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내서법당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마산정토회 내서법당]

남편은 부처님입니다

 

지난 달 8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다녀온 뒤, 천일결사자와 예비결사자와의 만남의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참석한 도반 중 기도로 힘든 삶을 잘 극복해 온 박영숙 님의 수행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8-7차 입재식때 도반들과(앞줄 좌측에서 세번째)

 

3년 전 남편과의 갈등이 심해 이혼서류를 준비해놓고 답답한 마음으로 친정에 머무를 때였습니다. 우연히 법륜스님의 희망강연 현수막을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강연회를 다녀온 후 나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정토회를 방문하여 수요법회에도 나가고 사시기도도 하였습니다. 몇 달 후 법당에서 봉사자의 권유로 새벽기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새벽기도가 결코 쉽지만은 않아, 기도를 하다 말다를 반복하였습니다. 201312월 집 근처에 내서법당이 개원하면서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 당시, 늘 불만스럽고 못마땅한 말투가 퉁명스럽게 내뱉어지고 짜증도 많이 났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나를 알아주지도 않는다고 남편 탓만 하면서 불만과 짜증과 화만 내었습니다. 남편은 모든 것을 의논 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남편을 감싸주기만 하는 시누이와 시어머니까지도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을 기도해도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내 꼬락서니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기도한 지 3여 년 쯤 되었을 때, 남편을 대하는 저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 스스로 남편은 부처님입니다라는 기도문을 정해놓고 부처님께 무조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유를 대지 않겠습니다.’라고 숙이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니 내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고 남편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이 편안해지니 남편도 편안해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편은 관세음보살하며 합장을 해주어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한 생각 바꾸면 나도 편안하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편안해짐을 알기에 이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로 하루를 열어갑니다.

 

남편과 이혼위기까지 갔을 때 정토회와 인연이 되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 나에게 큰 복입니다.

 

한 가지 고민이라면, 제 모습을 보면서 자란 딸아이가 예전에 제가 하는 행동이나 말을 그대로 하고 있기에 딸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참회하면서 극복하려 노력 중입니다. 내가 받은 복을 회향하는 마음으로 법당의 일손이 되어, 부지런히 봉사하는 수행자가 되어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겠습니다.

 


1기 통일의병(가운데)

 

초심자인 도반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러주는 박영숙 님의 얼굴엔 편안함이 가득합니다. 지금 이대로 감사한 줄 알아 남편 부처님과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박영숙 님 파이팅입니다.

_박영숙

정리_허명자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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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바리

대단하신 도반님~
정토행자가 맞으시군요.

2015-12-11 08:43:27

박란위

수행하는모습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_()_

2015-12-10 20:34:09

지혜안김애자

보살님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 참 좋습니다 <br />절이 숙이는 연습이라는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2015-12-10 15: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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