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7.20 여름 명상수련 1일째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부하 직원,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스님은 오늘부터 5일 동안 온라인 명상수련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1천여 명의 대중이 각자의 공간에서 명상을 함께 하게 됩니다. 스님은 문경 정토수련원에 머물며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명상을 안내합니다.

오늘은 명상수련 1일째입니다. 스님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입재 법문을 하며 명상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부터 ‘스님의 하루’를 쓰는 기록자들도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명상 수련을 합니다. 그래서 명상 수련 기간에는 그동안 소개해 드리지 못한 즉문즉설을 준비했습니다. 명상 수련을 마치고 나서 7월 27일 월요일 아침에 다시 스님의 하루를 정상적으로 연재해 드리겠습니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부하 직원, 어떡하죠

“저희 회사에는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노력도 하지 않는 부하 직원이 있습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혼을 내도 변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옛날이라면 질문자와 같은 상사는 부하를 참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평가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요즘 사회에서 상사가 그렇게 하면 월권행위에 들어갑니다. 자기가 부하를 혼낼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면 고발 고치가 될 수 있어요.

몇 번 선의로 얘기해보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평점을 매겨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정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면 회사를 그만두게 하든지, 그 정도까지가 안 되면 다른 부서로 이동을 시키든지 해야지 막 혼을 내고 미워하면 안 돼요.

그런 방식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인간관계 방식입니다. 지금 시대는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고 해도, 타인의 삶에 너무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부부 사이에도 너무 관여해서는 안 되고, 자식이라고 해도 너무 관여하면 안 돼요. 자식을 바로 잡는다고 때리면 폭행죄에 들어갑니다.

옳고 그르고 따질 것 없이 세상이 변했다는 걸 알아야 해요. 옛날에는 학교에서 선배에게 맞기도 했습니다. 선배의 마음에 안 들면 학교 뒤로 오라고 해서 후배를 몽둥이로 때렸고, 군대에서도 선임의 마음에 안 들면 후임을 때렸고, 절에서도 스승의 마음에 안 들면 제자를 때리고 그랬어요. 그때 그것은 하나의 문화였고, 그걸 갖고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랬다가는 큰일 납니다. 지금은 선배가 후배를 때리거나, 군대에서 후임을 때리면 바로 감옥에 갑니다. 특히 체육계에서는 선배나 코치가 후배를 때리는 일이 많은데, 지금까지도 이것을 못 고쳐서 아직도 말썽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집에서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것도 지금은 안 돼요. 과거에 한국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때려도 괜찮았어요. 반면 미국에서는 부모라도 아이를 때리면 안 됐어요. 미국에서는 아이를 부모가 때리면 아이가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러면 부모가 잡혀가요. 그리고 아이를 뺏겼어요. 20년 전에 미국 뉴욕에 사시는 어떤 분이 아이가 부모 말을 안 듣고 해서 골치가 아팠는데, 미국에서는 어떻게 못하니깐 참고 참다가 한국에 데리고 와서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에서 아이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미국식으로 자랐기 때문에 곧바로 공항 파출소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공항 파출소에 잡혀갔는데, 경찰이 조사를 하다가 아이가 아버지에게 너무 버릇이 없고 못된 짓을 계속하니까 경찰이 아이를 나쁜 놈이라고 하면서 뺨을 때린 일이 있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이런 문화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 법이 미국식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자녀도 때리면 안 돼요. 아직도 전통문화가 조금 남아 있어서 이런 악습이 계속되고 있고, 또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신고를 잘 안 하고 있지만, 신고를 하면 다 폭행죄로 처벌을 받습니다.

질문자도 부하 직원에게 너무 깊은 애정을 갖고 자꾸 혼내지 말고, 몇 번 얘기해보고 안 되면 인사이동을 시키는 게 좋습니다. 이때 상사는 근무 평점만 써서 보고를 올리면 돼요. 그렇게 관점을 가져야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관점을 계속 갖고 있으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고가 날 것 같아요.”

전체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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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나를 보다 성장도록 시간과 열정을 들이겠습니다

2020-08-17 21:16:36

월광

고맙습니다. 웃음이 납니다.

2020-07-30 06:58:38

김봉선

감사합니다^^

2020-07-27 09: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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