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전법당
참 잘 쓰이는 법당 대전법당 이야기

 

전국회의는 어디서 열리면 좋을까요? 전국 정토행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어디서 모이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모두가 가장 적게 움직이고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는 대전입니다. 대전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인 대전시청 앞에 있는 대전(둔산)법당은 전국회의와 모임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당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은 칠판입니다. 칠판에는 오늘 일정과 방 이름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시청 앞 거리에서 바라본 대전정토회

 


오늘 일정을 알려주는 칠판 

 

대전(둔산)법당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대전정토회 정경주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대전에는 7년 전만 해도 동구 부사동에만 법당이 있었어요. 하지만 동구, 중구보다 서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법당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전시청 근처에서 학원을 하는 오수진, 김복순 님 부부에게 학원을 빌려 열린법회를 할 것을 제안했고 법회가 열리자 점차 많은 사람이 모였어요. 학원이 좁아 30평 정도의 건물을 빌려 본격적으로 전법을 시작했지요. 서구의 특성상 전법이 잘 되었고 4계절 불교 대학생을 받는 시도도 해 보았어요. 사람이 많아지자 그 법당도 좁아졌고 법당 불사를 계획하게 되었지요. 경매로 나온 현재 건물을 만났는데 술집을 하던 자리라 실내장식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지도법사님이 보시고는 추진해보라고 하셨어요. 중앙에서 건물비용을 지원하고 리모델 비용을 불사 보시로 모았어요. 6층은 200평이 되는데 대법당을 크게 만들고 사무실과 공양간이 들어왔고 7층은 100평에 3개의 방이 생겼어요. 유수스님이 직접 공사를 담당했고 강명숙 님이 현장에서 책임을 맡아 일했지요.

 

6층에는 대법당을 크게 짓고 작은 방들을 못 내게 했는데 그때 이미 대전법당을 잘 쓸 계획이 있으셨던 거지요. 2011년 가을에 내부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스님 직강이 시작되었고 500여 명의 대중들 밥을 해주고 법회가 없는 날에는 공사를 진행하며 법당을 완성해갔지요. 이후 전국회의가 하나씩 생기더니 8차 천일결사부터는 본격적으로 이곳에서 전국회의나 모임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우리는 오시는 분들 따뜻하게 밥이라도 해드리자 마음먹고 식사를 다 해드렸어요. 그렇게 하니 내 법당처럼 편안하게 드나드셔서 참 좋았어요."

 


대법당에서 진행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 직무교육

 

법당의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대전법당 지원팀장 유향숙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8차 천일결사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크고 작은 회의나 행사가 있었어요. 어떤 땐 방이 모자라 대전에 다른 법당으로 가시기도 하지요. 처음에 밥을 다 해드릴 때는 토요일, 일요일 봉사자 구하기도 어려웠어요. 저는 주중 하루만 쉬고 주말에도 나와서 밥을 했지요. 하지만 점차 주말에 전국행사가 많아지면서 도시락을 싸오게 되었어요. 지금은 전국행사 때는 스텝 공양과 간식만 준비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잘 해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 때문에 힘들었어요. 2014년 대의원회의 때는 23일 공양을 준비했었는데 끝나고 나니 제 도량이 커져 있더라고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배식과 세팅에 대한 지혜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며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왜 도대체 이 일을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하고 수행하며 얻어진 건 자식과 남편 그리고 시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거예요. 내 나이 62. 지금까지는 남편과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 남은 인생은 내가 좋아하는 일 하며 살아보자고 마음먹었어요."

 


법당에 회의가 없는 틈을 타서 방석을 빨아 말리시는 유향숙 님(오른쪽)

 

일을 너무 많이 해서 생긴다는 손가락 관절염. 밤마다 손가락이 아파 약을 바르고 잔다는 유향숙 님.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일어나 법당의 전기를 손보러 가는 도반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향숙 님의 공덕으로 대전법당이 반짝반짝 빛나는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불하세요.

 

_이옥선 희망리포터 (대전정토회 대전법당)

#대전정토회 #대전법당 #지원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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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

대전법당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유향숙 이옥선 보살님
사랑해요

2016-01-23 21:04:20

보리안

야~ 정말 잘 쓰이는 법당이네요. 스님 직강 때 본 법당 내부는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었는데^^ 저렇게 번화가에 있는 줄 몰랐어요.^^ 대전법당 도반님들 수고 많으셔요.

2016-01-22 01:47:10

최영미

대전법당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2016-01-21 2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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