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2.22 동지 법회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안녕하세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 예불과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에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목사님, 신부님, 주교님, 교령님, 교무님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목사님의 기도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김명혁 목사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목사님은 오늘도 북한 인도적 식량 지원이 언제쯤 가능해질지에 대해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정치와 상관없이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인도적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에요. 북한에서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은 심각합니다. 길거리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고난의 행군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벌써 사람들이 굶어 죽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제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고난의 행군으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러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상 북한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가 기아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무조건 도와야 한다.’

그래서 늘 북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 국경을 완전히 막아 버리니까 북한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종교인 분들은 북한의 식량 위기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남북 관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후 다음 달에는 ‘국민 화합을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주제로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하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것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의 올해 마지막 모임을 마치겠습니다.”

“성탄절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미리 크리스마스!” (웃음)

스님은 종교인 분들을 주차장까지 배웅한 후 곧바로 동지 법회를 하기 위해 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동지 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3천여 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동지’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정토행자 여러분, 기쁜 성탄과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웃음)

스님이 활기차게 인사를 하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사람들 모두가 활짝 웃음을 보였습니다.

“오늘은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입니다. 동시에 오늘 이후로 낮이 점점 길어진다, 혹은 태양이 점점 살아난다 해서 예부터 동지를 새해로 보는 곳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동지를 ‘작은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 로마에서는 12월 25일이 태양절이었어요. 이 날은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일종의 설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다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태양절을 성탄절로 대체했다는 역사적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해가 길어지는 시작점, 동지

태양력으로 따지면 동짓날이 묵은해의 마지막이자 새해의 시작이에요. 그래서 동지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갖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고난이 남아 있지만 이제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큰 고난은 없기 때문에 희망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비록 앞으로 날이 더 추워지기는 하지만, 오늘부터 해가 길어지기 때문에 봄은 기필코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짓날에 액운을 쫓는 풍습이 있어요.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새해에는 장애 없이 항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담아 액운을 막기 위해 팥죽을 쑤어서 뿌리거나 먹는 풍습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앞으로 낮이 길어집니다. 그러나 과거에 지은 인연의 과보로 추위는 점점 심해져서, 당분간은 추위가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동지가 지나고 한 달이 될 때가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동지가 지난 뒤에 ‘작은 추위’라는 뜻의 소한(小寒)이 있고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이 있습니다. 대한이 지난 후부터는 춥기는 해도 가장 추운 날에서는 벗어나요. 동지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나면 봄의 시작이라는 뜻의 입춘(立春)입니다. 아직 춥고 얼음이 얼어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추운 날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해가 가장 짧은 날인 동시에 앞으로 해가 길어지는 시작점이 동짓날입니다. 동지 이후로 해는 길어져도 당분간은 계속 추워지다가 이 이상 더 추운 날은 없다는 기점이 대한이에요. 대한을 기점으로 가장 추운 날은 지나는 겁니다. 그리고 봄에 들어서는 때가 입춘입니다. 입춘이라고 해서 따뜻한 건 아니지만, 입춘 전후에 음력 초하루를 설로 삼았어요. 봄을 맞는 날 또는 봄기운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동지야말로 이론상으로는 새해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반면에 설은 가장 혹독한 추위를 넘겼음을 체감할 수 있다는 면에서 한 해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서 봄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것은 3월 말이나 되어야 해요.

왜 이렇게 시간차가 생길까요? 인연을 짓고 그 과보가 나타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지표에 태양이 많이 내리쬐면 더워지고, 적게 내리쬐면 추워집니다. 지구가 기울어져서 돌다 보니까 태양이 많이 내리쬐는 때가 있고, 적게 내려쬐는 때가 있어요. 한국의 위치에서는 태양이 좀 더 북쪽으로 쬘 때도 있고, 좀 더 남쪽으로 쬘 때도 있기 때문에 계절이 발생하는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계절의 발생에 의미를 부여했어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민속놀이며 풍속도 생겨났습니다. 특히 동짓날에 액운을 쫓기 위해 팥죽을 쑤어먹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동지 기도를 하는 이유

동지 기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민간에서는 대부분 액운을 막기 위해서 동지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수행적 관점에서는 ‘기도를 하면 본질적으로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다’ 하는 의미가 동지 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 해가 가장 짧다는 것은 이제 해가 늘어나는 쪽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니까 앞으로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걱정할 것이 없어요. 오늘부로 이미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니까, 드러난 현상이 어떻든 본질의 세계에서는 추위가 가고 봄이 오도록 되어 있다는 이야기예요.

그것처럼 만약 여러분이 발심해서 당장 오늘부터 정진을 시작하면 이미 괴로움이 가고 행복이 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치가 이미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오늘 기도한다고 해서 오늘부터 당장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지은 인연의 과보로 인해 기도를 시작한 뒤에도 재앙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미 기도가 시작이 되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어차피 재앙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입니다. 앞으로 소한이 오고 대한이 오지만 결국 입춘이 오고 봄이 올 수밖에 없듯이, 바로 오늘 여러분이 기도에 입재해서 정진을 하게 되면 앞으로 더한 재앙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길게 보면 점점 나아지게 됩니다. 그 과보는 내가 새로 지은 게 아니라 과거에 지었던 결과일 뿐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부터 내가 착실히 일해서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과거에 진 빚을 갚아야 하기에 당분간 더 쪼들릴 수는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하면 빚을 청산하고 자립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동지 기도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봄은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미 봄은 왔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당장은 춥지만 이미 봄은 시작됐습니다. 이처럼 이 계절의 의미를 수행과 밀접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동지가 불교 명절로 들어오게 된 거예요.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서양 풍속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를 비롯해 ‘무슨 데이’ 하는 날들이 유행을 하더니 요즘은 핼러윈 데이라고 해서 귀신마저 서양 것을 따르고 있어요. 옷도 서양 옷을 입고, 음식도 서양 음식을 먹고, 집도 서양식으로 지어 살고, 신발도 서양식으로 만들어 신고, 말도 서양식으로 하고, 그것도 부족해 젊은 사람들은 귀신까지도 서양 귀신 놀이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웃음)

배타적으로 남의 것을 내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 걸 따라 할 바에야 우리나라 전통의 놀이나 문화를 보존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우리가 어릴 때 하던 놀이를 다 버리고 포커 등 서양 게임을 따라 했는데, 이번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K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어릴 때 하던 여러 놀이들이 오히려 세계화하는 모습을 보았잖아요. 국수주의적인 입장에서 남의 것을 배척하고 내 것만 지키자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무조건 서양의 것은 좋고 우리의 것은 별 볼 일 없다고 여기던 사고방식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이야기예요,

그런 면에서 핼러윈 데이에 고깔모자 쓰고 분장 놀이하는 것보다 오늘처럼 동짓날에 팥죽 쑤어서 먹고 재앙을 쫓는 의미를 부여하는 게 더욱더 우리의 것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옛날부터 붉은색에는 ‘재앙을 막는다’ 하는 의미가 있기에 팥죽을 쑤어먹고 팥죽을 집 주위에 뿌리는 풍습이 있었거든요. 물론 오늘날 아파트 같은 곳에서는 뿌릴 수가 없지만, 원래 의미는 그랬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길

이런 의미가 있는 동지를 맞이해서 여러분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지금 아무리 이것저것이 안 되고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오늘부로 마음을 내서 정진하면 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오늘은 해가 가장 짧은 날이지만 오늘부로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잖아요. 이처럼 앞으로 여러 가지 장애가 있겠지만 이제는 희망의 길이 열린다고 믿고, 그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을 내시기 바랍니다.

동지 법회를 끝으로 올해 법회는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내일부터 정토회에서는 6박 7일 동안 온라인 명상수련을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불교대학이든 법회든 모든 일정을 다 쉬고 자기 정진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정토회는 일과 수행의 통일을 지향하지만, 이 기간만큼은 일을 모두 내려놓고 수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올해 마지막 날이나 새해 첫날이나 똑같은 날입니다. 새해 첫날이 따로 있고, 올해 마지막 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라도 어느 정도 지난 것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이런 구분을 하는 거겠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올 한 해는 마치 10년 같은 한 해였습니다. 그만큼 급격한 변화가 있었어요. 저는 지난 30년, 1만 일을 하루같이 활동을 해왔잖습니까. 만일결사를 회향하면서 정토회가 가진 모든 역량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법을 만나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고 좀 더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내년에는 우리 모두가 전법에 집중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전법에 전력을 다하려 해요. 올해까지는 그래도 농사지을 시간이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제 농사지을 시간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 내내 매일 두세 번씩 강의나 법회가 있는 나날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내가 행복하고 남도 행복해져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원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꿈을 가진 수행자라는 사실을 여러분이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일반인 한 사람으로서는 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원을 가진 수행자니까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활기와 기쁨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 제일 큰일이 기후위기입니다. 아직 바로 닥친 것은 아니지만, 점점 위험이 닥쳐오고 있죠. 이 기후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당면한 큰 과제입니다.

두 번째로 큰일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입니다. 계속 변종이 일어나고, 우리는 거기에 대항해서 백신을 만들고, 그 백신에 적응하는 변종이 또 일어나고, 우리는 또 백신을 만드는 숨바꼭질이 아마 상당 기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는 그런 속에서도 삶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큰일은 미국과 중국이 세계 패권을 두고 벌이는 경쟁입니다. 중국은 자기의 큰 힘에 맞는 역할을 하려 하고, 미국은 자기가 중심인 기존의 질서와 패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이 가운데에 지금 세계의 역학관계가 급속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중간에 끼어서 어려움을 앞으로 더 많이 겪게 될 거예요. 미중간의 경쟁 사이에 끼어 있는 데다가 남북이 분단돼 있고, 한일관계까지 갈등이 중첩돼 있죠. 어떻게 지혜롭게 남북문제를 풀고, 한일관계를 풀고, 미중 사이에서 우리의 이익과 안전을 확보할 것인지가 국가적 과제로 놓여 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빈부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의 폭등은 부의 편중을 더 가중시켰고, 특히 젊은이들이 일할 의욕을 완전히 상실해 버려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닥쳤습니다. 사회적인 갈등도 이념적 갈등과 정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극심합니다.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과정도 어떻게 이런 난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요. ‘나는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겠다’라고 대안 제시를 해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지나간 얘기며 개인사 등이 매일매일 언론에 도배가 되고 있어요.

이처럼 남북 갈등, 한일 갈등, 중미 갈등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계층 갈등, 정치이념 갈등,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사 갈등, 지역 갈등 등 온갖 갈등이 중첩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절망할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가운데에 발전해 왔고, 이런 어려움을 늘 겪으면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했잖아요. 항상 이런 많은 문제가 있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요. 그런 속에서도 우리는 발전을 거듭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긍정적 기반 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제시하는 게 필요합니다. 정토회는 특정한 누군가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미래 사회에 환경적인 모델은 어떤 것인가?’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모델은 어떤 것이 좋은가?’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루는 모델은 어떤 것이 좋은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모델은 어떤 것인가?’

이처럼 정토회는 미래사회에 사람이 살아가야 할 길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단순히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확산시키는 것이지만, 조금 더 크게 보면 인류가 살아가야 할 길을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지고 수행정진과 전법활동, 사회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실천 활동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냈다가 조금 물러난 사람이나 조금 뒤처진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연말에 안부 전화라도 해서 다시 손잡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초심을 향해서 나아가도록 서로 함께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연말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들 연말 잘 보내시고,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정토회 회원들은 동지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수행정진을 시작해 볼 것을 다짐했습니다. 정토회관에는 점심 식사로 팥죽이 나왔습니다. 스님도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함께 동지 팥죽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내년 봄 만일결사 회향 기념으로 열리는 정토불교대학 교과과정 개편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공동체 법사단과 실무 담당자들이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가운데 그동안 논의한 내용을 발표하고 스님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논의하고, 1월 초에 더 준비해 와서 논의합시다.”

3시 30분에 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4시부터는 2022년 정토회 행사 일정을 논의하는 회의를 했습니다.

“지난 회의 때 몇 월까지 일정을 잡았어요?”

“9월까지 잡았습니다.”

“그럼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일정을 잡아 봅시다.”

각 단위 책임자들이 이런저런 행사와 회의 일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서로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일정이 하나씩 확정이 되어 나갔습니다. 스님의 수첩 달력에는 일 년 동안의 스케줄이 빼곡하게 적혔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에도 평화재단에 손님이 찾아와서 대화를 나눈 후 8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해 밤 11시에 문경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지>

내일부터는 6박 7일 동안 온라인 명상수련을 진행합니다. 스님은 명상수련 참가자들을 위해 명상을 지도할 예정입니다. 스님의 하루는 쉼 없이 계속되지만, 스님의 하루 제작팀이 모두 명상 수련에 참가하는 관계로 ‘스님의 하루’는 일주일 동안 휴간을 하겠습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 1월 3일 아침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전체댓글 87

0/200

보각

스님 감사합니다 동지팥죽 다시 먹고싶네요 ㅎㅎ

2022-01-04 15:51:37

굴뚝연기

하~!스님‥스님 같으신 분을 뵌적이없어요~어쩜ㆍ동지와 수행관점을 이리도 잘대비시키셔 표현하시는지‥오래전,정토회관에서 직접적어가며 동지법회를 들었던적도 있었지만‥불교공부는 꼭!스님께 배워야하는데‥ㅜㅜ
스님 뒷모습이 많이 야위셨어요‥ㅜ모쪼록 2022년 새해에도 바쁜스케줄에도 건강꼭챙기셔서 엄마처럼 고우신 우리스님~! 늘 청년처럼 건강하시길 빌고또빌겠습니다^^*

2022-01-03 02:45:37

송죽

감사합니다.

2022-01-02 07:33:17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