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인 새벽 4시에 기상해 명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4시20분부터 행자대회 참석한 대중들과 함께 5시까지 명상을 하고 천일결사 기도를 했습니다.
▲ 새벽 예불
6시에 아침공양을 한 후 7시 20분 부터 대중들은 모둠별로 리더십 개발에 관련한 모둠 활동을 한 뒤 조별로 발표하고 무변심 법사님의 정리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모둠 활동
▲ 무변심 법사님의 정리 강의
이어서 법사님들과 함께 모둠을 나누어서 모둠활동 시간을 가졌는데 사뭇 진지하고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둠별로 진행한 후에 다시 행사장에 모여서 모둠별로 토론한 것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행사장 뒤편에 앉아 각 조에서 발표한 내용과 법사님의 강의를 경청했습니다.
▲ 모둠 활동 결과 발표 시간
그리고 공양간을 방문하여 공양바라지 해주는 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 공양 바라지를 해주는 분들
점심 공양이 끝나고 스님은 해외 정토행자대회에 참석 중인 대중들과 함께 잠시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예년에는 한나절 관광 시간이 있었는데 올해는 모두들 의논할 일이 많다고 관광 시간을 없앴습니다. 스님은 그렇다면 간단한 산책 시간이라도 갖자고 해서 근처의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짧게나마 점심 시간을 조금 늘려 산책을 다녀오니 해외 정토행자님들도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 산책 시간
오후 2시부터는 다시 직급별로 모둠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이 시간에 잠시 호수에서 아이들이 탄다는 배를 타고 시험 운행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저녁 예불 후 7시 30분부터는 해외지역 발심행자들을 위해 법문을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먼저 오늘 낮 동안 참가자들이 리더십에 관해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토회의 조직구조와 회원구조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준 후 정토행자의 정체성에 관해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었습니다.
“정토회는 정토회원과 후원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원회원은 정토회의 활동이나 지향에 내면적으로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정토회원은 정토회에 소속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토회원 중에서 발심행자는 ‘내가 정토회의 주인이다 ’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발심행자는 법당에 오고 싶으면 오고 안 오고 싶으면 안 오는 사람이 아니라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고 봉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정토회에서 하고 있는 여러가지 활동에 자발적으로 자기가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회원입니다. 그래서 회원 관리가 됩니다.
현재 발심행자는 전체 회원의 20퍼센트 정도가 됩니다. 법당은 일반 회원 중심으로 운영을 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전체 회원의 20~30퍼센트를 발심행자로 두면 좋습니다. 발심행자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법당은 대중성이 없다고 볼 수 있고, 발심행자의 비율이 너무 적으면 법당의 중심이 안 잡혀있다는 뜻입니다. 일반회원은 손님이라고 볼 수 있고 발심행자는 주인입니다. 그러므로 발심행자는 손님이 오면 인사를 해야 하는 사람으로 발심행자는 법당의 주인입니다. 즉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발심행자는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일반대중은 복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상은 현실의 바탕에 서 있습니다. 따라서 정토회는 개인적으로는 기복신앙을 인정하지만 공식적으로 집단적으로는 기복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개인이 복을 비는 행위는 개인의 신앙 자유 차원에서 용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토회의 지향은 수행정진을 통해 해탈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정토회에서 공식적으로 기복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발심행자 이상이 되면 적어도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목표는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사제를 초월한 사람입니다. 부처님은 왕보다도 높고 신보다도 높은 인간과 신의 스승입니다. 육도에서 벗어난 존재가 붓다입니다. 최상위 계급인 사제와 왕위를 버리고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수행자가 사제에게 복을 빌면 안 됩니다. '내가 수행자이다'라는 것은 그 자부심이 사제보다 높다는 것입니다. 붓다는 신에게 기대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의 의지처가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수행자는 이것을 지향해야 수행자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인간 세계와 하늘 세계를 통틀어서 가장 존귀한 자가 붓다입니다. 그만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은 이 길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확신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여러분은 신자의 의식을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이나 신부를 만나면 기가 죽고, 뭔가 복을 빌고 싶어합니다. 수행자가 되려면 이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사제는 사제대로 존중해줘야 합니다. 교회에 가면 목사에 대한 예의를 갖추듯이 기존 절에 가면 스님들께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정토회는 수행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발심행자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신자로서 지향을 가지고 살 것인지 수행자로서의 지향을 가지고 살 것이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발심행자는 작든 크든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약속을 지키고 의무를 지는 것입니다. 발심행자는 모두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주인의식을 갖는 자, 책임의식을 갖는 자입니다.
법당은 일반회원 중심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지만 발심행자는 법당의 주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발심행자는 의지하기 보다는 의지처가 되어주고, 보살핌을 바라기 보다는 보살펴주고, 남이 베풀어주길 바라기보다는 남에게 베풀어 주는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해외는 2차 만일결사 출발의 근거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교민 대상 전법과 현지화의 근거지로서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정토회는 규모가 작더라도 정진하는 사람의 모임이어야 합니다. 초기에 수행자의 모임으로서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회원의 숫자보다는 정체성 확보가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정진이 중요합니다.”
스님은 무엇보다 수행자로서의 정체성과 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차 만일결사의 준비가 되는 근거지로서의 해외의 역할이 더욱 명확해졌고 참석한 해외의 발심행자들은 시종일관 집중된 분위기에서 경청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여러 정토행자들이 평소 활동을 하면서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을 했는데 그 중 한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하겠습니다.
질문자는 "정토회에 나가서 활동을 하면 열정이 끓어오르다가 집에 가면 정토행자로서의 자세가 흐려져서 이번 행자대회를 통해 자세가 잡히기를 바라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자세를 잡아야할지 조언을 구한다"고 하며 질문을 하였습니다.
"정토회의 일반회원은 사회생활이 주이고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주말에 정토회에 와서 법문을 통해 풀지만, 발심행자는 인생의 목표가 개인적으로는 수행정진하여 해탈 열반을 증득하는 것과 사회적으로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을 다 버리고 가는 출가의 길이 있고 세상에 있으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는 보살의 길이 있는데, 보살은 이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정토행자가 되면 이렇게 관점이 달라져야 합니다. 남편이나 아내 또는 사장이나 종업원을 내가 이익을 보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구제해야 할 중생으로 보아야 합니다. 또 내가 앞으로 수행정진해서 법사가 되고 내 집을 법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럴려면 가족이 가장 큰 후원자가 되어야 하기에 가족에게 일단 제일 잘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행자에게 남편은 단순히 남편을 넘어서는 문제가 됩니다. 남편이 구제해야 하는 중생이자 후원자가 됩니다. 이렇게 관점을 확 바꾸어야 합니다.
회사에 나가도 단순히 동료나 직원이라고 보지 말고 내 수행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목표가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점검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기본 생활은 내가 스스로 꾸려야 하므로 돈을 모으지만 돈에 집착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관점이 잡혀야 세속 생활을 하면서도 유의미한 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입장을 딱 바꾸어 ‘나는 오늘부터 수행자이다’ 이러면 사물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져버립니다.
내가 이 먼 곳에 이민을 온 목적을 돌아보니 ‘이 좋은 법을 이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왔구나’하면 본인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내가 그런 전법사로서 왔다고 관점을 바꾸면 완전히 세상이 달라지고 더 적극적으로 사물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원이 크면 모든 번뇌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임하면 직장생활도 재미가 있습니다. ‘내가 수행자이다’ 이 정의가 안내려지면 아무리 수행을 해도 헷갈립니다. 그런 관점을 가져야 문제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중심을 어디 두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질문자는 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고 대중은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스님께 질문하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다 기회가 주어지는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내일 일정이 있기에 평소보다 1시간 늦은 11시에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전체댓글 32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