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2.04. 니콜라스 베르그루엔 만남, 수원 강연 그리고 부천 강연

     

오늘 오전에는 수원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서 사인회를 먼저 가졌습니다. 그리고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원시장님과 간단히 인사한 후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질문자는 모두 7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모두발언을 하지 않고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를 10년전에 납골당에 모셨는데, 납골당이 폐쇄된다고 해서 옮기라고 연락받았는데, 어머니가 알아보시다가 아빠가 좋아할 만한 산을 찾았는데, 남의 땅이라 뿌리기가 그렇다고 해서, 지나가다 바닷가에 뿌리는 것은 어떨까했는데 그건 불법이어서 어머니가 전전긍긍 하셔서 법륜스님께 여쭤보겠다고 해서 스님께 어떻게 할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머니가 뿌리고 싶은데 뿌리라고 하세요. 어머니가 좋아하시고, 가까이 자주 가 볼 수 있는 곳으로 하면 좋습니다. 날짜는 어머니가 좋다는 날짜에 하면 됩니다. 그러니 어디 가서 물어보고 좋은날을 받아 하시든지, 물을데가 없으면 음력 초하루, 보름, 18, 24일 등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일이라 좋은날이기 때문에 이런날 하면 됩니다. 법륜스님 같으면 어떤 날 하겠느냐하면 저는 나날이 좋은날~’ 이라고 생각합니다.(대중웃음) 이렇게 나날이 좋은날 이라고 생각하기에 특별히 저는 좋은날을 따로 잡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 장소도 어디든 다~ 정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든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명쾌하게 답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아들이 중3인데, 재작년에 허리가 아파 중간고사를 못봤다고 속상해하면서 학교를 안가고 있고, 선생님이 찾아와도 허리아파서 못앉는다고 학교 안가고 집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도 대화도 안하고, 아버지가 나가면 거실에 나오고, 아버지가 있으면 나오지 않고 밥도 방에 차려 달라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집에서 따로따로 지내는데, 지켜보기가 너무 힘듭니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도 두 번째 질문과 비슷한 질문으로 아들이 초등학교 때 폭행을 당한 후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았는데, 3때 또 한번 폭력을 당한 후로 학교도 안가고 집에서 게임만하고 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두 질문에 대해 일단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고 하셨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게 최우선이고, 다음으로 아이가 그런 것은 모두 엄마로부터 오기 때문에 엄마가 기도를 해서 먼저 편안해 지도록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초등학교 1학년인 남자아이 둔 직장맘으로 아들이 학교 가면 친구와 잘지내고 수업도 잘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는걸 힘들어하는데, 그러다보니 잔소리하고, 늦으면 학원버스 놓치고, 자신도 지각하게 되고 그런날은 잔소리가 많아 기분이 안좋아져서 고민이라며 질문을 하였습니다.  

조금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꼭 깨워서 학교에 보내야 한다면 시간에 임박해서 깨우지 말고 잔소리도 하지말고 그냥 얼굴에 찬물을 뿌리면 됩니다. 그것 가지고 안되면 족마한 지압용 전기 충격기를 구입해서 손이고 발에 지지면 됩니다. 아이와는 싸우면 안됩니다. 엄마가 갑인데 왜 싸웁니까? 싸우는 나도 기분 나쁘고, 애도 기분 나쁘잖아요. 근데 이렇게 하면 애는 기분 나쁘지만 나는 기분이 안나빠져요.(대중웃음) 둘중에 하나만 기분 나쁜게 이익이예요. 엄마는 화 낼 필요가 없습니다. 찬물로 부어서 아이가 난리를 피우면 웃으면서 아이고~차더나?~ 미안하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잔소리 하지말고 웃으면서 하면 됩니다. 밥 안먹으면 밥그릇 치우면 되고, 늦게 오면 문 잠그고 안 열어주면 되고, 갑이니까 태연하게 갑으로 행동하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엄마가 갑이니까 그냥 놔두고 출근하면 됩니다. 학교에 안가면 어떻하나하고 걱정하는데, 그건 엄마가 아들과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낳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어나지 않아서 학교 못가면 그냥 나는 간다 하고 가버리고, 몇일 결석하다보면 알아서 고쳐집니다.”라며 엄마가 아이들과 싸우지 말고 좀 더 여유있고 현명하게 대처하도록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라서 여행가거나 이동할 때면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못간다는 불안 때문에 항상 자가용만 이용한다면서 갈등이 있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와 엄마에 대한 스트레스로 두통오고 몸이 아프기도 하는데 기도문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자는 지난번 안산에서 질문을 했는데, 해결이 안되어서 다시 왔다면서 문제가 해결이 되면 기분이 계속 좋은지, 그렇다면 나날이 변한다는 것은 거짓이 아닌지등 불교교리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섯 번째까지에 대한 질문과 답이 끝나자 시간이 없어서 마지막 7번째 질문자는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워하는 질문자에게 다음 강연장인 부천으로 오도록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강연후 사인회를 하고 난 후 경기동부지역 마지막 강연을 다함께 축하하며 오늘 강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수원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여 오후 2시부터는 집 없는 억만장자로 유명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현재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니콜라스 베르그루엔은 한국의 사회저명인사들과 만남을 계속 하고 있는데 오늘은 평화재단을 방문해서 스님과 약 2시간 30분동안 함께 하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불교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질문과 대답이 오갔고, 수행, 차별, 빈곤, 환경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도 거른채 모임을 하셨기 때문에 모임 후에 점심 겸 저녁을 드시고 저녁 강연을 위해 부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장인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 강연이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문화센터는 생기가 넘치고 분주합니다. 그러나 부천에는 아직 법당이 없습니다. 법당 불사를 하시는 분들은 오늘 강연을 시작으로 12월 둘째, 셋째 주 연속으로 기획법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여세를 몰아 마지막 주 1226, 개원법회로 이어내려고 준비하고 계십니다. 지역에 법당이 생긴다는 것은 불교대학을 활성화 시키고 그 지역에 구심점의 역할을 통해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며 그 마음으로 봉사자들은 강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기쁜 마음으로 성공적인 강연을 위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기 10분 전이 되자 650여석의 좌석이 가득 찼고 7시가 넘자 통로에 까지 휴대용 깔판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빼곡히 앉았습니다. 드디어 자신의 고민을 갖고 대화를 하는 즉문즉설의 주인공이자 자유로운 삶, 행복한 삶의 안내자 법륜스님을 힘찬 박수로 모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이 서울지역 마지막 희망강연이어서 질문자가 많다고 하시면서 서두없이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질문자는 총 열한 명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39세의 여자 분으로 남편의 도박과 외도로 딸아이가 태어난 후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극복하려 했으나 이혼한 사연을 얘기했습니다. 3살까지 키우는 걸 지키지 못해서 죄의식에 사로잡히는데 기도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물었습니다. 두 번째는 28세의 청년으로 나이 어린 여자 친구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이 의심이 많고 폭력적이고 알콜에 의존하는 성향도 있어서 극복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기에 스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외에 외도를 한 남편의 보증을 서서 빚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우울증에 시달리다 이혼한 여성분의 사연과, 초등학교 6학년인 여학생은 동생이 둘 있는데 자신이 동생들한테 잘 해주려고 하면 동생들이 싫다고 하고 자신이 싫다고 하면 동생들이 요구해서 매일 싸우는데 어떻게 동생들을 좋아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다음 질문자는 7개월 된 딸이 있는 여성분으로 삼년간 육아휴직 신청을 했는데 최근 남편이 주식을 하면서 일억 원 정도의 빚이 생겨 본인이 육아휴직을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지를 물었습니다. 철학에 관심이 많은 고1 남학생은 철학의 내용이 관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데 본인의 내용과 다를 때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를 질문했고 또 다른 질문자는 자기만의 종교와 이념에 사로잡혀서 상대방을 이해하려하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부딪힐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었고 다음은 알콜 중독증세인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열한 명의 질문자 중 마지막인 70대 장년 남성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막내를 3년 전에 출가시키고 집사람이 각방을 쓰자고 하는데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위의 11개 고민 중에 최연소자인 6학년 학생의 고민인 어떻게 하면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낼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최고령자인 70대 장년의 고민에 대한 스님의 유쾌한 답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초등학생에게 동생이 해달라고 할 때만 해주면 돼요. 그런데 내가 해주고 싶은데 동생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해주면 돼요. ! 따라해 보세요. ‘동생이 해달라고 하는 것은 내가 하기 싫어도 해주고, 동생이 해달라고 하지 않는 것은 내가 해주고 싶어도 안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는 원하지 않는데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상대가 원하지만 내가 하기 싫으면 안 하기 때문에 분쟁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본인이 좋다고 상대가 싫은데 껴안으면 상대의 입장에서는 성추행이 되는 것이고 본인은 너무 싫은데 상대가 껴안아 달라고 해서 억지로 껴안으면 상대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기준은 모두 상대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에 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린이의 질문으로도 세상을 통찰하고 깨달음을 주신 스님께 청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질문인 노신사가 부인과 각방을 쓰고 있는 것을 걱정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셨습니다.  

  나이가 육십이 넘으면 여자도 배짱이 생겨요. ‘이 나이 되도록 내가 종도 아닌데 아직까지 남편의 눈치나 보며 살아야 되나하는 회의가 들어요. 그래서 이제는 자신도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줘야 합니다. 각방 쓴다고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질문자가 걱정하는 자녀들에 대한 악영향에 대해 스님께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서 나이 들면 각자 생활을 인정해주고 편하게 따로 자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부인과 같이 방을 쓰고 싶다면 남편께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젊을 때 내 부인 만들려고 꽃다발도 갖다 줬듯이 내 부인이라도 한 방에서 자려면 부인을 좀 유혹해야 됩니다. 그게 뭔지 지금부터 연구를 하세요. 각자 생활하는 게 편하지만 그래도 손자들 보기에 나쁘지 않을까 신경 쓰이면 내 방으로 들어오게끔 유혹해야지요. 남의 할매 꼬시는 것보다 내 할매 꼬시는 게 더 재미있어요. 부인을 완전 이웃집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내 방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오늘부터 한 번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본인도 사는데 생기가 돌고 굉장히 재미있을 거예요.”(청중 웃음)  

  저녁 7시에 시작한 강연은 9시 반이 넘어서야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모두 끝난 후 스님께서는 긍정적 사고를 해야 나에게 좋은 에너지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 인생이 행복해야 하고 이런 행복한 에너지를 서로 전해서 사회에 퍼지게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를 좋게 변화시키는데에도 에너지를 쓰셔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헌법정신에 위배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민주주의 사회는 경쟁이 공정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은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킬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겼다면 무조건 두둔하려고 하지 말고 잘못을 개선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이념, 사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에 우리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예전에 비해 절대적인 빈곤은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빈부 격차가 더 심해져서 지금은 상대적 빈곤감을 많이 느끼므로 이런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두려워서 침묵해도 안 되고 분노해서 파괴해도 안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 강연에 참여하신 분들이 우리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데 동참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시면서 강연을 마무리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치고 로비에서 사인회를 한 후 경기서부지역 마지막 강연을 축하하기 위해 활동가들과 간단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들이 준비한 케익을 앞에 두고 스님과 활동가들은 무사히 강연 마친 것을 축하했고 스님께서는 그동안 수고하신 활동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스님께서는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730분 조찬회의를 시작으로 카이스트 강연, 서울 북 콘서트가 있습니다.

*오늘 부천강연은 김영숙님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전체댓글 8

0/200

문보경

감사합니다~ 가까운 곳에 생기게 되었네요! 개원식때 참석해 보겠습니다^^

2013-12-10 11:19:14

유상봉

부천에도 법당이 생깁니다~<br />장소는 송내북부역 로데오거리 쪽이예요~<br />주소: 부천시 원미구 상동 400번지 다모아빌딩 9층 (기업은행 건물)<br />전화: 032-719-7229<br />12/13 금 &amp; 12/20 금 오전 10:30 에 인생수업 영상강연이 있고요~<br />12/26 목 오후 2:00 에 개관식이 있습니다.<br />관심있으신분들 많이 많이 참여 바랍니다~

2013-12-08 19:45:46

문보경

앞으로 부천에도 법당이 생기는건가요? 부천 어느지역에 생기는건지 알수 있을까요?

2013-12-08 04:05:54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