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9.5 수자타아카데미 출발, 상카시아로 이동
“오늘은 기차 안에서 강제 휴식을 하는 날이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수자타아카데미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상카시아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새벽 예불을 마친 후 인도JTS 활동가들이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지난 5일 동안 행사를 준비하느라 수고한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모두 수고들 하셨어요. 언제든지 힘든 부분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세요. 같이 의논해서 해결해 나갑시다.”

곧바로 짐을 챙겨서 5시 30분에 수자타 아카데미를 출발했습니다.

가야(GAYA)역에 도착해 플랫폼에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연착 없이 예정된 시간에 기차가 도착해서 무난하게 이타와(Itawa)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석가족이 많이 사는 상카시아로 가기 위해 하루 종일 가야에서 이타와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3층으로 된 침대칸은 가운데 2층 침상을 내리면 세 사람이 한 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2층 좌석에 탄 사람이 눕겠다고 하면 1층 좌석에 탄 사람도 눕거나 비스듬히 앉아 있어야 합니다. 스님은 1층 좌석에 배정되었는데 2층에 배정된 사람이 누워있어서 스님도 눕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강제 휴식을 하는 날이네요.” (웃음)

기차 안은 온갖 소리들로 가득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크리슈나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사모사모사가람가람~’(따뜻한사모사가 왔어요), ‘짜이코피짜이코피’(짜이커피팔아요) 하고 온갖 간식을 파는 상인들의 재미난 목소리, 그리고 내 방처럼 수다 떠는 아저씨들. 그러나 누구 하나 짜증 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전 10시에는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싸온 도시락과 기차 안에서 파는 토마토 수프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서다 가다를 반복하던 기차는 늘 그랬던 것처럼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오후 5시가 되어서 이타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석가족 불교 청년회(YBS) 회장을 맡고 있는 수바스지가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기차역을 나와 차를 타고 수바스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수바스지의 집 마당은 아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 가게로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습니다. 수바스지 가족들과 석가족들의 환영을 받은 후 수바스지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인도의 스승의 날(Happy teacher’s day)입니다. 석가족 불교 청년회(YBS)의 회원인 비끄람지가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을 위해 스님의 방문을 요청했는데, 기차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방문을 못했습니다. 대신 스님은 영상 녹화로 학생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나마스떼! 기차가 늦게 도착해서 여러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을 만났으면 아주 반가웠을 텐데요. 아쉽지만 기차가 늦는 걸 어떡합니까. 인생살이가 늘 그렇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항상 주어진 조건에 적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검든 희든, 남자든 여자든, 카스트가 높든 낮든, 부자이든 가난하든, 지위가 높든 낮든, 이런 것에 관계없이 누구나 다 교육을 받으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해서 인도의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녹화를 마치고 비끄람지가 궁금한 점이 있다며 즉석에서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명상할 때 머리가 아픈 사람은 어떡하죠?

“학교에서 아나빠나 명상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명상을 하는 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명상을 지도해줘야 할까요?”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몇몇 아이들이 그럴 수 있습니다. 첫째, 긴장을 많이 하면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호흡에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 잘하려고 긴장해서 애를 쓰면 열이 머리로 올라갑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편안한 가운데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계속 아픈 사람은 심리적인 상처가 있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정신과 병원에 가서 심리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는 것도 안 되고, 치료받는 것도 거부하고,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명상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명상 시간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아이들은 명상 시간에 호흡 알아차림에 집중하라고 하면 안 되고 그냥 눈만 감고 있어 보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단야와드.” (감사합니다.)

이어서 수바스지 가족들이 준비해 준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석가족들은 꽃목걸이를 스님 일행에게 모두 걸어 주었습니다.




스님은 받은 꽃목걸이를 다시 수바스지의 어머님에게 걸어준 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저녁 8시에 수바스지의 집을 출발해 9시에 상카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수고했어요. 오늘은 쉬고 내일 아침에 상카시아를 둘러봅시다.”

상카시아는 가야보다 기온이 더 높고 무더웠습니다. 정토회가 상카시아에 지은 명상센터에 짐을 풀고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인도성지순례 답사차 상카시아 지역에 숙소를 어디로 할지 둘러보고, 석가족지 도자분들과 미팅을 오전 내내 한 후 석가족들이 준비해 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으로 가기 위해 델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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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2022-09-13 10:00:18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2-09-12 10:42:59

청정화

감사합니다.

2022-09-11 16: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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