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2016년 1월 1일 0시에 스님께서 직접 적어주신 새해 희망편지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새해에는 행복 하십시오.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내가 지난날 어떤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할 권리를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불행을 합리화하지 마십시오.
이유를 대며 괴로워 하지 마십시오.
그런 과정을 겪고도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죽지 않고 살아있으니 행운입니다.
나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매일 매일 같은 날이지만
오늘부터 나는 행복하게 살기로 했기에
그래서 새해 새날입니다.
새해에는 행복 하십시오.
그 행복을 다른 이에게도 좀 나누어주어
그들도 행복하도록 작은 도움을 줍시다.
그럼 이 세상이 함께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함께 행복합시다.”
오늘부터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수가 있다는 말씀과 이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눠 함께 행복한 삶을 살자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 봅니다. 여러분들도 스님이 전해주신 희망편지 그대로 새해에는 함께 행복한 길을 향해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스님은 수행공동체 정토회에서 상주하며 살아가는 대중들과 함께 2015년 한 해를 보내는 송년회를 하였습니다.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오전에는 어제 답사한 법흥왕릉에서 태종무열왕릉에 이르는 산길을 반대 방향으로 올라 다시 답사를 했습니다. 어제 했었던 답사가 조금 미진했는지 스님은 다시 그곳으로 가서 대중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는지 더 점검해 보았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두북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실무자들 30여 명과 함께 송년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실무자들은 어제부터 오늘 오후까지 한해를 마무리하는 정일사 수련을 함께했는데, 그 기운을 이어받아 저녁부터는 스님을 모시고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다함께 경상도 사투리로 “간데이~ 을미년! 온네이~ 병신년!”을 외치며 송년회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송구영신의 의미를 담아 케익 컷팅식을 했습니다. 케익에 정토회의 모토인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새긴 채 다함께 “송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병신년. 새해 축하합니다” 라고 축하 노래를 부르자 스님이 직접 ‘후~’ 하고 초를 껐습니다. 모두들 크게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공동체 실무자들은 약 3시간 동안 송년 퀴즈왕 대결, 송년 메들리, 선물 교환의 시간을 가지며 오랜만에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에서 선물 교환의 시간에는 공동체 실무자들 모두가 각자 3시간을 할애해 도반 한 명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선물로 적어 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한 명씩 나와 무작위로 하나씩 뽑아서 각각의 선물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면서 ‘2015년 가장 잘 한 일’과 ‘2016년에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발표했습니다.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선물은 법륜 스님이 내어 준 선물이었습니다. 스님의 선물은 “2시간 동안 경주 남산을 같이 산책하고 1시간 동안 칼국수 한 그릇 같이 먹기” 였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에 가는 경주역사기행 코스와 너무 비슷해서 모두들 크게 웃었습니다.
또 2015년에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스님은 “계획된 강의 안 빼먹고 다 했다”고 대답했고, 2016년에 무엇을 꼭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2016년에는 통일에 진일보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대답해 대중들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한껏 어우러진 후 마지막으로 귀한 시간을 내어 준 스님으로부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격려 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 스님은 건강을 잘 챙길 것과 극한 상황에서 백척간두 진일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연말을 웃고 보내서 참 좋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고들 많이 하셨는데, 다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 아픈 사람이 생기는 것 같네요. 법사님들도 그렇고 실무자들도 그렇고 아픈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다들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겠죠.
그러나 이렇게 비실비실 하더라도 오래도록 가야하지 않겠어요? 최소한 만일결사 끝날 때까지는 함께 가야 해요. 그리고 그 전에 꼭 통일이 되어야 해요. 제가 말하는 통일은 정치·군사적인 통일이 아니라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통일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토회의 설립 목적 중 1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제가 주욱 살펴보니까 기한을 딱 지키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즉 1차 천일결사의 목표가 2차 천일결사의 중반 쯤에 이뤄진다든가, 7차 천일결사의 목표가 8차 천일결사의 중반 쯤에 이뤄진다든가 하는 것을 볼 때, 1차 만일결사도 만일 안에 딱 이뤄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2차 만일결사의 초반부에는 이뤄질 수 있겠다고 대략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법사단과 1세대의 역할은 1차 만일결사까지 원만성취 하고, 2차 만일결사의 주인공들이 잘 출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주는 게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그런 여정 가운데에서 올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장 큰 과제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정토회의 설립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속도가 좀 늦어진다 하더라도 원래 세운 계획대로 착실하게 나아가느냐 하는 문제이고요. 둘째, 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제대로 역할을 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불교 중흥이라는 첫 번째 목표는 부족한 대로 우리가 설계해서 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면, 두 번째 목표인 통일은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만 되지 않고 정세의 변화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우리가 세운 목적대로 꾸준히 해나가면 됩니다. 외부 상황이 때로는 우리가 설정한 목적과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지만 거기에 너무 연연해 할 것은 없겠다 싶어요. 우리가 세운 목표대로 꾸준히 해나가면 짧게 보면 상황이 잘 안 맞지만 길게 보면 상황도 맞아 떨어지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래서 첫째, 건강을 잘 챙기세요. 둘째, 조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물러나는 마음 없이 잘 극복해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면 약간 안쓰러움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고, 이해되는 면도 있지만, ‘수행자’라는 원칙적은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이것을 보호하려고 한다든지 안주하도록 도와줄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내 인생은 누구도 대신 할 수가 없고,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주변 상황은 어느 정도 도와줄 수 있지만 최종적인 극복은 자기 스스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힘들다’, ‘정말 이건 아니다’, ‘정말 못하겠다. 때려치우겠다’ 하는 극한 상황에 가서 한 생각을 돌이킬 때 깨달음의 문턱이 바로 앞에 있습니다. 밤이 깊어야 새벽이 가까워지는 것처럼 그런 극한적인 상황일 때 나가 떨어지지 말고, 거기서 백척간두 진일보 해서 한 발 더 나가면 곧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이런 믿음을 갖고 정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지난 한해 동안 수고들 많이 하셨고요. 2016년에도 변함 없이, 내일도 오늘과 같이 여일하게 정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 실무자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스님의 격려 말씀을 가슴에 잘 새기면서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러야 마땅하지만 이 노래는 내일 일출을 보면서 부르기 위해 아껴두기로 하고, 북한 노래인 ‘다시 만납시다’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 가사를 곱씹으며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고 통일의 꿈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부모형제 애타게 서로 찾고 부르며 ♬
통일아 오너라 불러 또한 몇해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꿈과 같이 만났다 우리 헤어져 가도 ♬
해와 달이 찬란한 통일의 날 다시 만나자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
목메어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다함께 두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새해는 통일을 향해 진일보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송년회 모임을 모두 마치고, 스님은 1월 1일 0시가 되자 새해 첫날 아침에 대중들에게 전할 희망편지를 직접 작성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 일찍 정토회 실무자들과 함께 동해 바다로 가서 새해 첫 일출을 본 후 감은사, 기림사, 오어사, 나원리 5층탑을 참배한 후 저녁에는 다시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 수행과 관련된 즉문즉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83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