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
1차 만일 밥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1차 만일 결사를 회향하는 1박 2일의 회향수련이 있었습니다. <정토행자의하루>에서는 지부별로 희망리포터를 선정하여 회향수련 소감문을 제출해 달라 요청했습니다. 회향수련 시간에 발표된 다른 소감문만큼이나 감사함과 감동이 가득한 희망리포터 분들의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경주지회 김정림 님과 동래지회 이주현 님의 회향수련 소감문입니다.

대구경북지부 경주지회 김정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라는 도반의 말에 1박2일 만일 회향 수련을 신청했습니다. 온통 불가능했던 핑계가 가능한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회향수련을 하기 전에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1박2일 수련을 기꺼이 허락합니다.

스님의 입재법문을 음식으로 비유하면 소박하고 정갈한 평범한 밥상이었습니다.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첫 번째로 내주셨습니다. ‘자신을 알뜰하게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괴롭지 않고 행복해야 한다.’ 타인을 의식해서 덥석 집지 못했던 음식을 기분 좋게 먹습니다. 골고루 맛보여주는 ‘함께 행복하기 위한 전법도, 사회실천도’ 덩달아 먹고 싶은 음식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경주지회 김정림 희망리포터
▲ 경주지회 김정림 희망리포터

정토회 역사를 영상으로 보면서 수자타 아카데미 건물을 함께 짓는 스님 모습. 북한 동포의 굶주림을 잊지 않으려고 단식하는 모습, 전쟁반대를 하며 제일 앞에서 거리 행진할 때 스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스님은 만일 내내 실천으로 불법을 전해주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감동이 있는 순간순간을 들여다보는 데 스님의 목소리는 자장가로 들립니다. 졸고 알아차리고 졸고 알아차리고를 반복합니다. 함께하는 도반들에게 들킬까 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님은 드러나지 않지만 정토회 역사에 단단한 뼈대가 되어준 이들의 숨은 노고를 챙기십니다.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속 풋풋한 젊은이들이 30년을 훌쩍 뛰어넘어 머리가 희끗희끗합니다. 젊은이였던 그때도 법사가 된 지금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주름도, 흰 머리도 환한 미소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수련 일정 중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주말동안 집에서 밥을 먹어야하는 아이가 셋인데 식사시간이 90분이어서 식구들을 챙기기에 넉넉합니다. 주말이면 늘어져 있던 엄마가 휴식시간마다 따끈따끈한 간식도 챙겨주니 큰아이가 놀랍니다. “어머니, 오늘 수련 맞아요? 혹시 정토회 잔칫날 아니에요?” 회향수련 일정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080배 정진은 순간순간 힘들고, 그러다가 힘이 나고, 언제 끝날지 지루하기도 하다가, 춤을 추듯이 가볍기도 하고, 숙이면서 참회하고, 괜찮다고 격려하고, 정토회 인연에 감사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수련을 마칠 때쯤 화면에 있는 ‘만일의 기적, 함께 해요!’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만일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시간이 기적일까? 만일동안 이룬 일들이 기적일까?’ 궁금해집니다.

정토회 30년 역사를 보고 들으면서 ‘참 줄기차게 했구나, 참 많은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을 이어온 시간도, 결과물도 모두 기적입니다. 스승이 있었고, 도반이 있었고, 수행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하자며 자리를 내어준 정토회 인연에 감사합니다. 새롭게 차리는 2차 만일 밥상에는 힘을 보태겠습니다.

1차 만일 밥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부산울산지부 동래지회 이주현 님

회향수련에선 삼천배를 한다고 들어 엄두를 못 내다가 이번 만일회향수련에선 1080배를 한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무릎도 안 좋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 쌕쌕거리며 따라가기에 바쁜 건 아닐까 염려가 있었는데 동요 없이 잘 마쳤습니다. 216배씩 다섯 번에 걸쳐 휴식하며 할 수 있게 배분된 시간 덕을 봤습니다. 저는 천천히 절을 합니다. 예상대로 주어진 시간 안에 216배를 하기엔 20여 배가 모자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땐, 휴식시간에 20배를 마저 하고 쉬었습니다.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숫자를 채우지 못할 사정이나 이유도 없어 그렇게 했습니다.

동래지회 이주현 희망리포터
▲ 동래지회 이주현 희망리포터

첫 타임에서 땀을 흠뻑 쏟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절 숫자보다 마음에 집중이 되었습니다. 네 번에 나눠 시청한 정토회 30년 역사는 마음을 각성시켜 절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만일결사가 시작되기 전의 얘기는 흥미진진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고, 만일결사가 시작되고 대중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선 뿌듯함을 공감했습니다. 대중이 주체가 되어 사회활동을 확산하는 시기에는 남편과 자식 일로 절절매며 살던 저와 비교가 되어 빚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법의 확산과 온라인 전환 시기엔 저도 참여한 부분이 있어 친숙하고 기쁜 마음이었습니다.

뜻이 있고 인연들이 모이고 일이 이루어져 가는 정토의 역사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큰 울림이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일들을 해서 놀랐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만일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세월임을 알게 됩니다.

절을 하며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지도법사님 모습과 공동체 법사님들의 젊은 모습에 제 젊은 날이 겹쳐 ‘나의 염원은 무엇이었나’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도 봤습니다. 1988년에 남편을 만나고 92년에 결혼하여 오늘에 이른 34년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말이 30년이지 가정 하나 건사하겠다고 종종거렸던 게 전부였지싶네요. 그래도 정토회 개인법당 시대와 발맞춰 10-1차에 천일결사를 시작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을 이어온 것이 있어 이만하면 괜찮다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의 수련으로 한껏, 지난 일로부터 가뿐합니다. 이번 수련으로 108배와 300배에 이어 1080배의 고지를 넘었습니다. 해보니 염려했던 것보다 큰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만큼 자유로워지는 것엔 수행만 한 것이 없음을 또 배웁니다. 이렇게 오늘도 한 발 나아갑니다.

기적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염원과 열정으로 이루는 것임을 정토회 만일의 기적에서 배웁니다. 법륜스님이 열반에 드시면 정토회는 사라질 것이라는 주위 얘기에 이젠 믿음으로 답할 수 있겠습니다. ‘정토회는 모자이크 붓다들이 주체라 오래 이어질 것이니 안심하세요. 계속 우리들 곁에서 힘이 될 것입니다.’ 흔들리며 가더라도 정토회에 잘 붙어있겠습니다. 미력이나마 행복한 마음, 살기좋은 세상만들기에 잘 쓰이겠습니다. 지금 마음,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글_경주지회 김정림, 동래지회 이주현
편집_정토행자의 하루

전체댓글 15

0/200

도수

정토행자님들의 소중한 하루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01-19 18:15:57

견오행

늘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_()()()_

2023-01-06 10:01:54

김태우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딘

2023-01-06 04:58:25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정토행자의 하루’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