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전] 선선한 바람 같은 새벽기도 향을 맡으며_태전법당 손익연 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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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태전법당

선선한 바람 같은 새벽기도 향을 맡으며
태전법당 손익연 보살 이야기

20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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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토회 태전법당]

선선한 바람 같은 새벽기도 향을 맡으며

태전법당 손익연 보살 이야기

대프리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그러나 입추가 지나니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져서 살만합니다. 오늘은 새벽기도를 맡아 태전법당의 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손익연 보살을 만나보려 합니다.

손익연 보살이 정토회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월간정토>(이하 ‘정토지’) 때문이었습니다. 불교청년회 활동을 같이 하던 도반인 지금의 남편에게서 정토지라는 좋은 책이 있다는 얘길 듣고 집 근처 서점에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서점 주인은 모르겠다고 하고, 옆에 있던 다른 손님이 일반 서점엔 없고 구독해서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했습니다. 총각시절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남편이 정토지 영구회원이라 매달 정토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1996년 불교대학을 입학했고 큰 아이를 가져 만삭일 때 2년 과정인 불교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 가을불교대 홍보 중인 태전법당 보살들. 중간이 손익연 보살.

이후 육아와 바쁜 직장생활로 일 년에 한번 초파일 신자가 되어 법당에 나갔지만 꾸준히 받아 보던 <월간정토> 덕분에 정토회와 인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정토지에 실린 쓰레기 제로운동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찌꺼기라고 버려지던 콩나물 머리로 부침개를 해먹고, 수박 껍질의 하얀 부분을 잘라 피클을 담아먹는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자극받아 조금씩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이 되어 시간 여유가 좀 생기기 시작하면서 백일기도 입재식을 꾸준히 가게 되었습니다. 2012년 직장을 그만두면서는 자연스럽게 대구정토회 만촌법당을 나가면서 봉사를 했습니다. 그때가 희망세상만들기 캠페인을 막 시작할 무렵이어서 잘 이끌어준 도반들 덕분에 재미나게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태전법당 불사담당자가 되었고, 부총무 소임도 맡게 되었으나 1년 남짓 봉사를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소임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하다 보니 ‘내가 참 고집이 센 사람이구나, 20년 가까이 결혼생활하면서 남편한테 한 번도 제대로 맞추고 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참회가 되었습니다.

▲ 새벽 기도 중인 손익연 보살

“정토회를 만나 봉사하면서 살지 않았다면 아직도 내가 괜찮은 사람인 줄 알고, 남편에게 숙이지 않고 살고 있었을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애들에게 짜증내고, 남편에게도 완전히 숙이지 못하지만 그런 내 모습을 봐도 이젠 괴롭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참회하고 또 다시 하면 되니까요! 부처님 법 만나서 삶이 가벼워지니 참 좋습니다. 8-6차 백일기도를 시작하면서 새벽기도 집전을 맡게 되었습니다. 법당을 개원하고 새벽기도 원을 세우자 서원행자인 희열광 보살이 시작해주었고 그것이 꾸준히 이어져 이젠 내게 그 인연이 주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수행에 농땡이었지만, 새벽기도 집전을 맡으면서 수행을 생활의 최우선으로 삼아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널리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로 살고 싶다는 손익연 보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신생법당, 작은 법당으로 무수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서운해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그 일들을 하나하나 겪어오면서 차츰 안정이 되고 도반들과의 관계도 끈끈해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도 다 흔들리면서 피어나고,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우듯이 태전법당도 더욱 탄탄해질 겁니다. Posted by 도경화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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