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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법활동가 법회와 공동체 지부 전체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새벽 6시부터 시애틀 정토회, 8시부터 뉴욕정토회와 뉴저지정토회 이사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사회를 마치고 10시 정각에 전법활동가 법회를 하기 위해 방송실 카메라 앞에 자리했습니다.
오늘은 포살일이기 때문에 법회를 시작하기 전에 예불을 먼저 했습니다.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전법활동가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먼저 2-1차 정토회 임원 선거 결과 발표를 영상으로 시청했습니다. 2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정토회 대표, 사무처장, 행복운동특별본부 본부장, 지부장, 지회장, 모둠장을 선출하기 위해 전국 100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2차 만일결사의 첫 번째 천일을 이끌어 갈 정토회 대표로 전해종 님이 당선되었고, 사무처장으로 백기순 님이, 행복운동특별본부 본부장으로 양윤덕 님이 당선되었습니다.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당선 소감을 들은 후 신임 대표가 임명직 소임자들을 발표했습니다. 다음 3년 동안 누구보다 많은 봉사활동을 하게 될 소임자들에게도 축하와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당선과 임명을 맘껏 축하한 활동가들은 스님에게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이번 정토회 임원 선거 결과의 특징과 앞으로 당선된 분들이 어떤 관점을 갖고 정토회를 운영해 나가면 좋을지 격려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선거에서 앞으로 3년을 이끌어갈 임원들이 선출됐습니다. 임원들의 나이가 전반적으로 10년 이상 젊어졌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우리는 뒤에서 일손을 놔도 되나?’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2차 만일을 준비하는 신입 임원들이 일을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해 주시고,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선출되고 임명된 분들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인사가 아직 남았습니다. 인사 배치는 2차 만일결사 중 1차 천일결사를 출발하는 3월 19일 전에 최종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정토회 대표, 사무처장, 행복운동특별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지부장, 지회장, 모둠장으로 선출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또 국장, 팀장, 담당 등 임명되신 분들께도 수고해 주십사 하는 부탁과 더불어 축하를 드립니다.
2차 만일결사부터는 전법회원과 일반회원을 통합해서 모둠을 구성하기 때문에 모둠장의 역할이 예전보다 커졌습니다. 모둠이 작은 곳은 인원이 10명도 있겠지만 많은 곳은 100명이 넘어가는 지역도 있습니다. 모둠 하나가 옛날로 치면 하나의 지역 법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둠장이 곧 법당 총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둠장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전법활동가 관리가 아니라 회원들이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회원들이 어떻게 수행, 보시,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느냐를 연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둠장을 맡은 분들이 이런 변화를 잘 이해하셔야 해요.
그래서 회원국에서는 회원들이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 주요 업무가 되어야 합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의 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은 이제 교육국과 각 지부 운영자가 담당하면 돼요. 모둠장, 지회장, 지부장은 이제 불교대학 운영이 핵심 과제가 아닙니다. 불교대학생을 모집하는 시기에는 다 함께 집중해야 하지만 그 외에는 전적으로 회원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에 집중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미약하지만 2차 만일결사에서는 외국인 전법과 청년 전법에 힘을 쏟기로 했어요. 국제 특별지부와 청년 특별지부가 독립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 두 특별지부를 흔쾌히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번에 경전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거의 5천 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전법활동가 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거예요. 또 3월에는 신규 회원들도 많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환영식도 하고, 또 신규 회원 교육도 할 예정입니다. 전법활동가 모둠과 일반회원 모둠이 통합만 된 게 아니라 책임 봉사제도 함께 시행이 되어서 앞으로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정토회를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에요. 그러니 회원들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새로 당선된 모둠장이나 지회장, 지부장님께서 좀 더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출가재일, 그다음 주 월요일은 열반재일입니다. 8일 동안 생방송으로 법회를 하고 정진을 하려고 합니다. 8일 출가열반 정진은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기 전 마음의 준비를 하는 수련이기도 합니다. 저도 함께 정진하면서 일주일 내내 생방송으로 법회를 할 생각입니다. 모두 정진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지난주에 끝마친 인도 성지순례에 대해 언급하며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1,250명이 함께하는 인도 성지순례는 사실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반인을 모집해 갔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겠죠. 그래도 정토행자들이 참가하여 ‘걸식보다는 잘 먹는다’, ‘나무 밑에서 자는 것보다 좋은 잠자리다’,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버스라도 타고 가는 게 낫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 주셨기 때문에 대규모 순례가 큰 탈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많은 대중이 10대 성지를 모두 순례한 것은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 누가 하기가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성지순례는 인도 성지순례 역사에 다시없을 대기록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앞으로 인도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커다란 기념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참가하신 분들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18 계본을 가지고 스스로를 뉘우치며 대중 앞에 드러내어 참회하는 포살일입니다. 법문을 짧게 끝내고 곧바로 포살을 시작했습니다. 전법활동가들은 뉘우침을 통해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모둠별로 모여 자신이 참회한 내용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스님은 곧바로 공동체 법사단과 회의를 했습니다. 법사단에서 공동체 활동가들의 부서별 인사 배치에 대해 초안을 마련해 와서 함께 검토했습니다.
오후 2시에는 공동체 지부 활동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며칠 전 논의했던 인사 배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먼저 스님이 여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여러분들이 내준 의견을 바탕으로 공동체 법사단에서 다시 수정된 안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발표를 들어보시고 또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결론이 안 나면 한 번 더 수정 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공동체 법사님들의 발표를 들어 보겠습니다.”
활동가들이 희망하는 부서에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법사단에서 20여 개의 부서에 대한 인사 배치안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듣고 나서 이의가 있거나 궁금한 점에 대해 질의응답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인도 성지순례에 스태프로 참여한 공동체 활동가들은 여행 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여행 사업을 누가 맡을 것인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스님이 여행 사업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현재 여행 사업은 인도 성지순례와 동북아 역사기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여행 사업이 조금 더 추가될 필요가 있어요.
우선 미국을 비롯하여 해외에 살고 있는 정토회 회원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역사기행이나 여행을 할 수 있게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습니다. 그래서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숙박도 하고, 설악산 등 자연경관도 구경하고, 문경수련원에서 명상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해요.
동남아 지역에서도 정토회를 견학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재는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를 통해 1년에 한 번 밖에 진행을 못 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도 연간 몇 차례 더 진행을 해볼 수 있어요. 다만, 두북 수련원은 폐교이기 때문에 숙소를 보완하기가 쉽지 않으니 오히려 해운대 법당을 숙소로 전환한다면 일주일 정도의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적은 인원은 천룡사를 숙소로 이용해도 되겠죠.
인도 성지순례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아니면 진행 횟수를 늘려서 소수의 참가자가 10월부터 3월까지 매월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을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동북아 역사기행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참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6월부터 9월까지 분산해서 진행하는 것이 나을지 검토해 보면 좋겠어요. 그동안 스님이 안내하니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앞으로 스님이 안내하지 않고 법사님들이 안내하게 된다면 분산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동체는 장기적으로 대중의 보시금에 의존해서 생활하기보다는 이런 사업들을 개발해서 자체적인 수익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여행 사업은 공동체가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겨울에는 인도 성지순례, 여름에는 동북아 역사 기행을 진행하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봄과 가을에도 경주 남산 순례를 진행하거나 외국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분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JTS 사업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동남아시아 구호 활동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동남아시아에서 구호활동을 개척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방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도는 영어 사용국인 데다가 인구가 14억이나 되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처럼 경제가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저는 인도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인도가 하나의 국가여서 그렇지 동남아시아를 다 합쳐도 인구가 10억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인도는 세계 전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자타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에 머물러 있었는데, 인도만 해도 1년에 재난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인도를 중심으로 해서 남아시아에서 일어나는 긴급구호는 인도JTS에서 전부 담당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동남아시아에서 구호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통이 편한 방콕에 JTS 사무실을 마련하는 게 필요합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은 방콕에서 지원을 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동남아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교통 상황 상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필리핀JTS는 자체적으로 사업장을 운영해 나가고, 동남아시아 구호 활동을 위해서는 방콕에 JTS 사무실을 마련하는 게 좋겠습니다. 동남아시아 활동가들은 한국까지 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그분들을 훈련하고 교육하는 것도 방콕에서 해야 할 것 같아요.
동남아시아 구호 활동을 개척하기 위해서 제가 4월과 5월에 10여 개의 나라를 방문해 볼 예정입니다. 그중에 착실하게 활동하는 대여섯 곳을 일차적으로 선정해서 그 단체와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JTS 사업을 전개해 보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동남아시아는 구호 활동도 필요하지만 태국의 경우 비구니 스님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여성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는 현장을 직접 답사해 봐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JTS에서 북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담당했던 활동가는 앞으로 남북 관계의 전망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의 식량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현 정부 아래에서는 북한 인도적 지원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JTS도 북한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인데, 남북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할까요?
“현 정부가 남북 관계를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남북 관계가 계속 안 풀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남북 관계가 오히려 풀렸듯이 지금처럼 남북 관계가 극단으로 치우치면 오히려 전쟁을 안 하기 위해 갈등을 푸는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결국 해결책은 하나의 방법만 남았어요. 미국은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고 북미 수교를 맺어야 하고, 북한은 핵 폐기는 어렵더라도 동결하는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어요.
어쨌든 북한의 요구는 미국이 적대 정책을 폐지하고 자신들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북한에게 핵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거든요. 이 상황이 유지되면서 북한이 핵을 계속 생산하여 위험을 확산시키는 게 나을 것인지, 핵을 폐기하지는 못 하더라도 이 상태로 동결하는 게 나을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겨서 북한의 핵동결과 북미수교에 합의가 이뤄지면 남북관계가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5년 동안 내내 안 풀릴 수도 있고요. 이 문제는 현 정부의 정책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핵심이 아니고, 미국이 북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이 외에도 스님은 20여 개의 부서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설명을 듣고 공동체 활동가들 대부분이 각자 자신의 희망하는 부서를 선택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자, 그러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것 같네요. 아직 고민을 하고 있는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부서 배치가 모두 확정된 것 같습니다. 미진함이 남는 사람은 오늘과 내일에 걸쳐서 더 고민을 해보신 후 최종적으로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대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십니까?”
“네!”
미진함이 남는 사람들의 부서 선택에 대해서는 나중에 서면으로 동의 절차를 갖기로 하고 사홍서원으로 공동체 지부 전체 모임을 마쳤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스님은 짜장면을 한 그릇씩 사주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정토회관으로 돌아온 스님은 원고 교정과 여러 업무들을 본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한 후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오후에는 다음 천일을 준비하는 결사행자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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