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4.19 혁명 기념일이자 전국 정토불교대학의 경주 남산 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새벽예불을 한 후 경주남산순례에 나섰습니다.
전국의 가을불교대학 학생들은 스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봄나들이를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로 왔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많이 내려 걱정스러웠지만 스님께서 ‘비 맞고 농사도 짓는데 비 맞고 노는 게 무슨 문제겠어요.’ 하시던 말씀이 떠올라 든든해졌습니다.
순례길은 용장골, 삼릉골, 포석골, 부처골, 봉화골로 이루어진 5개 코스로 나누어서 법사님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행을 했습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는데도 도반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다리도 아프고 땀도 많이 나서 힘들다는 분도 계시고 가볍게 잘 걸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불대생들이 모두 산행을 시작한 후 포석정으로 길을 잡으셨습니다. 막 준비하고 시작하려는데, 보수법사님이 이끄시는 팀들과 만났지만, 스님께서는 조용히 홀로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조용히 대중들 곁을 지나가셨지만 모두들 법사님 말씀과 산을 오르는데 집중하느라 스님을 몰라보고 그냥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길을 걸으면서 잠시 오렌지를 먹었는데, 그 껍질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숲 속에 던지면 된다고 하니 스님께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오렌지 껍질에 묻은 농약 성분 때문에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 해롭다고 하십니다. 환경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하시는 스님께 또 하나 배웁니다.
통일암 소나무 숲속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유수스님과 함께 칠불암으로 올랐던 서울·제주팀들이 도착했습니다. 그 팀들은 칠불암을 거쳐 산을 넘어 온 것이 아니라 신선암까지 갔다가 비가 많이 와서 되돌아 왔다고 합니다.
비가 약하게 내리자 숲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비 오는 날 산행을 하고 비 내리는 숲속에서 점심을 먹는 일은 정토회 행사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들 별 다른 의견없이 처음 도착한 팀들이 자리를 깔고 점심공양을 하기 시작하니 그 다음 도착하는 팀들은 묻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도 직접 도시락을 가져오셔서 자리를 깔고 드셨습니다.
절반정도가 점심 공양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는 팀들을 기다리며 마이크를 잡으시면서 “품위 있게 생긴 연한 색의 연달래가 지금 산에 화창하게 피고 있다.”고 하시면서 좀 더 짙은 색의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피는데, 연달래는 잎과 꽃이 같이 핀다고 하시면서 어릴때는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고 연달래는 먹을 수 없는 꽃으로 그 가치를 규정했다고 하면서 간단히 꽃 이야기를 해주시니 불대생들은 모두 ‘아~ ’하고 이해하면서 좋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남을 즐겁게 하는 것도 보라고 하시면서 노래할 사람 나오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소양강처녀, 산토끼, 봄비 등 노래를 부르면서 참가자들은 함께 어울려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특별히 해외 정토회에서 오신 활동가들을 소개 해주셨습니다. 멀리 미국, 호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오신 분들에게 참가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스님께서도 이슬비 동요 가락에 맞추어 개사를 해서 대중들에게 노래를 선사 하셨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정토 행자 나란히 걸어갑니다.~~~ 진달래꽃, 연달래꽃, 산벚꽃들이 만발한 남산길을 올라갑니다.~~~’
마지막 팀이 도착해서 공양을 시작했을 즈음에 먼저 와서 기다리던 대중들은 염불사지로 이동했습니다. 계속 내리는 비속을 우산을 쓰고 스님과 함께 걸으며 설명도 듣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염불사지에 도착해서 바로 석가모니불을 염불했습니다.
내리는 비속에서도 780여명의 대중들은 마음을 모아 석가모니불을 불렀습니다. 스님께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4·19를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으신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빌며,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등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묵념’을 한 후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빌며 해탈주 삼독을 하였습니다.
대중들은 마음을 담아 영가들을 위한 극락왕생을 빌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한 순간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염불사지를 떠나 남산사지 3층 석탑을 둘러본 후 통일전 주차장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서라벌 문화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장으로 가는 좁은 길에서 스님 뒤를 계속 놓치지 않고 졸졸 따라가는 보살님들은 인기 연예인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 10대 소녀들 같았고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스님을 가까이서 자주 뵙고 불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들일 것입니다.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스님과 함께하는 즉문즉설은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서라벌 문화회관은 오늘 저녁 경주지역 희망강연을 위해 이미 빌려져 있었기에 좀 더 이른시간부터 연장해서 대여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불대생들은 다음과 같은 궁금한 점들을 스님께 물었습니다.
‘작년에 결혼했는데 자녀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신다는 분,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눈치를 많이 보고 주눅이 드는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는 분, 경주 남산을 순례지로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하시다는 분, 다른 절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정토회에서 봉사하느라 그 절에 봉사를 못해 죄책감이 드신다는 보살님, 동물은 살생하지 말라고 하면서 식물은 함부로 죽여도 되는지가 궁금하신 분, 새벽에 기도하는 것이 힘든데 저녁에 하면 안되냐고 물으시는 분, 스님은 어디에서 그 많은 에너지가 나오시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까지 모두 일곱 분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즉문즉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축지법을 쓰시면서 해외 특강을 하시는 것 같고 인간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수행이 잘 안되고 신장이 하나밖에 없어 몸이 피곤한 사람은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나요?”라며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몸이 피곤한 사람은 몸에 맞추는 것이 좋아요. 근데 몸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마음이 말을 안듣는 것일까요? 몸이 피곤해서 못 일어날 때, 누가 총으로 죽인다고 하면 벌떡 일어날까요? 못 일어날까요? (대중들 웃음)
절을 하기 싫은 마음 때문에 ‘다리가 아파 이러다 병신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분들이 있어요. 죽을 것 같은 그 순간을 넘는 경험을 해봐야 두려움이 사라져요. 스님도 단식을 하면 배가 고프지만 그 순간을 넘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두려움이 없지만 여러분들은 경험하지 않아서 두려워하는 거예요. 음식 먹는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성불하겠어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굶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굶기도 하는데 더 먹고 싶은 마음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108배하는 것이 힘들다 하시는 분은 3000배를 해 보세요. 그러면 ‘108배 쯤이야.’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남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는 분은 설악산을 3번만 다녀와 봐요. 남산은 동네 산으로 보입니다. 다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자기를 극복해 봐야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해외 강연 다니는 일은 농사짓는 일보다 쉬워요. 공항에서 7시간 자는 것이 뭐가 힘들겠어요? 별 일 아니에요. 스님도 특별한 인간이 아니예요.”라며 마음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극복해 보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려주셨습니다.
질문자는 또, “수행도 해야 하고 봉사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어서 직장생활이 어려운데 직장에서 짤려도 되나요?”라고 물으니
스님께서는 “수행도 하고 봉사도 하고 직장에서도 짤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해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기 싫은 마음에 매여 있으니 힘든 것입니다. ”라며 가볍게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사물의 이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불교대학 강의를 듣고 또,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누기도 하고, 봉사를 하면서 수행 잘하라고 당부하시면서 명쾌하고 시원한 즉문즉설을 마치셨습니다.
오늘 참가한 불대생들은 처음에는 비가 와서 어쩌나하는 불편한 마음이 있었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산에서 바라보는 멋진 운무와 아름다운 경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고, 또, 들뜬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히며 나를 더 잘 볼 수 있는 감사한 하루였다고들 합니다. 하루 종일 가슴 벅찬 법비를 맞으며 ‘정토회는 하기로 한 일은 비가 와도 한다. 그리고 더 감동적이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불대생들의 경주남산순례를 모두 마치신 스님께서는 오늘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젖은 몸을 씻기 위해 목욕탕을 다녀오셨습니다.
6시가 넘어 다시 강연장에 도착하신 스님께서는 고향이 경주이시다 보니 경주지역에 사는 동문들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실 때 함께 하셨던 분들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옛 동문 선후배분들을 만난 스님의 활짝 웃으시며 반가운 모습에서 경주가 고향인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오후 희망강연에는 비가 오고 흐린 날씨로 준비된 좌석보다는 적은 약320여명 정도의 대중들이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 오전에 비를 맞으며 약 780여명의 불대생들과 함께 경주남산순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지금 경주남산에 꽃들이 만발해 있으니 여러분들도 남산을 다녀오시라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모두 8분이 질문을 하셨는데, 사십년만에 다시 스님을 뵙게 되어 질문한다는 첫 번째 질문자를 시작으로 너무 외로워서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지만 여전히 남편과 미련이 남아서 만나지만 계속 싸우게 되어서 괴롭다는 질문, 25년 다니던 직장을 부하직원과 회사간의 갈등조율이 힘든 중간관리자로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어 퇴직하셨다는 질문자, 어린시절 엄마와 감정소통이 안되어 여전히 미움과 원망이 있다는 질문자, 엄마와의 갈등을 질문하는 대학생의 질문과 30대 초반 가장의 지금 행복하지만 더 강력한 행복을 찾아 ?아 가는것에 대한 질문, 탐진치 삼독과 어리석음에 대한 질문, 사후에 지옥과 천당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등이었습니다.
그 중 25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신 중간관리자의 질문을 옮겨 보았습니다.
“회사정책을 보완하는 중간자 역할 못하면서 갈등상태에 있었습니다. 스님 법문 들으면서 내가 행복해져야겠다 싶어 쉬면서 공부도 했습니다. 최근에 5개월 쉬고 다시 직장생활 시작했는데 회사 정책에 반하는 것들, 불합리한 것들이 여기서는 안 일어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회사도 사장님과 직원들의 갈등이 힘들어서 내일부터 안다닌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짜 갈등이 되어서 그런건지 하기 싫어서 그런건지, 내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직장생활을 하며 힘든 것을 내어놓고 스님께 길을 구했습니다.
“현재 질문자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되면 어디를 가도 그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회사는 갈등 때문에 병이 생겼지만, 두 번째 회사에서의 문제는 내 병 때문에 일어난 문제입니다. 직장을 다녀야 된다면 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회사문제는 아닙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치료 하든지,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를 하든지 아무튼 병원에 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약물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호르몬 분비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으면 호르몬이 이상분비 되기도 합니다. 발병하면 두 개가 다같이 작용합니다. 응급으로 먼저 약물치료하고, 호르몬 이상분비만 있으면 약만 먹어도 되는데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서 치유하는 방법이 있고, 수행처에 가서 치료하기도 하고, 그림 그려서 치료하는 방법도 있고,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깨장에 가서 고뇌했던 문제를 직시해서 깨뜨리면 되는데 심리 불안상태에서는 어렵습니다. 수련 중간에 도망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며 질문자의 문제는 단순히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심리치료를 가면 어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꾸 생각해보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받은 상처가 근거가 되어 그것이 회사에서의 갈등으로 발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찾을려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갈등 문제는 제가 군대에 가서 받은 장병의 질문을 예로 살펴보겠습니다.
군대에서 나무 심을 때, 어떤 상관은 심어라 하는데, 또 다른 상관은 왜 심느냐고 합니다. 그럴 때 ‘이래라, 저래라 나보고 어떻게 해라는 말이냐.’ 하게 되면 그것은 자기가 두 상사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럴때는 아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으라 하면 심고, 심지마라하면 안 심고 이러면 됩니다. 그런 구조적인 모순에 끼여서 고민할 필요가 없고 머리 아플 일도 없습니다. 절을 하면서 ‘내가 아무 능력도 없는데 세상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다보니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자꾸 하면 자기 치유가 됩니다. 일단 불안증세가 심하면 약물치료부터 먼저 받아야 합니다”라며 우선 질문자가 먼저 치료를 받아서 안정이 되도록 말씀해 주시니 질문자는
“네 감사합니다.”라며 스님의 말씀을 새겼습니다.
다음은 7번째로 질문하신 30대 초반의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가장의 질문을 옮겨봅니다.
“최근에 ‘행복을 찾기 위해 로또 사야 되는거 아닌가’하는 마음과 ‘내가 로또에 당첨되면 복이 다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에 집사람이 일을 하는데 주말에 애를 보니까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아버지 되고 싶습니다”
“인간은 모두 요행을 바랍니다. 욕망의 성격은 시간이 지나 살펴보면 중독증상이 있습니다. 마약 1그램 맞을 때 쾌감이 100이라면, 맞을수록 점점 쾌감은 떨어집니다. 그래서 투여량을 점점 늘리게 되고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욕망도 여기까지만 되면 바랄게 없다하지만 욕망도 마약과 성격이 같습니다. 기쁨의 효과가 갈수록 감소하게 되고 그래서 더 큰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욕망을 따라가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욕망은 억압하지만 그러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따르게 됩니다. 부처님은 두 길의 모순을 알차리고 욕망을 따라가지도 않고 욕망을 억압도 않고 다만 욕망을 욕망인 줄 알아차리기만 하는 중도의 길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질문자도 이런 욕망을 따라가면 안됩니다. 욕망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따라가지도 말고, 나쁘다고 억압하지도 말고 다만 알아차리기만 하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유로워집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만족감을 행복으로 삼는데 그렇게 되면 고락이 윤회하게 됩니다. 윤회는 고락이 끊임없이 돌고 도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개가 되고, 돼지가 되는 것이 윤회가 아닙니다. 욕구 충족을 행복으로 삼으면 고락이 되풀이 됩니다. 그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해탈입니다. 현실 삶속의 잔잔한 일상생활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두 번째,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자라니까 엄마 심리 상태가 안정이 되어야 됩니다. 뭘 먹이고 입히는 것이 아이한테 중요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그런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나가서 동네 형이랑 사귀면서 사회성을 배우는데 부모가 대신 할 필요 없습니다. 옛날에 형제가 많을 때는 가족관계속에서 사회성을 배웠는데 지금은 오직 어른하고만 관계를 맺으니까 사회성이 부족해서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시간을 많이 해 주면 좋습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친구들하고 싸우고 왔을 때 ‘너 싸웠니? 아이고 그랬니?’하며 안아주면 아이의 심리가 저절로 안정이 됩니다. 부모가 의젓함으로 안정된 심리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부모가 더 난리를 피웁니다. 이런 것이 아이를 모르고 하는 잘못된 행동들입니다. 어릴때는 역사 이야기나 단군신화같이 가능하면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얘기를 해주면 좋습니다. 아빠가 그런 역할 해 주면 좋은데, 아빠하면 기억 나는 게 ‘돈 주는 사람이다.’라고만 기억되어 있기 때문에 아빠가 물질이 아닌 아이와 같이 놀아주고 얘기해주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기계적으로 프로그램 짜서 하는 것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번 강연의 질문자 4분정도는 스님께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물질은 풍부하지만 우리의 정신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내일은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14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