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성동법당
희망솥 안에서 콩 튀듯 팥 튀듯, [사하] 사상구 전법 바람이 일다

 

[성동정토회 성동법당]

희망솥 안에서 콩 튀듯 팥 튀듯

경희대 희망강연 봉사 이야기

 

지난 112일 경희대에서 법륜스님의 희망강연이 열렸습니다. 접수봉사 소임을 멋지게 끝마친 성동법당의 임숙 님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듯이 성동법당의 도반들을 휩쓴 한마디는 ‘112일 경희대에서 열리는 스님의 희망강연을 성동법당의 힘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홍보만 좀 하면 되겠지 하고 이내 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평소 작은 봉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 이런 큰 행사는 젊고 활기찬 사람들이 나서서 주도하고 나 같은 사람은 그저 걸리적거리기나 안하면 다행이지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보살님~ 제가 이번에 총괄을 맡았는데요, 보살님이 접수꼭지장 좀 맡아주실 수 있으세요?” 10살과 5살 아들을 둔 서정숙 님이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공부할 때도 아이들 등하교 때문에 공양 한 번 같이 못하고 늘 서둘러 나가던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서정숙 님의 부탁이었기에 나는 빠져나갈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1012, 봉사자 카톡방이 꾸려지고 공지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1013, 주례회의 때 강연홍보에 대한 논의와 각 부서별 일감이 주어졌습니다.

1016, 강연 발대식.

 

발대식을 하고나니 성동 희망강연이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이 출항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희대는 교통이 불편하고 게다가 월요일 아침인지라 객석을 다 채울지 걱정도 되었지만 그럼에도 수행차원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홍보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잠도 못자고 수십 가지 일을 준비하는 서정숙 총괄님의 지휘아래 꼭지장들은 각자 팀을 꾸렸고, 성동 식구들은 매일매일 포스터와 전단지를 들고 경희대 일대를 누볐습니다. 주간반, 저녁반 법회팀들은 잠자리채를 어깨에 메고 구역별 홍보를 해나갔고 경희대를 중심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스님의 포스터로 아름답게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희망강연 홍보를 마친 성동법당 도반들 (가운데 풀색 옷이 강연총괄 서정숙 님)

 

1028, 리허설을 위해 경희대 크라운관에 도착했습니다. 710석 극장에 복도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망연자실해졌습니다. 도서판매는 한편에 겨우 자리 잡을 수 있지만 접수는 건물 밖에서 해야 합니다. ‘봉사자들이 추위에 많이 떨 텐데 어떡하지?’ 하는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연일 꼭지장방에 공지가 쏟아졌습니다. 공지는 수정되고 보완되고 취소되고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현장에 가서 하면 별 거 아닐 것 같은데 글로 써놓으니 머리가 아팠습니다. 난 현장에서 나눠줄 <접수팀 일정과 소임><개인별 봉사 소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모니터를 좀 들여다보니 안구건조증이 도져서 돌이 들어간 듯 쓰리고 따갑습니다. 한 손으로 눈을 누르며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 치니 오타만발이고 그걸 고치는 데 훨씬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카톡 글자는 흐리고 어른거립니다. 밴드에 있는 글도 찾지 못하고 밴드글을 복사해서 카톡에 붙이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때 내가 한다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무능력을 한탄하며 컴을 끄고 누웠습니다. 잠이 올 리 없습니다.

 

넘어진 데서 다시 일어나라. 이런 것도 해내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물러나는 마음이 못하게 하는 것이지 능력의 문제는 아니다. 천천히 하면 못할게 없다. 다시 해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컴을 켰습니다. 고생 끝에 그 작업을 마치고 프린트로 뽑아보니 웃음이 막 나왔습니다. 아니 이까짓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그렇게 가슴을 쳤단 말인가? 난 본래 일머리가 없습니다. 근심걱정에 예민해지기만 하지 일을 척척해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1030. 디데이 사흘 전이라 꼭지장 방엔 봉사 불참자, 추가 봉사자, 중복 소임 등에 대한 이야기, 만석에 대비한 깔개 준비 등등. 수많은 얘기로 콩 튀듯 팥 튀듯 합니다. 각자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동참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좀 쉬려니 토요일, 일요일 홍보를 해야한다는 총무님의 호소가 애처롭게 들립니다.

 

111, 청량리로 홍보를 나가 도반들과 전단지를 돌리는데 타종교 믿는 분이 고함을 치고 우리의 전단지를 손으로 후려쳐 길에 떨어졌습니다. 출가 전 앙굴리말라처럼 전도몽상의 무서움이 느껴졌습니다.

 

112, 드디어 희망강연 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자다 깨다 몸은 피곤했지만 긴장 때문인지 아침기도를 또렷한 정신으로 마쳤습니다. 오전 7시 반에 강연장 앞에 모였습니다. 총괄의 지시사항을 들은 후 접수팀은 계단 중간에 책상을 펴고 홍보지, 정토지, 접수함 등 접수준비를 마쳤습니다. 명심문을 하고 개별 일감 분배를 했습니다.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흘낏흘낏 부는 게 으스스했습니다. 9시 반이 되자 강연을 들으러 한두 분씩 오기 시작합니다. 접수증을 쓰고나면 정토지와 강연 리플렛을 드리는데 정토지 발행연도가 다 제각각이었습니다. 2013년 정토지를 받으신 한 분이 자기도 2015년 걸 달라고 하시는데 법의 이치는 다 똑같아요. 부처님 경전은 2,600년 전 거잖아요. 옛날 것이 더 좋답니다.”라며 임기응변으로 넘겼습니다. 커피 든 젊은이에게 음료수는 맡기고 들어가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를 안은 부부가 입구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유아는 입장이 안 된다고 하니 아이가 크면 그때 올게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 돌아서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잘 아는 새터민 부부도 오고, 난간을 붙들고 힘들게 계단을 올라오시는 할머니들도 계셨습니다.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돌아가는 딸도 있었고, 그늘진 얼굴로 질문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강연 도중에는 검은 장삼을 걸친 스님(?)이 다짜고짜 고함을 지르며 입장하려고 하는 것을 막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희망강연 접수봉사자들, 오른쪽 맨 뒤에 서있는 임숙 님

 

강연이 끝나고 스님의 싸인회가 이어졌습니다. 도서팀 조경신 님은 비좁은 공간에서 책을 열심히 판매했고, 무대팀 김혜진 님은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잘 해냈고, 내부안내 김현정 님은 완벽하게 안내하려는 맘에 스님 강연을 하나도 못들었습니다. 계단 위를 올려보니 새벽부터 길에 안내표시 붙이느라 애쓴 박재환 님 얼굴도 보이고 사진기자 고견희 님도 보입니다. 자기 일에 초집중하고 있을 속기자들. 호법인 조종상 님과 염경호 님. 의전담당인 총무님. 송파에서 오신 사회자님, 새벽부터 어린 두 아이 맡기고 공양 챙긴 서지혜 님, 의정부로 이사 갔지만 친정 법당에 김밥 보시와 봉사자로 찾아온 양미영 님,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분들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접수테이블 왼쪽으론 민원 질문자 부스. 정장을 입은 권상민 님의 위엄이 돋보이고 오른쪽 환경팀에선 윤태순, 박은영, 김순남 님 등이 열심히 상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접수팀은 아침 7시 반에 모여 오후 1시 반까지 6시간 동안 추운 곳에서 서서 일했습니다.

 

 
▲  질문접수팀과 환경부스  봉사자들   


▲  도서부스  봉사자들   

 

▲  내부안내  봉사자들   



▲  무대팀 봉사자들 



▲  외부안내 봉사자들  


우리는 이번 봉사를 통해 또 한 번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 힘으로 이렇게 해냈다는 대단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각자 맡은 바 작은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이렇게 큰일도 해내지 않는가. 이게 성동의 힘이고 모자이크 붓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희망강연을 마친 후 법륜스님과 함께 한 성동법당 도반들

 

희망강연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기획법회 3, 통일릴레이정진 2, 정일사 기도 2회와 하루명상 및 천배정진, 동대문 개원법회를 해낸 도반들을 보면 수행 철인3종경기의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희망강연을 잘 진행하기 위해 자기의 자리를 완벽하게 지키고 정토회란 큰 울타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봉사자들과 치밀하게 야간홍보를 맡아주신 도반들,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응원한 성동법당 모자이크 붓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 관련기사 : 스님의 하루  2015.11.2 동대문구 즉문즉설 강연 [바로가기]

 

_임숙 | 사진_고견희

담당_박찬웅 희망리포터

 

 

[사하정토회 사하법당]

희망강연 "부산 사상구 전법 바람이 일다"

사하법당 도반들 즉문즉설 강연 봉사자로 참여한 이모저모~

 

1014() 130분 오랜만에 주간반, 저녁반 구분 없이 희망강연 발대식에 참석한 봉사자들로 법당은 북적이었습니다. 스님법문, 봉사에 임하는 자세 및 역할 등을 함께 공유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의논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홍보 봉사자들은 시간 날 때마다 21조로 늦은 밤까지 행복한 웃음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홍보했습니다. 덕분에 10월 30일 강연장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 외부 강연장 안내자

 

한 봉사자는 강연이 무사히 잘 마친 것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소임을 다한 여러 봉사자들 덕분이고, 이 강연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법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여러 곳에서 잘 쓰이고 있는 도반들, 그리고 강연현장에는 오지 못했지만 법당에서 보이지 않게 도와준 도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행복한 미소로 청중들을 맞이하는 봉사자

 


 


▲ 
도서판매 안내자

 


희망강연후 나누기와 마무리

 

희망강연 진행과정을 보면서 자원봉사자 한분 한분 각자 소임을 다한 모습이 점하나 하나가 모여 큰 원이 되는 과정인 듯하였습니다. 점하나에 아름다운 보석이 박혀 더욱더 빛이 나듯이 이번 사상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봉사자분들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하며, 사진작가 형재우 님에게도 감사드리며 더불어 사상구에도 정토법당이 탄생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 관련기사 : 스님의 하루  2015.10.30 부산 사상구 즉문즉설 강연 [바로가기]  

 

_최미금 희망리포터

사진_형재우

전체댓글 6

0/200

전주희

미금 보살님 강연회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2015-12-12 18:46:28

이인숙

최미금리포트 사하법당 화이팅! 수고많았습니다.

2015-12-11 21:26:25

백신자

최보살님! 왕성한 리포트 활동 박수보냅니다^^*♡
거사임,최미향보살님도 수고하셨네요

2015-12-11 1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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