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9.24 해외 정토행자대회 1일째


 

제4차 해외 정토행자대회 첫째날입니다. 어제 명상수련 회향식과 정토불교대학 수계식 및 졸업식에 이어 뉴욕정토회에서 준비한 환영 만찬에 늦게까지 참석한 스님은 새벽 5시에 명상수련이 열렸던 대강당에서 행자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과 기도 

 

‘행복한 수행, 신나는 전법’을 슬로건으로 한 제4차 해외 정토행자대회는 2007년에 씨애틀에서 처음 있었던 미주 정토행자대회를 포함하면 해외에서 개최된 5번째 정토행자대회가 됩니다. 

 


▲ 이번 해외 정토행자대회가 개최된 취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김순영 사무국장 

 

이번 해외 정토행자대회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각국에서 총 56명의 정토행자가 참석한 가운데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뉴욕주의 킨더링 캠프장에서 정토회 해외지부 주최, 뉴욕정토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 해외 정토행자대회 입재식 

 

7시 30분부터 시작된 입재식에서 스님은 넓고 산책하기도 좋은 장소를 구하고 대회 준비를 위해 수고한 뉴욕정토회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정토행자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며 입재법문을 시작했습니다.

 

“해외 정토행자대회에서 핵심은 정토행자입니다. 정토행자에 대한 정의는 매일 아침 읽는 수행법요집의 ‘정토행자의 서원’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여기에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3가지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인간 개개인이 자아를 상실하고 괴로움에 빠져있다. 둘째는 인간이 모여 사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공동체에서 가장 큰 단위인 인류공동체까지 서로 돕는 공동체의 본성을 상실하고 이해관계로 접근하여 갈등과 투쟁으로 점점 해체되어 가고 있다. 셋째는 우리 삶의 토대인 지구환경이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토행자는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불교의 ‘근본 가르침’에서 찾고자 합니다.

 


 

대승불교든 선불교든 그냥 불교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근본 가르침에서 찾고자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2600년 전에 태어나 활동하신 석가모니 부처님 고타마 시타르타의 삶과 가르침에 착안해서 그 문제 의식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정토행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종교인, 그 중에서도 일반적인 불교인들의 문제 의식은 정토행자의 문제 의식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교라는 이름 하에 일반적인 절과 같다는 인식 때문에 오해의 소지만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대회 기간 중 정토행자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각성하여 중심을 잡고 분명한 자세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정토회의 발전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도 복잡하고 고민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신의 입에서 브라만, 신의 옆구리에서 크샤트리아(인도식 발음은 짜트리아), 신의 배에서 바이샤, 신의 발바닥에서 수드라가 창조되었다고 믿는 철저한 계급사회였습니다. 하늘에는 범신이 있고 나에게는 자아가 있어 아가 범으로 돌아가는 범아일여를 위해 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제사는 사제 계급인 브라만을 통해서만 가능했습니다.

 

부처님 탄생 당시는 브라만 문명의 쇠퇴기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유물론, 전생 부정론, 인과 부정론 등 브라만교의 현실과 모순되는 것들에 대한 갖가지 다른 주장들이 나와 62견해, 360견해가 있었고, 이러한 문제 제기는 주로 브라만이 아닌 크샤트리아 이하의 계층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출생에 의해 사제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출가를 하여 수행자가 되는 사문류를 형성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자이었을 때 북쪽 성문 밖으로 나가 만난 수행자와 출가 후 찾아간 고행주의와 선정주의의 스승들도 바로 이 신흥사상가인 출가 사문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괘락주의와 고행주의 둘 다 그 근본은 욕구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해탈의 길이 아님을  깨달으시고 욕구를 억제하지도 따라가지도 않는 다만 알아차림으로 인해 중도의 길을 처음 발견하신 이후 용맹정진하여 연기법을 깨달아 해탈을 증득하셨습니다. 이는 제사장으로서의 사제 계급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기존 질서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사상적 혁명이었습니다. 무지를 깨치고 지혜를 증득하는 수행 정진을 통해서만 해탈이 가능하다는 것이 근본 불교의 입장인 것입니다.

 

이후 등장하는 대승불교, 선불교 등의 새로운 불교운동도 당시 불교 기득권에 안주하여 종교화 되어가는 기존 불교에 혁명적으로 혁신을 시도했지만 시간의 경과와 함께 또 다시 기득권에 안주하고 관념화되어 가는 불교변천사를 보며 정토회는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인 근본불교에서 해답을 찾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토행자는 불교라는 종교의 신자가 아닌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는 승속이 없으며 법당에 스님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수행을 지도해줄 사람은 필요하지만 사제로서의 스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토회 내에서는 스님도 동등한 정토행자로 대해야지 사제로서 대우하면 안 됩니다. 이런 관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계속 혼돈이 생기게 됩니다. 여러분들 자신이 사제보다도 더 높은 수행자입니다.    

 


 

지금 인류가 당면한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3가지 중대한 위기도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풀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불교는 어떤 종파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문제 의식을 가졌다고 해서 꼭 새로운 불교운동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문제 의식이 시대적 조류와 맞기 때문에 정토회는 세월이 흐르면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토회가 설립된 지 27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해외 정토행자운동은 20여년 전 한국의 초기 정토회와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절을 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불교의 모델을 만들어 원형을 정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붓다의 위대함은 왕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계급 제도를 타파한 것인데 걸식을 했기 때문에 승단은 계급 제도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것은 이와 같은 정신을 계승한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는 연속성, 전문성이 없으므로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비효율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은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행자는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됩니다.

 


 

정토회는 자원봉사 없이는 존립할 수 없는 것이며 정토회가 자원봉사를 통해 성장 확대되면 좋은 일이지만 안 늘어나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선은 봉사를 하는 내가 좋아야하고 이 좋은 것을 나에게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확대해야 합니다. 행자대회 기간 중 의문이 생기면 아주 구체적으로 물어서 모든 의문을 풀어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발적 선택을 분명히 하시길 바랍니다.”

 

정토행자의 개념, 정토회의 기본정신을 명확하게 설명하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발적인 선택을 할 것을 강조한 스님의 입재 법문이 끝난 후 햇살 가득한 호숫가 뜰에서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 다함께 기념 촬영 

 

점심 후 오후시간엔 무변심 법사님의 강의를 통해 정토회의 역사와 비전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7차와 8차 천일결사 기간 중 있었던 주요 변화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정토회의 역사와 비전 강의 

 

또한 해외 지부의 활동, 지구별 현황 및 과제에 대한 보고가 이어져 한국과 해외 정토회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지구별 활동 보고 시간

 


▲ 모둠별 토론

 

그 시간 스님은 개인 업무를 보고 캠프장 뜰에 가득한 도토리를 주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 휴식 시간에 즐겁게 도토리를 줍는 모습

 

저녁 공양 후에는 정토행자들과 함께 저녁 예불을 올리고  즉문즉설 법문을 하였습니다.


워싱턴정토회 소속 한 거사님의 우수 연구실적 수상 소식을 듣고 같은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나도 일과 관련해서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는 분, 염불이나 명상에 깊게 들어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수행을 하기가 두렵다는 분, 새벽 기도 후 잠을 자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이 수행적으로 합당한 것인지 궁금한 분, 명상을 하며 다리 통증을 느낄 때 출산시 겪었던 극심한 고통이 되살아나 도망가고 싶다는 분, 나이가 들어가며 매사가 시큰둥해지고 우울증을 느낀다는 분, 천일결사 기도를 2년째 하며 알게 된 분별심과 화를 내는 자신의 업식을 설명하며 기도문을 요청하신 분 등 총 9명의 행자들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 즉문즉설 시간

 

그 중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고 1년여의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한 거사님의 질문과 이 질문에 이어서 의사로 곧 개원을 앞둔 ?년이 의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질문한 내용을 함께 소개합니다.      

 

“작년에 집에서 환갑 잔치를 하고 60줄에 접어들며 백일출가도 생각하고 인생 후반기를 보람되게 보낼 궁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혈액암인 골수형성장애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25년 전 한 화학회사에 다닐 때 현장에서 감독을 하며 첫 진단을 받은 이후, 그동안 다양한 방법의 민간치료를 하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왔는데 이제 6개월에서 1년 반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골수이식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생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60 이상 살았으면 나머지는 다 덤으로 사는 것입니다. 80을 살고 90을 사는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말고 60을 넘겼으면 이제 남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세상에 돌려주며 살겠다는 마음을 가지세요. 

 


 

백일출가든 무엇이든 쫓지도 말며 쫓기지도 말며 건강이 안 좋은데도 부처님께서 60 넘어 살게 해주셨다는 감사 기도를 먼저 하세요. 무슨 계획을 세우지도 포기하지도 말고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되 무거운 짐을 든다든지 하는 용 쓰는 일은 하지 마시고 소식과 채식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108배도 인연에 맞게 몸에 맞게 30배든 50배든 천천히 하시길 바랍니다. 병이 있는 사람은 과로는 금물입니다. 살고 싶은 욕망이 몸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건강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구 상의 70억 인구 중 질문자보다 나이 어리고 건강한 사람이 질문자보다 먼저 죽을 사람이 100만명은 넘을 것이니 1년 6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살아있을 때 죽으려고 하지 말고 명이 다했을 때 살려고 발버둥치지 마세요. 항상 명상하며 차분하게 지내시다 죽음이 닥쳐오면 좋은 곳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세요.”

 


 

스님의 법문을 들은 질문자는 평소 즉문즉설 시간에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이제야 자신도 하게되었다며 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후, 기초체력이 약한 몸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하기 위해 받은 마취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한 전문가의 소견을 소개하며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한 행동이 쥐약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도반들의 주의를 환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독일에서 온 치과의사인 정토행자 한 분이 질문한 거사님의 이야기를 받아서 의사의 마음 자세와 관련하여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치과의사인데 개업을 준비 중입니다. 거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불안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린이들의 교정을 전문으로 했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개업을 하고 환자를 대해야 할까요?”

 

“환자가 수술을 원해도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수술을 하지말라고 권하는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아는 한 변호사는 이혼 상담을 해오면 '일단 깨달음의 장을 다녀오면 수수료를 할인해주겠다'는 제의를 합니다. 특별히 욕심을 내지 않아도 개업을 하면 현상유지는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 과잉진료를 하기가 쉬운데, 과잉진료는 좋지 않다는 관점만 지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교정은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한 점도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보험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제도화도 되어있고 사회통념적으로도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으니 편안하게 진료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의사가 병을 못고쳐 문제가 아니라 과잉진료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의사든 변호사든 부모들이 의대나 법대를 보내는 이유가 돈벌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스님은 과잉진료와 관련한 몇 가지 사례들을 말하며 최근 한국에서 벌어졌던 의료보험 개정 움직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거대 제약회사의 압력이 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 낮은 개인부담금이 미치는 약물과다 부작용 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불법체류자와 외국인 노동자 등을 포함하여 누구나 안심하고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설립 계획을 말했습니다. 또 현재 인도의 불가촉천민 마을에 설립한 지이바카 병원이 지금 보건소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안심 병원’은 제 3세계에 설립될 병원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근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도 제시해 주었습니다.

 

“변호사나 의사와 같이 전문 기술을 가진 사회의 기득권층이 자신의 전문 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손해까지 끼치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꼭 개인이 나빠서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전관예우라는 관례를 따르다 보면 사회적 부작용을 낳게 되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입니다. 나쁘다고 한꺼 번에 모두 잘라낼 수는 없습니다. 큰 부작용이 있는 것들부터 단계적으로 해결해가면서 우리 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런 속에서도 나날이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답변을 한 후 질문자가 더 많았지만 "내일 또 시간이 있으니 내일 질문을 더 하자"고 하면서 2시간 40분 동안의 즉문즉설 시간을 마쳤습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스님은 내일 해외에서 온 정토행자들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산책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일정 조정이 가능한지 논의하기 위해서 오피스로 내려와 실무자들과 내일 일정에 대해 잠깐 논의를 한 후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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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습니다^^ &lt;&lt;부처님께서는 괘락주의와 고행주의 둘 다 그 근본은 욕구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에 해탈의 길이 아님을 깨달으시고 욕구를 억제하지도 따라가지도 않는 다만 알아차림으로 인해 중도의 길을 처음 발견하신 이후 용맹정진하여 연기법을 깨달아 해탈을 증득하셨습니다. 이는 제사장으로서의 사제 계급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기존 질서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사상적 혁명이었습니다. 무지를 깨치고 지혜를 증득하는 수행 정진을 통해서만 해탈이 가능하다는 것이 근본 불교의 입장인 것입니다.<br />이후 등장하는 대승불교, 선불교 등의 새로운 불교운동도 당시 불교 기득권에 안주하여 종교화 되어가는 기존 불교에 혁명적으로 혁신을 시도했지만 시간의 경과와 함께 또 다시 기득권에 안주하고 관념화되어 가는 불교변천사를 보며 정토회는 부처님의 초기 가르침인 근본불교에서 해답을 찾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br />정토행자는 불교라는 종교의 신자가 아닌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는 승속이 없으며 법당에 스님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수행을 지도해줄 사람은 필요하지만 사제로서의 스님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토회 내에서는 스님도 동등한 정토행자로 대해야지 사제로서 대우하면 안 됩니다. 이런 관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계속 혼돈이 생기게 됩니다. 여러분들 자신이 사제보다도 더 높은 수행자입니다.<br />지금 인류가 당면한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3가지 중대한 위기도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연기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풀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불교는 어떤 종파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gt;&gt;<br />&lt;&lt;중요한 것은 절을 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불교의 모델을 만들어 원형을 정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붓다의 위대함은 왕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계급 제도를 타파한 것인데 걸식을 했기 때문에 승단은 계급 제도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정토회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것은 이와 같은 정신을 계승한 것입니다.&gt;&gt;

2015-10-20 01:38:46

김 지영

항상 깨어 있는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스님 건강하셔요_()_

2015-09-30 09:49:37

리안

정토회가 왜 근본불교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정토행자의 정체성도 분명해지네요.. 즉문즉설에서는 시한부선고를 받은 질문자의 의연함, 믿음이 느껴져서 좋았고 이 질문과 연관된 치과의사의 질문을 통해 우리사회 전문인들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환자가 수술을 원해도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면 수술을 하지말라고 권하는 의사'가 많아지는 사회이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과잉진료로 상태가 악화된 제 아버님이 생각나며 너무 다가오는 말씀이었습니다.

2015-09-29 2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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