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땡잡은 봉사, 경전반 신생아 기저귀 만들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땡잡은 봉사, 경전반 신생아 기저귀 만들기 

정토행자 여러분, '아기 기저귀 만들기 봉사'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7월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경전반 학생들이 다함께 힘을 모아 새터민 김가희(가명) 씨의 아기 기저귀 만들기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30분 봉사 시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예쁜 아기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는 임산부 가희 씨는 작년에 탈북하여 양산에 정착했습니다. 그녀는 정토회 새터민 지원사업의 일환인 밥상전달로 동래정토회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작년 말엔 불교에 귀의하고 양산법당에 가서 법문도 듣고 있고요. 올해는 오래 전에 탈북한 야무진 청년과 결혼을 하고,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했답니다. 그 소식에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노혜원 보살(사회활동팀장)과 정토불교대학를 다니며 새터민 돕는 봉사에 열정을 갖게 된 최인정 보살(불대 주간반 학생)이 함께 가희 씨의 집을 가보았습니다. 


▲ 새터민 김가희 씨와 함께 한 최인정 보살(왼쪽)

방문해보니 출산일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는데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두 사람이 선물로 준비해간 기본적인 출산용품 정도로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꼼꼼히 챙겨보았더니, 급히 장만해야 하는 것만 해도 제법 많았습니다. 우선 기저귀를 비롯한 아기 옷들이 시급했습니다. 가희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양가 부모가 다 계시지 않아 출산용품 준비가 늦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기특하게도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일회용 기저귀를 쓰지 않고 천 기저귀를 사용해 키울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보살은 태어날 아기를 위해 고운 기저귀를 손수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헤어져 법당에 돌아온 노혜원, 최인정 보살은 질 좋은 천기저귀를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의논했습니다. 최인정 보살은 인터넷 쇼핑몰에다 무형광 소창을 2필 주문해서 재단한 다음 경전반 학생들의 30분 봉사시간에 함께 감침질을 해서 동래법당 행자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기저귀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경전반 학생들은 천기저귀 만들기 봉사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 경전반 학생들의 아기 기저귀 만들기 봉사

경전반 학생들은 봉사에 앞서 노혜원 보살로부터 이번 봉사의 배경과 취지에 관한 설명을 듣고 봉사에 들어갔습니다. 각자 알아서 능력껏 맡아 기저귀 감침질을 했고, 옛날 자신이 출산용품을 준비했던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또 봉사에 참여하신 보살들 모두가 새터민을 돕기에 자기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게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경전반 학생 김윤옥 보살은 "요즘 새댁들이 유아용품 회사에서 만들지 않은 천기저귀를 선물 받는다면 싫어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서툰 솜씨로 만든 천기저귀를 과연 좋아할까요?" 하며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기저귀 감침질을 하면서는 '내가 만든 천기저귀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값진 선물이 되도록 정성을 들여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감침질까지 마친 기저귀는 최인정 보살이 집으로 가져가 4번 삶고 곱게 다림질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정토행자표 아기 기저귀로 변신 시켜 예비엄마에게 보냈습니다. 

기저귀 만들기에 처음부터 참여하고 마무리하느라 애쓴 최인정 보살은 "아기 기저귀 만드는 일이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었어요. 기저귀 천인 소창의 특성상 4번 삶고 구김을 펴야 하는 작업이라 더운 여름에는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지만 제 딸아이랑 같은 나이의 애기 엄마를 생각하고, 태어날 예쁜 아기를 생각하면 즐겁기만 했어요. 봉사가 저를 행복하게 해요. 정말 땡잡았지요?"라고 합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한 송이 꽃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아기 엄마 가희 씨는 기저귀가 만들어진 사연을 전해 듣고는 노혜원 보살을 통해, 행자들의 정성에 감사하며, 앞으로 아기 잘 기르겠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새터민 아기 엄마와 동래법당 정토행자와의 우정은 이렇듯 아름답게 이어집니다. 가희 씨가 동래법당 정토행자들의 정성을 받아 부디 건강하게 아기 출산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소식이 많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Posted by 이시연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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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진

동래법당 너무 멋지네요...
참 보람되는 일 하셨네요..
새터민분도 예쁜아기 잘 키울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2015-08-18 06:57:12

보리안

태어날 아기는 행복하겠어요. 정성과 염원이 듬뿍 담긴 기저귀, 정말 귀하네요. 아침부터 뜨거운 눈물 한자락^^ 감사합니다. 동래법당 도반님들, 그리고 희망리포터님.

2015-08-11 23:21:48

무량덕

아기 귀저기를 만들며 같은 정토식구임을 이렇게 조금씩 통일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5-08-11 2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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