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5.25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


 

안녕하세요. 오늘은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전7시 활동가를 위한 1부 법회를 시작으로, 오전10시 주간반을 대상으로 2부 법회를, 오후1시 저녁반을 대상으로 3부 법회를, 오후4시 이웃종교인 및 사회 인사를 위한 4부 법회를, 저녁7시 30분 청년대학생을 대상으로 5부 법회까지 하루 종일 연이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오늘 서울 서초법당에서는 1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5번의 봉축 기념법회가 열렸습니다.

 

오늘은 법회 준비 때문에 새벽 예불 시간이 30분 앞당겨지면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새벽4시에 일어나 서울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새벽 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는 김제동씨가 새벽 기도를 하러 찾아왔기에 잠깐 차담을 나누시기도 하셨습니다. 

 


▲ 새벽 예불

 

이른 아침부터 많은 봉사자들이 나와 마당에 어린이부스와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배식대와 공양을 준비하는 등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였습니다. 현관 입구에는 어깨띠를 두른 봉사자들이 반갑게 맞이를 해주었고, 법당 앞에는 화사하게 한복을 차려입은 마야부인들이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습니다.  

 


▲ 다섯 번의 봉축법요식이 열린 서초동 정토회관

 

먼저 오전 7시에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만 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며 부처님 전에 향을 올리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습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는 4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고 공양을 올리는 의식, 둘째, 법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기는 법회, 셋째, 우리도 부처가 되어보자는 의미에서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관정으로 수기를 받는 의식, 넷째, 조상님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입니다. 

 

1부 법회가 끝나자 정토회관 주변은 순식간에 잔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어깨띠를 두른 봉사자들이 남부터미널역 출구에서 정토회관에 이르기까지 주차 안내를 하거나 합장을 하며 손님을 맞이합니다. 골목을 따라 정토회의 각 단위에서 진행하는 부스들이 마련되었습니다. 대학생정토회에서는 인도식 밀크티인 짜이와 수제 요구르트를 대접하고 그 옆에는 스님의 저서들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습니다. JTS에서는 인도 전통옷인 사리와 스카프 등을 판매합니다. 한쪽에서는 통일의 염원을 리본에 적어 매달기도 하고 또 한쪽에서는 네팔 지진피해자 구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노래와 율동을 하기도 합니다. 가히 떠들썩한 축제 같은 것이 이 아름다운 봄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을 다함께 축복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 필리핀 민다나오 어린이 돕기를 위해 해탈 짜이, 수제 요거트를 만든 대학생 부스

 


▲ 인도 전통옷 사리를 판매한 JTS 부스

 


▲ 평화통일 발원문 만들기를 진행한 좋은벗들 부스

 

10시에 시작되는 2부 법회시간이 다가오자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차 있습니다. 2층과 3층의 소법당에도 속속 대중들이 들어찹니다. 타종에 이어 헌향, 헌등, 헌화가 있은 후 예불의식이 진행됩니다. 570여 대중이 함께 하는 석가모니 정근과 진언이 법당을 울리니 마음은 어느 때보다 경건하고 새로워집니다.   

 


 

드디어 스님께서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맨 먼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고 설명하신 후, 이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의가 무엇인가를 새겨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다존자가 슬피 울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다존자를 위로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슬퍼 마라. 여래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다. 육신은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너희 곁에 남아 있으리라.’

 

우리가 예불을 할 때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이라고 하죠. 이 세상, 그 언제, 그 어느 곳에도 부처님 계시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시간적으로 모든 시간대에, 즉 무한한 과거로부터 무한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 모든 곳에 부처님이 항상 계신다는 듯입니다. 즉 깨달음의 지혜는 늘 우리와 함께 있다는 얘기에요. 

 

아난다존자는 또 이런 질문을 했어요.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림으로 해서 큰 공덕을 쌓았는데, 부처님께서 열반에 든 뒤에는 어떻게 해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과 같은 그런 공덕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부처님께서는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어라,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 주어라, 청정히 수행하는 자를 잘 외호하라. 이는 여래에게 올리는 공양과 똑같은 공덕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은 이 불단 앞에 많은 공양을 올리는 게 진짜 공양이 아니고 부처님 말씀을 행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진정한 공양이 될 것입니다.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북한의 배고픈 아이들에게, 아프리카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보시를 한다면 그것이 진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병들었지만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이질, 콜레라, 결핵같은 우리에게는 간단한 질병인데도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을 치료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습니다. 또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는 것. 모든 부모는 제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데 자기가 낳은 자식도 보살피지 못해서 초등학교도 못 보내는 가난한 사람들, 가족과 헤어져서 외로운 사람들, 이주민들, 난민들, 북한에서 가족과 헤어져 남쪽에 와 있다든지,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라든지, 한국에 와서 일하는 제3세계 노동자들이라든지 우리 사회에는 많은 외로운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같습니다. 또 청정하게 수행하는 사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검소하게 살면서 수행하는 수행자에게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제공하고 잘 외호하는 것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과 같습니다.

 

그러니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우리가 이웃들에게,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눈길을 돌리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어 부처님이 탄생하실 때의 모습을 들려주셨습니다. 

 


 

“마야부인이 아기 낳을 때가 되어 친정에 가던 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쉬어가게 되었어요. 마침 아쇼카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어서 꽃가지를 들고 향을 맡는데 산기가 있어 급히 포장을 치고 길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이는 낳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사자처럼 외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처님 평생의 삶을 태어나실 때의 모습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인도에서 여섯 걸음은 육도윤회를 상징합니다. 일곱 걸음을 걸으셨다는 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외쳤다고 하는 것은, 여기서 '천상'은 하늘나라 즉 신들의 세계를 의미하고 '천하'는 지상 즉 인간세계를 의미예요. 즉, 신과 인간의 세계를 통틀어 붓다가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말합니다. 깨달은 자야말로 왕보다 부자보다 박사보다 어떤 인기인보다 나아가 신들보다도 더 존귀하다는 뜻이예요. 그래서 붓다는 사람과 신들의 스승, 천인사(天人師)입니다. 신마저도 육도윤회 안에 있으나 붓다는 그걸 벗어난 존재입니다. 

 

그러면 고타마 싣다르타만 그런가? 아닙니다. 붓다는 보통명사예요.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어요. 모든 중생은 다 붓다가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붓다의 성품을 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돈보다도 못한 존재예요. 돈에 팔려 다니잖아요. 자본의 노예, 권력의 노예, 인기의 노예, 명예의 노예, 욕망의 노예, 이념의 노예. 노예가 됨으로 인해 자유를 속박당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 인간이 존귀하다는 게 아니에요. 지금 우리는 사람 위에 많은 것을 만들어놓고 사람을 수단으로 쓰고 있는데,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서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해요. 내가 욕망에 물들지 않아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주인이 됩니다. 모든 괴로움은 이렇게 노예생활을 하는 데서 생깁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버리면 괴로울 일이 없어져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고 우주의 주인입니다. 우리 모두 그럴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어요.” 

 

스님의 이런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나도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것은 아마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희망찬 메시지일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첫 번째 구절의 의미는 자기가 세상에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하라는 거예요. 두 번째 구절 ‘삼계개고 아당안지’는 내가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데서 끝나면 안되고 주인노릇 못하고 괴로움에 빠져있는 중생들이 많으니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즉 첫 번째 구절은 인간 존엄의 선언, 인권 선언이에요. 살아 있는 사람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 불자라면 마땅히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상행위를 하거나 자살을 하는 행위는 다 생명경시 풍조에서 생겨납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 물질 중심, 성장 중심, 속도 중심으로만 이루어져왔어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건만 하더라도 우리가 제법 괜찮은 나라인 줄 알았더니 그저 돈만 좀 있는 후진적 수준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적나라하게 보여 줬잖아요. 우리가 깊이 반성하고 이제는 물질보다는 생명을, 성장보다는 안전을, 국민의 행복을 소중히 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생명, 자기행복만 소중히 여기지 말고 남의 생명, 남의 행복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남에게 손해 끼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건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는 삶이 아니에요. 내가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해탈과 열반의 길을 가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회의 수행 목표 중 1번이 뭡니까?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그게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대승불교식으로 말하면 상구보리 하화중생, 혹은 자타일시 성불도예요. 이게 불교의 핵심 사상입니다. 얼마나 핵심적이면 탄생의 게송이 이것이겠어요. 부처님께서 태어나실 때 하신 일성으로 아예 못 박아 놓은 거예요. 변경할 수 없도록 말이지요.

 

그러니 오늘 우리 불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돼요. 말만 불교인이라 하지, 불교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아요. 불자라면 나날이, 갈수록 행복해져야 합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날이 행복해지는 게 수행자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이 좋은 법을 만나 행복해지도록 도와야 해요. 그리고 소외된 자들을 도와야 합니다.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작지만 실천하는 불자가 되세요.”

 

여기까지 말씀하신 스님은 곧 있을 욕불의식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아기 부처를 씻길 때 내 업을 씻는다는 마음으로 할 것과 마정수기를 받는 것은 ‘너도 부처 될 자격이 있다’고 확인해 주는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업을 씻고 부처가 될 것을 다짐하는 욕불의식이 있었습니다. 부처될 것을 다짐해서인지 스님께 마정수기를 받고 돌아서는 대중들의 모습이 밝은 한편으로 진지합니다. 많은 대중들이 참석했음에도 여여한 가운데 차분하게 2부 법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 욕불의식

 


▲ 마정수기

 

마당으로 나오니 천막 아래에서 점심 공양이 한창입니다. 맛깔스러운 나물로 비벼먹는 비빔밥과 상콤하게 잘 읽은 물김치, 그리고 과일과 떡이 담긴 후식까지 준비한 정성이 가득한 공양이었습니다. 야외에서 소풍처럼 모여 앉아 먹는 행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는데요. 한 켠에는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설거지 봉사자들의 노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1600인분의 비빔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해준 봉사자들

 

저녁반 대상으로 오후 1시에 시작된 3부 법회에는 290여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저녁반 답게 부처님께 드리는 등과 꽃을 거사님들이 올렸는데, 신선하고 보기좋았습니다.  

 

법문이 시작되자 스님께서는 먼저 대중에게 공양을 잘했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귀가 번쩍 뜨이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부처님께 먼저 공양 올리고 먹어야 되는데 우리가 먼저 먹었어요. 법당이 좁아서 다함께 공양을 함께 못하고 주간반, 청년반, 저녁반 나눠서 하다 보니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종일 다섯번으로 나눠서 초파일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아마 곧 건물이 마련되면 모두가 다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저녁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열린 3부 봉축법요식

 

앞서 본부 건립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는데, 이렇게 직접 스님으로부터 들으니 본부의 건립이 가시화 된 것 같아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어서 본부 건물이 건립되어 우리 정토행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예불을 올릴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오후4시부터는 이웃종교인들, 사회인사와 함께하는 봉축법요식이 열렸습니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먼저 종교인으로는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님,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님, 김홍진 쑥고개 성당 신부님,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님, 안병길 광야교회 목사님 , 그리고 몇 명의 수녀님들도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 신부님, 목사님, 교령님 등 이웃종교인 분들

 

사회 원로 분들로는 한반도평화통일협의회 김낙중 선생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님, 최상용 서울신학대학교 석좌교수님, 김홍신 소설가님,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님, 윤수경 전 여성리더십아카데미 교장선생님, 이정근 박사님 등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 사회 원로 분들

 

정치인들 중에서는 홍사덕 전 민화협 의장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님, 안철수 국회의원님, 신경민 국회의원님, 유은혜 국회의원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님 등이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 정치인 및 관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이 외에도 시민사회단체에서 20여명, 평화재단 통일의병과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에서 30여명, 방송문화예술인 모임인 길벗에서 3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정토회관 1층 법당은 발디딜 틈 없이 꽉 찼습니다. 

 


 

참석한 내빈들은 삼귀의와 수행문을 함께 낭독하고 부처님의 탄생을 그린 강생찬탄을 스님의 안내에 따라 함께 읽었습니다. 이어서 헌화, 욕불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모두들 생명의 존엄성을 선언하시고 온 세상의 고통을 구원하고자 서원하신 부처님의 높은 뜻을 기리며 차례대로 꽃을 불단에 올리고 아기 부처님의 머리에 청수를 부었습니다. 

 


▲ 욕불의식을 하고 있는 천도교 박남수 교령님

 

특히 목사님과 신부님, 교령님, 수녀님 등 이웃종교인들의 욕불의식 모습은 종교 간 화합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법륜 스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법륜 스님이 설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과 신부님이 설법을 하십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는 간단히 인사말로 부처님오신날의 취지를 언급해 주셨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교령님, 목사님, 신부님, 최상용 교수님 이하 많은 사회 원로 분들, 정치나 관계에 계시는 분들이 이렇게 축하해주러 와주셔서 먼저 깊이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초파일 행사에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은 여기 합창단으로 와 계신 분들이 불교 합창단이 아니고 카톨릭 합창단입니다. 저녁에 청년들 법회에서는 김홍진 신부님이 계시는 쑥고개 성당에서 청년들 20여명이 참석해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내빈들 웃음과 박수) 

 


 

종교 지도자들이 교류하는 것은 많이 있지만 사실 신자들 사이의 교류는 신부님들과 스님들 사이의 교류보다 조금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 성직자들 사이의 교류가 오랫동안 계속되다가 이제는 신자들 사이의 교류도 조금씩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때 오히려 더 바쁩니다. 교회도 가야하고, 성당에도 가야하고요. 오히려 초파일이 더 한가합니다. 첫째, 여기 절에만 있어도 되고요. 둘째,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께서 초파일 기념법문을 해주시기로 해서 오늘 저는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좋은 날입니다. 작년에는 교령님께서 좋은 법문을 해주셨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나라 안에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지역간, 계층간, 여러 갈등이 많습니다. 남북 간의 갈등도 심각하고요. 한일 간의 갈등도 심각하고요. 우리가 크게 생각해보면 이제 이웃나라 하고도 더 이상 과거 얘기는 그만하고 잘못한 사람은 좀 반성하고 용서도 좀 해주면서 서로 협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고요. 남북 간에도 이미 60년이 넘은 옛날의 상처가 아직 치유가 되지 않아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여야 간에,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그 안에서도 갈등이 있는데, 저희 종교인들이 좀 모범이 되어야하지 않느냐 싶었어요. 그래서 말로만 용서와 화해를 얘기하지 말고 우리부터 설교나 법문을 서로 교차해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쑥고개 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날 미사는 김홍진 신부님이 하시고, 강론은 제가 합니다. (내빈들 웃음) 

 


 

서로 교차해서 함께 나눠봄으로 해서 불교다 기독교다 하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에 있는 진리의 길로 가보자는 것이죠. 이렇게 부처님의 뜻, 예수님의 뜻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우리의 이상을 향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 한발 한발 나가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서로 견해가 다르거나 이해 관계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예요. 이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실망을 하거든요. 아예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작을 하면 작은 성과에도 만족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일성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라고 했다 하는데요. 물론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말을 어떻게 하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렇게 볼 수도 있지요. 또 ‘걷기는 어떻게 걷느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신앙적으로는 우리와 다른 성인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믿어도 좋고요. 또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이냐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왜 일곱 발자욱이냐? 이것은 육도윤회에서 벗어나 해탈 열반을 증득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인도의 설화를 보면 왕족은 신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계급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왕족이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분의 탄생을 묘사한 것은 묘사가 먼저 있고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이 아니잖아요. 부처님이 태어나서 훌륭한 삶을 살고 가신 뒤에 후대 사람들이 이분의 삶을 묘사한 것이니까 아마도 이분의 삶을 총체적으로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삶이였다 하는 것으로 상징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첫째,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사람과 신들의 세계를 통틀어서, 또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통틀어서 여러분들 각자가 가장 소중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여러분들 각자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이런 얘기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선언한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삶은 어떠냐?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자기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잖아요.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아가지 않습니까. 권력이 사람보다 소중하고, 욕망이 더 소중하고,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자아를 상실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해서 다시 우리는 ‘사람이 소중하다’, ‘생명이 소중하다’, ‘각자 자신이 소중하다’ 이렇게 자기 소중함을 알아서 자신을 이념의 노예나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잘 간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구절이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온누리에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이 다 괴로워하고 있구나. 왜?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고있기 때문에. 그래서 내 이들을 마땅히 편안한 세계로 인도하리라. 이것을 줄여서 대승불교에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 이라고 표현하고, 저희 정토회에서는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라고 표현을 합니다. 앞의 구절은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뒷 구절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자는 뜻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너무 인권이 무시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특히 이주노동자들은 외국에서 왔다고 차별받고, 북한에서 왔다고 차별받고, 조선족이라고 차별받고, 혼혈이라고 차별받고, 신체 장애라고 차별 받습니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어야 합니다. 또 장애는 불편할 뿐인데 이것을 죄의 과보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수자에 대한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이런 사회에서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기해서 우리가 우리 주위의 소외된 자들에게도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비추기를 발원해 봅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귀한 존재임을 스스로도 자각해야 하지만, 우리들도 그것을 보장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인사말에 내빈들 모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의 선창에 따라 다함께 발원문 낭독을 했습니다. 또 소프라노 이정화님이 나오셔서 축하 공연으로 우리들 귀에 익숙한 ‘You raise me up’  ‘Nella fantasia’ 두 곡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주셨습니다. 

 


▲ 소프라노 이정화님의 축하 공연

 

이어서 스님께서 참가한 내외빈들 한분 한분을 호명하며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소개 막바지에는 오늘 기념 법문을 해주실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을 스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셨습니다. 기념 법문을 하기 위해 법석으로 향하는 박종화 목사님과 김홍진 신부님께 스님은 큰 절로 청법의 예를 올리셨는데 그 모습이 무척 가슴 뭉클했습니다. 

 


▲ 김홍진 신부님께 큰 절로 청법의 예를 올리고 있는 법륜 스님

 

박종화 목사님은 “종교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염려하는 형국이 되었다”고 하면서 먼저 부끄러운 마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종교인들 스스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make 합시다. made가 아닌 make in korea 운동을 불교, 천주교, 천도교 다 힘을 합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를 늘려서 값싼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명품 종교를 만들어서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사랑과 자비가 그 중심에 놓이도록 하자”고 법문해 주셨습니다.   

 


▲ 봉축 기념법문을 하고 있는 경동교회 박종화 목사님

 


 

또 김홍진 신부님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이신 장루이 토랑 추기경님이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읽어 주신 후 신부님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주셨습니다. 경축 메시지 속에는 현대의 노예살이를 하는 이들, 즉 노예 노동을 하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 치욕스러운 노동 조건에서 일하면서 육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받는 이민들,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이들과 성 노예들, 테러 집단에 납치되어 테러 요원으로 이용당하는 이들, 고문을 당하고 불구가 되거나 살해되는 이들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협력하도록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 봉축 기념법문을 하고 있는 쑥고개 성당 김홍진 신부님

 

이어서 이웃 종교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쑥고개 성당 글로리아 성가대의 형제 자매님들은 미국동요 ‘사랑해요, Grand Father's Clock’, 우리 가곡 ‘사공의 그리움’ 두 곡을 아름다운 합창으로 들려주어 내외빈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 축하 공연을 하고 있는 쑥고개 성당 글로리아 성가대

 

그리고 박남수 천도교 교령님, 인명진 목사님, 최상용 신학대 교수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최상용 교수님은 “오늘 이 자리의 화두는 상생과 통합인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상생과 통합의 자세를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고 하시면서 스님께도 “삼국통일을 이뤄낸 21세기의 원효가 되어주시고, 동학을 일으킨 21세기의 수운 최제우 선생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간청해 내외빈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방송영화예술인들의 마음공부 모임 ‘길벗’ 

 

마지막으로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꼭 찾아주시는 분인 경동교회 집사인 테너 김홍태 교수님이 ‘생명의 양식’, ‘청산에 살리라’를 장엄하게 불러주셔서 대중들 모두 아름다운 선율에 잠시 경이되기도 했습니다. 김홍태 교수님은 노래 중간에 “올해로 10년째 해마다 정토회에서 노래를 부른 것 같다”고 말해 대중들의 더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 10년째 축하공연을 해주고 계신 경동교회 김홍태 집사님

 

이렇게 4부 봉축법요식은 각계 각층의 화합과 평화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또한 참여했는데, 종교인들이 보여주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느끼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또 오늘 이렇게 다양한 종교인들과 각계 각층의 사회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보니 이제 우리 사회도 상생과 통합의 길이 조금씩 열리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참석한 내외빈들은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평화재단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손수 만든 음식들을 보고 모두들 감탄을 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 

 


▲ 4부 봉축법요식에 함께한 이웃종교인, 사회 원로 분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청년대학생정토회가 주관하는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 법회는 일반대중 법회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법회에는 정토회와 인연이 깊은 쑥고개 성당의 청년들 20여명도 자리를 함께 해 종교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청년정토회 회원들 역시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도 쑥고개 성당 청년들을 직접 챙기시며 “크리스마스 때는 정토회 청년들도 성당에 많이 가도록 하겠다”고 하시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 5부 청년정토회 봉축법요식에 참가한 쑥고개 성당 청년들

 

봉축법회를 마친 청년들은 스승의 날을 기념해 조촐한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49일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붓다팀은 자우림의 일탈을 개사한 노래와 율동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고, “나에게 법륜 스님은 OOO이다.”,“법륜스님을 만나 달라진 점”을 주제로 녹화한 영상 속 청년들의 진실한 고백은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습니다. 

 


▲ 스승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고 계신 스님

 

특히 서초법당 봄경전반 김대용 법우는 “법륜스님께 드리는 편지글”을 통해 자신은 청소년기부터 우울하고 자신감이 부족해 자기 자신을 들어 올렸다 패대기치는 삶을 반복했지만, 스님을 만난 후에는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스로를 극복의 대상이 아닌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되었다며 법륜스님께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대용 법우의 편지는 비록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한 것이기는 하나 법륜스님을 만난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통의 경험담이기도 하였기에 함께 자리한 청년들 모두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 스님께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는 김대용 법우

 

이어 청년정토회는 앞으로 청년 정토행자들이 스님을 대신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화분과, 세계 100강을 하시며 신발이 다 닳으셨을 스님을 위해 운동화를 스님께 선물했습니다. ‘스승의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고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오늘 모든 행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스님께 운동화와 화분을 선물하고 있는 청년정토회 홍석운 법우

 

이토록 혼탁한 세상에서 늘 우리 삶을 밝게 비추는 등대와도 같은 스님을 모시고 여러 도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하루 종일 다섯 번의 법문을 모두 마치시고 난 후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새벽부터 강행군이셨지만 조금도 피곤한 내색을 비치지 않으시고 정성을 다해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또 법회를 마치고 나서는 오랜만에 찾아온 지인들을 알아보시고는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인사도 나누어주셨습니다. 

 


▲ 5부 봉축법요식을 모두 마치고 청년들과 함께

 

밤11시10분부터는 SBS 힐링캠프에서 스승의날 특집으로 김제동씨가 법륜 스님을 찾아간 사연이 방송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방송을 보지 못하시고 휴식을 하셨고, 서울 공동체 대중들은 강당에 모여 함께 방송을 시청했습니다. 

 

내일은 두북으로 내려가셔서 법사단과 5월26일(화)부터 29일(금)까지 3박 4일 간 수련을 하실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29

0/200

할메

처음으로 마정수기 받았습니다()
관세음보살님()

2017-05-03 14:50:54

이현밴

여기서 현재 오늘 이곳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_()_

2015-06-05 20:33:35

동무생각

길용이 야는 안돼 ! 안돼 !

2015-06-05 0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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