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공주법당
공주법당의 개원불사 이야기

백제의 향기를 품은 공주법당을 불사한 이기자 님의 이야기입니다.

불 난 집에서 행복한 집으로

저는 육십이 되도록 불 난 집에서 살았습니다. 겁에 질려 이리 저리 왔다 갔다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왜 불이 났느냐”고 화가 나서 소리도 지르고 “네가 그랬지.” “네 탓이야” 하면서 가족들을 많이 미워했습니다. 외국으로 멀리 떠나면 행복할까 해서 바이칼 호수로 단체 명상 여행을 갔습니다. 조원과 잠깐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본 한 조원이 깨달음의장에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그 말에 꽂혀 인터넷을 뒤지다가 정토회 불교대생 모집 광고를 보았습니다. 공주에 법당이 없어 대전정토회 불교대에 입학하였고 바로 깨달음의장 신청부터 했습니다. 불 난 집에서 허덕이는 게 꿈인 걸 알고 탁 눈을 떴습니다. 이 좋은 법을 이제야 만나다니... 내 모든 괴로움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참회하고 또 참회하였습니다. 나날이 삶이 가볍고 행복하였습니다.

대전으로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공주에도 정토 법당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눈이 많이 온 날, 남편이 “홍성 법당처럼 몇 명이서 작은 방 하나 얻어서 법당을 차려봐. 눈길에 사고 날까 걱정되네.” 하였습니다. 이 말이 씨가 되어 다음 해 늦가을 전법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인구 12만인 공주에 정토법당이 꼭 필요하다 생각했는데 공주법당 불사 담당자가 되려니 사실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이니 해보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한 법당 불사

공주교대에서 스님의 희망 강연이 열리게 되어 포스터와 플래카드를 작업하였습니다. 또 문화원과 MG새마을금고에서 매주 화요일 열린 강좌를 하였습니다. 대전법당 조정숙 님이 1년간 매주 공주에 와서 열린 강좌 지원을 열성으로 해주었습니다. 열린 강좌를 진행하며 공연히 눈치도 보고 불편해서 법당 없는 서러움을 느꼈기에 시간만 나면 법당 장소를 보러 다녔습니다. 드디어 2016년 2월8일 지금 법당 장소를 만났습니다. 장소가 결정되기 전에 봄불교대생 모집 플래카드부터 달았습니다. 불교대 입학 문의 전화는 오는데 속이 탔습니다. 그 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제가 앞에서 끌면 씩씩하게 일을 도맡아 하는 공양간 담당 이은숙 님과 보시왕 김락춘 님이 수레의 두 바퀴 역할을 하고, 봉사왕 김귀자 님은 뒤에서 힘껏 밀어준 덕분에 불사가 원만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3월 17일 공사 처음 시작하던 날, 감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매일 저녁 6시에 공주법당 사총사가 모여 청소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행복하였습니다. 먼지를 많이 먹어 목 감기에 걸려도 누구 한 사람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법당 모습을 보며 뿌듯했습니다. 법당이 완성되지 않아 첫 불교대생 10명은 대전법당에서 입학식을 했습니다. MG새마을 금고에서 두 번 수업을 하고, 세 번째 수업부터 새 법당에서 하였습니다. 그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습니다.

백제의 향기에 취하다

2016년 5월 26일에 드디어 개원법회가 열렸습니다.

공주법당 개원식 사진
▲ 공주법당 개원식 사진

덕생 법사님께서 정토법당을 확산하는 취지와 운영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중 “모르면 물어라. 가르치지 말고 안내하라. 정토회원 숫자보다 청정, 화합의 유지가 중요하다”라는 말씀이 가장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초발심이 자기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듯이, 개원할 때 첫 마음이 법당을 유지하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주 법당은 차로 5분 정도 나가면 아름다운 금강이 펼쳐져 백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백제의 도읍 공주법당으로 큰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수행 정진하겠습니다.

글_이기자 희망리포터(대전정토회 공주법당)
편집_함보현(대전충청지부)

전체댓글 4

0/200

이은희

공주법당의 개원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2016-06-16 19:40:40

금강

애 많이 쓰셨어요. 파이팅 하세요~~^^

2016-06-16 19:05:34

이기사

축하드립니다_()_

2016-06-16 1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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