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 제2차 만일결사 중
제1차 천일결사, 제1차 백일기도 중 77일 째 기도를 시작하겠습니다.
1. 삼귀의
1. 삼귀의 (삼배하면서 발원한다)
(1)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경합니다.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1배)
(2)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 (1배)
(3) 부처님 제자됨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이 되겠습니다. (1배)
2. 수행문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괴로움과 얽매임이 밖으로부터 오는 줄 착각하고
이 곳, 저 곳,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다니며
행복과 자유를 구하지만 끝내 얻지 못한다.
왜냐하면 행복과 자유는 밖으로 찾아서는
결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에서 일어난 어떤 괴로움일지라도
안으로 살펴보면
그 모든 괴로움의 뿌리가 다 마음 가운데 있고
그 마음의 실체가 본래 공한 줄 알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 (반배)
3. 참회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이 모든 괴로움은
밖으로 살피면 상대가 잘못해서 생긴 괴로움인 것 같지만,
안으로 살피면 '내가 옳다'는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일어난 것이므로
본래 옳고 그름이 없고 서로 다름을 깨달아
‘내가 옳다’는 한 생각을 내려 놓으면
화날 일도 없고 미워할 사람도 없어지게 된다.
(목탁소리에 맞추어 수행문에 집중하여 마음을 돌이켜 뉘우치면서 108배 참회의 절을 한다.)
4. 명상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한 후 모든 동작과 생각을 멈춘다.
아무 할 일이 없으므로 어떤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긴장하거나 애쓰지 않으며 의도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
관심은 오직 코 끝에 두고 다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린다.)
5. 경전독송
2023.03.19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는 청정한 계를 범하지 말라.
청정한 계를 가지면 좋은 법을 얻을 수 있지만,
청정한 계를 지키지 못하면
온갖 좋은 공덕이 생길 수 없다.
계는 가장 안온한 공덕이 머무는 곳임을 알아라.
모든 것은 쉴 사이 없이 변해 가니
부디 마음 속의 분별과 망상과
밖의 여러 가지 대상을 버리고
한적한 곳에서 부지런히 정진을 하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방일(放逸)함을
원수와 도둑을 멀리하듯이 하여라.
나는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정각(正覺)을 이루었다.
마치 낙숫물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
끊임없이 정진을 하여라.
비구들아, 이것이 여래의 최후의 설법이니라.”
2023.03.20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떻게 급류를 건너셨습니까?”
“나는 앞으로 밀고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으며
급류를 건넜노라.
“하지만 세존이시여,
어떻게 앞으로 밀고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고 급류를 건너셨습니까?”
“앞으로 밀고 나아가면 물살에 휩쓸리고,
한 곳에 머물면 가라앉느니라.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한 곳에 머물지도 않으면서 급류를 건넜다네.”
SN 1.1: Ogha-tarana Sutta — Crossing over the Flood
2023.03.21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인생은 짧네.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공덕을 지어야겠네.”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고, 인생은 짧네.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세속의 유혹을 멀리하고, 영원한 평안을 구하세.”
SN 1.3: Upaneyya.m Sutta — Doomed
2023.03.22
채찍질에 단련된 훌륭한 말처럼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
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자,
항상 깨어서 살아가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괴로움과 고뇌의 끝에 도달해 본 사람은
고르지 못한 길도 고르게 걸어가고
조화롭지 못한 일도 조화롭게 헤쳐나간다.
SN 1.18: Hiri Sutta — Conscience
2023.03.23
“무엇을 주는 사람이 힘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안락함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시력을 주는 사람입니까?
무엇을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람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음식을 주는 사람이 힘을 주는 사람이고,
옷을 주는 사람이 아름다움을 주는 사람이며,
탈 것을 주는 사람이 안락함을 주는 사람이라네,
등불을 주는 사람이 시력을 주는 사람이요,
머물 곳을 마련해 주는 사람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라네.
하지만 담마(진리)를 알려주는 사람은
죽음을 초월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네”
SN 1.42: Kindada Sutta — A Giver of What
2023.03.24
“세상은 무엇에 얽매여 있고,
무엇을 다스려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까?
무엇을 버림으로써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은 욕망에 얽매여 있다네.
욕망을 다스림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고,
욕망을 버림으로써 모든 속박을 끊을 수 있다네.”
SN 1.69: Iccha Sutta — Desire
2023.03.25
“세존께서는 무엇을 죽이셨기에 편히 잠드십니까?
무엇을 죽이셨기에 슬퍼하지 않으십니까?
고타마께서는 무엇을 죽이는 것을 허락하시나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화를 죽여야 편히 잠에 들고,
화를 죽여야 슬퍼하지 않는다네.
겉에는 꿀을, 뿌리에는 독을 지닌 화를 죽인다면
성인들은 이를 칭찬한다네.
그것을 죽임으로써 슬픔을 여의기에.”
SN 1.71: Ghatva Sutta — Having Killed
2023.03.26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행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계행을 꾸준히 닦는 이들은
그처럼 행하기 어려운 일도 해내나니.
집을 떠난 자는
만족과 기쁨을 누리게 된다네.”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7
카마다가 여쭈었다.
“얻기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고요한 마음에 즐거이 머무르는 자는
그처럼 얻기 어려운 것을 얻는다네.
마음이 고요한 자는
밤낮으로 정진하며 기뻐하노라.”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8
카마다가 여쭈었다.
“길들이기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마음은
길들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감각기관을 고요히 하는 사람은
길들이기 어려운 마음도 길들인다네.
생사의 그물을 끊으며
고귀한 자 카마다여, 정진하라.”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29
카마다가 여쭈었다.
“나아가기 너무 어렵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길은 평탄치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고귀한 자 카마다여, 나아가라
거칠고도 험난한 그 길 위로.
길이 거칠어지면
고귀하지 못한 자는 넘어지지만
고귀한 자에게는 그 길마저도 평탄하다.
고귀한 자는 거친 길도 평탄하게 만들기에!”
SN 2.6: Kamada Sutta — Kamada's Lament
2023.03.30
“인생은 순식간에 휩쓸려가고,
삶은 덧없네.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안식처란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최상의 행복을 가져다 줄 공덕을 지어야 하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생은 순식간에 휩쓸려가고,
삶은 덧없네.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안식처란 없구나.
죽음의 두려움을 알았으니,
세속의 유혹을 버리고
지고한 열반을 구해야 하리.”
SN 2.19: Uttara Sutta — Uttara the Deva's Son
2023.03.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히말라야 산기슭의 코살란 지역에
많은 수의 비구 대중이 살고 있었다.
비구들은
거만하고,
들떠 있었고,
수다스러웠으며,
깨어있지 않고,
경솔하고,
분명한 알아차림이 없고,
마음은 산란하고,
감각기관을 다스리지 않고 있었다.
SN 2.25: Jantu Sutta — Jantu
2023.04.01
고타마의 옛 제자들은 행복했었습니다.
바라는 바 없이 탁발을 하였고,
거처와 잠자리에 있어서도
아무런 바라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무상함을 잘 알아
괴로움을 소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제자들은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고,
마을의 우두머리처럼 행동하며,
잠들 때까지 먹고 또 먹습니다.
세속적인 것들을 갈망하면서.
저는 존경하는 상가 공동체의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비구들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SN 2.25: Jantu Sutta — Jantu
2023.04.02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누구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
몸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라고 하더라도
사실은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마치 적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3
몸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4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맞습니다, 왕이시여!
그렇습니다!
몸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마치 적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5
몸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나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행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6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만약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악행에 얽매이지 말거라
악행을 저지르는 자가
행복을 얻기란 실로 어렵다네.
죽음의 신에게 사로잡혀
인간의 몸을 벗어날 때
무엇이 진정 당신의 것이겠는가?
무엇을 가져가겠는가?
무엇이 당신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겠는가?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7
인간의 몸으로 당신이 이곳에서 지은
선행과 악행,
이 두 가지가 진정 그대의 것이고,
바로 그것을 가져가게 된다네.
그림자처럼 그대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그대가 지은 선행과 악행이라네.
그러니 후세의 자산이 되는
선행을 하게나.
SN 3.4: Piya Sutta — Dear
2023.04.08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수호하는 이는 누구이며,
자신을 수호하지 않는 이는 누구인가?
행동으로 악행을 짓고,
말로써 악행을 짓고,
생각으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우리는 스스로를 수호한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코끼리 함대나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수호하고 있을지언정,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밖을 지키는 것이지,
안을 지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09
행동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우리는 스스로를 수호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코끼리 함대,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들이 내적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스스로를 수호하고 있는 것이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10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맞습니다, 왕이시여!
그렇습니다!
행동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말로써 악행을 저지르고,
생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코끼리 함대나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수호하고 있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스스로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밖을 지키는 것이지,
내면을 지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11
행동으로 선행을 하고,
말로써 선행을 하고,
생각으로 선행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수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코끼리 함대, 기병 함대, 전차 함대, 보병 함대가
그들을 지켜주지 않더라도
그들은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내면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스스로를 수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12
이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을 잘 절제하는 것은 훌륭하다네.
말을 잘 절제하는 것은 훌륭하다네.
마음을 잘 절제하는 것은 훌륭하다네.
이 모든 것을 잘 절제하는 것은 훌륭하다네.
모든 것을 잘 절제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자
그가 바로 자신을 수호하는 사람일세.”
SN 3.5: Atta-rakkhita Sutta — Self-protected
2023.04.13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조용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간에는 막대한 재산을 얻고 나서도
그에 중독되지 않고,
방일하지 않고,
감각적 쾌락을 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막대한 재물을 얻고 나서는
그에 중독이 되고,
방일해지고,
감각적 쾌락을 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SN 3.6: Appaka Sutta — Few
2023.04.14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맞습니다, 왕이시여!
그렇습니다!
세간에는 막대한 재산을 얻고 나서도
그에 중독되지 않고,
방일하지 않고,
감각적 쾌락을 탐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막대한 재물을 얻고 나서는
그에 중독이 되고,
방일해지고,
감각적 쾌락을 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SN 3.6: Appaka Sutta — Few
2023.04.15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감각적 욕망을 채우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
쾌락에 현혹되어 이를 탐하는 사람은
그것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니
덫에 걸린 사슴과 같구나.
시간이 지나면
그들에게는 나쁜 과보가 있으리니
그 과보는 쓰디쓰다네.”
SN 3.6: Appaka Sutta — Few
2023.04.16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서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법정에 앉아 있을 때,
많은 금은보화와 재물, 재산, 식량을 가진
부유한 귀족, 브라만, 부자들이
감각적 쾌락을 근원으로,
감각적 쾌락을 바탕으로
고의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저 감각적 쾌락을 위해 말입니다.
그 때,
‘나는 할 만큼 했다.
이제 나의 훌륭한 친구가 재판하여 알아내도록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SN 3.7: Atthakarana Sutta — In Judgment
2023.04.17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맞습니다, 왕이시여!
그렇습니다!
부유한 귀족, 브라만, 부자들도
감각적 쾌락을 근원으로,
감각적 쾌락을 바탕으로
고의적인 거짓말을 합니다.
그저 감각적 쾌락을 위해 말입니다.
이것은 그들에게 오랫동안
해로움과 괴로움을 안겨줄 것 입니다.”
SN 3.7: Atthakarana Sutta — In Judgment
2023.04.18
부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감각적 욕망을 채우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
쾌락에 현혹되어 이를 탐하는 사람은
그것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니
그물에 걸린 물고기와 같구나.
시간이 지나면
그들에게는 나쁜 과보가 있으리니
그 과보는 쓰디쓰다네.”
SN 3.7: Atthakarana Sutta — In Judgment
2023.04.19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였다.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왕비 말리카와 함께 왕궁의 높은 누각에 있었다.
왕이 왕비에게 물었다.
“말리카, 그대에게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는가?”
“대왕이시여, 저에게 저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이가 있으십니까?”
“말리카여, 나에게도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이는 없다오."
SN 3.8: Mallikaa Sutta — Mallikaa
2023.04.20
왕은 왕궁에서 나와 부처님을 찾아뵙고,
왕비와 나눈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그 뜻을 이해하시고 이 게송을 읊으셨다.
비록 생각으로 온 세상을 찾아보아도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찾을 수 없구나.
이처럼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네.
그러니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말아야 하네.
SN 3.8: Mallikaa Sutta — Mallikaa
2023.04.21
어느 한때에 사위성에서
많은 사람들이 프라세나디왕에게
붙들려 있었는데,
그들은 밧줄이나 나무 족쇄, 혹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있었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든 채
걸식을 하기 위해 사위성에 들어갔다.
사위성에서 걸식을 한 뒤
공양을 마친 비구들은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많은 사람들이 프라세나디왕에게 붙들려 있는데,
그들은 밧줄이나 나무 족쇄, 혹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있습니다.”
SN 3.10: Bandhana Sutta — Bonds
2023.04.22
부처님께서는 결박의 의미에 대해 게송을 읊으셨다.
깨달은 이는
밧줄, 나무, 쇠로 만들어진 것들을 두고
단단한 결박이라 말하지 않는다네.
보석과 겉치레에 마음을 빼앗기고
처자식에 애착하는 것,
그것이 바로
끊어내기 어려운
단단한 결박이라고
깨달은 이는 말한다네.
그러나 깨달은 이들은
그 결박을 끊어내고
감각적 쾌락을 버리고
갈망에서 벗어나
유행한다네
SN 3.10: Bandhana Sutta — Bonds
2023.04.2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의 동쪽 수도원에 있는
미가라마따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늦은 오후 부처님께서 좌선을 마치시고
문 밖에 나와 앉아 계셨다.
프라세나디왕이 부처님께 다가가 절을 올린 뒤,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일곱 명의 결발 수행자,
일곱 명의 자이나교 수행자,
일곱 명의 나체 수행자,
일곱 명의 한 벌 옷만 입는 수행자,
일곱 명의 편력 수행자들이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부처님 곁을 지나갔는데
그들의 손톱, 겨드랑이 털, 몸의 털은 길게 자라 있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4
그 때 프라세나디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윗옷을 한쪽 어깨 위에 올리고,
오른쪽 무릎을 꿇은 채
그들에게 합장 경배한 뒤
자신의 이름을 세 차례 아뢰었다.
“존자들이여, 저는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입니다.
존자들이여, 저는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입니다.
존자들이여, 저는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입니다.”
그들이 떠난 뒤
프라세나디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절을 올린 뒤,
한쪽에 앉아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아라한과를 증득하거나
아라한의 길에 들어선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 분들도 그러한가요?”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5
“대왕이시여,
감각적 쾌락을 즐기고,
자식과의 인연에 얽매여 살고,
까시 지역에서 나는 옷감과 백단향을 사용하고,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을 사용하고,
금과 은을 지닌
당신과 같은 재가자는
그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했거나
아라한의 길에 들어섰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6
대왕이시여,
그들이 계행을 지니고 있는지는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7
그들이 청정한지는
그들과 함께 거래를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거래를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8
그들이 인내심을 지니고 있는지는
역경에 처했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닌 오랜 시간
역경을 겪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29
그들이 지혜로운지는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4.30
“훌륭합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감각적 쾌락을 즐기고,
자식과의 인연에 얽매여 살고,
까시 지역에서 나는 옷감과 백단향을 사용하고,
화환과 향수와 화장품을 사용하고,
금과 은을 지닌
당신과 같은 재가자는
그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했거나
아라한의 길에 들어섰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1
그들이 계행을 지니고 있는지는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함께 살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2
그들이 청정한지는
그들과 함께 거래를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거래를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3
그들이 인내심을 지니고 있는지는
역경에 처했을 때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닌 오랜 시간
역경을 겪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4
그들이 지혜로운지는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오랜 시간
대화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알아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알기 어렵습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5
세존이시여,
밀정을 하는 제 신하들이
지방에 가 몰래 염탐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들이 먼저 다녀왔고,
저는 나중에 가 볼 것입니다.
이제 그 수행자들은
먼지와 진흙을 털어내고,
목욕을 하고,
향수를 바르고,
머리와 수염을 다듬고,
흰 옷을 입을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그들은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을 채울 것입니다.”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6
그러자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 게송을 읊으셨다.
겉모습만 보고는
사람을 잘 알 수가 없고,
잠깐 본 사람을
믿을 수도 없다네.
절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절제가 된 척하며 세상을 돌아다닌다네.
진흙으로 만든 가짜 귀걸이나
금을 입힌 반 푼짜리 놋쇠처럼
그 정체를 숨기고
이 세상 곳곳을 돌아다닌다네.
부정한 내면과
빛나는 겉모습을 지니고.
SN 3.11: Jaṭila Sutta — Coiled-hair Ascetics {S i 77}
2023.05.07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무실 때,
코살라국의 프라세나디왕이
양동이 한 통 분량의 음식을 먹었다.
숨을 헐떡이며 부처님을 찾아와
절을 올린 뒤,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프라세나디왕이
음식을 가득 먹고 숨을 헐떡이는 것을 알아차리시고는
이 게송을 암송하셨다.
사람이 항상 깨어있어
음식을 적당히 먹었을 때 이를 알아차린다면
그의 괴로움은 점차 줄어들고
천천히 노쇠하여 목숨을 보존하리
SN 3.13: Donapaka Sutta/Do.napaaka Sutta
2023.05.08
그때 젊은 브라만 수다사나가 근처에 서 있었다.
프라세나디왕이 그를 불러 말했다.
“수다사나여,
내 앞에 음식이 놓일 때마다 이 게송을 암송하거라. "
그 뒤 프라세나디왕은 점차 먹는 양이 줄어,
밥을 한 공기 이상 먹지 않게 되었다.
그의 몸이 좀 더 가벼워진 훗날,
자신의 팔 다리를 쓰다듬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참으로 부처님께서는
두 갈래의 자비를 보여주셨네.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해
SN 3.13: Donapaka Sutta/Do.napaaka Sutta
2023.05.09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무실 때였다.
비데하왕비의 아들인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왕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프라세나짓왕을 공격하기 위해
카시(Kasi)로 쳐들어왔다.
프라세나짓왕은
‘비데하왕비의 아들인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왕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카시(Kasi)로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프라세나짓왕도
아자타삿투왕에 반격하기 위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카시(Kasi)로 향했다.
아자타삿투왕과 프라세나짓왕은 전투를 벌였고,
아자타삿투왕이 승리했다.
전투에서 패배한 프라세나짓왕은
수도인 사위성으로 돌아갔다.
SN 3.14: Sangama Sutta — A Battle (1)
2023.05.10
이른 아침 많은 비구가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사위성에서 걸식을 마친 뒤
돌아와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그들은 부처님께 절을 올린 뒤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데하왕비의 아들인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왕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프라세나짓왕을 공격하기 위해
카시(Kasi)에 쳐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프라세나짓왕도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아자타사투왕에 반격하기 위해
카시(Kasi)로 향했습니다.
아자타삿투왕과 프라세나짓왕은 전투를 벌였고,
아자타삿투왕이 승리하였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프라세나짓왕은
수도인 사위성으로 돌아갔습니다.”
SN 3.14: Sangama Sutta — A Battle (1)
2023.05.11
“비구들이여,
아자타삿투왕에게는
악한 친구, 악한 동료, 악한 벗이 있다.
반면 프라세나짓왕에게는
선한 친구, 선한 동료, 선한 벗이 있다.
그렇지만 전투에서 패배한 프라세나짓왕은
오늘 괴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게송을 암송하셨다.
승리는 원한을 낳고
패자는 괴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지만,
승리와 패배에 초연하여
마음이 고요한 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네.
SN 3.14: Sangama Sutta — A Battle (1)
2023.05.12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무실 때였다.
비데하왕비의 아들인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왕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프라세나짓왕을 공격하기 위해
카시(Kasi)로 쳐들어왔다.
그래서 프라세나짓왕도
아자타삿투왕에 반격하기 위해
네 무리의 군사들을 이끌고
카시(Kasi)로 향했다.
아자타삿투왕과 프라세나짓왕은 전투를 벌였고
프라세나짓왕은 전투에서 승리하여
아자타삿투왕을 생포했다.
SN 3.15: Sangama Sutta — A Battle (2)
2023.05.13
프라세나짓왕은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자타삿투왕을 해한 적이 없지만
아자타삿투왕은 나에게 해를 가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조카이니
코끼리함대, 기병대, 전차함대, 보병대를 모조리 빼앗고
목숨만은 살려둔 채 그를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프라세나짓왕은
코끼리함대, 기병대, 전차함대, 보병대를 모조리 빼앗고
목숨만은 살려둔 채 그를 풀어주었다.
SN 3.15: Sangama Sutta — A Battle (2)
2023.05.14
이른 아침 많은 비구가
사위성에서 걸식을 마친 뒤
돌아와 부처님께 이 사실을 알려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게송을 암송하셨다.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악행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이번에는 내 차례구나'라고 생각한다네.
그러나 그 악행이 무르익으면
그는 괴로움에 빠진다네.
다른 사람을 죽이면
나를 죽일 사람이 생겨나고,
다른 사람을 패배시키면
나를 패배시킬 사람이 생겨난다네.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
나를 비난할 사람이 생겨나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면
나를 괴롭힐 사람이 생겨난다네.
SN 3.15: Sangama Sutta — A Battle (2)
2023.05.15
사위성에서
프라세나짓왕이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현생과 내생 모두에서 이익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까?”
“왕이시여,
현생과 내생 모두에서 이익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방일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발자국이
코끼리의 발자국 안에 들어갈 수 있듯이,
코끼리의 발자국이 가장 크다고들 합니다.
이처럼 방일하지 않는 것은
현생에도 내생에도 이익이 되는
바로 그 특성입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SN 3.17: Appamada Sutta — Heedfulness
2023.05.16
부처님께서는 이어 게송을 암송하셨다.
끝없는 행복을 누리고 싶은 자여,
현자는 공덕을 짓는 데 있어
방일하지 않음을 찬탄한다네.
방일하지 않고 부지런한 사람은
두 가지 이익을 얻는다네.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SN 3.17: Appamada Sutta — Heedfulness
2023.05.17
사위성에서 일이었다.
프라세나짓왕이 한낮에 부처님을 찾아왔다.
“세존이시여,
최근에 사위성에서 큰 부자가 죽었습니다.
그는 자손이 없어서
그의 유산을 왕궁에 가져다 놓고 왔습니다.
은화만 팔백만 냥이 있고,
금화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는 큰 부자였지만
쉰 밥과 피클 국물을 먹고,
석 자의 삼베 누더기를 입고,
나뭇잎으로 해를 가리는
낡고 작은 수레를 타고 다녔습니다."
SN 3.19: Aputtaka Sutta — Heirless (1)
2023.05.18
“어리석은 자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기 자신이나 부모, 처자식, 몸종, 하인, 일꾼, 친구들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그 재물을 쓰지 않습니다.
재물을 바르게 쓰지 않으면
왕이나 도둑이 가져가거나
불에 타거나
물에 휩쓸려가거나
혹은 얄미운 후손들이 써버립니다.
바르게 쓰이지 못한 재물은
버려지거나 아무 쓸모가 없게 됩니다.
SN 3.19: Aputtaka Sutta — Heirless (1)
2023.05.19
이것은 마치
인적이 드문 연못에
깨끗하고 시원하고 신선한 물이 있고
쾌적하고 얕은 여울이 있어도
아무도 그 물을 마시거나
그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지 않으면
그 물은 버려지거나
아무 쓸모가 없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어리석은 자가 많은 재물을 얻으면
바르게 쓰이지 못한 그 재물은
버려지거나 쓸모가 없게 됩니다.
SN 3.19: Aputtaka Sutta — Heirless (1)
2023.05.20
재물을 바른 곳에 쓰면
왕이나 도둑이 가져가거나
불에 타거나
물에 휩쓸려가거나
혹은 얄미운 후손들이 써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바르게 쓰인 재물은
버려지지 않고 유용하게 쓰이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마을에서 가까운 연못에
깨끗하고 시원하고 신선한 물이 있고
쾌적하고 얕은 여울이 있어
사람들이 그 물을 마시거나
그 물에서 목욕을 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기에
그 물은 버려지지 않고
유용하게 쓰이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바르게 쓰인 그 재물은
버려지지 않고 유용하게 쓰이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SN 3.19: Aputtaka Sutta — Heirless (1)
2023.05.21
부처님께서 이어서 게송을 암송하셨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물을
아무도 마시지 않아도
메말라버리듯이
어리석은 사람은 재물을
자신을 위해 쓰지도 않고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네.
그러나 깨달은 이, 지혜로운 사람이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을 위해 쓰기도 하고
필요한 곳에 쓰기도 한다네.
자신의 친족을 부양하는
훌륭한 사람은
아무런 비난도 받지 않으며
천상에 간다네.
SN 3.19: Aputtaka Sutta — Heirless (1)
2023.05.22
사위성에서 프라세나짓왕이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키는 것들은
이 세상에 몇 가지나 됩니까?”
“대왕이시여,
세간의 세 가지 법이 일어나면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킵니다.
그 세 가지가 무엇인가?
탐욕이 일어날 때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킵니다.
분노가 일어날 때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킵니다.
어리석음이 일어날 때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킵니다.
대왕이시여,
이 세 가지 세간의 법이 일어날 때
해로움, 괴로움, 불쾌함을 일으킵니다."
부처님께서 이어 게송을 암송하셨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은
악한 마음을 지닌 사람으로부터 나와
그 사람 자신을 망친다네.
마치 갈대가 열매를 맺으면 제 몸을 죽이듯이.
SN 3.23: Loka Sutta — (Qualities of) the World
2023.05.23
사위성에서 프라세나짓왕이 한쪽에 물러나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누구에게 보시를 해야 합니까?”
“왕이시여, 마음의 확신이 선다면 그 누구든 좋습니다.”
“하지만 부처님, 누구에게 보시를 해야
큰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
“왕이시여,
‘누구에게 보시를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과
‘누구에게 보시를 하면
큰 과보를 얻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전혀 다른 질문입니다.
청정한 사람에게 주는 보시가
청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주는 보시 보다
더 큰 과보를 가져다 줍니다. ”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4
“대왕이시여,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편히 대답하소서"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쟁이 임박하여
금방이라도 전투가 일어날 상황에서
높은 가문 출신의 어린 전사가 있는데
그는 훈련을 받지도 못했고,
무술을 연마하지도 못했으며,
규율을 익히지 못했고,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겁에 질려 있고,
겁쟁이처럼 황급히 도망칠 사람입니다.
그를 전투에 데려가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어떻게든 잘 쓸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데려가지 않겠습니다.
그런 이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5
“그렇다면,
브라만 계급, 상인 계급, 노동자 계급 출신의
어린 전사들의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훈련을 받지도 못했고,
무술을 연마하지도 못했으며,
규율을 익히지 못했고,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겁에 질려 있고,
겁쟁이처럼 황급히 도망칠 이 사람들을
전투에 데려가겠습니까?
이런 이들을 어떻게든 잘 쓸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들을 데려가지 않겠습니다.
그런 이들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6
“그렇다면 왕이시여,
전쟁이 임박하여
금방이라도 전투가 일어날 상황에서
높은 가문 출신의 어린 전사가 있는데
그는 훈련을 받았고,
무술을 충분히 연마했으며,
규율을 익혔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용감하고,
겁쟁이처럼 황급히 도망칠 사람이 아닙니다.
그를 전투에 데려가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잘 쓸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데려가겠습니다.
그런 이는 도움이 됩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7
“그렇다면,
브라만 계급, 상인 계급, 노동자 계급 출신의
어린 전사들의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그들은 훈련을 받았고,
무술을 충분히 연마했으며,
규율을 익혔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용감하고,
겁쟁이처럼 황급히 도망칠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을 전투에 데려가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을 잘 쓸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들을 데려가겠습니다.
그런 이들은 도움이 됩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8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떤 이가 집을 떠나 출가자가 된다면
그가 어떤 계급 출신이든 관계없이
그는 다섯 가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로 인해 커다란 과보를 얻습니다.
그가 버린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감각적 욕망, 악의(미움),
게으름과 혼침, 불안과 걱정, 의심,
그는 이 다섯 가지를 버렸습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29
그가 얻는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훈련만으로는 얻기 힘든 계행,
훈련만으로는 얻기 힘든 선정,
훈련만으로는 얻기 힘든 지혜,
훈련만으로는 얻기 힘든 해탈,
훈련만으로는 얻기 힘든 해탈에 관한 지식과 식견
이 다섯 가지를 얻게 됩니다.
이렇듯 다섯 가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를 얻은 사람은
훌륭한 결실을 맺습니다.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30
이어 게송을 암송하셨다.
전쟁에 여념이 없는 왕은
활 솜씨가 뛰어나고
끈기와 체력을 갖춘
젊은 전사를 기용하지,
출신 계급을 이유로
겁쟁이를 기용하지는 않는다네.
이처럼 당신도
평정심과 인내심을 지닌 사람,
현명하며 고귀한 행동을 하는 자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네.
비록 그가 천한 계급 출신일지라도.
SN 3.24: Issattha Sutta — Archery Skills
2023.05.31
울퉁불퉁한 바위들로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산맥이
앞에 놓인 것들을 모두 몰아내며
동서남북으로 뻗어 나가듯이
늙음과 죽음도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을 뭉개버린다네.
귀족과 브라만, 노동자,
농부, 불가촉천민, 청소부,
그 누구도 이 결말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누구나 다 어김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네.
SN 3.25: Pabbatopama Sutta — Irresistible Force/The Simile of the Mountains {S i 100; CDB i 192} [Olendzki | Thanissaro].
2023.06.01
이 지구상에는 늙음과 죽음을 이길 자
아무도 없네.
코끼리부대나 전차군대로 맞서 싸울 수도 없고,
마법의 주문을 외운다 해도 이길 수 없고,
금으로 살 수도 없다네.
그러니
신심이 깊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가장 유익한 길을 알아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한다네.
몸과 말과 생각으로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는
현세에서 칭송을 받고,
내세에서는 정토세상에서 기뻐한다네.
SN 3.25: Pabbatopama Sutta — Irresistible Force/The Simile of the Mountains {S i 100; CDB i 192} [Olendzki | Thanissaro].
2023.06.0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마왕이 부처님께 다가가 게송을 암송하였다.
자식이 있는 자는
자식 덕분에 기쁨을 누리고,
소를 가진 자는
소 덕분에 기뻐하네.
사람의 기쁨은
소유에서 나오거늘,
가진 것이 없는 자는
누릴 기쁨이 없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식이 있는 자는
자식 때문에 슬픔에 빠지고,
소를 가진 자는
소 때문에 슬퍼하네.
사람의 슬픔은
소유에서 나오거늘,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슬퍼할 일이 없구나.
마왕은
‘부처님이 나를 아시는구나.
여래께서는 나를 알고 계신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움과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4.8: Nandana Sutta — Delight {S i 107; CDB i 200} [Thanissaro].
2023.06.0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라자그라하 근처
맛다꿋치의 녹야원에 머무셨다.
그 때 부처님의 발에 돌조각이 박혔다.
부처님께서는 매우 큰 통증을 느끼셨는데,
고통스럽고, 극심하고, 찌르는 듯 하고,
신경에 거슬리고, 불쾌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부처님께서는 오롯이 깨어 이를 알아차리시며
흐트러짐 없이 참아내셨다.
부처님께서는 가사를 벗어 네 등분으로 접으신 뒤,
한쪽 발 위에 다른 쪽 발을 포개어 놓으시고
마치 사자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누우셨다.
오롯이 깨어 마음챙김을 구족하신 채.
SN 4.13: Sakalika Sutta — The Stone Sliver {S i 110; CDB i 203} [Thanissaro]
2023.06.04
그 때 마왕이 부처님께 다가가 게송을 읊었다.
거기 누워있는 자,
정신이 혼탁한가,
아니면 시에 취했는가?
그리도 할 일이 없단 말인가?.
이 외딴 곳에서 홀로
얼굴에 잠이 가득한 채로
망상에 빠진 자, 누구란 말인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 이 곳에 누워있으나
정신이 혼탁하지도,
시에 취해 있지도 않네.
내가 세운 원 성취했으니
슬픔이란 없도다.
나는 이 한적한 곳에 홀로 누워
모든 중생을 연민한다네.
중생들의 가슴에는 화살이 박혀
그들의 심장이 빠르게,
빠르게 뛰고 있네.
화살에 맞은 그들도
잠에 드는데
화살을 뽑아버린 내가
왜 잠에 들지 못하겠는가?
SN 4.13: Sakalika Sutta — The Stone Sliver {S i 110; CDB i 203} [Thanissaro]
2023.06.05
내게는 깨어있을 때 불안할 것도 없고,
두려워 잠에 들지 못할 것도 없다네.
나는 낮과 밤에 시달리지 않고,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내가 두려워할 것은 없다네.
그리하여 나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연민하며
여기에서 잠이 드네.
마왕은
‘부처님이 나를 아시는구나.
여래께서는 나를 알고 계신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움과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4.13: Sakalika Sutta — The Stone Sliver {S i 110; CDB i 203} [Thanissaro]
2023.06.0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한때 히말라야 지역 숲속 암자에
코살라 사람들과 함께 머물고 계셨다.
부처님께서 홀로 계실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통치를 할 때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서로 죽이게 하지도 않으며,
약탈하지 않고,
서로 약탈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슬퍼하거나,
다른 사람을 슬프게 만들지 않으면서
법으로 통치를 할 수는 없을까?’
SN 4.20: Rajja Sutta — Rulership {S i 116; CDB i 209} [Thanissaro]
2023.06.07
그러자 마왕은 부처님께서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줄 알고,
부처님께 다가가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통치하소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서로 죽이게 하지도 않으며,
약탈하지 않고,
서로 약탈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슬퍼하거나,
다른 사람을 슬프게 만들지 않으면서
법으로 통치하십시오!”
SN 4.20: Rajja Sutta — Rulership {S i 116; CDB i 209} [Thanissaro]
2023.06.08
“그런데 마왕이여,
당신은 나의 어떤 면을 보고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통치하소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서로 죽이게 하지도 않으며,
약탈하지 않고,
서로 약탈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슬퍼하거나,
다른 사람을 슬프게 만들지 않으면서
법으로 통치하십시오’라고 말하는가?”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 힘의 근간(4여의족)을 수행하셨고,
익히셨으며,
꾸준히 연마하여 성취하셨고,
잘 확립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원하신다면
산들의 왕인 히말라야 산은
황금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SN 4.20: Rajja Sutta — Rulership {S i 116; CDB i 209} [Thanissaro]
2023.06.09
부처님께서 게송을 암송하셨다.
온 산이 황금이어도
온 산이 순금이어도
혹은 그 곱절의 황금산으로도
단 한 사람도 만족시킬 수 없다네.
이러한 이치를 알아
수행자의 삶에 걸맞게
평정심을 지니고 살아야 한다네.
괴로움을 안다면,
괴로움의 근원을 안다면,
어떻게 감각적 쾌락에 마음을 빼앗기겠는가?
소유로 인해 세간에 얽매인다는 것을 깨달아
이를 제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네.
그러자 마왕은
‘부처님이 나를 아시는구나.
여래께서는 나를 알고 계신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움과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4.20: Rajja Sutta — Rulership {S i 116; CDB i 209} [Thanissaro]
2023.06.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어느 날 아침 알라비카 비구니가 가사를 걸치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으로 탁발을 갔다.
사위성에서 탁발을 마치고 돌아와 공양을 하고,
선정에 들고자 안다 숲으로 갔다.
그 때 마왕이 알라비카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하였다.
세속으로부터 도망칠 곳은 없다네.
그러니 선정에 들어 무엇하랴?
감각적 쾌락을 즐겨라.
훗날 후회하지 말고!
SN 5.1: Alavika Sutta — Alavika/Sister Alavika {S i 128; CDB i 221} [Bodhi | Thanissaro]
2023.06.11
그 때 알라비카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일라비카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알라비카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세속으로부터 도망칠 곳은 있다네.
나는 나의 지혜로 그 근처까지 도달했다네.
마왕이여, 방일한 자여,
그대는 그 경지를 알지 못하는구나.
감각적 쾌락은 칼과 같고,
오온은 도마 같은 것.
그대가 감각적 쾌락이라고 일컫는 것이
나에게는 혐오스러운 것이라네.
SN 5.1: Alavika Sutta — Alavika/Sister Alavika {S i 128; CDB i 221} [Bodhi | Thanissaro]
2023.06.12
어느 날 아침, 소마 비구니가 가사를 걸치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으로 탁발을 갔다.
사위성에서 탁발을 마치고 돌아와 공양을 하고,
선정에 들고자 눈먼 자의 숲(안다Andha 숲)으로 갔다.
그 때 마왕이 소마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하였다.
도달하기 어려운 그 경지에
성인들은 도달할 수 있지만
여인의 짧은 지혜로는
도달할 수 없네.
SN 5.2: Soma Sutta — Soma/Mara Meets His Match/Sister Soma {S i 129; CDB i 222} [Bodhi | Olendzki | Thanissaro]
2023.06.13
그 때 소마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소마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소마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바르게 삼매에 들고
지혜가 점차 성숙하며
담마를 바르게 통찰한다면
여인인들 어떠하리.
‘나는 여자다,’ 혹은 ‘나는 남자다'
‘나는 무엇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마왕의 속삭임에 흔들리리.
SN 5.2: Soma Sutta — Soma/Mara Meets His Match/Sister Soma {S i 129; CDB i 222} [Bodhi | Olendzki | Thanissaro]
2023.06.14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날 아침, 키사고타미(Kisagotami)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장님의 숲(Blind Men’s Grove)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키사고타미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했다.
당신은 왜 아들이 죽기라도 한 듯이
울상을 짓고 앉아있는가?
숲 속에 홀로 들어와
사내라도 찾고 있는가?
그 때 키사고타미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키사고타미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키사고타미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내 아들들의 죽음은 이미 지난 일이고,
나는 더 이상 사내를 찾지 않네.
나는 슬프지도 울지도 않고,
당신이 두렵지도 않네, 벗이여.
모든 환락은 부서졌고,
거대한 어둠은 흩어졌다네.
나는 죽음의 군대를 물리쳐
번뇌 없이 머문다네.
그러자 마왕은 ‘키사고타미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
그녀는 나를 알고 있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움과 슬픔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3 PTS: S i 129 CDB i 223
Gotami Sutta: Gotami
2023.06.15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 날 아침, 비자야(Vijay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비자야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했다.
참으로 젊고 아름답구려,
나 또한 청춘이 한창일세.
이리로 오라, 고상한 여인이여.
우리 함께 5중주 음악을 즐겨보세.
그 때 비자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비자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비자야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는
모양과 소리, 맛, 향기, 감촉은
그대가 모두 다시 가져가시오.
마왕이여, 나에게는 필요가 없네.
성스러울 것이 없고 부서지기 쉬운 이 몸은
언젠가는 무너지고 썩어버릴 것이라네.
나는 이 몸이 혐오스럽고 귀찮아
쾌락에 대한 갈망을 뿌리 뽑았다네.
그러자 마왕은 “비자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4 PTS: S i 130 CDB i 224
Vijaya Sutta: Vijaya
2023.06.16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 날 아침,
우팔라바나(Uppalavann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꽃이 가득 핀 살라(sala) 나무 아래 서 있었다.
그 때 마왕이 우팔라바나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마음을 흐뜨러뜨리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했다.
꽃이 만개한 살라 나무 아래
홀로 서 있는 비구니여,
그 미모를 따라올 자가 없구나.
어리석은 여인이여, 불량배들이 두렵지 않은가?
그 때 우팔라바나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우팔라바나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우팔라바나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그대 같은 불량배가
수십명이 온다고 해도
털끝만큼도 두렵지 않네.
나 지금 홀로 있으나
마왕이여, 나는 그대가 두렵지 않네.
내 모습 사라져
그대 뱃속에 들어가거나
눈썹 사이에 서 있어도
나를 볼 수도 없네.
나는 내 마음의 주인이요
여러 여의족을 잘 닦았다네.
모든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났기에
나는 그대가 두렵지 않네, 벗이여.
그러자 마왕은 “우팔라바나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5 PTS: S i 131 CDB i 225
Uppalavanna Sutta: Uppalavanna
2023.06.17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날 아침, 칼라(Cal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칼라 비구니에게 다가와 말했다.
“비구니여, 그대가 기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벗이여, 나는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는다네.”
[마왕]
왜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는가?
태어남으로 인해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나.
태어남은 기뻐할 일이 아니라고
누가 그대에게 가르치던가?
[칼라]
태어난 자에게는 죽음이 있네.
태어남으로 인해 속박, 죽임, 고통과 같은
괴로움을 마주하네.
그래서 나는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는다네.
부처님께서는 담마를 설하셨고,
태어남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셨네.
모든 괴로움을 버려
진리 속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다네.
색계에 머무는 중생들도,
무색계에 머무는 중생들도,
소멸을 알지 못해서
다시 태어난다네.
그러자 마왕은 “칼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6 PTS: S i 132 CDB i 226
Cala Sutta: Cala
2023.06.18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날 아침, 우파칼라(Upacal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우파칼라 비구니에게 다가와 말했다.
“비구니여, 그대는 어느 곳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벗이여, 나는 어디에도 태어나고 싶지 않다네.”
[마왕]
도리천(Tavatimsa)의 신들과
야마천(Yama)의 신들과
도솔천(Tusita)의 신들과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신들과
자재천의 천신들이 있는 곳,
마음을 그 곳에 둔다면
그대는 기쁨을 누리리.
[우파칼라]
도리천(Tavatimsa)의 신들도
야마천(Yama)의 신들도
도솔천(Tusita)의 신들도
창조의 기쁨을 누리는 신들도
여전히 감각적 쾌락에 묶여 있으니
마왕의 손아귀로 되돌아가네.
온 세간에는 불길이 치솟아,
온 세간은 불타고 있네.
온 세간이 이글거리고,
온 세간은 뒤흔들리네.
흔들리지 않는 곳, 불타지 않는 곳,
속세 사람들은 가지 않는 곳,
마왕이 가지 못하는 그곳에서
내 마음은 기뻐 한다네.
그러자 마왕은 “우파칼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7 PTS: S i 133 CDB i 227
Upacala Sutta: Upacala
2023.06.19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 날 아침, 시수파칼라(Sisupacal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시수파칼라 비구니에게 다가가 말했다.
“비구니여, 그대는 누구의 헛된 가르침을 따르느냐?”
“나는 그 누구의 헛된 가르침도 따르지 않는다네.”
[마왕]
“누구의 제자로 삭발을 했는가?
수행자의/사문의 모습을 하고
아무런 외도도 따르지 않는다면
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가?”
[시수파칼라]
“삿된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은
삿된 견해를 믿는다네.
나는 그들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네.
그들은 담마를 잘 알지 못한다네.
그러나 여기 석가(Sakyan)족의 후손이 계신다네.
깨달으신 분, 그 분께 견줄 이 없네.
일체를 정복하고 마왕을 평정하신 분.
그 분을 정복할 자 이 세상에 없네.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우신 분,
눈 있는 자로서 모든 것을 보시는 분,
모든 카르마를 소멸하시어
취착을 끊고 해탈하신 분.
그 존귀한 분이 나의 스승이시라네.
내가 따르는 것은 그 분의 가르침이네.”
그러자 마왕은 “시수파칼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8 PTS: S i 133 CDB i 227
Sisupacala Sutta: Sisupacala
2023.06.20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 날 아침, 셀라(Sel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숲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셀라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했다.
이 환영은 누가 만들었고
환영을 만든 자는 어디에 있는가?
환영은 어디에서 나타나
어디로 사라지는가?
그 때 셀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셀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셀라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이 환영은 내가 만들지 않았고
이 괴로움은 타인이 만들지 않았다네.
이는 원인에 의해 생겨났고,
그 원인이 소멸하면 사라진다네.
마치 밭에 심은 씨앗이
흙의 양분과
습기를 필요로 하고,
이 두 가지 요소로 인하여 자라나듯이.
이와 같이
온(오온)과 계(18계)와 6입처의 감각영역들은
원인에 의해 생겨났고,
그 원인이 소멸하면 사라진다네.
그러자 마왕은 “셀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9 PTS: S i 134 CDB i 228
Sela Sutta: Sela
2023.06.21
사왓티(Savatthi)에서였다.
어느 날 아침, 바지라(Vajira) 비구니는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탁발을 하기 위해 사왓티에 갔다가 돌아왔다.
공양을 마친 뒤 장님의 숲(Blind Men’s Grove)으로 들어가, 나무 밑에 앉았다.
그 때 마왕이 바지라 비구니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마음을 흐뜨러뜨리기 위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게송을 암송했다.
누가 이 중생을 만들었는가?
이 중생을 만든 자, 어디에 있는가?
이 중생은 어디에서 생겨나고
어디로 사라지는가?
그 때 비자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게송을 암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비자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자는 마왕이다.
마왕이 이 게송을 읊어
나에게 두려움, 혼란과 공포를 일으키고
내가 선정에 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자는 마왕이다'라고 알아차린
비자라 비구니는 다음 게송으로 답했다.
왜 ‘중생’이라고 여기는가?
마왕이여, 삿된 견해를 움켜쥐었는가?
그저 형성된 것들의 덩어리일 뿐,
중생이란 찾아볼 수 없구나.
마치 여러 부품이 모였을 때
‘수레’라는 이름을 붙이듯이
오온이 존재할 때
‘중생'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네.
생겨나는 것은 오직 괴로움이요,
생겨난 괴로움은 머물다가 사라지네.
오직 괴로움만이 생겨나고
오직 괴로움만이 소멸하네.
그러자 마왕은 “비자라 비구니가 나를 아는구나"라고 깨닫고,
슬픔과 괴로움에 빠져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SN 5.10 PTS: S i 134 CDB i 229
Vajira Sutta: Vajira
2023.06.22
한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깔란다까니와빠에 머무셨다.
그 당시 바라문이자 바가드와자 가문의 여인인
다난자니 부인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신심을 지니고 있었다.
바가드와자 가문의 바라문을 위한 저녁식사를 준비하던 도중,
다난자니 부인은 바라문 앞에서
“더 없이 높으신 분이자 아라한이며
스스로 깨달으신 분,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담마에 귀의합니다!
상가에 귀의합니다!”
라고 세 차례 외쳤다.
이 말을 들은 바라문은 화가 나서
다난자니 부인에게 말했다.
“여인이여,
나는 당신이 그 스승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그 사람과 얘기해 봐야겠소!”
다난자니 부인이 답했다.
“바라문이시여,
더 없이 높으신 분이자 아라한이며
스스로 깨달으신 분,
부처님과 논쟁할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가 신이든, 인간이든,
마라, 범천, 사문, 바라문이든 말입니다.
가셔서 직접 확인해 보시지요.”
SN 7.1: Dhanañjaanii Sutta — Dhanañjaani {S i 160; CDB i 254} [Walshe].
2023.06.23
바라문은 부처님과 공손하게 안부 인사를 나눈 뒤,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무엇을 죽여야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까?
무엇을 죽여야 더 이상 슬프지 않습니까?
고타마시여, 죽여도 되는 것 단 한가지만 꼽으라면
그게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화를 죽임으로써 행복하게 살 수 있네.
분노를 죽임으로써 더 이상 슬퍼하지 않네.
바라문이여,
화는 그 뿌리에 독이 있거늘,
이것을 죽인다면 바라문이여,
현자들은 이를 칭찬하네.
이것을 죽인다면 더 이상 슬플 일이 없네.
SN 7.1: Dhanañjaanii Sutta — Dhanañjaani {S i 160; CDB i 254} [Walshe].
2023.06.24
이 말씀을 들은 바라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이는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주는 것과 같고,
가려진 것을 드러내어 주는 것과 같고,
길을 잃은 자에게 방향을 가리켜주는 것과 같고,
어두운 곳에 등불을 가져와
눈 있는 자들이 볼 수 있게 해 주심과 같습니다.
이렇듯 부처님께서는
여러 방법으로 진실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저는 부처님 밑에서 출가자의 삶을 살기 위해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바라드와자 가문의 바라문은
부처님 앞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지 오래 지나지 않아
바라드와자 스님은 홀로 외딴곳에서
신심을 지니고 부지런히 정진하였다.
높은 가문 출신의 젊은이가
집을 떠나 출가하는 목적인,
이 현생에서 위 없는 수행을 통해
‘생은 소멸했고,
청정한 삶을 성취했으며,
해야 할 일을 마쳤다.
다시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그 바라드와자 가문의 바라문은 아라한을 성취했다.
SN 7.1: Dhanañjaanii Sutta — Dhanañjaani {S i 160; CDB i 254} [Walshe].
2023.06.25
한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가하의 웰루와나 깔란다까니와빠에 머물고 계셨다.
아코사 바라드와자라는 바라문은
자신 가문의 한 바라문이
위대한 스승인 사문 고타마 곁으로 출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가 나고 불쾌해진 아코사 바라문은
부처님께 불쾌하고 거친 말로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욕설과 비난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당신의 친구나 벗, 친척이 당신을 만나러 옵니까?”
“그렇습니다, 고타마여.
가끔 친구나 벗, 친척이 나를 만나러 옵니다.”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간식이나 음식을 대접하나요?”
“그렇습니다, 고타마여,
그들에게 가끔 간식이나 음식을 대접합니다.”
“바라문이여,
그런데 만약 그들이 간식이나 음식을 받지 않으면,
그것은 누구의 것입니까?”
“고타마여, 그들이 받지 않는다면
제가 다시 가져갑니다.”
“그와 같습니다, 바라문이여.
욕하지 않는 우리에게 그대는 욕을 하고,
화내지 않는 우리에게 그대는 화를 내고,
싸우지 않는 우리와 그대는 싸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받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당신이 다시 가져갑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SN 7.2 PTS: S i 161 CDB i 255
Akkosa Sutta: Insult
2023.06.26
“바라문이여,
욕하는 사람에게 맞서 욕하고,
화내는 사람에게 맞서 화내고,
싸움을 거는 사람에게 맞서 싸움을 시작한다면,
이것은 함께 어울려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에 함께 어울리거나
이런 것을 서로 주고받지 않습니다.
그러니 바라문이여, 다시 가져가시지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화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온전한 평정심을 얻어 고요해진 자,
견실한 지혜로 해탈한 자,
지극한 평온을 얻은 자에게
어찌 화가 일어나겠는가?
화내는 사람에게 맞서 화를 낸다면
그 자가 더 나쁘다네.
화내는 사람에게 맞서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이기기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일세.
그는 그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이로운 일을 한 것일세.
상대방이 화난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마음에 깨어 평온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분노와 상대방의 분노 모두를 견뎌낸다네.
진리에 무지한 사람들이 이런 사람을 가리켜
어리석다고 할지언정 말일세.”
SN 7.2 PTS: S i 161 CDB i 255
Akkosa Sutta: Insult
아코사 바라문은 부처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떠나 홀로 은둔 생활을 하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위없는 청정한 수행을 완성했다.
온전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을 살았도다.
할 일을 다 마친 지금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아코사 바라문은 아라한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SN 7.2 PTS: S i 161 CDB i 255
Akkosa Sutta: Insult
2023.06.28
사위성에서였다.
자타 바라드와자 바라문이 부처님을 찾아뵙고
공손하게 절을 올린 뒤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게송을 읊었다.
안으로 얽히고
밖으로 얽혀
사람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구나.
고타마시여,
누가 이 얽힘을 풀 수 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행을 닦고,
혜안을 갖춘 사람,
지혜를 쌓고,
마음챙김을 구족한 사람,
방일하지 않으며
밝은 지혜를 갖춘 수행자는
이 얽힘을 풀 수 있네.
SN 7.6 PTS: S i 165 CDB i 259
Jata Sutta: The Tangle
2023.06.29
갈애와 미움과, 어리석음을 소멸한 사람,
그들이 곧 아라한이며
번뇌가 다하여 속박에서 풀려났구나.
정신과 물질이 소멸하고
부딪힘과 물질의 인식마저 흔적없이 소멸하는 곳
그곳에서 그 얽힘은 끝난다네.
이 말씀을 들은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부처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정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위없는 청정한 수행을 완성했다.
온전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을 살았도다.
할 일을 다 마친 지금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아라한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SN 7.6 PTS: S i 165 CDB i 259
Jata Sutta: The Tangle
2023.06.30
한때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의 닥키나가리에 있는
에까날라 바라문 마을에 머물고 계셨다.
파종기를 맞이하여 카시바라드와자 바라문은
500개의 쟁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아침에 가사와 발우를 수하고
카시바라드와자 바라문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가셨다.
카시바라드와자 바라문이 음식을 나누어 줄 차례가 되어
부처님께서는 그의 근처로 가 한쪽에 서 계셨다.
발우를 들고 한쪽에 서 계신 부처님을 본 바라문이 말했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음식을 먹습니다.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시지요.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나 음식을 드시지요.”
“바라문이여, 저 역시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에 음식을 먹습니다.”
SN 7.11 PTS: S i 171 CDB i 266
Kasi Bharadvaja Sutta: Discourse to Bharadvaja, the Farmer
2023.07.01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이 나의 씨앗이오,
계행은 비요,
지혜는 나의 멍에이자 쟁기일세.
겸손은 장대요,
마음은 멍에끈이요,
마음챙김은 나의 보습이자 소몰이 막대일세.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음식을 적절하게 절제하여
진리는 잡초 뽑는 도구가 되니,
번뇌를 뿌리뽑아 완전한 해탈에 이르렀네.
정진은 밭 가는 소들이며
나를 열반으로 이끌어주네.
멈추지 않고 나아가
고통이 없는 곳으로 인도해주네.
이렇게 뿌린 씨는
생사를 뛰어넘는 결실을 맺나니
이렇게 농사를 짓는 자는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네.
카시바라드와자는 금빛 그릇에 우유죽을 채워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SN 7.11 PTS: S i 171 CDB i 266
Kasi Bharadvaja Sutta: Discourse to Bharadvaja, the Farmer
2023.07.02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게송을 암송하고 난 뒤 얻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네.
그것은 중도의 삶을 사는 자에게는 법도에 어긋난다네.
깨달은 사람은 게송을 암송한 대가로 얻은 음식을 받지 않는다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로 담마 안에서 사는 자들의 법도라네.”
카시바라드와자 바라문은
부처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떠나 홀로 은둔 생활을 하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위없는 청정한 수행을 완성했다.
온전한 깨달음을 얻은 그는
‘태어남은 다했고,
청정한 삶을 살았도다.
할 일을 다 마친 지금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아라한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SN 7.11 PTS: S i 171 CDB i 266
Kasi Bharadvaja Sutta: Discourse to Bharadvaja, the Farmer
이번 천일은 초기 빠알리어 경전 중 [쌍윳따니까야]를 독송하기로 합니다. 번역은 빠알리어 경전의 영역본을 모아놓은 사이트 https://www.accesstoinsight.org 에서 발췌한 것을 번역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6. 정토행자의 서원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 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 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네가 살면 나도 살고,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이 길을 추구한다.
여러가지 꽃들이 모여 하나의 화단을 이루듯이
각자의 다양한 개성이 모여 조화와 균형을 이루게 하여
시기와 질투를 뛰어넘어 사랑을,
대립과 경쟁을 뛰어넘어 화합을,
투쟁과 전쟁을 뛰어넘어 평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자 한다.
둘째,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는다.
평생을 가사 한 벌과 발우 한 개로 걸식하며 살아가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갖는다.
나아가 중생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
스스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중생을 구제하시는 대승보살의 원력을 본받아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수행자가 되고자 한다.
셋째, 무아(無我) · 무소유(無所有) · 무아집(無我執)을 수행의 지표로 삼는다.
한 생각 돌이켜서 사로잡힘에서 벗어나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오직 중생의 요구에 수순하는 보살이 되어
괴로움도 없고 얽매임도 없는 대자유인(成佛)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인류에게 불어닥친 이 위기를 극복하고
행복한 인생(맑은 마음), 평화로운 사회(좋은 벗),
아름다운 자연(깨끗한 땅)을 일구어
살기 좋은 세상 정토(淨土)를 만들고자 한다. (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