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2.3 민다나오 활동가 수련 & 대사관저 만찬
필리핀JTS 사업장 방문 7일째


▲ JTS 센터 앞으로 보이는 풍경

 

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핀JTS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민다나오 섬을 방문한지 7일째 되는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오전에는 민다나오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활동가들과 수련을 하신 후 가가얀데오로로 이동해 전 부키논 주 교육감을 지내신 닥터 라코마씨와 미팅을 하신 후 오후에는 마닐라로 이동해 주 필리핀 한국 대사님과 대사관저에서 저녁 만찬을 하셨습니다. 

 

새벽 4시, 스님께서는 민다나오 JTS센터 3층 강당에서 활동가들과 함께 새벽 예불과 108배 정진을 하신 후 6시에 아침식사를 하시고 이원주 필리핀JTS 대표님과 함께 다음달 완공 예정인 JTS센터 기숙사 공사 현장을 둘러보셨습니다. 

 


 


▲ JTS센터 기숙사 공사 현장

 

이 건물은 앞으로 JTS 활동가들이 파견되어 오면 머물게 될 숙소라고 합니다. 가운데 넓은 홀과 주방이 있고, 양 옆으로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 손님들 숙소와 화장실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머물며 민다나오 구호활동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어 나가길 기원해 봅니다. 

 

새벽녘 아침 햇살이 비치는 JTS센터 앞 풍경은 정말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첩첩 산중의 풍경 위로 안개가 서서히 피어올라 오면서 마치 구름 위 신선들이 사는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JTS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범농장

 


▲ JTS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장비들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는 어제에 이어서 JTS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평가회와 수련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먼저 지금 민다나오 사업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재곤님, 박영일님, 김희자님이 그동안 활동해 온 이야기와 힘들었던 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재곤님은 백일출가 15기를 졸업하고 한국JTS에서 교육을 받은 후 필리핀 민다나오에 와서활동한지 2년 7개월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보고서를 잘못써서 많이 혼나기도 하고, 마을에 가서 답사를 하다가 책상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보기만 했는데 책상을 만들어라는 뜻으로 이해한 주민들이 다음에 갔을 때 나무를 미리 다 잘라놓아 당황했던 이야기, 알라원 마을로 가는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매주 2번씩 산행을 6시간 동안 해야 했던 이야기, 최근 기숙사 건축을 하며 힘들었던 점 등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재곤님은 이번달 말에 자원봉사를 그만두게 되는데 모두들 “1년은 더 해야 한다”며 아쉬워했습니다.   

 


▲ 이재곤님

 

김희자님은 2013년 9월에 이곳에 파견되어 현재 1년 9개월째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교육을 3개월 이수 받고 만타부 학교 건축을 담담했다가 작년 5월부터 기숙사 건축하는 일을 하고 있고, 대외협력 파트에서 외부 인사들을 만나고 조율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금 면제 혜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척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놀로폴티치 군, 리보나 군과 함께 MOU를 체결하는 일, 다물록 마카파리 고등학교와 보건서 건축 마무리하는 일 등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느라 몸도 약해졌지만 모든 것이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옴을 절실히 느낀 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 김희자님

 

박영일님은 2014년 3월에 필리핀에 파견되어 현재까지 11개월 정도 활동해 오고 있고, 시범농장을 관리하는 일, 회의록 작성, 홍보 자료 정리, 시설 점검, 본부에 소식지 보내는 업무, 재정 등 사무국 업무를 주로 해오다가 요즘에는 만타부 마을개발 업무와 재정, 시범농장 업무를 맡고 합니다. 처음에는 재정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하기 싫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가볍게 하고 있고, 동료들과 부딪힐 때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들면서 조금씩 편해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 박영일님

 

스님께서는 세 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라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JTS의 조직 구조, 한국JTS와 필리핀JTS 양쪽으로 보고 체계를 어떻게 갖추어야 하는지, 회계를 투명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 예산 집행에 있어서 민다나오 사업과 긴급구호 사업의 구분 필요성, 실무자들의 장기 체류를 위해 비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센터에 상주하는 활동가들의 건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배치를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스님의 아이디어를 들려주시고 현지 활동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스님께서는 활동가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신 후 이곳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 자세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활동가들에게 갖는 애정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의 자세는 세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업무에 대한 ‘자기 책임성’이 있어야 합니다. ‘내 일이 아니다’ 하면서 대충 해버리는 게 아니라 내 일이라고 여기는 자기 책임성이 중요합니다. 

 

둘째, 동료들과 늘 회의를 해서 집행하는 ‘협력성’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책임성이 강한 사람은 협력이 잘 안돼요. 자기 혼자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많고요. 반면에 협력하고 의논하는 것을 비교적 문제 없이 잘하는 사람은 자기 책임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요. 이 두 가지가 같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아요. 

 

셋째, '조직성'이 필요합니다. 조직성의 핵심은 보고를 하고 결재를 받는 훈련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기 책임성이 강한 사람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협력하는 것과 보고하고 결재 받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서 독고다이식으로 일 처리를 해버려서 동료들과 협력이 잘 안되거나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대로 보고하고 결재받는 것을 원할히 잘하는 사람은 자기 일처럼 책임지고 하는 것이 약한 경향이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자기 일처럼 하다보면 자기가 결정을 내리니까 보고를 하거나 결재받는 것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많죠. 조직원으로서는 항상 업무를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서 일을 집행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 일을 자기 일로서 책임지고 한다는 것, 이 두 가지는 조금만 수행을 하면 전혀 모순이 안됩니다. 오히려 보고하고 결재를 받음으로해서 훨씬 더 안심이 되어서 자기 책임성이 강해질 수 있고, 또 자기 책임성이 강하더라도 현장에 가서 일을 해보면 약간 결정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거든요. 이 때는 본부의 승인을 받아서 결정하겠다고 돌리고 다시 의논해서 결정내려야 하거든요. 이 세가지 문제를 잘 명심해야 합니다. 

 

건축을 하든 마을 사람들과 만나든 자기가 자기 일을 하듯이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하고, 또 동료들과 의논해서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을 집행해야 하고, 만약에 회의에서 결정한 것과 현장에서 본 것이 약간 차이가 생길 때는,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결정을 해야 되면 약간 수정했다고 바로 사후 보고를 하거나, 현장에서는 결정을 미루고 들어와서 다시 의논해서 처리하는, 이런 수평적 협력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수평적 협력 훈련이 안되어 있으면 이 안에서 같이 살면서도 각자 따로 살게 되는 겁니다. 항상 회의를 해서 의논해서 결정하고 그것을 집행하고 다시 평가회의를 하고 공유하는 것이 늘 원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자기 책임성도 강해야 하지만 불교 수행으로 말하면 무아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즉 고집을 하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데 책임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고집이 강해요. 자기가 생각하고 확인한 것은 무조건 고집하고, 안 된다고 두세번 얘기해도 고집하고, 심지어는 뜻대로 안되면 보고를 안해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집행해 버리고 이렇게 되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기거든요. 힘이 부치는 것까지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예요. 항상 공유하고 협력해서 수평적으로 회의하고, 위로 보고하고 결재 받고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사고가 나면 즉각 보고를 해야 하거든요. 사고가 날 때 현장에 있는 사람이 이것을 덮으려고 하다가 보면 사고가 더 커집니다. 어떤 사고든 바로 보고를 해서 결재를 받아 해결해야 하거든요. 이 세 가지가 사업을 집행하는데 중요한 핵심적인 요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이곳에 수행자로서 와 있는 것입니다. 정토회는 자기 수행도 하고 세상에 잘 쓰이는 봉사도 한다는 두 개의 수레바퀴를 함께 갖고 있는데, 그래도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우선이냐면 수행이 더 우선입니다. 정토회의 설립취지가 그렇습니다. 수행자로서 우리가 세상에 잘 쓰이는 봉사를 하자는 것이지 자기는 화내고 짜증내고 괴로워하면서 남을 위해서만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자기에게 돌이키는 수행적 관점을 놓치지 않으면서 세상에 봉사를 해나가는 겁니다. 원래 저희가 세운 원칙에 따르면 갈등과 언쟁이 폭력적으로 번지게 되면 즉각 귀국 조치, 즉 소환이 됩니다. 이런 수행적 원칙을 갖고 일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각자 무엇이 나에게는 부족한지 살펴보고 앞으로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지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원주 대표님도 세 명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인력이 있어야 계획된 사업들이 진행되는데, 벌어놓은 일은 많지 인력은 부족하지 그래서 여기 파견된 사람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그 노고를 헤아려주셨습니다. 현재 이곳 센터에서 진행되는 업무들을 보니 내부적으로는 사무(행정), 총무(시설관리 및 홍보), 재정, 외부적으로는 기숙사 건축, 다물록 프로젝트 모니터링, 만타부 교실 증축과 농장 실험 운영, 마놀로폴티치 학교 건축, 대외협력 등 이 많은 업무들을 세 명이서 주말도 없이 바쁘게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앞으로 필리핀JTS로의 인력 파견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향후 10년의 큰 방향을 스님께서 그려주셨다면, 오늘은 우선 급한 업무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알라원 학교에 선생님을 어떻게 파견할지, 까나안 학교에 정상 운영되면 시설 보수를 하는 것, 가가호만 학교 수리 보수 및 상수도 시설 추가 보완 해주는 것, SPED 학교시설 수리해주는 것, 발라 마을에 상수도 시설 지원하는 것, 송코의 PEACE HALL 옆에 기숙사 건물 수리해 주는 것, 마긴다나오에 새로 학교 지어주는 것 등을 비롯해  교사정토회와 연계해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방안, 대학생 선재수련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지 등을 두루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홍서원을 끝으로 필리핀JTS 평가회 및 수련을 모두 마쳤습니다. 

 


 

곧바로 스님 일행은 짐을 챙겨서 가가얀데오로로 향했습니다. 11시30분에 가가얀데오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부키논 주의 교육감이셨던 닥터 라코마씨를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학교 운영을 위해 어떻게 교육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요청하거나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왼쪽 두 번째가 전 부키논 주 교육감인 닥터 라코마씨

 

스님께서는 닥터 라코마씨에게 알라원 마을에 선생님이 파견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까나안 학교가 마을 주민들을 위해 다시 개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가가후만에도 정식 선생님을 배치해 줄 수 있는지, 딸라각의 SPED 기숙사 시설에도 더 선생님이 파견되어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물록의 마카파리 고등학교를 기술 학교로 전환할 계획은 없는지,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JTS센터에 오셔서 강의를 해주실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또 스님께서는 “JTS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수고가 많으시다”고 하시면서 “JTS가 지원하는 학교는 대부분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각 주의 경계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데,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인 뒤 “그러나 배움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라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셨습니다. 닥터 라코마씨도 스님의 간절한 호소를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라며 답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바쁘신 가운데 항상 JTS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닥터 라코마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님의 영문번역책 ‘기도’를 선물하셨습니다. 닥터 라코마씨는 스님의 친필 사인이 든 책을 받고 너무 기뻐하면서 스님과 기념 사진을 찍기를 원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 스님께 영문번역책 ‘기도’를 선물 받은 닥터 라코마씨. 

 

오후1시에는 시간 여유가 조금 생겨서 라긴딩안 공항으로 가는 길에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에 들려 팥빙수를 함께 먹었습니다. 이재곤님이 곧 자원봉사를 그만두기 때문에 모두들 이재곤님이 한국에 들어갔다가 민다나오에 다시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원주 대표님은 “재곤이가 없는 민다나오는 앙꼬 없는 찐빵” 이라고 하시면서 여러번 애정을 비추셨는데, 아무튼 민다나오에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많이 와서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필리핀정토회 활동가들의 간절한 바램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라긴딩안 공항으로 가는 길에 펼쳐진 바닷가

 

가가얀데오로의 라긴딩안 공항에 도착한 스님 일행은 지난 6박7일 동안 고생한 김희자, 박영일, 이재곤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오후3시30분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향했습니다. 

 


▲ 민다나오 방문을 마치고 마닐라로 향하는 비행장에서

 

오후5시10분에 마닐라에 도착한 스님 일행은 이원주 대표님의 집에 들러 간단히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 입은 뒤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저로 향했습니다. 오후6시30분부터는 이혁 대사님의 초청으로 대사관 직원 분들과 함께 대사관저에서 저녁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 대사관저에 방명록을 남기시고 계신 스님

 

이혁 대사님은 “스님께서 민다나오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신 것을 익히 들어왔지만, 직접 모시고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지 못해 늘 죄송했다”고 하시면서 “오늘 이렇게 식사 초대를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스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 대사님의 안내로 잘 가꾸어진 대사관저의 정원을 둘러보시는 모습.  

 

스님께서는 먼저 JTS가 분쟁 지역인 민다나오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안전 문제에 대해 걱정이 많으심을 헤아리셔서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나름대로 철저하게 위험사항을 대비하면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며 안심을 시켜 드렸습니다. 이원주 대표님도 이중 삼중으로 어떻게 안전 문제를 보완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말씀하셔서 대사님도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 이혁 주 필리핀 대한민국 대사님

 

저녁식사에는 KOCIA에서 송민현 소장님도 함께 하셨는데, 소장님은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하실 때 JTS 활동가들을 자주 만나셨는데 “치안이 너무 불안정해지니까 WFP가 나눠줘야 할 식량을 JTS가 대신해서 나눠주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시면서 “한국 NGO 중에서 봉사 자체를 자기 수행으로 삼는 내핍 생활을 하는 곳은 JTS 밖에 없다” 며 당시의 기억을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JTS는 현지인들과 같은 수준인 1달러 미만의 생활 수준으로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고 하시면서 “오지로 갈수록 똑같은 돈이지만 엄청난 큰 돈으로 바뀌게 된다” 며 “비록 작은 단제이지만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아무도 가지 않는 오지로 가서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이런 오지는 공기도 맑고 물도 정말 깨끗한데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은 이런 경험을 못해본다”고 말씀하시자 대사님도 “저도 은퇴하면 스님을 따라 민다나오에 한번 다녀보고 싶습니다”고 답하며 함께 웃으셨습니다.  

 


▲ 이혁 대사님 부부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분들과 저녁 식사

 

스님께서는 이 외에도 이번 방문 기간 중에 마간다나오의 무슬림 MILF Vice President를 만난 이야기, 작년 태풍 하이옌 이후 타클로반과 마라봇에서 긴급 복구를 한 이야기, 젊은층들이 종교를 점점 기피하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한국 사회에 갈수록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의 필요성, 필리핀 교민 사회의 안전 문제에 대한 대사관의 고민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저녁식사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스님께서는 학교 짓기나 마을 개발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해서 자기 마을을 자기들이 잘 가꾸어나가도록 하는 JTS의 원칙들을 소개해 주시면서 “조만간 대사관 분들을 민다나오의 저희 센터로 모두 초대하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혁 대사님도 “오늘은 즉문즉설이 아니라 스님께서 직접 행동하시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며 “말씀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이란 걸 크게 느꼈고, 앞으로도 한국 사회가 더 맑아질 수 있게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스님께 요청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식사 초대를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사님 부부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 분들 모두에게 새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선물하시고, 직원 분들과 다함께 사진을 찍으시고, 또 각각 일대일로도 기념 사진을 모두 찍어주셨습니다. 

 


▲ 대사관 직원 분들과 JTS 활동가 분들이 다함께 

 

대사관저에서 다시 이원주 대표님 댁으로 돌아오니 밤9시가 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한국에서 온 이메일 등을 체크하시며 업무를 보신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마닐라에서 필리핀정토회 정토불교대학 졸업식과 수계식이 오전에 있고, 오후에는 태풍 하이옌 피해 지역 복구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타클로반과 마라봇을 방문하실 계획입니다. 내일 또 생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25

0/200

김은영

무슨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2015-03-20 05:08:59

이미숙

스님과 JTS모든분들 고맙습니다.

2015-02-13 18:33:03

박미건

감 사합니다.늘 ~ 무탈하십시오

2015-02-06 1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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