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4.19 온라인 일요 명상 2주째
“명상할 때 호흡이 자꾸 의식적으로 쉬어지는데, 어떡하죠?”

안녕하세요. 오늘은 법사단수련 2일째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스님은 엄나무 순을 수확했습니다. 땀 흘려 일을 하고 난 후 8시부터 바로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각 주제별로 발표와 토론을 했습니다. 오전에는 교육과 수련,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련, 연수, 지도자 교육에 해당하는 교육 수련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해 보겠습니다.”

“청정과 화합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미래에도 대안적인 불교 수행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공동체 운영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를 하겠습니다.”
...

백일출가, 행자대학원, 실무자 교육, 법사단의 역할, 농업, 재활용 유통, 여행사업 등을 종합해서 공동체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 후에는 긴 시간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열띠게 토론을 하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채소를 수확해 와서 쌈도 싸 먹고, 데쳐서 무쳐 먹고, 전도 부쳤습니다.

“점심 설거지가 몇 기예요?”

“법사단 1기입니다.”

“저는 엄나무 순을 좀 딸게요. 설거지 안 하는 사람들은 저를 좀 도와주세요.”

스님은 바로 전지가위를 들고 수련원 옆 밭에 있는 엄나무로 향했습니다. 삐죽삐죽한 가시나무 끝에 보드라운 새순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새순이 먹을 만큼 자란 가지를 뚝뚝 잘라내었습니다. 가지가 억세서 손끝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지를 잘라내 주어야 새순이 또 이만큼 자랄 수 있어요. 가지를 쳐주지 않으면 위로만 자라서 수확하기도 어렵고, 새순이 많이 달리지도 않아요.”

금세 한 수레가 가득 찼습니다. 수련원 건물 바로 옆에도 엄나무가 몇 그루 있어 가지를 잘랐습니다.

엄나무 가지에 달린 새순은 법사님들이 둘러앉아서 땄습니다.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순을 따야 했습니다. 크고 모양이 좋은 순, 작은 순을 각각 따로 담았습니다.

가시나무도 버리지 않습니다. 가시나무를 말리면 몸에 좋은 차가 된다고 합니다. 가시나무도 따로 모았습니다.


엄나무 순을 따고 나니 다시 수련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1시 30분부터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토론을 시작하기 전 스님이 농담을 했습니다.

“앉아서 공부해봐야 나오는 것도 없는데 쑥이나 뜯을래요?” (모두 웃음)

유수 스님이 대답했습니다.

“오늘 밥 값 했습니다. 엄나무 순 뜯었잖아요.”

“먹은 게 더 많아요.” (모두 웃음)

한바탕 웃고 나서 오후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토론하다가 멈춘 공동체 운영에 대한 토론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토론 거리가 올라왔습니다. 법사님들의 열띤 토론 끝에는 항상 스님이 이에 대해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공동체 운영에 대한 토론의 말미에는 자립하고 자급자족하는 공동체 운영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제 대중들에게 공동체에서는 보시를 받지 않는다고 선언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보시는 대중부로 하도록 하고, 그 돈은 대중부의 활동을 위해서 쓰고, 공동체를 위해서는 보시를 받지 않는 겁니다. 공동체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노력해서 진행하는 수련, 연수, 농산물 생산, 여행 사업 등에 의해 들어온 수입으로 생활하고, 오히려 공동체에서 대중부로 보시를 할 수 있도록 자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공동체 법사는 자급자족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수련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대중을 지도하는 역할은 대중부 법사단으로 대부분 넘겨야 합니다. 대중부도 언제든지 공동체로 들어오고 나가고 할 수 있게 하되, 출가 공동체와 대중부의 역할을 구분하는 방향에서 운영해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출가 공동체는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청정성을 더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대중부는 확장성과 활동성을 더 중심에 둘 수도 있지만요.

문경에 수련원과 연수원은 대중의 수련과 연수를 지도하는 공동체라면, 두북은 생산을 주로 담당하는 공동체가 되겠죠. 그러려면 두북은 여러 가지 시설 보완을 좀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전법까지 모든 주제에 대해 토론을 마치고 나니 오후 5시가 다 되었습니다. 1박 2일 동안의 법사단수련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10개 주제에 대해 2명 내지 3명이 한 팀이 되어 최종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역할분담을 했습니다.

“다시 일주일 동안 각 주제에 대해 연구를 잘해주시고요. 4월 23일부터 다시 논의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사홍서원으로 법사단수련을 모두 마쳤습니다.

예불을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농사팀 행자님들과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한 일과 알아차린 점, 내일 할 일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스님은 하루 종일 법사단 수련에 참가했지만, 행자님들은 비닐하우스와 밭에 가서 농사일을 했습니다. 유통 담당자는 JTS 창고 정리를 봉사자들과 하루 종일 함께 했습니다. 생활 담당자는 화장실 칸막이 공사를 봉사자와 함께 했습니다.

각자 일해 본 소감을 나눈 후 스님은 몇 가지 유의사항에 대한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올 때는 항상 같이 울력을 해야 해요. 봉사자들은 힘든 일을 시켜놓고 우리는 다른 일을 한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법사단 수련이 있었는데 수련과 울력은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아요. 우리는 수련을 하느라 바쁘지만 사람들은 함께 울력을 하기를 원해요. 또 심리적으로 느끼기에 꼭 일을 시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거든요. 이런 일정을 미리 체크해서 세심하게 조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님에게 보시를 하고 싶다고 하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정중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스님의 하루를 보고 토종씨앗을 보내주신 분도 있는데, 이런 일이 자꾸 많아지면 안 돼요. 오늘 법사단 수련에서도 앞으로 공동체는 일체 보시를 받지 않는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어요.”

저녁 8시 30분부터는 지난주에 이어서 온라인 일요 명상 두 번째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4500여 명이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가운데, 카메라 앞에 스님이 앉았습니다.

오늘은 지난주와 달리 영어 동시통역으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제이슨 님이 실시간 영상통화로 통역 봉사를 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일주일 동안 잘 보내셨어요?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은 두 번째 명상이 시작되겠습니다.”

“Hello, How have you been for the last week? Today we are going to have the second meditation following the last Sunday's session.”

스님이 한 문장을 말할 때마다 제이슨의 신속한 통역이 이어졌습니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명상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명상을 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미워지거나, 원망하거나, 슬퍼지거나, 괴롭거나, 이런 것들을 마음의 부정적 작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마음의 상태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도록 하는 것이 명상입니다.

명상을 하는 방법

첫째,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해야 합니다.

둘째,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 졸음이 오기가 쉽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과거의 지나간 생각이나 미래의 이런저런 구상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래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 저희들이 하는 명상은 마음을 콧구멍 끝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셋째,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오는 호흡의 상태에 대해서 분명하게 알아차림을 유지합니다.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건 매우 쉽습니다. 숨을 크게 쉰다든지, 작게 쉰다든지, 길게 쉰다든지, 짧게 쉰다든지, 이런 어떤 노력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현재 자연스럽게 쉬어지는 호흡의 상태를 그대로 두고, 그 상태를 알아차리는 겁니다. 만약에 우리가 몸을 움직였다면 숨이 좀 가쁠 것입니다. 편안히 오래 앉아있으면 호흡이 부드럽고 천천히 쉬어질 것입니다. 이런 숨의 상태를 현재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뿐입니다.

숨이 길게 들어오면 ‘숨이 길게 들어오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숨이 짧게 들어오면 ‘숨이 짧게 들어오는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숨이 가쁘면 ‘숨이 가쁘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숨이 부드럽고 천천히 쉬어지면 ‘숨이 천천히 쉬어지는 거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여러분들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눈을 감고, 마음을 콧구멍 끝에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릴 때 이 세상에서 실제 하는 것은 오직 호흡만 있습니다.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콧구멍 주위를 자극하는 느낌만 있습니다. 이 느낌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다 망상에 들어갑니다.

여러분들은 생각으로 호흡을 알아차리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생각도 다 망상입니다. 부처님이 떠오르더라도 그것은 망상입니다. 그래서 옛 수행자들은 ‘부처가 오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이 오면 스승을 죽인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살생의 의미가 아니고 그런 생각도 다 망상이라는 뜻입니다.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호흡에 집중해서 호흡을 할 때 일어나는 느낌만을 알아차리라는 의미로 사용된 말입니다. 자, 그러면 실제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30분 동안의 명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4500여 명의 시청자들이 동시에 각자 자신의 집에서 명상에 들어갔습니다.

명상을 마치는 죽비소리가 울리고 스님이 말을 이어갔습니다.

“명상을 직접 해보니 어땠습니까? 여러분들이 해본 소감을 채팅창에 올려주세요.”

순식 간에 수백 개의 소감이 올라왔습니다. 시청자들이 소감을 올리는 사이 스님도 오늘 명상을 해본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약간 더웠습니다. 몸에서 땀이 좀 나는 것 같아서 약간 불쾌감이 일어났고, 그때 왜 보일러를 안 껐을까, 온도를 낮추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하니까 호흡을 놓쳤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놓쳤구나’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했습니다. 호흡이 편안해지니까 약간 땀이 식었는지 시원함이 있었고, 그리고 편안했습니다.”

3분이 경과하자 이제는 일일이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소감들이 소나기가 내리듯이 쏟아졌습니다.

“여러분이 경험해본 소감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졸았다는 얘기도 있고, 다리가 많이 아팠다는 얘기,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는 얘기도 있네요. 주로 몸에서 일어난 불쾌감, 즉 통증이라든지 가려움 이라든지 이런 호소가 많네요.

졸음이라든지 망상이라든지 이런 증상은 다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눈을 감고 편안히 있는데 졸음이 온다는 것은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또 지나간 과거의 기억이나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 사람은 괴로움이 많을 소지가 있습니다. 또 미래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는 사람은 근심과 걱정이 많을 소지가 있어요.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호흡의 상태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이 점점 고요해지고, 몸은 점점 편안해집니다. 이럴 때 마음도 같이 편해야 하는데,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꾸 떠올라서 생각에 골똘하게 빠지게 되면 호흡은 다시 거칠어집니다. 이렇든 저렇든 여러분들이 지금 명상을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자, 그러면 질문을 받아 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채팅창에 질문을 한번 올려 보세요.”

소감과 마찬가지로 질문도 수십 개가 순식간에 소나기가 지나가듯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읽을 수 있는 질문부터 눈에 보이는 대로 무작위로 하나씩 읽고 답변을 해나갔습니다.

“호흡을 알아차릴 때 코에서 나는 숨소리로 알아차림을 유지해도 될까요?”

“호흡을 얼마나 세게 하면 소리가 납니까? (웃음) 그 정도면 아주 거친 숨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알아차림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호흡이 거칠 때 잠시 거친 상태를 알아차린 것일 뿐입니다. 편안한 상태에서는 호흡에서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거친 숨소리도 하나의 증상이지만 바람직한 상태는 아닙니다.”

“명상 중 고이는 침을 삼켜야 하나요?”

“네, 삼켜도 괜찮습니다. 침을 삼키지 않으려고 참으면 불편해지고 긴장이 되니까 그냥 삼켜도 되지만, 침을 자꾸 꼴깍꼴깍하고 삼킨다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그냥 그게 불편하지 않은 상태로 편안히 그냥 둬도 됩니다.”

“다리가 너무 아플 때는 어떻게 하나요?”

“다리가 아프구나, 하고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것이 명상의 목적인 가요?”

“아닙니다.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알아차림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고, 여기서 조금 더 진척이 되면 미세한 감각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거기서 조금 더 진척이 되면 쾌감이나 불쾌감 같은 감각, 즉 느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런 느낌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 느낌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감정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부정적인 마음의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명상의 목표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지는 것은 명상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기초 단계입니다.”

“들숨과 날숨이 일어나지 않고 멈출 때가 있었는데, 괜찮은가요?”

“들숨과 날숨이 멈출 때는 없습니다. 혹시 들숨과 날숨의 알아차림을 놓친 경우가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잠이 들었을 때 숨이 정지되었다가 갑자기 쉬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스로 명상 중에 호흡이 잠시 정지되는 것을 느낀다면 잠잘 때도 호흡이 정지되는 그런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리가 너무 아프면 자세를 바꿔도 될까요?”

“다리가 아프다는 것은 거친 감각입니다. 거친 감각이 일어날 때도 거기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코끝에 딱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프면 자꾸 몸에 긴장이 되는데 그렇다고 다리를 펴 버리면 긴장은 사라지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 반복됩니다. 통증이 생기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있구나’ 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을 계속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그런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도 여러분들이 편안할 수가 있다면, 일상생활을 할 때도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이 와도 불편한 가운데서도 자기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허리가 자꾸 구부러지는데, 그때마다 다시 바로 잡아야 하나요?”

“허리가 구부러졌을 때 자기가 구부러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호흡을 놓치지 않으면서 천천히 허리를 펴도 좋습니다.”

“호흡이 자꾸 의식적으로 쉬어지는데, 이것은 틀린 건가요?”

“명상을 할 때 바르다, 틀렸다 이런 말은 필요 없습니다. 호흡이 의식적으로 되면 ‘내가 호흡이 의식적으로 되구나’ 하고 그저 알아차릴 뿐입니다. 그러면 의식적으로 되는 상태를 그냥 멈추면 됩니다. 그래서 호흡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대로 알아차리면 됩니다. 호흡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은 호흡이 천천히 부드럽게 일어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때로는 거칠 때도 있고, 때로는 길 때도 있습니다. 몸의 상태에 따라 일어날 뿐입니다. 어떤 호흡의 상태가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이런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 상태를 내가 알아차릴 뿐입니다.

우리는 늘 생각 속에 살아갑니다. 지금 여기에 깨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지나가 버린 어떤 일을 골똘히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생기거나, 불안이 생기거나, 근심과 걱정이 생깁니다. 명상은 지금, 여기, 나의 상태에 깨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의 상태는 편안히 앉아서 그냥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갈 뿐입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 깨어 있으면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질문을 받고 답변을 마쳤습니다. 답변하지 못한 수백 개의 질문이 있었지만, 그중 외국인들이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통역을 통해 답변을 해주기로 하고 온라인 명상을 마쳤습니다.

“외국인 분들도 질문을 많이 올려주셨는데, 다음 주에 영어로 통역을 해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함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스님은 영어 통역을 맡아준 제이슨에게 특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온라인 명상을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준비한 스텝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정토불교대학 실천적 불교사상 제2강이 생방송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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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준

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작업에 집중이 잘 안되어 스님 명상을 켜고 작업을 합니다. 스님이 가르쳐주신 명상법으로 집중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따라가보다보니 스님이 명상하시는 순간은 전부 정지영상이였습니다. 그래서 살짝 실망감도 들었습니다. 물론 합당한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왜 정지영상을 사용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2024-04-19 02:41:26

김현진

감사합니다.

2020-04-30 07:13:38

정지나

그저 알아차림 뿐 다시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20-04-26 07: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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