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5.1 영어 즉문즉설, 농사, 일요 명상
“솔직하게 표현하면 저보고 공격적이라고 해요,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외국인을 위해 영어 통역 즉문즉설을 하고 일요 명상을 하는 날입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8시부터 영어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세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공격적으로 여긴다며 이 부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이 공격적이라고 해요, 어떡하죠?

“I am taking the online class now. I think I can understand how people think differently and I can keep calm without being angry when talking to them. I know I can’t change them. But deep inside, I still have very strong likes and dislikes or I think my way is better. As a result, if our ideas differ a lot, I either impress my ideas then the other person might not be happy or I just give up the communication. I’m not saying I want to be friends with everybody or I’m not bossing people to follow my way. But either way, after the conversation I still feel very puddled or disturbed. I think all I want is to express myself honestly but it sounds like that people feel that my words are aggressive. I don’t know how to handle this.”

(저는 지금 불교대학을 듣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고려할 수 있고 침착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바꿀 수 없다는 것도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강한 호감, 비호감이 있습니다. 제 생각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요. 결과적으로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에게 제 생각을 강요해서 상대방의 기분이 좋지 않게 되거나 제가 소통을 포기하게 돼요. 저는 제가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거나 상대방이 제 말을 따르게 하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이렇게 대화가 끝이 나면 기분이 나쁘고 불편합니다. 저는 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 것뿐인데 사람들은 제 말이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이 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이 들지만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목표와 우리가 놓여 있는 현실은 늘 차이가 있습니다. 현실에만 안주하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목표만 얘기한다면 현실에서 실현하기 어려워요. 하나의 이상에 그치고 말죠. 두 발은 현실에 딱 서있고 두 눈은 가야 할 목표를 보면서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이 인생살이입니다.

몸이 동작하는 과정을 한번 봅시다. 손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올리고 내려야겠다고 생각하면 내립니다. 이렇게 몸은 의식으로 통제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망치로 무릎을 탁 치면 발을 움직이려는 생각이 없어도 저절로 올라갑니다. 이게 중학교에서 배운 무조건 반사잖아요. 이와 같이 의식으로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위를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내가 위를 움직이라 한다고 위가 움직이고, 위를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위는 의식으로 통제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기분이 팍 나쁘면 위가 멈추어서 소화가 잘 안 되고, 기분이 좋으면 위가 잘 움직여서 소화가 잘 됩니다. 기분이 좋고 나쁨도 의식으로 통제되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마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연습하기

이렇게 정신작용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이에요. 무의식은 잠재의식이라고도 합니다. ‘이해’는 의식의 작용입니다. ‘감정, 기분’은 무의식의 작용입니다. 기분이 좋고 나쁜 건 의식적으로는 잘 통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의식 중에는 ‘알아차림’이라는 정신작용이 있습니다. 기분 나쁨이 일어날 때 기분 나쁜 줄 알아차리면 그 강도가 약해집니다. 먼저 이런 원리를 이해하는 게 필요해요. 그러나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원리만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알아차림을 계속 연습해야 해요. 원리를 이해하면 알아차림이 쉬워지고,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알아차림이 더 어려워요. 그래서 기본적인 마음의 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 ‘안다’고 할 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맡보고, 몸으로 감촉하고, 머리로 생각해서 압니다. 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해서 우리는 뭔가를 안다고 말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란 환경은 다 다릅니다. 나와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듣고 살아왔어요. 아는 것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믿음, 가치관, 취향, 판단, 사상, 이념이 다 달라요. 모든 사람이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우리가 서로 같은 세계 속에 살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나처럼 생각하는 줄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나와 다를 때 다르다고 인지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니? 아니 그걸 어떻게 좋아하니?’ 이렇게 자기를 중심으로 사고합니다.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는 게 아니라 틀렸다는 시각으로 봐요. 그러면 무의식에서 부정적 감정이 일어납니다. 짜증이 나고 화가 나요.

그래서 우리는 ‘모든 사람은 다 다를 뿐이다’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존중이란 다름을 인정하는 거예요. 이해란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 믿을 수 있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고 보는 거예요.

상대가 옳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해하고 존중하면 나에게 화나 짜증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지 않아요. 상대가 이해되더라도 어떤 상황에 탁 부딪히면 자동으로 기분 나쁨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의 작용은 원리를 알아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의식적으로 이런 원리를 알지 못하는 것을 무지라고 합니다. 상황에 딱 부딪혀서 순간적으로 탁 부정적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찰나 무지라고 합니다. 원리를 다 알아도 찰나 무지 때문에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런 원리를 아는 사람은 내가 순간적으로 놓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관점을 놓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하며 되돌아오면 바로 감정이 가라앉게 됩니다. 매 순간순간 찰나에 깨어있으면 이런 감정이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알아차림을 연습하는 거예요. 제일 쉬운 연습 도구가 ‘호흡’입니다. 그런데 호흡에 집중하라고 해도 우리는 맨날 놓치고 다른 생각에 빠지잖아요. 호흡 알아차리기부터 자꾸 연습하면 감정이 일어날 때 금방 알아차리는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놓쳐도 놓쳤다는 걸 알아차리고 금방 되돌아갈 수가 있어요.

놓칠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감정에 휩싸여 있는 상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연습을 하는 걸 수행이라고 합니다. 지금 질문자가 법문을 듣고 이해를 했지만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은 과거의 습관에서 찰나에 오기 때문에 알아차리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해요.

이런 감정을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내가 관점을 놓쳤구나’ 하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놓을 게 있어서 놓는 게 아니에요. ‘감정에 사로잡혀서 관점을 놓쳤구나’ 하고 내 상태를 알아차리는 걸 ‘알아차렸다' 또는 '내려놓는다’라고 표현하는 거예요.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연습은 안 하고 결과만 바라는 건 욕심이에요. 안 된다고 금방 포기하는 건 게으름이에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애쓰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고 꾸준히 해 나가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Thank you very much. I think that’s very helpful and I will continue my practice.”
(감사합니다. 스님의 말씀이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계속 연습해보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스님은 직업이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일에 대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 일이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절에 있는 탱화는 어떤 존재를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수행자의 마음 상태가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된 것이 아닐까요?

생방송을 마치고 나니 아침 9시 30분이 훌쩍 넘었습니다.


방송실을 나오니 두북 수련원에 많은 거사님들이 도착해 재활용 물품들이 쌓여 있는 살리고센터에 모여 있었습니다. 며칠 전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해제되었습니다. 거사님들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두북 수련원에 모여 정기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모임이어서 거사님들이 스님에게 인사말을 청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곳 두북 수련원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물건들을 재활용하도록 유통시키는 일을 합니다. 둘째, 미래에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로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저희가 구입한 농지가 없기 때문에 동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어서 농사를 못 짓고 있는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골짜기 안에 똥 무더기처럼 농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주로 어떤 일을 하기로 했습니까?”

“재활용 물건들이 쌓여 있는 창고를 정리하는 일과 도량을 정비하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보시다시피 폐교를 하나 빌려서 공동체 대중 열다섯 명이 여기서 살고 있어요. 그중에 농사짓고 있는 사람은 네 명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이곳에 있다 보니까 저와 함께 지내는 수행팀, 방송팀, 스님의하루팀이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농사일이나 재활용 물품을 정리할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자주 오셔서 봉사를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저는 오늘 저 골짜기 안에 있는 밭에서 모종을 심기로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과 같이 일을 못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대신에 다 같이 기념사진 한 장 찍읍시다.”

첫 모임을 기념해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앞으로 두북 수련원을 포함해 으뜸절마다 다양한 실천 활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거사님들은 곳곳으로 흩어져 창고 정리와 도량 정비를 했고, 스님은 산아랫밭으로 올라갔습니다.

“김홍신 작가님이 취나물 씨앗을 받아서 주셨는데, 그걸 좀 심읍시다.”

산 아랫밭 측면에 울타리가 쳐져 있는데 그 밑에 경사진 언덕을 개간해서 취나물 씨앗을 심기로 했습니다. 향존 법사님과 행자님들도 스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씨앗을 심기 전에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뽑았습니다. 2년 전에 이곳에 취나물과 방풍나물을 심은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듬성듬성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취나물과 방풍나물만 남겨두고 다른 풀들은 다 뽑아주세요.”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며 풀을 뽑았습니다.

“스님, 여기 땅이 정말 좋네요.”

“땅이 좋으니까 취나물만 잘 자라는 게 아니라 온갖 풀들이 다 잘 자라잖아요.” (웃음)

경사면에 작은 밭이 하나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훤해진 경사면을 보며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새 밭이 되었어요!”

취나물 씨앗이 너무 작아서 스님은 흙을 한 바가지 퍼 와서 씨앗과 섞었습니다.

향존 법사님이 호미로 땅을 직선으로 파놓으면 스님이 그 위에 취나물 씨앗을 뿌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자님들이 흙을 호미로 살살 덮어 주었습니다.



“스님, 씨앗을 너무 깊게 심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원래 자연 속에 내버려 둬도 잘 자라는 나물이예요. 어떻게 심어도 잘 자랍니다.” (웃음)


취나물 씨앗을 다 심은 후 연장을 들고 산아랫밭을 나와 산밑밭으로 이동했습니다.

“자, 이제 모종 심으러 갑시다.”

스님은 며칠 째 연속으로 산밑밭에 모종을 계속 심고 있습니다. 오늘도 남은 두둑에 가지 모종, 토마토 모종, 호박 모종, 고추 모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스님이 파종기를 들고 두둑을 움푹 파면, 향존 법사님이 파종기 속으로 모종을 쏙 집어넣었습니다. 순식간에 두둑 한 줄을 다 심었습니다.




“누가 뿌리개를 가져와서 물 좀 주세요.”

행자님이 뒤따라서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모종을 다 심고 나서 북삽으로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저녁 햇살을 받은 연둣빛 모종이 아주 예뻐 보였습니다.


해가 저물 때가 되자 스님이 외쳤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합시다. 다들 손 놓고 저녁 먹으러 내려갑시다.”

산을 내려와 국수 한 그릇을 저녁으로 먹고 오늘 농사일을 마쳤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일요 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108번째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먼저 스님이 웃으며 오늘 스님의 하루를 소개하며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파종할 시기라서 저희는 매일 밭에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옮겨 심고 있습니다. 오늘도 토마토, 호박, 고추 모종을 밭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제 낮에는 기온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새벽에는 아직 기온이 5~6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종이 냉해를 입을 위험이 있어서 아직 밭에 옮겨심기에 이르다고 조언하는 분도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온도가 30도 가까이 오른 날이 두 번이나 되다 보니 모든 식물들이 이미 웃자랐어요. 그러나 아침 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옮겨 심은 모종 중 일부는 냉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기온 차가 극심하다 보니 한쪽은 웃자라고 한쪽은 냉해를 입을 위험이 있어요. 올해는 농사짓는 데 이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가

이런 기후 변화는 하나님이 내린 벌도 아니고, 전생에 지은 업보도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거예요.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나에게 닥친 일들도 꼭 누군가가 의도하거나 신이 내린 벌이거나 전생의 죄가 아닙니다. 이런저런 조건에 의해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나의 태도입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나를 잘 보호하고 나의 마음을 안정시킬 것인가?’

이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고 선택할 일입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방송을 마치고 영어로 두 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잘하겠다는 의도 없이 어떻게 명상을 잘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아무런 의도가 없으면 정말로 명상을 잘할 수 있나요?

“How can I meditate well without intending tomeditate well?”
(명상을 잘하겠다는 의도나 생각 없이 어떻게 명상을 잘할 수 있습니까?)

“명상을 잘하겠다는 생각을 안 해야 해요. 다른 일들은 잘하겠다는 의도가 그 일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하겠다는 그 생각이나 욕심이 일을 하는데 장애가 될 때도 많아요. 잘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결과적으로 일이 더 잘 될 때가 있습니다. 일이 잘 안 됐을 때 괴로운 이유는 잘하겠다는 욕심 때문이에요. 명상은 이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욕심과 의도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명상은 편안하고 한가한 마음으로 필요한 일을 다만 할 뿐인 자세예요. 명상에 어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모든 의도를 내려놓고 오직 지금 여기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내가 의도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처럼 일어나는 일을 다만 바라볼 뿐이에요. 명상을 잘하겠다는 생각은 명상에 큰 장애가 됩니다. 명상이 아니라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상을 잘했느니 못했느니 하는 평가를 하게 되는 거예요. 명상은 의도를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잘했느니 못했느니 이런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비유를 들면 담배를 피울 때는 어떻게 피우는가에 대한 많은 방법이 필요하지만, 담배를 끊을 때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은 것과 같아요. 그냥 담배를 안 피우면 됩니다.”

이어서 한 명의 질문을 더 받은 후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허리를 펴고 고개를 반듯하게 듭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읍니다. 팔이 조금 짧은 사람은 무릎 위에 얹어도 좋습니다. 눈은 편안히 감고 모든 생각, 모든 동작을 멈춥니다. 아무런 의도 없이 관심을 콧구멍 끝에 둡니다. 그러면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호흡을 느껴 봅니다. 들어올 때는 들어온 줄 알고 나갈 때는 나가는 줄을 압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명상을 마치고 나서 참가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에 소감을 올렸습니다. 참가자들이 소감을 올리는 동안 스님은 이번 주말에 진행되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대해 안내해 주었습니다.

“일요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5월 7일 저녁에 전야제가 있고, 8일 오전 10시에 봉축 법회가 있으니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명상 잘하셨습니까?”

소감을 한 줄씩 스님이 직접 읽어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주간반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를 하고, 오후에 결사행자 회의를 한 후, 저녁에 저녁반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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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이해 인연

스님 말씀 감사합니다.

2022-05-13 06:51:18

감사합니다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2022-05-09 20:57:36

농사일

농사일 하는 분이 4 명밖에 없는데도 저 많은 농사를 짓고 계시네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 노동의 강도가 느껴자는데…

존경합니다.🙏

2022-05-08 04: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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