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4.6. 백일법문 49일째, 명상, 행복운동본부 리더십 연수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게 될 때, 어떻게 벗어나죠?"

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49일째 날입니다. 오전에는 대중과 함께 명상을 한 후 오후에는 행복운동특별본부 리더십 연수에 참석해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오전 10시에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3층 설법전에는 260여 명의 대중이 명상을 하기 위해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대중이 스님에게 삼배의 예로 법문을 청하자 스님이 명상을 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오늘은 명상을 시작한 지 일곱 번째 주말이 되는 날입니다.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행자는 불법승(法佛僧)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닦는 자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라면 먼저 계율(戒律)을 청정히 지켜야 합니다. 첫째,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폭력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둘째, 다른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을 훔치거나 뺏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타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면, 남을 해쳐서는 안 되고, 남에게 손해 끼쳐서도 안 되고, 남을 괴롭혀서도 안 됩니다. 이 세 가지는 말로 해서도 안 됩니다. 또 술이나 마약 등 중독성 물질에 취해서 남을 괴롭혀서도 안 됩니다. 수행자는 이렇게 언행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인격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방법

바른 언행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는 대부분 마음이 흥분된 상태입니다. 욕심에 마음이 들떠 있거나, 누군가가 미워서 화가 났거나, 이렇게 마음이 긴장되고 들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말과 행동이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기분이 좋고 나쁨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긴장을 풀고 편안한 가운데 고요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것을 선정(禪定)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합니다. 조급하면 자꾸 긴장하게 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오히려 긴장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아무 할 일 없는 사람처럼 편안하게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막상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졸음이 몰려옵니다. 졸음이 오면 멍청해집니다. 멍청하다는 것은 어리석어진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수행자로서 지혜를 닦는 데 장애가 됩니다. 또한 마음이 편안하면 잡생각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미 지난 일을 떠올리거나, 미래 일을 염려하느라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선정을 닦을 때는 편안한 가운데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마치 볼록 렌즈를 통과한 햇빛이 한 점에 모여 불을 일으키듯이 마음을 한곳에 오롯이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을 ‘정(定)’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고요한 것만으로는 지혜가 얻어지지 않습니다. 지혜를 증득한다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모든 것에 오롯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음을 ‘염(念)’이라고 합니다. 알아차림이 또렷한 것을 선(禪)에서는 ‘소소영영(昭昭靈靈)’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주 분명하게 깨어 있다는 뜻입니다. 편안한 가운데 호흡에 집중해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뚜렷이 알아차려야 합니다.

염불한다면 염불에 집중하고, 주력한다면 주력에 집중하고, 참선한다면 화두에 집중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안 하려는 그 생각마저도 사실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안 해야지!' 하는 것도 망상(妄想)입니다.

일어나는 생각에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바깥에서 소리가 들려도 오롯이 호흡만 알아차립니다. 이 집중된 상태를 경전에서는 ‘명상 중에 그 앞을 마차 500대가 지나가도 꿈쩍하지 않았다.’, ‘천 개의 벼락이 쳐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아무리 큰 소리가 들려도, 몸에서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감각이 일어나도,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떠올라도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거예요. 다만 지금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만 알아차림을 유지하는 겁니다.

다만 호흡을 알아차릴 뿐

생각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을 비디오로 트는 일과 같습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명상할 때는 항상 무념무상(無念無想), 즉 아무런 망념과 망상이 없는 무심(無心)의 상태여야 합니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색’이지, 명상이 아닙니다. 생각이 떠올라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미예요. 그런데 우리는 보통 그 생각을 따라갑니다. ‘누구를 만났다.’, ‘그 사람과 어디를 갔다.’, ‘커피를 마셨다.’ 이렇게 생각을 좇아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망상에 빠졌다.’고 하는 거예요. 골똘히 한 생각에 빠진 것도 ‘망상에 빠졌다.’고 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것이 연기이다.’, ‘연기는 무상과 무아이다.’ 이렇게 혼자 생각한다면 학습할 때는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명상할 때는 망상을 피우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내버려 둡니다. 다만 호흡을 알아차릴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 보면 자꾸 놓치고 망상에 빠집니다. 관심을 오직 콧구멍 끝에 딱 두고,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치 문지기가 성문 앞에 딱 서서, 오가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듯 해야 합니다. 그런데 눈은 성문 앞에 두고, 머리로는 아침에 아내와 다퉜던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관찰력이 떨어집니다. 바깥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든, 몸에서 어떤 감각이 일어나든,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이 일어나든, 의미나 관심을 두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지금 일어나는 일, 즉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만을 알아차립니다. 어떤 의도도 하지 않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마시려고도 하지 않고, 짧게 들이마시려고도 하지 않고, 숨을 고르게 하려고 의도하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 둡니다. 마치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내버려 두듯이, 성문 앞을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만 보듯이,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상태를 알아차립니다. 숨이 가쁘면 ‘가쁘구나.’, 들어오면 ‘들어오는구나.’, 나가면 ‘나가는구나.’, 고요하면 ‘고요하구나.’, 부드러우면 ‘부드럽구나.’ 하고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

명상에는 ‘잘 된다.’, ‘안 된다.’ 하는 개념이 따로 없습니다. 호흡을 놓치면 놓친 줄 알고 다시 알아차리면 됩니다. 그런데 생각에 빠지면 본인이 놓치는 줄을 잘 모릅니다. ‘안 놓쳐야지!’ 하고 애를 쓰거나, ‘자꾸 놓치네.’ 하는 것도 다 망상일 뿐입니다. 놓치면 알아차리고, 또 놓치면 알아차리는 것을 반복합니다. 농구 선수가 연습할 때, 골대에 공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공을 다시 받아서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계속해서 던지다 보면, 결과적으로 골대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명상이 잘 된다든지, 오늘은 잘 안 된다든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그냥 편안히 앉아서 알아차리고, 놓치면 다시 합니다. ‘잘해야지!’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명상을 그만두고 일어나 버리거나, 노골적으로 망상을 피운다면 이것은 명상을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아차림을 놓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럴 때 다만 다시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농구 골대에 공이 들어가는 횟수가 늘어나듯이, 알아차림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집중한 시간이 길면 잘한 것이고, 짧으면 못한 것이라고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할 뿐입니다. 그럴 때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집니다. 몸이 피곤해서 졸리면, 졸린 가운데서도 알아차림을 유지합니다. 깜박해서 놓치면 다시 알아차리기를 반복합니다. 졸음이 와서, 다리가 아파서, 시끄러워서 집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환경 가운데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스님의 안내가 끝나자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탁, 탁, 탁!”

30분간 명상을 한 후 다시 죽비 소리가 울렸습니다. 10분 간 포행을 했습니다.

“포행 시간입니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의 동작과 자세를 알아차립니다.”

포행을 할 때는 자세와 동작을 알아차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스님의 안내에 따라 다시 자리에 앉아 명상을 했습니다. 다시 30분간 명상을 했습니다.

“탁, 탁, 탁!”

30분간 세 번 명상을 한 후 마쳤습니다.

“포행을 할 때는 움직이면서 말을 한다든지, 문을 덜컥 연다든지 하면, 그것은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흐트러진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요일 오전에 명상을 할 때만이라도 마음을 오롯이 집중해 보기 바랍니다. 어떤 소리도 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면서 집중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중은 모둠별로 마음 나누기를 하였고, 스님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정토회관 방송실에서 행복운동특별본부와 함께하는 리더십 연수에 온라인으로 참석했습니다.

화상 회의 방에는 400여 명의 행복운동특별본부 구성원들이 자리했습니다.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하고 1부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참가자 소개를 한 후 2025년 행복운동특별본부의 사업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얼마 전 새로 개발한 행복 플랫폼 사용 방법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시 휴식을 한 후 2부에서는 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여는 인사를 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서울에서도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2월은 이례적인 추위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오는 봄을 누구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극도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혼란한 정국 속에 환율이 급등하여 기업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일, 대통령 파면이라는 탄핵 심판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조금은 투명해졌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지만, 그 결과가 큰 사회적 불안정을 가져올 만한 일은 아닙니다. 헌법재판소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면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을 것입니다. 또한 남북 간의 갈등도 더욱 심화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국제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대신에 남북 간의 긴장은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에 실패한 것도 남북 간의 긴장 완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시 국민 행복도를 높이는 일에 전념해야 할 시기

이렇듯 위기 국면이 가중되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려 보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여유가 생겼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분도 행복학교 진행에 좀 더 집중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2012년을 전후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때부터 즉문즉설을 시작하면서 자살률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다시 자살률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동안 행복학교나 즉문즉설을 해 온 것이 무색해질 만큼 국민의 불행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국민 행복도를 다시 높이기 위해 행복학교를 널리 전파하는 일에 더욱 전념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1시간 30분 동안 여섯 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행복학교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경향이 생긴다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게 될 때, 어떻게 벗어나죠?

“저는 행복학교를 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복학교에 한 명을 입학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소중한 인연들이 모인 행복학교를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행해도 되는지 자책이 듭니다. 앞으로도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게 될 텐데, 제가 어떤 마음으로 진행해야 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그런 경향이 있어요. 요즘 매일 법회가 열리니까 삼귀의와 수행문 낭독을 거의 건성으로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매번 수행문을 읽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은 수행문과는 정 반대의 마음을 내며 살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옛말에 ‘건성으로 백 번 잘하는 것보다 한 번을 정성 기울여 잘하는 편이 낫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반복이 되면 건성으로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고, 그것이 큰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건성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교육을 받는 사람이 감동을 받지 못합니다.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은 좀 서툴기는 해도 열정이 있어서 감동을 줍니다. 반면 오래 진행한 사람은 매끄럽고 유연하게 진행하지만, 건성으로 해서 감동이 적습니다. 서로 이런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에 수학 강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동료 강사들 중에는 굉장히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강사의 경력을 보고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학생들이 떨어져 나갑니다. 갈수록 학생 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 수가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강사 본인은 아는 것도 참 많고, 강의도 매끄럽게 진행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뭘 모르는지를 강사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잘했고, 지금도 아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 학생들이 어떤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잘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강사 본인은 아는 것이 많은데,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내세울 경력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어떨까요? 저는 잘 모르니까 예습하고 연습해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가르치는 기술은 좀 서툴지 몰라도 학생들이 뭘 모르는지를 잘 알아요. 왜냐하면 저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명한 강사 쪽으로 몰렸던 학생들이 점점 제가 가르치는 반으로 옮겨 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정성을 기울여서 해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해야 합니다.

저는 인생을 살면서 늘 염두에 두는 명심문이 ‘지금 출발합니다.’입니다. 지금도 매일 강의를 하지만 똑같은 강의를 하더라도 처음 하듯이 합니다. 똑같은 말을 백 번 해도 처음 하듯이 해야 사람들이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그렇게 잘 안 되죠. 감동이 없으면 결국 학생들도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어요.

처음 진행해 보는 사람은 서툴러서 학생들을 잘 챙기지 못하고, 오랫동안 진행한 사람은 열정이 없어서 학생들이 감동을 못 느낍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진행한 사람은 익숙하더라도 처음 하듯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 번 경험해 온 것이지만 사실 상대방은 처음이잖아요. 인연의 도리로 말하자면, 씨앗은 같은데 심는 밭은 다 다른 것입니다. 같은 씨앗인데 오늘은 이 밭에 심고, 내일은 저 밭에 심고, 다음날은 다른 밭에 심기 때문에 싹이 나는 모습이 다 다릅니다. 그럴 때 농부는 어떤 밭인가를 고려해서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습기가 많은 땅인지 건조한 땅인지, 기름진 땅인지 아닌지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심는다면 제대로 된 농사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농사꾼은 항상 어떤 씨앗인지, 어떤 밭인 지를 확인해서 심어야 합니다.

그것처럼 질문자도 항상 ‘처음 하는 일이다.’ 하는 관점에 서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귀한 인연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두 처음 하는 경험입니다. 내가 여러 번 해온 일이라고 건성으로 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감동이 적습니다. 교감이 잘 안 되고, 녹음기나 비디오를 틀어 놓고 공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처음 하듯이 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에 대해 답변을 다 하고 나니 오후 5시가 되었습니다. 사홍서원을 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리더십 연수를 모두 마쳤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실내에서 업무를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백일법문 50일째 날입니다. 오전에는 정토사회문화회관 3층 설법전에서 경전 강의 9강을 하고, 저녁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불교사회대학 9강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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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감사합니다.

2025-04-13 10:10:02

굴뚝연기

[ᆢ기분이 좋고 나쁨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긴장을 풀고 편안한 가운데 고요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ᆢ'지금 출발합니다.’]네스님ᆢ스님께서 그토록이나정성을쏟으시니 늘 스님강연은 감동의 물결인가봐요^^대한민국앞날을위해 늘기도하시고ᆢ오래전에도 정토회 천일간 목탁소리 밤낮끊이지않게 릴레이 기도정진하시고요ᆢ목숨건국민과스님과 정토회은혜덕분입니다🌸

2025-04-11 01:44:26

정임선

감사합니다 ^~^

2025-04-10 05: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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