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5.26, 법사단 수련 첫째날

 

 

 

어제 새벽 430분부터 밤 10시가 넘어까지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새벽예불과 기도, 그리고 5번의 법회를 하신 스님께서는 오늘도 서울공동체에서 함께 새벽예불, 기도를 한 후 법사단 수련이 있는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며칠동안 계속 된 과로와 또 어제는 어깨까지 빠진 것 같아서 힘들어 하셨는데, 오늘 두북으로 가기 전에 몸살림운동의 김철 선생님을 만나서 간단히 치료를 받았습니다. 김철 선생님은 스님의 어깨가 틀어져서 빠졌다고 하시면서 바로 잡아주셨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경주로 이동해서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두북 수련원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화광법사님이 차려주신 점심공양을 간단히 드시고 오늘까지 점검해야 하는 원고교정업무를 먼저 보신 후 법사단 수련의 입재식에 참석하셨습니다.

 

 

입재식에서 스님께서는 어제 있었던 초파일행사 진행에 대해 각 지역별 담당법사님에게 세세하게 물어보시고는 정토회의 현주소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정토회는 규모가 커지면서 양적으로는 팽창하고 있지만 질적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수련은 이에 대한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정토회가 커지면서 행사나 교육, 수련이나 회의등도 그 규모에 맞게 방식이나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데, 과연 각각의 규모에 맞는 운영시스템이 마련되어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양적인 팽창에 질적인 내용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정토회는 외적으로는 성장의 기회를 맞았지만 내적으로는 붕괴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대생들을 잘 관리하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출석률이 더 많이 떨어지고 있고, 불대를 졸업하고 경전반으로 올라가는 비율도 높지 않습니다. 양적으로 확대되면서 오히려 속은 좀 비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토회가 전에는 외부에서 아는 것보다 사실은 내적인 수준이 훨씬 높았고 튼실했다면 지금은 외부에는 자꾸 알려져 가고 있는데 내부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밖에서 아는 수준이나 내부 실력이나 거의 차이가 없거나 앞으로는 밖에서 아는 수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바로 붕괴 조짐입니다. 양적팽창의 속도를 늦추든지 안그러면 내적 준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든지 모종의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합니다.

 

대충 보면 잘 되어가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런 것은 법사단에서 전체적으로 사업방향, 문제점을 세세하게 살펴보는게 필요하고, 두번째는 간부들이 수행적 관점과 사업적으로 통일되어 있어야 하고, 중간간부까지 수행과 사업이 관통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을 법사단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 나가는 것들이 규모가 작을 때는 알차고 깔끔하게 뭐든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것인데 규모가 커지면서 더 다듬어져야 하는데 다듬어지지 않으면서 규모만 커지니까 엉성해진다고 해야 할까, 행사를 하든, 교육을 하든 뭐를 하든지 5명이 하는 방식과 50명이 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5명은 머리를 맞대고 하면 되지만, 50명이 되면 공식적인 논의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머리 맞대고 몰두하는 방식으로 해서 수가 많아졌는데도 머리 맞대고 하는 습관이 전부 몸에 베어 있습니다. 규모에 맞는 교육, 회의, 운영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련도 한달에 한번 있다가 일주일에 한번 있다가 지금은 일주일에 5번씩 있으면서 정교함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수련의 대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것과 불대생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부분을 더 강조하고 어떤 부분은 덜 강조할건지등 정교함이 필요합니다.

 

대중조직은 법당이 많아져 나가는데 시군구에 모두 내야 한다는 목표달성에만 너무 집중이 되어서 사람도 별로 없고 관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는데도 법당을 내면서 관리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법당의 모델은 도시 중심으로, 가정주부를 중심으로 풀었는데 10만 이하 작은 도시나 3만 단위의 군단위는 전업주부가 거의 없다보니 법당관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토회가 처음 시작할 때는 낮반이 주고 저녁반이 조금이었다가 반반이 되다가, 저녁반이 조금 초월하다가 지금은 저녁반이 거의 3배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낮반은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 성장이 정체되어 남편들이 조기은퇴하고 자식은 아직 취직이 안되면서 40-50대 주부들이 파트타임 일자리로 내몰리게 되다보니 정토회도 상근자원활동가 확보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상근자원활동가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소수의 활동가로 일을 감당하니까 자원활동가가 실무자 이상의 엄청난 업무부담을 지고 있는 편입니다.

 

정토회에 와서 마음이 안정되고 수행이 되고 내적 발심이 되어서 흔들림없이 봉사 하도록 해야 하는데 더 괴로워지고 하나씩 지쳐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조짐들에 대해서 좀 더 질을 보장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가 좋아서 해야 봉사하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는데 그렇지 않으면 순교가 아닌 원망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면에서 연수 프로그램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굉장히 강화되어야 합니다. 업무적으로도 하나하나 점검해서 하기보다는 사업을 벌려놓고 하다보니 이것 저것하게 되는데 정비해서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예견하면서 업무를 해 나가야 합니다. 이번 수련회에서는 실무적인 소소한 것은 하지 말고 전반적인 문제점을 더 살펴서 하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우리의 꿈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새로운 불교를 해보겠다는 것인데, 과연 우리가 그 수준을 감당해낼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청년들과 초파일 행사를 해보면 우리가 전통불교에서 많이 변화시켜 했음에도 아직 전체 의식이 다라니 등 생소한 것이 많은데 외국인을 위해 세계화하는 것도 그렇고 젊은 세대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토회는 법(진리)에 대해서는 최고의 높은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문화의식은따라가지 못합니다. 청년들, 불대생이 많이 떨어지는데는 관리문제도 있지만 그들이 보기에 스님의 즉문즉설은 진리를 알기쉽게 가르치는데, 막상 불대에 들어와서는 구태의연한 불교를 접하니까 잘 적응이 안되는 것입니다. 바깥보다 더 내부시스템이 쌈빡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교과과정 재편집해서 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라고 하시며 이번 법사단 회의에서는 정토회가 양적으로 커져가는 것에 비해 내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내실을 기할 것인지에 대한 것과 또 불교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과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따른 전반적인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해 보자고 하셨습니다.

 

 

안건 중에서는 특히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을 세심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셨는데, 특히 인력배출의 출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간수련인 깨달음의장과 나눔의장 수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차별화시켜 진행하고 새로운 실험을 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즉문즉설 법문을 듣고 정토불교대학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불교교과의 개정이 지금 필요한 게 아닌가에 대해 장시간의 논의를 가진 후 밤 10시가 넘어서야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수련 중간 저녁공양시간에 간단히 수박을 드시고 원고교정을 보신 후 통일암으로 죽순을 따러가셨습니다. 지난주에 죽순이 많이 나와 있었는데, 1주일여가 지난 오늘 아주 많이 나와 있을 것 같아서 급히 서둘러 다녀오셨습니다.

 

통일암의 죽순이 많이 난 것은 지난 봄 경주남산순례를 위해 대나무가 여기저기 나 있던 것을 베어내고 나니까 죽순이 여기저기서 많이 돋아난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수련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서 2자루정도의 죽순을 따가지고 바삐 돌아오셨습니다.

 

내일도 계속해서 법사단 회의가 이어집니다.

전체댓글 40

0/200

박미건

불교대학을 수박 겉

2015-06-04 15:01:40

^^^^

스님과 똑같은 염려가 저도 없지는 않지만..ㅎ 제 느낌엔,이땅의 정토회가 대한민국 여느사찰의 깨달으신 스님들보다,훨씬 더 깨달으신 분들을 많이 품고 계신다 생각됩니다..스님의 그런 염려는 스님께서 너무나도 소탈하시고 겸손하셔 하시는 걱정이 아니실까 싶습니다..법륜스님과 정토회만큼,이땅의 사람들을 많이 깨우친 예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혹여 정토회에 고비가 있다면 잘 넘기실 것 같고요..어쨌거나 저는 정토회펜으로,정토회가 자랑스럽고 늘 화이팅입니다^^*

2015-06-02 01:11:01

지승화

스님께서는 CEO 든 정치지도자로서도 훌륭하게 잘쓰일거라는 생각이네요.

2015-05-31 09:13:15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