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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희망리포터들의 모임이 3월 19일 토요일 10시 대구법당 2층 3법당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집이 멀어 일찍 출발했음에도, 아는 길이라 내비게이터를 켜지 않고 달리다가 대구를 돌아서 다시 부산행 고속도로를 달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죠. 결국 건천에서 정신 차리고 빠져나와 내비를 켜니 올레 언니가 국도를 갈켜주더만요. 말 잘~ 듣고 법당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됐더라고요, 에고고.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어떤 오류에 빠져있나, 미처 살피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법당에는 대구경북 사무국장인 장금옥 님과 리포터들이 모여서 연찬 중이었습니다.
장금옥 님은 오랜 수행 경험으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가려운 곳을 참 시원하게 긁어주셨답니다.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어떤 오류에 빠져있나? 미처 살피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국장님 말씀을 듣다 보면 고개가 끄떡끄떡. 저도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뒤늦게 차오르는 슬픈 감정으로 우울증 비스름한 게 왔는데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상황을 핑계로 운다’, ‘상을 당하면 사람들은 슬픔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한다’라는 말씀을 듣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네요. 그동안 내가 깨어있지 못하고 현재에 집중하지 않는 시간 속에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답니다. 가벼워졌냐구요?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을 만큼요! 함께한 리포터들도 개인 상담받는 기분이었고 합니다. 어색했는데 마음이 풍성해졌습니다. '경험과 불법이 어우러져 귀를 쫑긋했다', '참석한 도반들의 이야기가 소중한 경험처럼 느껴졌다' 등등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 국장님과 연찬 중. 가볍게 내어놓기.
모여서 얘기하니 시간 참 잘 가더군요. 예정된 시간보다 10여 분 지나서 아쉽지만 연찬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행사 다 끝나고 사진 찍으면 피곤해서 사진발이 안 받는다나 어쩐다나. 오늘의 찍사는 태전법당 도경화 님. 꼭지장은 이래저래 일이 많지 말입니다.
완전 고소한 공양 시간
공양 시간.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소박하지만 건강한 공양을 했네요. 저는 김밥을 만들어 갔는데요. 김옥자 님의 김치찜과 쌈장이 너무나 맛있어서 이상명 님의 밥을 뺏어서 김치찜을 척~ 걸쳐서 먹었네요. 여기서 잠깐^^ 태전법당 김옥자 님의 특별한 쌈장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보통 쌈장 하면 고추장과 된장을 섞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근데 김옥자 님은 된장에 참기름과 깨소금만 섞었는데 그 맛이요~ 하, 참 이럴 때 리포터는 표현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렇지만 완전 꼬소 꼬소 하다는 것은 말하고 싶네요. 한번 집에서도 해 드셔 보기를요.
공양 끝내고 수다 떨 시간도 없이 바로 2부가 진행되었습니다.
일 할 때는 혼자인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손길들
2부는 한마디로 리포터에게 꼭 필요한 것을 다시 한 번 숙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2부 첫 순서로 도경화 님이 정성껏 준비한 PPT를 보면서 공부를 했는데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사가 발행되기까지의 과정과 기사작성 방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행자의 하루에 글이 올라오기까지의 여러 과정, 소재 선택부터 최종 결재를 받고 원고를 넘기면 편집이 되어 홈피에 기재되는 과정을 보며 참 많은 이들의 협심으로 만들어지는구나, 이 넓은 세상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일을 할 때는 혼자인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뒤늦게 알게 되는 저는 참 갈 길 먼 수행자임을 고백합니다.
PPT를 보면서 기사작성 시 주의할 점까지 공부하고 난 뒤 토론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갖는 핵심이라고 할까요? 모인 사람들은 각자 소재선택 방법이든가, 주제 도출 요령, 취재 시 어려운 점, 나만의 극복방법 등에 대해서 자유롭고 다양하게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그중에서 도경화 님은 리포터도 정회원이 되고, 리포터 외의 다른 소임도 함께 맡게 되면 시야가 더 넓어진는 말씀을 하셨어요. 다른 소임을 맡고있는 저도 완전 공감이 갔습니다. 도반들 애쓰는 모습과 각 행사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오거든요^^ 때때로 웃고, 이따금 심각해지며 대화가 오가는 사이 시간은 어찌나 빠르게 후딱 지나는지요~
아무리 바빠도 일 년에 두 번은 모이자는 것과 리포터들도 모여서 두북에 봉사가자라는 의견을 마지막으로 모임을 마쳤습니다. 비록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원이 모였지만 할 거는 다 하고야 마는 참 빡세고 알찬 모임이었다고 자신합니다.
아 참, 그리고 마칠 무렵 도경화 님이 책을 추천했어요. 자신이 읽고 감동받았다고 글쓰기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말씀과 함께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읽어보면 리포터가 아니라도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리포터의 기본은 수행
리포터는 법당이나 도반들이 하는 일을 전달해주는 역할이지만, 모든 행자가 그렇듯이 리포터들 역시 수행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 중생의 눈으로 보면 스쳐 지나는 것이지만 붙잡고 있던 나라는 것들을 쏙 빼버리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니까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불법으로 보면 매 순간이 새로움이죠. 이 몸조차 오늘 하루 무엇을 먹느냐에 달라지니까요. 수행하는 마음으로 나부터 가볍고 행복해져서 열심히 활동하는, 우리 태양보다 빛나는 행자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눈 크게, 귀는 활짝 열고 리포터는 뜁니다. 아, 정말이지 오천만 국민이 행자의 하루를 클릭하는 날을 기다리면서요^^ 전국 희망리포터, 아자!
글_하상의 희망리포터(포항정토회 양덕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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