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5.31. INEB 스님들 맞이, 청년 산 나들이 - 계룡산

20140531 스님의 하루

     

스님께서는 아침 730분경에 문경으로 출발하셨습니다.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의 스님들 9분과 관계자 2분께서 어제 한국에오셔서 문경에 계시기 때문에 계룡산 청년 나들이에 참석하기 전에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문경으로 출발하셨습니다.

     

INEB 스님들께서는 봉암사를 방문하고 돌아오셔서 문경정토수련원에서 점심공양을 드신 후 스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INEB 스님들께 선물을 드리며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INEB스님들께서도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미얀마에서 오신 스님께서는 그 지역에서 나는 루비로 만든 탑을 스님께 선물하기도 하셨습니다.

 

INEB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면서 스님께서는 한분 한분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시고 그나라에서 대승불교, 비구니 제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으셨고, 또 각각의 나라에서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묻기도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나눈 스님과 INEB 스님들께서는 청년등반대회가 열리는 계룡산 갑사로 출발하셨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청년 산 나들이 행사가 열리는 갑사 유스호스텔에서 약 380 여명의 청년들과 즉문즉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스님은 전국 각지에서 강연을 듣기 위해 계룡산으로 달려온 대학생, 직장인, 청년 백수들을 밝은 미소로 격려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첫째, 호연지기,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어울리는 것이 목적이라 했습니다. 둘째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서, 즉 개인의 이익을 넘은 사회정의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이자리에 모였다고 하시면서 젊은이로서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 인류, 지구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해보자고 하셨습니다.

     

모임의 취지는 사익과 공익이 있지만, 오늘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공익의 문제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대화를 나누어 보자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하기에 앞서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미얀마 등 INEB에서 오신 외국인 스님들을 소개하자 참석한 청년대학생들은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은 내우외환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기성세대들이 매우 열심히 일했고, 돈이 되는 거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걸고 일한 노력으로 현재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사회에 오랫동안 습관화 된 안전과 규칙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이번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이것은 후진국 형 참사입니다. 지난 경주 참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기본규칙과 과정을 무시한 결과가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팽배해져 있습니다.” 라고 하시며 또한 청년들에게 고리원전의 위험성에 강조했습니다. “유효기간 30년이 5년 지난 원자력 사용은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고리원전 반경 50km 안에 인구가 500만명이나 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안전에 대한 각성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시며 이제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성장보다는 안전, 물질보다는 생명, 양보다는 질 , 빠름보다는 규칙 이런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개인도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데 사회는 더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사회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해진 시대입니다.

 

또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으냐 하는 삶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해야하고 답을 찾아야합니다. 만약 이러한 답이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더 큰 참사를 경험하기 될 것입니다.

     

세월호와 같은 큰 위기가 닥치면 여야가 싸움을 멈추고,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원인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도  슬픔만을 공유했을 뿐이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지못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IMF시대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금모으기 운동등 국민은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정부는 외환위기가 닥친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깊은 반성이 없었습니다. 원인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위기가 개혁의 계기가 될 수 없습니다.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의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은 경제 회복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초고속 경제 성장을 하면서 과정을 무시하는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반성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가 지속되어 새월호 참사로 이어진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또다른 위기로는 , 스님께서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미중간에 경쟁이 치열해져 가고 있으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은 과거 한미동맹에만 의존하던 정책만으로는 새로운 나관에 부딪혀 한미관계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고, 정세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했습니다.

     

현재, 통일이 희망은 커녕 평화도 위협받는 상태입니다. 현재 이시각 싱가포르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만나 한미일 군사정보교류 협력과 지원물자 협력에 대해 MOU를 체계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환경은 미래의 좋은 희망적인 방향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는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따라 한국사회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전체가 침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분기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서, 옛날보다는 지금이 낫다는 생각으로 사는 세대이므로 안전에 대한 위기감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의 수명이 30 년이다 하면 기성세대는 위기감이 덜하나, 청년들은 30년 후까지 살아가야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더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청년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하며, 내부적으로도 문제를 고쳐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야하는 시대는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한 열린세상입니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청년이 해야 할 일입니다. 기성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풍요로움을 만들어줬고 ,청년은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정토회에서는 사회를 좀 더 안전하게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으며,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수행과 정토세상 만들기 위한 일이 통일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희생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이 됩니다.”

     

이렇게 개인과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주시면서 스님께서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청년들과 즉문즉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즉문즉설에는 총 여섯명의 청년이 질문했습니다.

자기 회사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서 매니저의 정규직 전환 약속만을 믿고 일한 분을 위해 본인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은 분, 할아버지와 아버지 두분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물으신 분, 스님의 투표 사진을 보았는데 어떤 기준으로 투표를 하셨는지 물은 분, 미술작가인데 지금 한국 예술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신 분, 성경에 나오는 영계에 대해 물으신 분, 세월호 사건을 통해 분노한 마음을 가지고 시위를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되는지 물으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 중, 가장 마지막 질문자의 즉문즉설을 옮겨봅니다.

스님! 저는 정치학과 전공학생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는 마음에 시위를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시위가 무질서를 야기한다고 해서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어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 대신 집회를 하려면 허가를 내야 합니다. 허가를 안내고 하면 불법입니다.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국민은 법을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내 생각엔 법이 잘못 됐다. 그래서 법을 지킬 수 없다라고 하면 양심법이 현행법보다 우선해서 행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른 처벌은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폭력적 시위는 가능하면 안하는게 좋습니다. 폭력보다는 평화를 기본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일부 폭력적인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기 때문에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평화는 소극적인 평화와 적극적인 평화가 있습니다. 소극적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 혼란이 없는 상태입니다. 소극적 평화가 좋긴 하지만 반드시 좋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억압하는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이 있을 때, 억압은 질서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에 노예가 해방을 하려고 하면 저항이 일어나고 혼란이 발생합니다. 이때 '평화를 유지하자' 라고 하면 억압이 유지됩니다. 어디까지를 용인을 할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평화가 지배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 평화는 불평등이 없거나, 최소화된 사회입니다. 평화의 두가지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피억압자가 억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평화만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자유를 위한 혼란은 평화보다 우선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을 해소하는게 진정한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보다 더 나은 평화를 위해 국민이 저항을 하는 건 사회에 혼란을 가져오는게 아닙니다. 지배자 입장에서는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이겠지만, 국민은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일제시대 때 국가보안법으로 독립운동을 하신 스님들이 잡혀갔을 때,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고 국가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죄목으로 잡혀갔습니다. 어떤 저항과 힘을 행사할 때 강자-약자 관계에 따라 테러리스트냐 독립운동이냐 평가가 달라집니다. 안중근 의사도 우리가 보면 독립투사고, 일본이 보면 테러리스트입니다.

 

우리가 볼 때 강자가 약자에게 휘두르는 건 폭력,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건 분노에서 야기된 폭력일수도 있지만 저항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노하지 않고 저항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비폭력저항운동입니다. 강자의 무력은 폭력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약자의 저항은 이해하고 용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님의 법문과 즉문즉설을 듣고, 세월호 및 각종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현 대한민국에서 미래의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지금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청년들과의 강연을 마치고 나서도 스님께서는 청년들과 놀이 한마당에 참석하셨습니다.

     

한국전통무용을 하시는 분의 세월호 사고에 대한 위로의 무용, 그리고 청년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나누는 발언대가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청년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시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계룡산 등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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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따라 한국사회가 더 발전적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전체가 침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분기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하나의 사건은 또 다른 사건과 연기되어 있으니...나무석가모니불!<br />

2014-06-02 10: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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