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6.6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즉문즉설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 4시30분, 스님께서는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108배 하는 것이 낯설은 동남아 스님들을 위해 스님께서는 앉아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셨습니다. 

 


▲ 문경 정토수련원 대웅전 

 

이어서 발우공양 시간에는 동남아 스님들을 비롯해 깨달음의장 바라지를 온 대중들과 행자대학원생 등 10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자리해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 발우공양

 

발우공양 후에는 INEB 사무국장인 무씨가 동남아 스님들을 대표해서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로 INEB 스님들을 여기 모시고 왔는데요. 비구니 스님들을 모시고 방문하는 건 처음입니다. 아홉 분의 비구 스님, 네 분의 비구니 스님, 세 분의 재가불자가 함께 왔습니다. 총 열여섯 분이고, 인도, 스리랑카, 태국, 라오스, 미얀마, 5개 국가에서 왔습니다.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을 견학하고 현대사회에 불교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2년 동안 진행했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고 참가자들이 법륜 스님의 활동과 정토회 회원들이 하는 일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교류를 당분간 계속 해나면서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나가고 싶습니다.”

 


▲ 문경 공동체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INEB 대표 무씨

 

문경 공동체 대중들은 큰 박수로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 일행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는 얼마전 백일출가를 회향하고 다시 입재한 공동체 대중들을 위해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우공양에 참석한 동남아 스님들 중에서 여성 수행자 분들에 대해 특별히 더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지난 번에 회향할 때 여기서 살든, 나가서 살든, 회향을 하든, 다시 들어오든 한결 같은 마음으로 공부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마음이 한결 같아요? 회향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웃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일 똑같은 날인데 어느 하루를 정해서 ‘새해다’ 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내고, 또 어느 하루를 정해서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해서 또 마음을 새로 내고 그렇게 하잖아요. 사실은 근본적으로 보면 다 똑같은 날이에요. 회향을 하나 입재를 하나 사실은 다 똑같은 날입니다. 수행 차원에서는 매일 같은 날인 줄을 알아야 돼요. 매일이 같기 때문에 매일이 소중한 날입니다. 내가 태어난 날이나 죽는 날이나 똑같은 한 날이고 똑같은 생애입니다. 그러니까 태어날 때 기쁜 것처럼, 병이 나을 때 기쁜 것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이 항상 기뻐야 됩니다. 죽는 날 마저도 같은 날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런 자세여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중생이니까 하루를 정해서 ‘입재다’ 해서 마음을 새로 내는 겁니다. 입재와 회향을 반복하는 것은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쭉 공부해도 되는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중학교 졸업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냥 계속 가면 중생은 나태한 마음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날이지만 새롭게 입재했으니까 새로운 마음을 내서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뭐가 좋은 게 있다고 또 들어왔어요? (웃음) 다시 들어온 것을 환영합니다.

 


 

여기 오신 스님들은 우리가 보통 지역적으로 말할 때는 ‘남방불교’ 이렇게 말하고, 또 대승불교와 비교해서 ‘소승불교’라고 말하고, 본인들은 ‘테라바타’ 이렇게 불러요. ‘테라바타’라는 것은 상좌부, 근본불교 이런 개념입니다. 

 

그리고 여기 ‘난(Nun)’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있어요. 원래 비구니인데 소승불교에서는 비구니 제도가 중간에 없어져 버렸어요. 여성 수행자는 있는데 비구니 제도는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황색 가사를 못 입고 흰색 옷을 입고 생활을 합니다. 우리로 말하면 비구니와 같은 것이지만 정식으로 비구니 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기에 수행자로 들어와 있지만 비구니가 아닌 것과 같아요. 실제로는 똑같은 비구니인데 머리를 깎아 놓지 않으니까 비구니로 안 부르잖아요. 그러나 이분들은 비구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절에 들어와서 똑같이 비구니처럼 수행하는데 부르기를 ‘난(Nun)’이라고 부릅니다. 남방 불교에서는 앞으로 비구니 제도의 부활 문제가 큰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 문화라는 게 있으니까 비구니 제도에 대한 저항이 기존 불교에서 많죠. 이해관계로 인한 저항이라기 보다는 오랫동안 그런 전통을 가져왔기 때문에 생긴 문제예요.”

 

 

▲ 정토수련원을 둘러보고 있는 동남아 여성 수행자 분들

 

발우공양 후  INEB 동남아 승가방문단은 유수 스님과 덕생 법사님의 안내로 정토수련원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정토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명상수련을 지도할 때 수련생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떻게 되는지, 무엇을 중점에 두는지, 건물 한 개를 짓는데 돈은 얼마나 들었는지, 공양간은 어떻게 생겼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사진도 찍고 메모도 했습니다. 

 


▲ 명상원 공간을 둘러보고 명상수련 방법에 대해 묻고 있는 동남아 스님들 

 

이어서 한국에서 가장 큰 참선 도량 중의 하나인 봉암사를 둘러보았습니다. 무려 100명의 스님들이 함께 참선을 하고 있다고 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였습니다. 무엇보다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 물, 푸르른 나뭇잎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많이 기뻐했습니다. 

 

봉암사 구경을 마치고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와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오후 불식이라는 계율을 지키시기 때문에 그런지 점심 식사를 푸짐하게 드셨습니다. 

 


▲ 점심 식사 

 

점심 식사 후에는 곧바로 스님께서 “의문 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고 하시면서 즉문즉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원래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장수로 이동해서 청년 700여명과 함께하는 청춘캠프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확산 조짐에 따라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동남아 스님들은 하루 종일 스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많은 질문을 스님께 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스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지,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접근하고 있는지, 스님께서는 굉장히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함께하는 일이 있었는지, 정토회가 한국 사회에 일으킨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스님께서는 젊은 시절에 어떤 영감을 받았길래 이 수련원을 짓게 되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스님께서는 친절히 답변해 주셨습니다. 

 

참석한 스님들이 모두 영어를 할 줄 아는 분이 아니여서 통역은 2단계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먼저 영어로 통역이 되면 다시 영어를 태국어로 통역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어려웠지만, 스님께서 핵심만 짧게 대답해 주신 덕분에 그래도 비교적 많은 내용을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 INEB 동남아 스님들과의 즉문즉설 시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즉문즉설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붓다 담마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담마를 전하기 위해 이런 센터가 필요한데 스님께서는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지,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참가비가 공짜인데도 참가자가 적어지고 지속하기가 어려워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정토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많은 질문들에서 대해서 스님께서 계속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젊은 사람들을 포교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미얀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계신 여성 수행자 분이 질문 했습니다. 

 

“미얀마에서 왔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위한 수련을 하고 있는데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어제와 오늘 한국에서 스님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든 돈을 내고 참여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저희들의 청년 수련은 공짜임에도 참가자가 점점 줄어듭니다. 돈을 내라고 하면 아무도 안올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질문을 하고 있는 미얀마 여성 수행자 분

 

“제가 전통 사찰을 갖고 있었으면 전통 사찰은 수입이 있으니까 청년들을 위해서 공짜로 수련을 해줄텐데 저는 텐트를 치고 여기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공짜로 해줄 수 있는 조건이 안되었어요. 자기 먹을 것과 자기가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지만이 수련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자기가 사용한 만큼은 돈을 내도록 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답변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

 

저는 밖에서 강연을 하면 모두 무료로 합니다. 그런 곳에서 하는 강연은 특별히 돈이 안들거든요. 젊은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오게 하려면 두 가지가 이루어져야 해요. 첫째,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돈을 내고서라도 참여를 합니다.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연예인이나 가수를 데려와서 하면 그때만 오지 끝나면 가버리니까 지속되지 않습니다. 또 우리가 무슨 이익을 준다고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이익이라는 것은 자기들이 고민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되 그것이 재미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오게 됩니다. 

 

담마를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 이것이 관건입니다. 담마가 재미없잖아요. 또 어렵잖아요. 쉽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담마가 없어질 수 있고, 담마를 담으면 재미가 없어지고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풀어내야 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는 그런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제가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당시에 힌두교는 강가강에 가서 목욕을 하면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젊은이가 부처님께 질문을 했어요. “저 브라만들이 말하기를 강가강에서 목욕을 하면 아무리 죄를 많이 지어도 죄가 다 없어지고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붓다가 대답하기를 “그들의 말이 맞다면 강가강에 사는 물고기가 가장 먼저 하늘 나라에 가겠구나.” 

 

태어난다 안 태어난다, 옳다 그르다, 이렇게 말하지 않고도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얘기했어요? 니까야를 읽어보면 붓다가 얼마나 사람들의 고뇌를 아주 쉽고 정확하게 깨우쳐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당시에 브라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어떻게 대답했겠어요? 리그베다 어디에 어떤 얘기가 있다, 이렇게 대답했을 거예요. 오늘날 젊은이들이 우리에게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경전을 찾아서 부처님이 뭐라고 했다고 이렇게 말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벌써 젊은이들은 졸아요. (웃음) 

 


 

붓다가 한 것처럼 우리도 쉽고 바르게 그 사람에게 맞게끔 얘기해야 됩니다. 우리는 지금 붓다를 닮아가는게 아니라 어쩌면 당시의 브라만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과 대화할 때는 바로 그 사람의 고뇌를 함께 나눠주거나 깨우쳐줘야 합니다. 제가 조금 전 종교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한 건 어떤 권위를 빌려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언제나 ‘이렇게 살면 좋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고 ‘너희들의 의문이 뭐냐?’, ‘너희들의 고뇌가 뭐냐?’ 그걸 먼저 듣고 대화를 나누고 맨 마지막에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성제는 정말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담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때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어떻게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그들이 어떤 고뇌를 하고 있는지 더 많이 들어줘야 합니다. 가르치려고 하면 그들의 고뇌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가르칠거냐 이렇게 접근하면 실패합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고뇌를 갖고 있는지 이것을 내가 먼저 아는 그런 공부를 시작하면 오히려 다가가기가 훨씬 쉽습니다. 붓다는 늘 물었을 때 대답을 하셨지 먼저 가르치신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되셨어요?”

 

“네” 

 


 

“저희들이 오늘 할려고 계획 했었던 청춘 캠프에는 담마 토크도 있지만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아주 좋아하는 의식있는 연예인과 가수 이런 사람들이 같이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돈을 주고 초청했느냐? 아닙니다. 무료로 초청했습니다. 불교인이냐? 아닙니다. 한 명은 천주교인이고, 한 명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초청에 응해주었느냐? 그것은 바로 그들이 고뇌할 때 제가 상담을 해서 도와줬기 때문에 그들은 자원봉사로 자기들의 재능을 나눠줍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자기들이 괴로울 때 그 괴로움을 해결해줬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해 줍니다. 

 

인기 연예인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정치 권력자나 이런 사람들도 남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그 사람들도 말못할 고민이 많습니다. 그러니 괴로움이라는 것은 참 좋은 거에요. 괴로워해야 불법에 다가올 수 있어요. 그들이 괴롭지 않았으면 저와 만날 일이 있었겠어요? 그래서 깨달음으로 가는 첫 번째가 괴로움인 것입니다.”

 

▲ 질문을 하고 있는 동남아 스님

 

“그러면 연예인들이 청춘캠프에 와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노래 하는 사람은 자기가 괴로움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자기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노래를 합니다. 또 코메디언들은 청년들을 재미있게 해주면서 자기가 힘들 때 어떻게 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고뇌를 극복했는지 얘기합니다. 우선 청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초청해야겠지요.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가 힘들 때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나눠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는 미야만에서 오신 여성 수행자 분

 

이어서 스님들이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조금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스님께서는 산책을 나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고 모두 대웅전 앞마당으로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걷기 운동도 하고, 커피도 한잔씩 사드리겠다"고 하면서 다함께 문경새재로 향했습니다. 

 

스님을 따라 문경새재 옛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금새 졸음은 사라지고 연두빛 나뭇잎들을 보며 몸과 마음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니 사극 드라마를 촬영했던 세트장이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이 살던 집, 양반들이 살던 집, 광화문과 경복궁을 복원해 놓은 곳 등을 둘러보며 스님께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한참을 걷고 나니 작은 원두막이 보였습니다. 원두막에서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님께서 “2시간만 더 가면 고개 끝까지 갔다가 올 수 있는데 더 가실래요?” 라고 물으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여기까지 온 것으로 걸어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얼마 전 SBS 힐링캠프를 보았는지 많은 시민들이 스님을 보고선 어쩔 줄 몰라하며 좋아했습니다. 

 


▲ 문경새재

 

오후에 수련원에서 커피를 대접해 드리지 못해 미안함이 있으셨는지 문경새재를 내려와서 스님께서는 커피 한잔씩을 모든 분들게 사드렸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인 뒤 다시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7시부터 저녀 예불을 함께 올렸는데, 한번은 한국 불교식으로 하고, 한번은 남방 불교식으로 하였습니다. 예불 후 곧바로 즉문즉설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법회는 스님께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되지만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도 함께 계시니 이분들께도 궁금한 점을 물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법회를 시작하셨습니다. 

 


▲ 문경 공동체 대중들과의 즉문즉설 시간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대중들은 스님께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조선족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하는데 조선족 사회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는 분단이 되어 있는데 동남아에서 오신 스님들은 한국의 분단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지, 정토회는 대승불교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정토회를 방문하시면서 상좌불교와 비교해서 대승불교는 어떤 점이 특이하다고 느끼셨는지, 위빠사나 수행이 요즘 서구에서는 유행하고 있는데 위빠사나 수행의 본토인 남방에서도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가 수행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백일출가를 마치고 다시 재입재를 했지만 사회에 두고 온 여자친구가 자꾸 마음에 걸려 어떻게 해야할지 묻는 분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새로운 걸 하면 설레여 하다가 익숙해지면 금방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반복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었던 한 행자님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마음이 허전해요.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막 부는 것 같아요. 일시적인게 아니라 평소에도  지배적인 마음인 것 같아요. 약간 들뜰 때는 이런 허전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처음으로 운전을 배웠어요. 새로운 걸 배우니까 신기한 마음도 컸고 좋다가 면허를 따니까 갑자기 허무한 거에요. 항상 초기에는 재미있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설렘이 없어지니까 마음이 허무해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넉넉해지고 싶은데 욕심인건지 아니면 정진이나 수행을 통해서 넉넉한 마음을 유지해갈 수 있는건지 여쭙고 싶습니다.”

 


▲ 질문하는 행자님

 

“술을 먹는 사람이 술을 안 먹으면 뭔가 허전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를 끊고 나면 허전합니다. 또 나를 찾다가 내가 없다는 무아를 알게 되면 허무해진다고 하죠. 바로 이것은 뭔가 있어야 하고 뭔가 쥐어야 하고 뭔가를 배워야하고 뭔가 발전해야하는 이런 욕망이 있음을 말합니다. 일종의 강박관념이나 중독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바구니에 뭔가를 채워야지 빈 바구니를 보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허무함이 듭니다. 

 


▲ 답변하는 스님 

 

해결책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계속 채우는 거에요. 직장도 한 삼개월 다녔다가 안주해서 긴장감 떨어지면 다른 직장에 가고, 남자도 만나다가 허무해지면 또 새로운 남자로 바꾸고, 수행도 여기 정토회에 좀 있다가 또 다른 곳으로 가고요. 달라이라마한테 가서 6개월 공부하다가 또 위빠사나 센터에 가서 6개월 하고, 또 참선 배운다고 좀 하고, 이렇게 계속 그 욕망을 따라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마치 담배를 계속 피우듯이 술을 계속 먹듯이 뭔가 그것을 채워가면서 따라가는 방법이에요. 그것도 뭐 괜찮아요. 자기가 내 성질이 이렇다는 것을 알고, 또 내 까르마가 현재 이렇게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어느 한 직장에 다니거나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걸 포기하면 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쫓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까르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까르마에 계속 끌려다니는 것이죠. 계속 욕구를 따라서 전전긍긍해야 되니까 좋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예가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술을 아예 안 먹어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한달 두달 석달은 힘들지만 1년이나 2년 지나서 그 습성이 없어져버리면 허전함 같은 것이 없어져요. 담배도 처음에 피우다가 안피우면 손을 어디에 놓아야 될지 몰라서 성냥이나 부러뜨리고 그러잖아요. 손으로 피우던 습관이 있으니까요. 

 

우선 ‘인간 존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 ‘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와 같다’ 이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잘해야 한다 이러지 말고 그냥 부엌에서 밥만 한 3년을 해 본다든지, 밭에 가서 밭일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청소만 한 3년을 한다든지, 아니면 아무 것도 안하고 명상만 3년을 한다든지, 직장에 다닌다면 아무리 다니기 싫어도 한 직장만 계속 3년을 다닌다든지, 그래서 자꾸 끌려다니는 이 습성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주로 어릴 때 욕구 불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법문 듣고 이해한다고 쉽게 바뀌는 건 아니에요. 정말 자기가 경험을 해야되요. 자꾸 이것 좀 하다가 저것 좀 하다가 그러면 거기 끌려다니는 겁니다. 적어도 그 습성이 어느정도 소멸할려면 최소 3년은 한가지를 해야되요. 제일 좋은 건 아무 의미없는 일, 즉 ‘노예냐? 바보냐?’ 그런 취급받는 일을 하나 딱 잡고 3년 지내보세요. 생색나는 일을 하지 말고 그냥 부엌에 가서 주방 일만 3년을 한다든지요. 

 

 

농사도 지어보면 여러분들은 외로워서 못 지어요. 저 산골짜기에서 아무도 안 알아주는 곳에서 밭만 매고 살면서 견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그게 도입니다. 그냥 한 마리 토끼처럼 새처럼 벌레처럼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게 살 수 있어야 그게 도입니다. 다 그런 문제가 있는데, 자기는 좀 심한 것이지요. 욕구 불만입니다. 항상 뭘 배워야 되고 인정받아야 되고 이렇게 늘 껄떡거리는 겁니다. 

 

그러니 바가지를 채우려고 하지말고 비워놓은 상태로 그냥 두는 겁니다. 허전하면 ‘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게 내 까르마다’, ‘내 습성이 이렇다’, ‘이게 내 업식이다’ 이렇게 알아차리고 허전함을 그대로 만끽하세요. 허전함을 그대로 즐기세요. 벗어나려고 하지 말고요. 허전하면 ‘마약 중독처럼 허전함이 일어나는구나’ 바로 알아차리세요. 허전함을 친구 삼아 지내세요. 그래야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쉽진 않아요. 내 삶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고 산다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하다가 감옥에 가는 건 그래도 의미가 있잖아요. 아무 의미없는 일을 해보세요.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청소만 내내 한다. 그거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자기가 직접 긴시간 경험해서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해요.” 

 

“그렇게 하면 채우지 않고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말씀인가요?”

 

“빈 바구니를 놓고서도 오래 보고 있으면 나중에 아무렇지 않게 돼요. 처음에는 빈 바구니를 보면 그것을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이 늘 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늘 빈바구니를 놔놓고 살면 빈 바구니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져요. 방을 볼 때 늘 청소해야 된다 그랬는데, 청소 안 하고 오랫동안 살아보면 청소 안 하는 게 편안하게 다가오죠. 그런 것처럼 채우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됩니다. 뭘 채워야 한다는 것이 좋게 말하면 발전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끊임없이 욕망에 끌려다니는 껄떡거림이거든요.” 

 


 

“채우면서 살지 아니면 비운 상태로 넉넉하게 살지 딱 결정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채우면서 살아도 좋겠다 이런 마음이 드네요.”

 

“영원히 안 채워지는 채움을 자기가 쫓고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금방 그것이 채워지면 다시 허전해지니까요. 운전을 배울 때는 긴장했는데 배우고나면 허전해지고, 그러면 뭘 하나 또 배워야 되잖아요. 또 하나 배우고나면 또 허전해지고요. 남자를 좋아해서 내 사람 만들려고 막 애를 쓰다가 내 남자가 되면 실증이 나고 허전해지니까 또 다른 남자 구해야 됩니다. 그런 습성이 있음을 내가 알면 괜찮아요. ‘아, 나는 이런 습성이 나한테 있다. 그 남자 문제가 아니라 내 까르마가 이렇다’ 이렇게 알고 또 바꿔가고 또 바꿔가면 됩니다. 욕구를 따라가려면 ‘왜 나는 이렇냐?’ 지금처럼 이렇게 한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욕구를 따르지 않을려면 그냥 두고 오랫동안 무의미함을 친구 삼아 보는 겁니다. 

 

쉽지 않아요. 업을 바꾼다는 건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일이예요.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어야 해탈이 있습니다. 어려운 줄을 알고 시작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조급함이 없어집니다. 금방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니까 자꾸 좌절하게 됩니다. 업의 노예가 될지, 힘들지만 여기로부터 자유로워질지, 자기 선택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허전할 때 ‘허전해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채워야되는 게 아니라 ‘이것은 내 까르마다. 내가 지금 허전한 상태에 있구나’ 알아차리는 겁니다. 허전하니까 채워야 된다거나 어떻게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허전함 그 자체를 알아차리고, 알아차리고, 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허전함 자체가 사라져버려요. 허전함을 채우면 허전함이 없어지는데 조금 있으면 또 허전해져요. 담배를 피우고 싶어서 피우면 조금 뒤에 또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담배를 안 피워버리면 허전함이 공허한 상태까지 갔다가 그래도 가만히 내버려두면 꼭 피워서만 피우고 싶은 욕망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 피워도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 자체를 그냥 그대로 두고 그런 상태를 내가 알아차리고 거기에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겁니다. 허전함이 있는 것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내 까르마가 허전해하고 있구나. 껄떡거리고 있구나’ 이렇게 내가 알아차리면서 원래 하던 일을 꾸준히 그냥 해나가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알아차림입니다. 

 


 

생활 속에서 조금 도움이 되려면 첫째, 허전할 때 절을 많이 할 것.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절을 많이 해서 극복할 것. 둘째, 대우 받으려고 하지 말고 항상 남을 받드는 일을 하면 도움이 많이 돼요. 우리는 늘 알아줘야 고생을 해도 힘이 되잖아요. 평가가 안 되는 일, 일은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누가 했는지 모르는 일, 그래서 아무도 평가를 안 해주는 일을 하세요. 이것을 공덕을 쌓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많이 하면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아차림의 방법이 하나 있고, 동시에 겸해서 공덕을 많이 쌓아야 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법당에 와서 절을 하세요. 또 괜찮아 지면 공덕을 다시 쌓고요. 그렇게 1,2년 정도 지나면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스님의 답변을 다시 통역 봉사자 분이 동남아 스님들께 통역해 주었습니다. 통역을 듣고 동남아 스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조금전 낮에 스님께서 청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잘 들어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영어로 한번 통역하고 다시 이것을 태국어로 통역을 해야 하다보니 스님께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많은 설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법회 시간이 2시간을 훌쩍 넘자 스님께서는 “동남아 스님들이 조금 피곤하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공동체에 들어와 살고 있는 행자님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지 정리 말씀을 마지막으로 해주신 후 오늘 법회를 마치셨습니다.  

 

“수행 열심히 하세요. 여기 산다고 공부가 되는 건 아니에요. 여기서 사는 건 무늬만 수행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일 잘해서 법사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고 스님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회사 가서 상사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대상만 바꿨을 뿐이지요. 스님한테 잘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어, 이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회사에 가더라도 나를 잘 봐주냐 안 봐주냐 전전긍긍하고, 결혼을 해도 남편이 날 사랑해주느니 안해주느니 안절부절 하는 수준이 되겠구나’ 이렇게 자기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밥을 할 때는 그냥 밥을 하면 되지 밥을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뭐가 필요해요? 청소가 필요하면 그냥 청소를 하는 것이지요. 들꽃이 사람들이 피어주는 걸 알아줘서 피나요? 새가 사람들이 울어주는 걸 좋다고 해서 울어주는 건가요? 그런 것처럼 탁 놓으세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지금은 그렇게 안됩니다. 안 되는 자기를 늘 보면서 ‘아, 내가 여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구나. 여기서 사는 6개월, 1년 , 3년 동안 이것만이라도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남에게 칭찬받으려는 것, 잘 보이려는 것, 이것으부터 자유로워져야 되겠다’ 이렇게 발심해야 합니다. 

 

아침에 참회할 때 똑같은 얘기만 매번 반복하잖아요. 한 가지를 딱 정했으면 지켜야지요. 때 아닌 때 먹지 않는다 결심했으면 죽었으면 죽었지 안 먹는다던지, 예불 시간에 자주 늦는다면 아예 30분 전에 와 있는다든지, 세수도 하지 말고 올라오던지요. 습을 바꿔버려야 됩니다. 확  바꿔서 딱 살아야 돼요. 그렇게 살아도 한 3년 살아야 ‘니 좀 바뀌었나?’ 하는데 그냥 3년만 살면 저절로 바뀌는 줄 아세요? (웃음)

 

여기까지 들어와서 누가 칭찬해주는 소리 들어서 뭐 할래요? 잘 보여서 뭐 할래요?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내가 진정 세상 속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루 살이처럼 살지 마세요. 나는 나로서 살수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푹 썩어야 됩니다. 돈의 노예가 안되려면 돈 안받고도 일할 수 있어야 되고, 칭찬의 노예가 안되려면 칭찬 안 받고도 일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렇게 3년 산 뒤에는 여기서 살아도 되고 밖에서 살아도 됩니다. 

 

 

자기를 자꾸 포장하고 미화하면 안돼요. 자기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으세요. 못 고쳐도 괜찮아요. 법을 통해서 ‘내가 이렇구나’ 발견하는 가피를 좀 받아야지요. 긴장을 해서 살아라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꾸준히 밀고나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알았죠? 3일 가도 좋아요. 또 3일 후에 또 발심하면 되니까요.”

 

스님의 말씀을 듣고 기운이 났는지 모두들 큰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돋고 생글생글 웃은 얼굴들이 많이 보입니다. 

 


 

법회를 마치고 스님께서는 INEB 동남아 스님들께 “수고 많으셨어요. 들어가서 푹 쉬세요” 라고 인사한 후 대웅전을 나오셨습니다. 

 

대웅전에서 걸어내려오신 스님께서는 명상원에서 이메일 체크 등 업무를 보시다가 오늘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발우공양을 마친 후 동남아 스님들에게 주왕산을 보여주고 오후에는 대구 정토법당으로 이동하셔서 즉문즉설 법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2

0/200

김은미

스님 ?법문 너무잘들었습니다
나를 알아차리며 자유로운사람이되도록 수행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5-06-16 20:37:38

정긍정

잘 읽었습니다.<br />감사합니다..

2015-06-11 21:31:53

파랑새

스님즉답을 보면 왜?그렇지란 의문이아닌
아 그렇구나란 깨우침?..으로 사는거같아요..

2015-06-09 21:16:23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