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2.2 민다나오 구호사업 평가 및 수련
필리핀JTS 사업장 방문 6일째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님께서 필리핀JTS의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민나다오 섬을 방문한지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하루 종일 JTS 민다나오 센터에 머무시며 JTS 활동가들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의 필리핀JTS의 사업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하셨습니다. 

 

원래는 오늘 까미긴 섬으로 가서 사업 평가 및 수련을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벽 3시30분에 기상하여 짐을 챙기고 4시에 JTS 센터를 출발해 가가얀데오로 공항으로 가서 새벽 6시5분에 공항에 도착한 박지나 JTS 대표님을 픽업하고 까미긴 부두로 향했습니다. 까미긴 부두로 가는 중에 비가 많이 왔는데, 도착할 때 쯤 갑자기 폭풍이 불고 있다고 하면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 까미긴 부두

 

그래서 부두 앞에서 까미긴 섬으로 들어갈지 말지 논의를 했는데, 스님께서 “오늘 배를 타고 들어갈 수는 있지만 기상이 악화되어 내일 예정된 시간에 배가 출항하지 못하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고 우려하셔서 일행은 모두 JTS 센터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민다나오의 JTS 활동가들은 오랜만의 외출로 많이 들떠 있었지만 일정이 변경되는 바램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12시 무렵 JTS 센터로 다시 돌아와서 차에서 내리면서 이원주 대표님이 “까미긴 잘 구경하셨죠?” 라고 농담을 하자 모두들 “네, 경치가 아주 좋던데요” 하며 웃었습니다. 급하게 라면을 끓여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잠시 개인정비 시간을 갖고 오후3시에 JTS센터 3층 강당에 모여 ‘필리핀JTS 사업 평가회 및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을 한 후 자리에 앉은 JTS 멤버들은 먼저 스님으로부터 오늘 평가회의 취지에 대해 간단히 기조 발제를 들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민다나오 구호사업이 어떤 인연으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번에 열흘 동안 필리핀에 머무시며 전체 사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 전반적인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올해로 JTS가 민다나오에 사업을 시작한지 13년째에 접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토니 주교님으로부터 남북 간의 평화 활동이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제가 그곳에서 육십 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았지만 이곳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했습니다. 평화를 주창한다고 평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듯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고 해결해주는 것에서부터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해서도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남북의 평화를 위해서 처음 시작할 때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난민을 도우면서 평화재단이 만들어 졌듯이 말이죠. 

 

 

처음에는 시내와 가깝고 차가 들어가는 지역을 소개 받고 시작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걸어가야 하는 조금 더 어려운 지역을 제가 요청하면서 지금까지 사업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문맹 퇴치를 위해 학교 없는 원주민 마을에 학교를 지어주는 것이 1차 사업이었고요. 거기에 곁들어서 식수, 다리 공사 등이 추가되고, 이어서 장애인 학교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무슬림 지역으로 연결이 되어서 들어갔고 거기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를 지어놓고 보안 문제 때문에 한번도 개원하지 못하는 학교도 생기게 되고, 학교가 잘 운영되다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사업이 확대되고 지역도 확대되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다물록 시장과 만나게 되면서 사업 규모가 조금 더 커졌고, 단순한 구호에서 개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규모로 보건소, 중학교 건축 등으로 확대가 되었습니다. 또 반군 지역에도 사업이 확대가 되면서 민다나오의 평화를 위한 씨앗을 심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실리폰에 JTS 센터를 건축하면서 파견자도 늘어나고 대학생들이 캠프도 오게 되면서 인도 사업장에 이어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급구호 사업도 조금씩 이뤄지다가 지난해에 마라봇에서의 긴급구호 사업은 지금까지 해 온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가장 성과있게 진행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12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고민도 생겼습니다. 인도는 처음부터 수행공동체로 살면서 주민과 함께 해온 전통이 있었고요. 필리핀은 처음에 학교를 지어서 교육청에 넘겨주는 식으로 하다보니까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결합하는 사업이 많지 않았습니다. 파견된 사람들도 공동체를 이끌만한 사람이 파견되지 못하고 자원봉사자들이 단기간 봉사하다가 가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여기도 수행공동체의 생활과 주민과 함께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12년간의 사업을 1차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하고, 이것을 기초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기본 방침을 정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도 수행공동체로서의 모습으로 사업장을 운영하자는 사업 방침을 정하자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이 모여서 구호활동을 한다는 정토회의 본래 취지가 잘 살아날 수 있게 정비를 해나가야 되겠다 싶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다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최종적으로는 JTS 이사회와 정토회의 법사단 회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되겠죠. 그러나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우리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님의 기조 발제를 듣고, 이어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사업들을 연대순으로 주욱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건축한 49개 학교 116칸의 교실에 대해 하나씩 다 점검해 보고 현재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49개 학교를 모두 점검하기에 앞서서 모든 학교를 5등급으로 나누어서 점검해 보자고 제안하시면서 그 틀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JTS가 지은 학교들을 총 5등급으로 나누어서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1등급은 알라원과 가가호만처럼 정부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지만 JTS로서는 꼭 운영해야 하는 학교이고요, 2등급은 불루안처럼 아주 오지에 지어줘서 정부가 선생님을 파견해서 운영하지만 너무 오지여서 앞으로 JTS가 마을 사람들도 훈련시키고 선생님도 훈련시키고 문구류도 지원해주고 건물 보수도 해줘야 하는 곳입니다. 3등급은 JTS가 건물을 지어주고 정부에서 운영하지만 건물 보수는 상황에 따라서 해주되 문구류 지원은 꾸준히 해주어야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교육훈련 시키는 대상에는 들어가는 곳입니다. 4등급은 형편을 봐서 선생님 훈련 정도는 시켜주지만 마을 리더의 훈련은 필요 없는 지역입니다. 또 현재 보안 문제로 관리 점검이 안되고 지역입니다. 점검 후 몇 등급에 들어가는지 결정하겠습니다. 5등급은 아예 선생님 훈련이든 마을 리더들의 훈련이든 문구류 지원이든 이런 것과는 관계가 없고, 다만 우리가 지원해주었다 하는 역사 기록만 남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점검한 것을 기초로 리모델링 하거나 모두 정상 가동 되도록 하려면 올해 1년 갖고는 벅차지 않을까요? 2년 계획은 세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에 대한 예산은 별도로 추가 예산을 편성하겠습니다.”

 

이렇게 스님께서 제안해주신 5등급 체계에 맞춰 49개 학교에 대한 분류를 모두 마쳤습니다. 특히 이원주 대표님은 “앞으로 49개 학교를 다시 다 답사하고 자료를 보강할텐데 이때 누군가가 지난 12년 간의 민다나오 사업을 총정리하는 백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라고 제안하셔서 그 담당자도 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회의는 저녁7시까지 4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너무 열심히 회의에 임하다 보니 다들 배가 많이 고팠는데, 최말순, 한금화, 김명옥님이 정성껏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셔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저녁 8시부터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회의 때부터는 엊그제 무슬림 지도자와의 미팅을 계기로 무슬림 지역에서 학교를 지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면밀히 검토해서 특별 예산으로 편성해서 추진하기로 논의를 한 후 2015년 사업을 비롯한 향후 10년 동안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논을 하였습니다. 오후에 기본적인 사업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을 다 마쳤기 때문에, 저녁에는 스님께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초안 형태로 기조 발제를 먼저 해주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왔던 사업은 문맹퇴치를 위한 학교 짓기 사업이 70% 정도였고, 중학교 사업, 장애인 사업, 송코 전통문화 보존 사업, 식수와 다리놓기 사업 등이 나머지 30%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정말 필요해서 인연이 되어 제안이 들어오면 신규 사업으로 검토해서 매년 조금씩 해나가고요. 그러나 2015년과 2016년에는 큰 틀에서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관리에 더 비중을 높여서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한 템포 쉬면서 점검하고 관리하고 리모델링 해주는 등 후속조치를 하는 데에 2년 정도 중점을 두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센터를 지은 이유는 사업장을 관리하기 위한 사무실 기능도 있지만 주로 교육 훈련을 시키기 위한 것이 더 큰 목적이였습니다. 지금부터 2년 간 준비를 해서 다음 차년도 사업은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거나 마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쪽에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이 센터를 지은 원래의 목표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처음 목표는 농업 기술자를 데려와서 교육훈련을 해주고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서 조금 더 잘 살게 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였는데, 이건 금방 구현되는 건 아니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준비 기간 2년 동안 우리 수준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학생들 연수를 시키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센터로 데려와서 교육을 시키고 여기서 재우고 수학여행으로 가가얀데오로 구경도 시켜주는 등의 아이들의 기를 좀 살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도록 주말에 교육훈련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트렐과 얘기해서 강의는 대학교수님들이 해준다든지 부키논 교육장과 얘기해서 교육청의 공무원들이 와서 강의를 해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위해 외부 NGO의 강사를 초빙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래서 선생님들끼리 친목도 도모하고 분과토론을 하면서 더 좋은 선생님이 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마을 리더들에 대한 훈련입니다. 다투(추장)들을 초대해서 자기들이 마을에서 해왔던 경험들이라든지, 또 전통 문화 보존에 대해서는 송코의 다투 ‘미끼다이’가 와서 강의를 해준다든지, 송코 시장님이 와서 마을 개발에 대해 강의를 해준다든지, NGO에서 강사를 초빙해 온다든지 해서 마을 지도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마을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장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꺼번에 많이 하지 말고 때로는 10명, 때로는 20명 정도씩 교육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정도의 연수는 지금부터라도 한번 가법게 운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다음에 농업기술 센터를 운영하려면 이곳에서 시범농장을 운영해야 합니다. 일단 커피가 환금성이 있겠다고 하니까 커피를 종류별로 몇 종류를 심어서 이 기후와 토양에 어떤 것이 맞는지 실험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추, 무, 브로컬리, 가지 등을 실험적으로 심어보고, 작물은 잘 되는데 상품성이 없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재배하는 용도로 가꾸면 됩니다. 현재로서는 한국 사람들이나 우리가 관여해서 외부에 팔아줄 수 있는 것은 커피 하나인 것 같거든요. 아니면 무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운반이 어려우니까 무를 비닐하우스에 말려서 판매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닐이 찢어지면 바람이 부는 쪽에 벽돌을 쌓아서 막고 비닐을 치면 괜찮거든요. 어쨌든 첫 번째는 커피가 가장 상품성이 높고, 두 번째는 무이고, 세 번째는 상치나 깻잎인 것 같아요. 한류 열풍 때문에 고기 먹을 때 상치나 깻잎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것 같거든요. 이곳 농장은 판매까지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샘플을 보여주는 용도가 될 것 같아요. 수익을 생각하면 커피 정도가 가장 적당할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식품 생산을 해야 되니까 꼭 판매만 생각하지 말고 채식의 유익함을 알려서 자기 집에서 채소를 가꿔서 먹을 수 있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커피 같은 환금성 작물과 자신들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는 채소 재배에 중점을 두어서 어쨌든 농장에서 시범적인 운영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공동구매, 공동판매, 새마을 금고를 겸한 협동조합 운동에 대한 준비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한 마을을 시범적으로 지정해서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주민들이 1인당 1000페소 정도씩 회비를 낸 것과 JTS가 기금 출현을 해서 운영하되 이익에 대해 돌려줄 때 JTS는 이익을 가져가지 않고 남는 이익은 자본을 늘리는 쪽으로만 쓴다는 원칙을 정해서 초기 자금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100가구 정도에게 영농자금을 지원해서 커피 나무를 심거나 채소 재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마을 지도자들을 훈련시킬 때 각 마을 지도자 100명을 조합원으로 해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는 공동판매가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농민들이 자본가의 착취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JTS가 지원해 줄 수 있습니다. 조합 운동의 좋은점은 첫째 경제적으로 이익이고, 둘째 정치적으로 굉장히 훈련이 됩니다. 자본가들에게 늘 목메달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삶을 개척해나가도록 하는 훈련이 되거든요. 이것은 자본가들의 이익과 정치가들의 권한과 관계가 되어서 초기에는 확대될 때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나 시장이 협조를 해서 시작하면 별 문제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물록 시장이 은퇴 후에 결합해서 함께 하면 가능해질 것 같아요. 

 

앞으로 민다나오 JTS 사업을 크게 나누면 첫째, 지금까지 해왔던 학교 짓고 학용품 지원하는 구호·지원 파트가 있고요. 둘째, 연수교육 파트가 있고요. 셋째, 농업기술훈련, 종자보급, 시범농장 운영 파트가 있고요. 넷째, 협동조합 운동을 개척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동판매, 공동구매에 따른 창고 마련, 운반수단, 금융시스템까지 다 포괄합니다. 이것은 부키논 주나 가가얀데오로 주변 정도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한국과 의료 봉사를 연계해서 보건소를 운영하는 일, 대학생들의 봉사 캠프 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 긴급구호 사업이 있습니다. 하나는 긴요하게 필요한 것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긴급구호 사업이 있고, 다른 하나는 가장 빨리 복구를 하는 긴급 복구 사업이 있습니다. 이런 긴급구호는 한국에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긴급 재난은 필리핀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남아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난은 필리핀에 본부를 두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요. 두 번째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는 인도에 본부를 둬서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스님께서 이렇게 초안을 말씀해주신 것을 기초로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을 비롯하여 박지나 대표님, 현희련 사무국장님, 필리핀정토회 이규초님, 민다나오 현지활동가 김희자님, 이재곤님, 박영일님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해 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각자가 내어놓는 의견을 경청하시면서 어떤 방안이 가장 현실에 잘 부합하는지 점검하시고 각 분야별로 앞으로의 과제를 설정해 주셨습니다. 

 


 

열띤 토론 끝에 밤10시가 되어서 회의를 모두 마쳤습니다. 회의에 함께 참여한 황순태 한국국제학교 교장선생님은 “필리핀JTS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 또 다양한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고 하시면서 “이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이며 그 감동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회의에 참가하며 앞으로의 과제를 나름대로 설정해 보았는데 그 대안에 대해서도 이미 스님께서 다 구상하고 계신 걸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평가회를 하고 나니 앞으로 필리핀JTS의 사업이 다음 단계로 어떻게 도약이 될지 그림이 그려지고, 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되면서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스님께서 이렇게 큰 방향을 잘 그려주시니 ‘이런 뜻깊은 일에 나도 작은 역할을 해봐야겠다’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이곳 필리핀 민다나오의 JTS 센터에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은 오전 10시까지 이곳 JTS센터에서 사업회의를 계속 이어간 후 가가얀데오로로 이동합니다. 가가얀데오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갔다가 모레 아침에는 마닐라에서 필리핀정토회의 정토불교대학 수계식과 졸업식을 가진 후 태풍 하이옌의 피해가 컸던 타클로반 지역과 마라봇 지역의 긴급 복구 사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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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너무나 멋진일들을 훌륭하게 잘해나가시는 모습에
자랑스러우면서도 죄송스럽네요.

2015-02-20 11:36:15

초보

박혜은님...힘내세요...

2015-02-08 16:00:29

김정하

항상 감사합니다.

2015-02-07 03: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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