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4.20.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정일사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가 쉼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730분부터는 해외정토회 지도자 수련 정일사 입재식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해외에서 오신 분들에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하시고 어제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언제 왔는지등을 묻기도 하시면서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신 후 입재식을 가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입재법문에서 1992년에 시작한 해외포교가 벌써 23년째라고 하시며 법문을 시작하셨습니다.

 

사람이 굉장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순간 내가 옳다고, 잘했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지나고 보면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도록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화나게 하거나, 웃게 하려고 할 때, 어떻게 건드리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운명론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내가 너하고 만나게 되어있다.’, ‘나는 부자가 되도록 되어 있다’, ‘가난하게 되도록 정해져 있다라고 오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뜻은 부자가 되든 가난하든 너는 괴롭게 살도록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세상에 대한 영화를 보면 로봇은 프로그램 짜진대로 움직이는데 그 중에서 더 발달되어 독특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있는데 그게 인간인 것입니다. 컴퓨터나 로봇은 100% 짜진 대로만 움직이는 데 반해 인간은 고도로 발달되어 90%는 짜진대로 되고, 나머지는 창조적으로 움직이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인간은 거의 결정된 대로 의식구조가 작용을 하는데, 내가 지금 짜진 대로 움직인다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짜진대로 안 움직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내가 이런 경우에 화를 내는 프로그램이 짜져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 이런 경우가 와도 화를 안 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붓다께서 바로 알아차림이라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를 떠나 그 상태를 자각하면 종속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노예로 의식구조가 형성되어 있으면, 즉 어릴 때부터 노예로 훈련되어 있으면 거의 시킨대로 하는데, 내가 본래 노예가 아니고 노예로 길들여져서 노예로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면 노예로부터 벗어나는 첫 발을 디딜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 내가 굉장히 잘나고 싶어하고, 잘난 척을 하는구나.’를 자각하게 되면 그때부터 그런 성질의 변화가 가능해집니다. 그렇다고 금방 변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겨우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제 조금 알려진 것 같아요. 우울증이 있을 경우,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한다는게 아니라 모를 때는 늘 남 탓을 하다가 내가 우울증이다. 내 심리가 이렇게 작동을 하는구나.’하며 알게 되면 치료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알아차림이 우리를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우리는 다 자기가 잘나서 다 자기 원하는 대로 세상이 살아지는 것 같은데, 살아 놓고 보면 사실은 풀 한포기 자라는 것이나, 개미 한 마리 사는 것이나, 고양이 한 마리 사는 것이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크게 내려다보면 그냥 요것저것 하다가 그냥 죽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사람들은 지위가 높아지고,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옷을 입는 것에 엄청나게 의미 부여해서 사는데, 그것이 고양이한테 때때옷을 입히나, 안 입히나 하등 중요한 것이 아닌 것과 같은 것입니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상표에 중독되어 있고, 커피에 집착하는 사람은 커피 맛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런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감나무, 밤나무에서 감이나 밤을 따 먹고 자라니까 밤나무마다 맛이 다 다르고 감나무마다 맛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아요. 그러니까 거기에 훈련이 안 되면 무뎌지고, 훈련이 되면 예민해 진다고 할 수도 있고, 다른 말로는 좋게 말하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 진다고 볼 수 있고 다른 말로는 중독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날 애들보고 컴퓨터에 중독되었다고 하고, 새로운 스마트 폰이 나오면 거기에 열광을 하는데, 이런 것은 인간의 정신적인 성질 때문에 오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한 발 떠나 어른이 되어서 애들 하는 것을 보면 그게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이런 성질을 알고 있으면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훈련이 되어 있어 그냥 그렇게 반응을 하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부모 말만 듣고 살게 되면 그게 부모의 노예입니다. 왕의 노예나 부모의 노예나 아무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시며 어느 하나에 집착한다는 것이 자신은 대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볼때는 아무것도 아니고 그런것도 그렇게 훈련이 되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저사람 종교에 미쳤다고 하는데, 정토회도 밖에서 볼 때는 종교에 미쳤다고 평가 되잖아요. 이럴 때 자기를 봐야 합니다. 이것이 종교에 미친 증상이냐? 종교에 빠져서 일어난 증상이냐? 아니면 항상 자기의 삶이 더 깨어져 가는 원리를 알아서 자기의 의식이 깨어져 가는 과정이냐? 이런 공부를 우리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희망이고,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물질문명의 병폐인 소비 주의를 치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부처님이 발견하신 알아차림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탁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현대 불교에서 이런 가르침이 살아있는 것은 1%도 안 되고, 99%는 그냥 세상의 보통 종교로서의 성질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토회가 설립된 것도 개인의 마음병이나 사회적으로는 문명의 한계등을 치유하는데 우리가 한 번 시작을 해보자해서 설립된 것입니다. , 다른 하나는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의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인데, 이것이 통일에 대한 것입니다.

 

 

1차 만일 결사에서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2차 만일결사에는 본질적인 이슈를 갖고 세계화에 치중을 할텐데 이 민족적인 이슈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한국사람들이 볼 때는 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외국인들이 볼 때는 보편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결국은 한국 사람들이다 보니 한국 이야기만 하구나.’라며 오해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에 해외에 계신 여러 분들은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다음 만 일을 대비한 정토회의 본질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씨앗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첫째, 내가 먼저 이 가르침에 따라서 정진을 해서 내가 자동 반응하는 이 윤회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지는 새로운 길로, 자유의 길로 나아가는 경험을 해 보셔야 합니다. 본인이 경험을 못하면 그냥 옷만 갈아입은 것처럼, 인간관계가 좋으면 열심히 일하고, 인간 관계가 조금 나빠지면 팽개쳐 버리는등 아직 우리 수준이 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도 경계가 세게 부딪히면 본래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옷만 갈아입은 것 뿐이지, 몸에 무슨 변화가 온 것이 아니듯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딴 사람인 줄 아는데, 결국은 그 사람이듯이 조금 변한 거 같은데 알고보면 그 꼬라지를 못 벗어나 있어요. 못 벗어난다고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못 벗어 나는게 사실은 중생입니다. 그게 윤회인데 거기서 벗어나는 길을 열어 놓은게 붓다잖아요. 벗어나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하니까 우리는 획 바뀌는 줄 알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세속적인 인간관계에서 서로 좀 알아주고 격려도 해주고 이런 것도 필요하지요. 정말 자기가 이 문제를 자각을 해서 , 이게 법이구나.’하고 알게되면 인간관계가 좀 나빠도,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어도 가는 길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것은 딱 중심을 잡고 나머지는 우리가 아직 중생이니까 기분 나빴다가 좋았다가 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어야 진짜 씨가 뿌려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씨가 뿌려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냥 봄이 되어 풀이 날 때 우 같이 올라오는 잡초가 되지 말고 겨울에도 자기의 씨앗을 간직하고 죽지 않고 땅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봄이 되어 피어나듯이 주어진 환경이 안 되면 뿌리나 씨앗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주변조건이 마련되면 피어나는 그런 씨앗이 되어줘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 전법의 핵심입니다. 이런 씨앗을 간직한 사람은 해외 어디를 보내놔도, 아무도 없는 세상에 혼자 가서 그 씨앗을 심어서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잖아요. 같이 있고 격려해 줄 때는 잘 하다가 혼자 떨어져 있으면 못하고 절에 살 때는 기도를 하다고 혼자 있으면 안 하게 되는데 그건 씨앗이 아닙니다.”라며 정진을 통해 법의 길을 경험하고 난 후 세계 어디에 있던 싹을 틔우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일차 만일결사 기간 동안 정토회가 세운 목표는 한국의 국민들이 행복하도록 도와주듯이 해외에 계신 우리 교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제 1차 목표에 속하는 겁니다. 한국에 있든 외국에 있든 한국 사람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1차 목표에 해당 됩니다.

 

2차 만일 결사의 목표는 외국인들도 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하는 겁니다. 해외에 계시는 여러분들이 1차 만일 결사 기간 동안 교민들에게 불법을 전하는 것과 2차 만일 결사의 씨앗을 만드는 것 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가 여러분들의 역할입니다.” 라며 1차 만일결사동안 해외에 계신분들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정일사 수련을 하면서 자기의 문제를 고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내가 성질을 잘 낸다, 내가 고집이 세다, 내가 게으르다. 이런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자각하는 것이 수행의 시작입니다. 자꾸 선악 개념을 넣으니까 부끄러워서 꺼내 놓지를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상처가 있으면 상처가 있다, 병이 있으면 병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먼저고, 치유는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각이 치유의 첫 걸음이니까 여러 분들이 정일사 수련을 하면서 자신을 잘 살펴야 합니다.

 

 

, 우리가 같이 수련하는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옳으냐 그르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 100명이 다 동의했다고 그게 100% 옳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아는 것에는 그 100명의 이야기를 거울로 삼는 것이 굉장히 유용합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자신이 자각된 뒤에는 혼자 정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절에 와서 처음부터 혼자 정진하면 사도로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반드시 대중살이를 통해서, 대중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자각한 뒤에 첫 번째는 혼자서 극복을 하고, 두 번째 다시 보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중 속에서 실험을 해서 체크를 해 보는 것입니다.

 

 

마치 운전을 배워서 길거리에서 도로주행 하듯이 그렇게 수행을 체크해 보는 것이 보림인데,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여러분들이 정일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상태를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는 것은 다른 이를 통해서 점검하는 것이지, 그 사람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나와 다른 사람이 아는 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고 그 중에 어떤 것이 더 정확한 지를 자기가 점검을 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수련하기 전보다는 하고 난 뒤가 조금 한 발 더 나아가야 하고, 내가 어떤 상처가 있다는 것을 자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수련을 하는 것은 이렇게 자각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무의식의 상처는 긴장을 안 하고 편안할 때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거든요. 약간이라도 내가 긴장을 하거나 움츠려 들면 내가 눌러져서 잘 안 일어납니다.”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수련에 임해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해외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이렇게 모인 것은 수련의 목적도 있지만, 지난 해외 100강때 각 지역에서 모두들 수고하셨는데, 스님께서 특별히 수고했다는 인사를 못드렸기 때문에 다들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잔치의 자리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수련에 집중해서 임하고 또 신나게 놀기도 하라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

 

해외에서 오신 분들이 정일사를 하는 동안 스님께서는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해외 100강 관련한 책의 원고를 보시면서 교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점심공양후에는 신규법사님 4분과 함께 마당에 난 클로버를 제거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지금이 아니면 이후에는 일체 시간의 여유가 없다고 하시면 비를 맞으면서 제초작업을 하셨습니다.

 

오후 8, 정일사 수련이 모두 끝나고 최말순 보살님께서 정성껏 준비한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최말순 보살님께서는 스님을 모시고 해외 100강을 다니시면서 각 지역에 정성껏 준비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에서 꼭 인사를 하고 싶었다면서 음식을 직접 정성껏 준비해주셨습니다.

 

 

저녁공양을 하면서 각 지역에서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이름만 알고 얼굴은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 서로 소개하고 인사를 하니 더욱 더 친밀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청송 주왕산과 울산 KBS 강연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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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배

별 차이가 없다
크게 보면 별 차이가 없다 "는"
나를 자각하고 변화에도 동참하겠슴다
그냥 저냥 수행자입니다 _()_

2020-10-21 07:07:04

혜등명

해외에서 오셔서 수련하시는 모습보니 대단하십니다~!!

2015-04-23 17:20:40

임호경

해외에서오신수행자님들 참으로감사합니다
고맙슴니다.천년경주보고가시옵소서

2015-04-23 0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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