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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공주대학교 백제교육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희망강연이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공주와 대전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하였습니다. 얼마 전 정토센터를 개원한 천안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500여명의 공주 시민 분들이 강연장을 찾아오셨고 공주대학교 법학과 교수님께서는 학생 50여 명과 함께 스님의 강의를 들으셨습니다.
날씨가 무척 포근했는데 스님께서도 ‘날씨가 많이 풀렸죠’ 하며 청중들께 인사를 하시고 ‘이 좋은 날씨에도 서해 쪽은 중국의 공업발전으로 예전과는 다른 오염된 황사가 날라 오고 있습니다’ 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환경문제를 생각하면 우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해 쪽도 3년 전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고장으로 인해 방사능 오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살려고 한 노력이 오히려 이렇게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도 아니고 사주팔자가 나빠서도 아니며 하나님의 징벌도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무지! 우리가 어리석어서 지은 과보입니다.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잘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의도한 대로 되지않고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억울해 하며 전생이나 팔자타령을 하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지은 인연을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쥐가 쥐약을 모르고 먹듯이 무지로 인해서 이런 고통이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어리석음을 깨뜨리는 것이 우리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치적으로는 간단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실제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대화하면서 실례를 들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4살 된 아이의 인지력이 낮아서 고민인 엄마, 형제가 서로 싸운 이후로 4년 동안 서로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아 답답한 두 아들의 엄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의 출처가 궁금한 대학 4학년생, 중학생 아들이 친구 관계가 좋지 않아서 고민인 엄마, 언니가 암으로 죽게 되었는데 불안한 마음을 어찌 할 줄 몰라 괴로운 50대의 아주머니, 아이들이 컴퓨터와 스마트 폰 중독으로 걱정이 되는 두 엄마 이렇게 일곱 분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 중에 공주대학교 4학년 청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인터넷을 통해 스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런 말이 있는데 저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그 출처를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궁금해서 질문을 드립니다.”
스님께서는 “그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 나도 몰라요”라고 답하니 청중들은 크게 웃었습니다. “누가 했다는 출처가 아마 없을 걸? 학생이 한 번 연구해 보세요” 하시며 질문자에게 되물으니 객석은 또다시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질문자는 “대한민국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다수를 위한 정책이 많고 소수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수자의 논리가 마지막에 가서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제가 생활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소수자를 위한 배려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에 대해서 재치있게 받아치고 싶은데 아직 지혜가 부족해서 고민입니다”하며 다시 질문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떤 말도 절대적인 말은 없습니다. 언어는 그 상황에서 표현한 일시적인 것입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 말은 자기가 변해야 하는데 계속 남 탓을 하는 경우에 씁니다. 출가 수행자의 경우 자기를 변화시켜서 자기 업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절의 경우 이 말을 많이 씁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자기가 바뀌어서 행복해야 한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과 세상을 변화시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삼계개고 아당안지’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는 개인변화, 상구보리, 성불이고 또 하나는 세상변화, 하화중생, 정토입니다. 이처럼 불교의 가르침은 개인변화와 사회벼화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불교의 주류인 조계종은 선종인데, 선종은 개인변화인 성불에 비중을 더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권에서 출가 수행자가 절에 와서 자꾸만 자기 문제는 놓아두고 절 탓만 하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립운동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모인 곳에서는 이 말은 맞지 않습니다.
이처럼 언어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이제 막 절에 들어온 초기 수행자는 자기부터 바꿔야 할까요? 아니면 절을 바꿔야 할까요?”
질문자는 “자기부터 바꿔야 합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렇습니다. 자기부터 편안해진 뒤에 절 안에 문제가 있다면 바꿔야 됩니다. 이처럼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남 탓 하지 말고 자기부터 바꿔야 될 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말을 씁니다. 어떤 작은 회사일지라도 규칙을 지키기로 동의하고 들어가서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이 규칙을 없애라 주장하면 이런 말을 쓸 수가 있겠지요.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해도 이런 말을 쓸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헌법에는 사상, 이념, 믿음의 자유가 있는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북한에 가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헌법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헌법과 법률에는 대한민국 국가기관과 공직자는 선거 시에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공무원은 어느 한 쪽을 편들면 안된다.’ 이런 말이 아니라 적어도 현재의 법에는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한 쪽을 위해서 편 들었으면 법을 어긴 것입니다. 법을 어겼으면 진상이 밝혀져야 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공직자가 현재의 법을 어겼다면 처벌은 당사자가 받지만, 사과는 그 기관을 대표해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국정원이라면 국정원 원장이 해야 합니다. 국정원장이 바뀌었을 때에도 현재의 국정원장이 사과를 해야 합니다. 왜냐면 일본의 총리가 식민지 지배를 한 적이 없지만 일본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이기 때문에 개인자격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서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자는 “예, 이해했습니다” 라며 아주 만족스럽게 대답하면서 스님께 직접 갈은 당근주스를 드리겠다고 하면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강연이 끝난 후 이 학생을 인터뷰 했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의문에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좋았고 스님의 답변이 진실되어서 최고라고 하였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사인회를 한 후 중부지역 자원봉사자들과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통일이라는 글씨가 적힌 떡케익을 함께 자른 후 스님께서는 올 해의 희망 강연은 이 강연이 마지막인데 그동안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했다며 봉사자들을 격려하셨습니다.
이렇게 공주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창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경남유아교육원에서 유치원, 초등교사, 학부모 약 300여명을 대상으로 ‘법륜스님과 함께 떠나는 힐링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주 강연후 1시가 넘어 출발한데다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가 공사중이어서 약 10여분 정도 도로가 차단되어 차안에서 도시락을 드신 후 겨우 시간에 맞춰 강의장에 도착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이들을 키울때는 각 시기의 특성에 맞게 키워야 된다고 하시면서 태어나서 3살때까지, 초등학교 시기, 중고등학교 시기, 20살 이후로 나누어 각 시기별의 특징을 말씀해주시면서 엄마들도 여기에 맞게 연구하며 키워야 된다고 해주셨습니다. 강연후 몇가지 질문을 받은 후 사인회를 하고 단체촬영을 한후 강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올해의 마지막 강연이 열리는 경남교통문화연수원으로 향했습니다. 같은 창원지역이어서 강의전까지 시간이 조금 있어서 차안에서 점심때 먹다 남은 밥과 호박죽으로 저녁을 간단히 한 후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스님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약 45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스님의 첫 서두는 ‘시대를 읽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대를 읽는다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즉, 독립시기에 독립운동 하는 것이 개인과 국가 모두의 이익이고, 지금 분단시대에는 통일을 위해 통일운동을 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 즉, 시대를 읽는 것입니다.” 라고 첫 운을 떼셨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탤런트 수지에게 ‘새로운 백년’ 책을 선물했다면서 수지가 책을 읽고 대중매체에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본다고 하여 시작을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어 만들어 주었습니다.
오연호 대표는 시대인식, 통일의 중요성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를 나눠보자면서 질문을 유도하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질문내용은 엄마가 화가 날 때는 폭발하고 비밀은 안 지켜줘서 갈등이 많아 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미성년자는 보호자에게 비밀이 없어요. 하지만 자립하거나 성년부터는 가능해요. 조선시대의 왕도 15살까지는 어머니에게 결정권이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요청은 가능하지만 결정권은 없어요.” 학생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빨리 독립하겠다는 대답을 해서 아주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에서 박대통령 퇴진하라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는 상태이고 반대쪽에서는 종북사상으로 법률적 처단을 해야 된다고 하고 있어 같은 나라에 살면서 어떻게 이런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질문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대한민국은 헌법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나라이며 사상, 이념, 신앙,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입니다. 개인의 양심을 법으로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법질서 안에서는 자율적인 비판이 허용됩니다. 이렇게 사물을 바라봐야 합니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이에 오연호 대표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일부에서 퇴진 요구하는데 이것은 과한 것이 아닌가 물으셨고 스님께서는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어겨 검찰이 기소한 상태이며 대통령은 법을 어기는게 아니라 지키는 입장으로 이것을 밝혀야하며 잘못 되었다면 사과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사퇴할 만한 사안인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규명과 사퇴의 문제는 별개입니다. 선거는 내가 지지하지 않았다하더라도 당선된 뒤에는 그것을 인정해야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자신을 안 찍어 준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면 안됩니다.” 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국가가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인구가 1억 이상 있어야한다고 들었는데, 저출산 문제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이가 잘 자라야지 많다고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3살 때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가 키워야 합니다. 또, 엄마가 편안해야 합니다. 육아 가산점이라든지 3년 유급휴가, 재택근무, 아기를 업고서라도 근무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 등등 여러 가지 사회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는 외국여성들과 그들의 아이들도 우리가 따뜻하게 맞아 모두가 화목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통일을 한다면 인구가 2천만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자 강연장 분위기가 아주 밝아졌습니다.
네 번째 질문자는 선생님인데 학생들이 ‘꼭 통일을 해야 되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답해야 할지 스님의 의견으로 투영을 해서 답하고 싶다고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통일은 해야 한다고 간단히 말하세요. 그러나 통일은 기성세대의 과제이지, 분단을 자녀들에게 물려 줄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굶주리는 북한주민들을 보살피기 위해서도 꼭 통일을 해야 한다고 답하세요.” 라고 답해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지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데 그 문제점의 해결책을 듣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숨 넘어 갈 때까지 일 하는 것이 해결책입니다.(웃음) 국민연금 지급시기를 늦추고 일할 기회를 더 줘야 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무시간을 적게, 대신에 월급도 적게, 그리고 남는 시간을 자원봉사를 하게 끔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건강도 지키고 국가예산도 아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무조건 복지만 한다면 세금이 더 많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국가적, 기업적 차원에서 일자리 나눔도 중요합니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자는 회사원인데 신념과 종교로 음주를 하지 않는데 회사의 음주문화가 괴로워서 거부하려니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조직사회에서 생활 하려면 조직문화에 따라야 하지만 승진을 안 하려면 문제가 없어요. 술자리에 참석을 안하면 됩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려면 참석은 하여 술 마시는 시늉은 하되 다 흘리면서 마시면 됩니다.(대중 웃음) 몇 번 하다보면 윗사람도 봐줍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어울려 보세요.”라고 하시면서 융통성을 발휘해라는 뜻의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연호대표가 스님께 송년 메시지를 부탁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특정한 길일이 따로 없습니다. 마음공부만 잘 하면 나날이 길일이고 좋은 날입니다. 일년 내내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여기에 연연하지 마세요. 그리고 옛날부터 나라의 위기 때마다 의병들이 일어나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비록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보상도 없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숨과 재산을 바쳐 나라를 지켰기에 지금 여기에 우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통일의병이 필요할 때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통일의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말씀으로 우리가 좀 더 통일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통일을 위한 역할들을 해주기를 당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 창원에서의 북콘서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희망강연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동안 길고 긴 여정을 마친 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치고 두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 오늘 공주강연은 대전의 전해종님이, 창원 북콘서트는 청년포럼의 최재원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