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2.05 서울 북 콘서트 그리고 몇번의 만남들

오늘 아침 730분부터 외부에서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남북간의 갈등해소, 남한내 갈등문제, 그리고 남북한이 처한 한반도의 미래등에 대한 의견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시 12시에도 외부인사와 만남을 가진 후 오늘 졸업하는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졸업생들을 위해 선물하는 책에 사인을 하시는등 업무를 보셨습니다.  

오후 5시에는 KAIST 소프트웨어 대학원에서 약 35여명을 대상으로 즉문즉설을 가졌습니다.

 마치고 바로 오늘 북콘서트가 열리는 서초구민회관으로 향했습니다. 2013년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는 올해 하반기, 광주, 청주, 부산에 이어 오늘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희망 강연과 달리 한반도 통일문제와 사회 현안 문제를 다루는 2013 북콘서트를 법륜스님과 사회 현안을 주제로 함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 서초구민회관에 모여 스님의 강연을 기다렸습니다.  

20대 청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백년 북 콘서트 서포터즈들은 빨간 단체티를 입고 강연장에 도착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하였습니다. 스님뿐만 아니라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강연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을 위해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 재난 돕기 모금 활동, 오마이뉴스 백만 시민 서명 운동 등의 활동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봉사하였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에는 한반도 통일문제와 사회 현안문제를 다루는 만큼 청년들을 비롯한 중장년층 참석자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780석이 되는 강연장을 꽉 채울 정도였으며 강연 중간 계속해서 늦은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의 참석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최근 베스트셀러로 주목 받고 있는 스님의 저서 <인생수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나이 지긋한 참석자분들 또한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청년과 중장년층, 노년기 참석자까지 전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열린 공연으로 가수 신궁씨가 스님의 저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인 방황해도 괜찮아곡을 열창하여 신나는 멜로디와 함께 참석자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노래의 후렴구를 함께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습니다  

강연 전 서초 구청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걸림 없는 가르침을 전하는 법륜스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행복한 마음, 내가 주인인 마음을 가지고 스님의 강연을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어 무대로 소개된 오연호 대표님께서 미세먼지 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참석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건네자 참석자들은 웃으며 화답했습니다. 이윽고 스님께서 무대로 올라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볼 줄 알는 눈을 키우자는 인사말을 건냈습니다. 또한 나 하나, 개인뿐만 아니라 민족 공동체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나만의 성공이 아니라 모두의 성공을 이루려면 국가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나가야 할지, 다 같이 생각해 보자고 당부하셨습니다.  

강연은 오연호 대표님의 재치 있는 진행으로 스님께 질문하고 스님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많은 활동을 하시지만 왜 통일문제를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통일이 우리네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특히 궁금하다는 대표님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실례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님의 신간 <인생수업>을 비롯하여 <스님의 주례사><엄마수업>을 예를 들면서 정작 통일문제를 다룬 스님의 저서인 <새로운 백년>은 크게 주목 받지 않은 사례를 꼽으면서, 유난히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를 궁금해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 이유로 통일문제가 우리 개인의 문제보다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통일은 민족의 문제이고 민족의 문제는 단순히 3,4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기보다 한 세대가 노력을 해야 이루어지는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일제 강점기 시대를 벗어나는 과정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각각 30년의 시간이 걸렸던 과거 역사를 예로 들면서 통일문제는 단순히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어 나아가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종교계의 사회참여 문제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는 일제 강점기 시대를 비롯한 민족의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자신을 희생한 위인들을 예로 들으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종교인들의 사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해서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을 고통에 빠트리는 위기에서 구하는 행동은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답하셨습니다.  

언제 통일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질문에는 예측불가하다는 어려운 답변을 내놓으셨습니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통일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같은 상태로는 북한의 경제력은 3년 이상 지탱하기 힘든 상황으로 예측된다고 하시면서 중국과 미국의 세력 각축을 벌이게 될 미래 3040년 동안 남북한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한반도 통일에 중대한 사안임을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통일 한국은 단순히 한반도 통일을 이룰 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이끌 수 있는 국가로 부상 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이어서 대중들의 통일관련 질문을 듣고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질문은 약 다섯 가지가 나왔는데 통일된 독일은 통일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미래 통일 이후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에 관련한 질문, 교사이자 주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등이 이어졌습니다. 그중에서 대중들의 공감을 산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 아는 동생이 해병 특수 수색대 면접에서 종북에 관련한 질문에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합격을 위해 극단적인 답변을 한 사례를 예로 들며 개인이 생각하는 이상과 정부의 이상이 다르게 전개 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스님은 그 동생을 탓할 필요도 없고 그런 선택을 해서 잘못한 것도 아닙니다. 광복이 되고 난 후 일제강점기때 판검사도 출세한 사람들이 민족을 배반한 친일배로 단죄 되었습니다. 남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자기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아 일어난 결과입니다. 개인의 목표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함께 해야만 개인의 진정한 성공이자 우리 모두의 성공입니다. 시대적 인식이 오면 예를 든 것과 같은 위험이 초래됩니다. 이런 경우 시대적 과제를 알고도 검사를 할 수 있는데 도둑이나 사기꾼을 잡을 수 있겠지만 독립투사가 잡혀왔다면 구형을 낮춰준다거나 티가 나지 않도록 눈을 감아주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는 자신의 월급중에 일부를 독립자금으로 지원을 해준다거나 하는 행동을 통해 시대적 인식에 따라 행동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신과 정부의 이상이 달라도 시대적 인식을 따라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찾아 실천하면 됩니다. 덧붙여 과거 산업화, 민주화가 우리나라의 해결 과제였다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통일입니다.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아무리 어린 학생이 아주 작은일, 예를 들어 태극기에 풀칠을 하거나 태극기를 운반만 했어도 현재 독립유공자로 대우 받습니다. 여러분도 통일을 위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서 통일유공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20분이 넘는 긴 시간을 통해 알기 쉬운 비유와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신 스님의 말씀에 대중들은 아~ 하며 반응하기도 했고 질문자 또한 밝게 웃으며 스님의 답변에 만족해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서울 북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여대생의 질문이었습니다. 통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자신과 같은 힘없는 개인이 통일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는 질문 이었습니다.  

스님은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통일문제는 군사적, 정치적인 문제와 긴밀하기 때문에 개인이 할 일이 비교적 적습니다. 남북간에는 수많은 규제로 민간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동서독의 경우에 비해서 1/10도 안될 만큼 굉장히 적습니다. 북한에 굶어죽는 사람들을 돕는것이 우리와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살리는, 결국 그들의 마음까지 열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입니다. 우리의 외교가 통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외교를 해야 합니다. 통일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기준으로 외교를 하고, 국방도 북한을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이게 통일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되느냐는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한다면 통일은 굉장히 빨리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추진력을 갖도록 하는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새로운 백년> 책을 사서 같이 공부해보는 것, 북 콘서트 서포터즈처럼 이런 자리를 만들고 홍보하고 봉사하는 것, 북한 동포 돕기 자금을 지원하는 것 등등 통일에 대한 의식을 깨우고 다함께 실천해 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봅시다. 결국 우리 모두가 통일 의병이 됩시다. 의병이라는 것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바른길을 가는 그런 사람들이며 역사가 많이 주목하진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지탱해온 힘이었습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던 질문이었습니다. 3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 통일이야기를 할 때 스스로 두려움이 좀 있고, 통일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서 반감도 많이 사서 스스로 물러나는 마음도 있다며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염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통일 관련 주제에서 물러서는 마음이 드는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 또한 요즘 자신의 의견을 조금만 주장해도 종북으로 몰아가는 사회 분위기에 동감하며 스님의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스님은
불이익을 당하세요.” 한마디로 질문을 일축해 대중이 크게 웃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죽었고,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면 감옥을 갔습니다. 통일운동 좀 했다고 감옥가지 않습니다. 불이익이라고 하면 순간적인 비난이 대부분일 것이고 경제적인 불이익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이 문제는 스스로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누구를 편들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모두가 잘살자는 길에 가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눈치 볼 일이 없습니다. 남북간에 갈등은 한중, 한일간의 갈등처럼 늘 있기 마련이며 한중, 한일 간에 갈등이 있다고 완전히 교류를 끊어버리지 않듯 남북 관계가 좋지 않다고 통일하면 안된다 하는 것은 안됩니다. 부부관계도 늘 갈등이 있지만 함께 사는 것은 서로 같이 사는게 이익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처럼, 갈등 속 에서도 통일을 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한다면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북몰이를 할까봐 겁낼 필요 없습니다.”

남북한의 갈등과 통일의 문제를 부부간의 갈등과 화해의 문제로 설명해 주시니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대중들은 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북한이 지금 우리에게 최대의 위협세력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위험을 방지하는 안보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북한은 현실적으로 가장 적대적 집단이자 미래에는 하나 되어야 할 집단이라는 모순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일부는 지금 현재만 고려하고 미래는 고려하지 않고, 또 다른 일부는 미래에 하나 될 것만 이야기하지 현실은 고려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둘이 서로 옳다고 싸우면 모순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눈은 미래를 보고 두 발은 현재에 내딛어 한발한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현실의 적대를 인정하고 같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함께 해 나가자는 현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 정책 또한 잘 실천해 주길 바랍니다. 사상과 믿음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헌법정신에 따라서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통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어느덧 마칠 시간이 다 되자 오연호 대표님은 스님께 통일에 관련한 마지막 말씀을 청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우리 모두 통일 의병이 됩시다!” 하는 한 문장으로 짧게 답하시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가한 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쉽고 재미있게 통일 이야기를 풀어 설명해 주신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한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에 찾은 참석자들은 강연이 이어진 2시간이 넘도록 스님의 말씀에 집중하였고 스님의 말씀 중간중간 박수가 쏟아질 만큼 적극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이후 스님은 무대 위에서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 서포터즈 청년들과 함께 초를 밝히고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대중들과 함께 열창하셨습니다. 이어 로비에 준비된 사인회 현장에서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선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사인회를 통해 참석자들과 한명한명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사인회가 끝난 후에는 오늘 북콘서트를 위해 수고한 서울 청년 서포터즈들과 함께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사회 현안문제를 이야기하는 법륜스님의 북콘서트는 내일 창원을 마지막으로 올해 강연을 마치게 됩니다  

오늘을 이렇게 마무리 하시고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공주강연, 경남유아교육원 강연, 창원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오늘 서울 북 콘서트는 청년포럼의 김서진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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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이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날 느꼈던 마음 이글을 읽으며 스님의 간절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또 다시 느껴지네요.. 마지막 질문 제가 했었어요.
아이들에게 통일과제 떠넘기지 않고 제가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먼저 jts북한어린이 돕기 후원자로 등록하였습니다. 새로운 백년 책 알리기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의병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2013-12-11 23:09:03

^^^^

상큼하게 잘 쓰셨네요~~근데 제목이,&lt;몇번의 만남들,그리고 서울북콘서트&gt;라고해야 순서가 맞는거 아닌가요?북콘서트를 저녁타임 맨마지막에 하신거 아닌가요?ㅎ^^<br />그날,스님강연 참 뜻깊게 잘듣고 가슴에 새기고 왔습니다~늘 느끼는거지만,오연호님 말솜씨가 아주 ㅎ스님을 들었다 놨다 ㅎ귀엽게 티격태격하시는 듯한 두분의 콘서트가 너무나도 재미있었죠^^청년서포터즈분들의 예쁘신 노고도 참!아름다웠습니다~~~*때려봐야 내가족,내식구등,스님의 비유와 말씀들도 참진심으로 다가왔구요~스님의 애틋하신 통일에대한 염원이 참 애절하게 느껴지기도 하여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ㅠ

2013-12-09 16: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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