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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 중 200일째 날을 맞이하여 기념 법문을 한 후 기도 릴레이에 30분 동안 동참했습니다.
8시 30분에서 숙소를 나온 스님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밟는 동안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 블라디보스톡 공항
11시 25분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톡을 출발한 스님은 한국 시간으로 12시 35분에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틈틈이 연해주 독립운동사에 대한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수행팀에서 마중을 나와주어서 김밥을 먹으며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 인천공항 도착
오후 2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스님은 곧바로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연이어 가졌습니다. 미팅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밤에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를 시작한지 200일째를 맞이하여 기도에 동참한 대중들을 위해 격려 말씀과 더불어 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밤 10시 30분이 되자 지난 100일 동안 통일기도에 참여했던 약 200여 명의 대중들이 정토회관 1층 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 중 200일째 기념 법회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대중들이 법을 청하자 스님이 법상에 올라 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천일기도를 시작한 후 지난 200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상기시켜 주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정토회가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면서 천일기도를 시작한지 2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지난 늦여름에 시작했는데, 어느 덧 가을,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처음 100일은 북한의 목함 지뢰 사건으로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다가 다시 협력의 길을 가자고 합의를 한 직후부터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감격적인 역사적 현실도 경험하며 보냈습니다. 그런데 200일에 들어와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연초에 북한의 핵실험이 있자 한국은 강경대응을 표명했고, 다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자 한국은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했으며, 다시 북한이 개성공단 재산을 몰수하자 한국은 북한의 수뇌부를 제거하겠다는 참수 작전 훈련을 했고, 다시 북한이 청와대를 공격하겠다고 나서자 한국에서는 북한이 핵을 발사할 기미가 보인다면 선제공격을 해서 제거하겠다며 대응을 했습니다. 여기에 북한도 선제공격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세계 최강인 미국의 최신예 무기들이 총동원돼서 1970년대 이후로 약 40년 만에 최대의 공격형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그에 맞서 북한에서는 100만 명의 젊은이들이 자원입대하는 전시 체제로 돌입해 ‘미제와 그 괴뢰인 일당들을 섬멸하겠다’며 극심한 언어폭력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토회는 하루도 쉬지 않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를 했지만 결과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100일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보다는 좌절을 가져다 준 100일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의 집무실 바로 밑이 기도실이기 때문에 제 방에서는 목탁소리가 24시간 끊이지 않고 들립니다. 밤에는 법당으로 내려가서 기도하니까 소리가 조금 약할 수도 있겠지만 또 밤이라 고요해서 잘 들리거든요. 그래서 24시간 기도 소리가 들립니다. 지난 100일 동안 쉬지 않고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주야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사람이 애를 많이 쓰면 애쓴 결과가 있어야 보람이 있는데 그렇지 못해 좀 지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수행에는 마장이 따르는 법입니다. 보통은 마장이 밖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만 잘 살펴보면 마장은 밖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있습니다. 사건은 바깥에서 일어나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지치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그 사건이 마장이 아니라 그 사건으로 인해 내가 희망을 잃어버리는 게 진짜 마장입니다.
개인도 천일기도를 하면 100일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기도를 하면 더 잘 돼야 되는데 거꾸로 더 장애가 생기게 되면 ‘내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나? 기도가 부정 탔나?’ 해서 중간에 그만두는 게 십중팔구입니다. 마장은 우리가 마땅히 넘어야 할 산임을 알아야 되는데 기도를 하면 바로 좋아지는 줄 착각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천일기도를 하는 중에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기도가 아무 영험도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중단하고 싶은 장애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를 개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힘을 합해서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지친 개인이 있다 하더라도 도반들이 대신해 주면서 하나가 지치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식으로 하면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예부터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말이 있잖습니까. 이렇게 한번 크게 푸닥거리를 하고 나면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겁니다. 서로에게 막연한 낙관이나 기대가 없는 상태가 되면 오히려 관계가 더 개선될 수 있습니다. 갈등보다는 평화가 서로에게 이익임을 알게 된다면 ‘갈등이 있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결과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어난 사건은 사건일 뿐이지만 그 사건을 유의미하게 만들어내는 건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법문을 시작하기 전 대중들은 다소 기운이 빠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성공단 전면 폐쇄를 비롯해 전쟁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최근의 남북관계에 대한 좌절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님의 격려 말씀을 듣고 나니 다시 기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스승이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진단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지금 이 시기에 기도가 필요한지 설명하면서 어떤 자세로 기도에 임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남한의 친구이고,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친구이니까, 이럴 때 남북이 서로 잘 협력한다면 이런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남북이 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을 설득할 때는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할 때는 북한이 한다든지, 또 미국과 일본을 견제할 때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때는 남한이 하는 식으로 협력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 될 수도 있지요. 그런데 현재 남북은 서로 불신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경쟁하다 보니까 더 경쟁이 치열해져서 일촉즉발의 적대적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한은 북한의 위협 때문에 옛날 친구들에게 더 가까이 가서 미·일과 군사적 협력을 더 긴밀히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것은 중국이 우려하던 일이므로 결국 중국의 견제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북한은 굶어죽으면서도 군비를 확충해서 방어를 하든지, 그것도 안 되면 중국의 안보 우산 아래로 들어가서 한국이 미·일에 협력하듯이 중·러에 협력해서 자기 체제를 보전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선택의 기로에 지금 우리가 서있습니다.
그러니 남북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남한은 점점 미·일 군사동맹체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무기수입을 늘려야 하고, 그러면 중국과의 관계도 점점 나빠지니까 경제도 어려워지고, 경제는 어려워지는데 군비는 늘어나니까 결국 국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는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이다 보니까 안보가 위태로우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북한은 한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특별한 무기, 즉 남한이 갖고 있지 않은 핵무기를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것은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국제적인 제재를 받게 되었고, 그래서 원래도 좋지 않았던 경제가 더욱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나만 죽나 같이 죽자’ 하는 식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견디지 못하겠으면 결국 친중 정권이 들어서서 중국의 군사보호 아래에서 체제유지를 꾀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지금 기도가 필요합니다. 지금 상황은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천지신명의 옹호를 받아야 한다’, ‘상식적인 범위에서 노력해서는 해결이 안 되겠다’ 이렇게 여겨질 만큼 수렁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갈수록 물러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런 목표의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천지신명이 우리를 옹호해 줄지 여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나님이 우리의 뜻을 받아줄 건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건 그분들의 영역이니까 그건 그분들께 맡겨놓고, 다만 우리는 그렇게 믿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게 뭐겠어요? 이 난국을 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서 정부가 그런 일을 해 나가도록 뒷받침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른데, 그게 되겠습니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 된다고 생각하면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한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지금 사분오열되어 있지만, 국민 대다수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이니까 조금만 각성을 한다면 함께 뭉쳐서 국가의 운명을 바꾸는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를 돌아보면, 그때는 지도자도 너무 부족했고, 국민들도 먹고사는 게 너무 힘들었고, 또 우리를 둘러싼 외세들도 너무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전 국민이 동참하여 3.1운동이 일어났고, 또 해외에서도 나름대로 무장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하다보니까 서로 싸우기도 했지만 어쨌든 상해임시정부도 만들어냈잖아요. 성공은 못 했지만 역사를 돌아봤을 때 그때 그거라도 안 했다면 우리가 지금 무슨 민족적 자존심을 가질 수가 있겠습니까. 성공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실패했더라도 지금 우리에게는 그 자체로 자랑스러운 민족적 역사로 남았잖아요.
그때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훨씬 역량도 있고, 통일운동을 하기도 쉬운 조건에 놓여있습니다. 다만 그때만큼 절실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이지요. 아직도 ‘누가 해 주겠거니’ 하고 막연한 생각을 하거나 ‘저렇게 한다고 되겠나’ 하는 패배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건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내가 이 나라를 지켜야 된다’ 하는 주인의식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내일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면서 천일기도를 시작한지 201일째가 되는데, 300일을 향해 가는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기운이 바뀔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고, 또 계획한 기간 안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능히 해 나가야 합니다. 전부 다 24시간 기도 소리가 들리는 제 방에서 주무실래요?(모두 웃음)
24시간 기도소리를 들으면 약간 방심하다가도 ‘아, 내가 통일의 원을 세웠지’ 하는 걸 잊지 않게 되거든요. 법문 들을 때만, 목탁 칠 때만 기억하다가 생활하면서는 깜빡 잊고 살게 되면 원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화두 참구를 할 때도 화두에 딱 집중해야 화두 타파가 되거든요.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겁니다. 정신이 집중되어 있어야 아이디어도 나오고, 추진력도 나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고무 풍선에 숨을 한 모금 불어넣었다가 도로 한 모금 뺐다가 다시 불어넣었다가 빼는 일을 반복하니까 빵 터지지 않고 늘 고만고만하게 가는 겁니다. 그렇다고 긴장하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세운 원에 집중을 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초발심시 변정각’이라고 하잖아요. 한번 마음을 냈으면 100일, 1000일을 쭉 집중해서 가야 됩니다.
남하고 얘기하다가 깜빡 놓칠 수도 있고, 넘어져서 ‘아야!’ 하다가 놓칠 수도 있지만, 놓쳤다가도 바로 돌아와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여러분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여러분들이 정말로 원을 가진 사람인지,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인지, 그냥 멍청하게 사는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될 때가 가끔 있어요.(모두 웃음)
물론 일반인과 비교하면 여러분들은 굉장히 훌륭한 사람들이고 진짜 귀한 사람들이에요. 그건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 난관을 풀려면 이 정도로는 어려워요. 정세가 나날이 불리한 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 장애를 뚫고 나가려면 불리한 정세보다 우리의 내적인 힘이 더 커야 하거든요. 아무런 노력도 안 하고 있는데 상황만 점점 더 나빠진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점점 불리해질 뿐입니다.
장애를 뚫고 나갈 힘이라는 건 바로 여러분들의 삶에 대한 진실성, 성실성, 집중력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딱 집중해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만화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땐 다 집중을 하잖아요. 어떤 일을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력도 생깁니다. 그런데 가끔 법당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보면 그냥 비몽사몽간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모두 웃음)
딱 집중해서 해야 합니다. ‘나의 이런 지극 정성에 어떻게 영험이 없을소냐!’ 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예쁘다’, 조상님이 보시기에 ‘참 갸륵하다’, 귀신이 보고도 감동해서 ‘도와줘야 되겠다’ 싶을 정도로 정성을 쏟아야 됩니다. 또 마음이 진실해야 합니다. 마음이 거짓되면 천지신명이 감동을 안 하겠지요. 부처님말씀처럼 꾸준히 근면하고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히 하는 게 수행의 왕도라면 왕도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수행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장애를 뚫고 나가려면 삶에 대한 진실성, 성실성,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모두들 공감을 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는지 스님의 지극한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 마음은 대중들에게도 다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격려 말씀과 기념법문을 해준 후 스님은 천일기도 200일째를 맞이하여 1초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릴레이기도 중 0시부터 0시 30분까지를 이어서 했습니다.
▲ 천일기도방에 부착된 날짜 표시판
정토회관 2층 기도실에서는 계속 릴레이 기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층 법당에서도 스님이 기도를 시작하자 대중들도 함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배 한 배 절을 했습니다.
“넓고 깊은 원력 세워 보살도를 닦고 닦아 고통중생 구하시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0시부터 0시 30분까지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고 있는 법륜 스님
스님 말씀처럼 지금의 첨예한 남북 갈등이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오히려 진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갈등이 없었던 것보다는 있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는 그런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나도 작은 노력을 기울여 볼 것을 다짐해 봅니다.
이렇게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 200일째 기념 법회와 기도를 모두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해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올해 봄에 씨감자를 북한에 보내서 식량 증산을 도모하고자 했는데 유엔 안보리 제재로 인해 씨감자를 북한에 보낼 수가 없게 되어 국내에서 먼저 실험 재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두북 수련원과 문경 수련원에서 실험 재배를 하기로 했지만, 스님은 “텃밭에서 얼마라도 직접 재배해봐야 하는데, 내일이 아니면 감자를 심을 시간이 없다” 하며 길을 재촉했습니다.
밤새 차를 타고 내려가 새벽 4시 30분에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땅을 먼저 갈아 엎고, 화장실에서 몇 년 묵은 발효된 똥을 퍼서 텃밭에 뿌린 후 씨감자를 심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더 되면 텃밭 정비도 함께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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