정토행자의 하루

도봉법당
불교대생, 불교대학 홍보에 빠지다
도봉법당 배재학 거사 인터뷰



[노원정토회 도봉법당] 

불교대생, 불교대학 홍보에 빠지다
도봉법당 배재학 거사 인터뷰

연일 폭염 특보가 긴급 문자로 오는 요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일이 곧 수행임을 매 순간 온몸으로 체험하고 불교대학 신입생 홍보 열정에 푹 빠진 도봉법당 배재학 거사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 제 8-6차 천일결사 입재식에서 도봉법당 도반들과 함께한 배재학 거사 (왼쪽에서 두 번째)

정토회와의 인연

“2014년 5월경,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서의 '불교 법우회' 동아리가 잘 안 돌아갔나 봐요. 이때 기존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회장단에다 저를 신규 회원으로 추천하면서 오대산 적멸보궁으로 함께 성지순례를 갔어요. 그때 고문님(전 회장)께서 오늘부터 배재학 법우를 우리 동아리 공식 법사로 지명한다고 공표했어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많은 법우들이 '어디 가면 기도발 잘 받는다더라.' 이런 얘기할 때, 제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근본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를 한 게 작용했나 봐요. 

그날부터 법우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불교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2002년도에 도올 김용옥 선생님이 ‘도올! 인도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한 28강의 강연 내용을 유투브를 통해 반복해서 듣게 되었죠. 전강의를 통해 현존 스님 중에는 법륜 스님을 언급하면서, '존경하는 법륜스님께서 세우신 전정각산 아래 둥게스와리 마을에 있는 수자타 아카데미도 제가 다녀왔거든요.'하는 거예요. 바로 수자타 아카데미를 검색해 보니 SBS에서 방영한 적이 있는 ‘맨발의 아이들 교사가 되다’를 보면서 감동과 함께 충격을 받았어요. 

이때쯤 아내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는지 매일 같이 스님의 ‘즉문즉설’을 껴안고 살았어요. ‘스님은 내 애인’, ‘스님! I Love You!'하면서 푹 빠져 있었어요. 이때도 저는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을 어떻게 대중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것도 즉석에서 답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외면했지요. 그런데 자꾸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스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정토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샅샅이 살펴보았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이 ‘스님의 하루’ 코너 였어요. 지나간 것까지 틈나는 대로 열심히 읽었죠. ‘스님의 하루’를 계속 읽다 보니 정토회의 역사, 설립 이념, 활동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스님의 크나큰 원력을 알게 되니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오더라고요.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로 숨을 쉬며 살아가는 동시대인 중에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흥분되던지요. 이렇게 정토회를 알아가던 중 작년 가을에 도봉법당이 개원하면서 수행법회부터 나가기 시작하고 또 노원정토회로 외연을 넓혀 가면서 통일강좌도 참여하였어요. 이때 여러 도반들이 '거사님은 정토회에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어떻게 우리보다 정토회를 더 잘 알아요? 마치 정토회 전문가 같아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의 하루 덕분입니다.' 했어요. 이것을 계기로 올해 5월 1일 노원 구민회관에서 있었던 스님의 「즉문즉설 희망 강연회」 때 ’스님의 하루' 원고를 제가 쓰게 되었죠.” 


▲ 희망강연 후 스님과 함께한 봉사자들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불교대학 홍보에 빠지다

리포터인 저는 ‘새벗 정진’ 나누기를 공유하며 배재학 거사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알게 되었고 인터뷰하면서 그의 열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일결사 모둠장, JTS 거리모금 담당, 좋은 벗 봉사, 꾸준한 새벽 정진, 일요 수행법회 봉사 등… 정토회 일이라면 빠짐없이 적극 참여하는 이 분을 보며 저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 불교대학 홍보 활동 중인 배재학 거사 

특별히 불교대학 홍보에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불교 교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종교나 사상에도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뛰어난데, 현실 불교의 모습을 보면 늘 답답했어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불교는 왜 이렇게 좋은 보물을 가지고도 잘 꿰지를 못할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늘 제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었어요.

특히 정토회를 알기 전에는 불교는 전법을 안 하는 종교, 해서도 안 되는 종교로 알 정도였으니까요. 이러던 중에 언젠가 부처님의 「전법선언」을 접하게 되면서 불교야말로 전법의 종교임을 알게 되었어요. 부처님의 중생을 향한 간절한 자비심과 전법의 의지가 느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가 잘못 알았다. 보이는 현상만이 다가 아니다. 초기 불상이나 조형물 어디를 보더라도 주눅이 들고 위축된 모습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잖아요. 우리도 현재 한국 불교의 소극적이고 기죽은 모습에서 벗어나, 초기 불교도들의 그 당당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본 받아야 한다고 봐요. 이제는 불교도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 시대에는 말보다 행동이 필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토회가 좋아요.”


JTS 거리모금 중인 도봉법당 도반들 

“또 하나 불교대학 입학이 제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은 6개월 전에 비해 저와 가족의 변화된 모습이에요. 전에는 모든 원인을 바깥에서 남에게서 찾다 보니 아내와의 관계에서도 다툼이 많을 수밖에 없었어요. 서로가 나는 옳은데 당신이 틀렸다고 하니 싸움이 잦을 수밖에요. 새벽 기도 시간에 수행문을 읽으면서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를 읽는 순간, ‘그래 맞아! 내 마음이 문제야! 내가 옳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해!’ 하면서 자기 암시를 주다 보니 가랑비 옷 젖듯 저도 모르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제 변화를 보면서 수행에도 재미를 붙이게 되었죠. 

문경에서의 봄 불교대학 특강 수련회 때 스님께서 네 가지 경우의 수를 말씀하셨어요. ‘예전에는 내 까르마 때문에 하기 싫던 것이 쉽게 되고, 욕구로 꼭 해야 할 것을 과감하게 안 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자유’라고 하셨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은 아주 열심히 해요. 그런데 저는 체질상 전형적인 소음인 체질인가 봐요. 남들 앞에 앞장서서 나서기 싫어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주인이 되지 못하고 주변인처럼 늘 겉돌며 항상 두려움이 앞섰어요. 저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부족하고 소극적이며 피해 의식에 젖어 살다 보니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만 아는 지극한 이기주의자라고나 할까요. 정토회를 알면서 JTS 거리모금이 있다는 것도 알았죠. 저는 거리모금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이것도 해보니까 되더라고요. 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한마디로 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감이 생겼죠. 

더불어 우선 가까이 있는 가족들도 더 사랑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저와 관계없는 제삼자들도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되었어요. 특히 제 큰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 해요. 올봄에 공익 근무를 위한 휴학 중에 ‘붓다 캠퍼스’ 프로그램에 3개월 보낸 적이 있는데 개근을 하면서 몰라보게 많이 변했어요.   


▲ 불교대학 홍보 도반들과 함께 (오른쪽 첫 번째) 

또 일이 곧 수행이 되려면 우선 일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해요. 재미있으려면 자기가 일의 중심에 서서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해야만 일을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일요 수행법회를 통해 이론적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한 정진을 통해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운을 받았어요. 당연히 직장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예전 같으면 나 아닌 바깥에서 원인을 찾아 불평 불만으로 가득했겠지만, 지금은 ‘수행하기 딱 좋은 상황을 만들어 주어 감사합니다.’ 하면서, 관점을 바꾸니 어떤 일도 가볍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이보다 더한 기적이 있을까요? 저는 스님과 정토회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은혜를 입은 것 같아요. 스님과 정토회에 빚 갚는 마음으로 불교대학 홍보에 임하고 있어요. 내가 정토회의 주인이 되어 행복해졌으니 다른 사람들도 정토회를 통해 행복해지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게 불교대학 홍보라고 생각해요.“


▲ 2015년 도봉법당 봄불교대학 저녁반 도반들과 함께 파이팅! (맨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저를 포함한 불교대학 도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왕 정토회에 발을 담갔으면 한 삼년은 진득하게 푹 담가 보라고 하고 싶어요. 삼년은 해 봐야 간이 짠지 단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스님께서도 100일이면 자기 꼬락서니를 알게 되고, 1,000일이면 그 바꾸기 어렵다는 업식도 바꿀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정토회에서 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착실히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변화된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어요."

 

도반님들 어떠셨나요? 배재학 거사님의 수행담이 힘들고 지쳐가는 도반님들 가시는 길에 한 모금의 시원한 약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같은 불교대학 동기로서 거사님이 자랑스럽고, 거사님과 함께할 수 있는 도봉법당 도반인 것이 참 복인 것 같습니다. 
거사님이 도봉법당에서 지금처럼, 앞으로도, 귀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신수희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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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애심

거사님의 진솔한 얘기가 감동을 주네요.
늘 처음처럼 초심 잊지 마세요.
어떤 장애가 와도 거사님의 열정이하면 이겨 내리라 믿어요

2015-08-21 19:50:54

자비화

거사님이 있어 도봉법당이 든든합니다.
저도 거사님 본받아 수행 정진에 힘써겠습니다.~^^!!!

2015-08-19 19:32:58

함께라면

거사님,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도봉법당에서 잘 쓰이기를 빕니다.

2015-08-19 1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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