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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 전남 여수 시민회관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서 양산을 지나며 월요일 출근시간과 맞물려 길이 좀 막혀서 강의시간에 늦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전에 여수 부시장님과 잠깐 만나서 차담을 하면서 여수, 여천의 통합과 다시 광양, 순천까지의 통합에 대한 지역의 여론, 장단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오전 이른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700명의 여수시민들께서 강연장을 찾아오셔서 스님께 자신의 문제를 묻고 답을 들으며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님께서는 인사말을 하시고 "젊어서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것을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려움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나에게 능력을 키워주는 복이라는 인생의 이치를 깨달으면 해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살이에 겁날 것이 없습니다." 라는 말씀으로 강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결혼 이후 자신의 불안함으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에 걱정이신 분, 일곱 살 어린 아이가 ‘엄마 저는 당당하지 못한 거 같아요’하며 묻는데 어떻게 답해줘야 할지 고민이신 아이 엄마, 군대 제대 후 경찰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부가 원하는 만큼 되지 않아서 힘든 청년, 중2 아들의 통일에 관한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 초등학교 아들 딸이 컴퓨터와 티비를 많이 하는데 그냥 둬야 할지 통제를 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 엄마가 없으면 제 자신의 통제가 잘 안되어서 게으름에 빠져서 고민인 분들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특히 “중2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물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대답은 했는데 저도 북한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하는데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스님께서 차근차근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 됩니다. 한 이백 개 나라를 조사해 보면 한 민족이 한 나라를 이루고 사는 나라가 제일 많고 여러 민족이 모여서 하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 그 다음에 많고 한 민족이 분열되어 두 나라를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오히려 여러 민족, 나라가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EU 같은 경향이 현대 문명의 추세이므로 통일로 가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우리 민족의 분단은 외세의 힘에 의해서 양쪽 힘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분열되었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애가 있지만 남북간에는 협력하고 통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20년 뒤에 되돌아보면 정말 잘했다는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분단된 상태로도 이만큼 왔지만 더 이상은 성장이 안됩니다. 성장 동력이 소진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 없이도 잘 살았잖아요.’ 라는 말도 맞습니다. 그런데 이건 남한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것입니다. 이것은 분단된 남한으로서는 피크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밑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 부족도 있지만 한계에 다 달았어요. 지금은 젊은이들이 고생되는 일은 안합니다. 부모들도 자식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발전하기는 힘듭니다. 여기서 돌파구는 통일입니다.
통일을 하면 영토도 넓어지고 인구도 늘어나고 북한개발로 인해 성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민족 전체를 위해서도 통일해야 되지만 남한을 위해서도 통일을 해야 합니다. 북한에 굶어죽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통일 밖에 없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남북 간의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일은 서로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중학생의 수준에 맞게 이야기 해주면 됩니다.”
스님의 답변을 가만히 듣고 있던 질문자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만족한 듯 대답을 하셨고 함께 듣고 있던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강연을 이렇게 마치고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데 한 분이 오셔서 스님께 “스님 제가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일본에서 왔습니다. 문경수련원에 가서 ‘깨달음의 장’ 수련을 마치고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듣고 싶어서 여수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습니다” 하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웃으시며 ‘잘하셨습니다’ 하고 맞아주니 옆에 있던 봉사자들도 할머니의 정성에 감동이 되었고 이렇게 봉사하는 것에 참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여수 강연을 마치자 마자 광주서구청에서 광주 서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바로 이어서 잡혀 있어 바로 광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강의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새로 구하고 있는 광주법당 건물을 둘러보고 강연장인 서구청에 도착했습니다. 서구 구청장님, 서구 의회 의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스님께서는 광주 서구민들을 대상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감정은 참 귀한 것인데 감정에 치우치면 힘들어 집니다.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닌데 감정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손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감정을 너무 믿을 것은 못 됩니다.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통찰력으로 뭐가 더 좋은지 봐야 합니다. 때로는 감정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을 넘어서서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해야 할지, 대체의학과 같은 자연치유를 해야 할지 고민인 서른 아홉의 주부, 남편이 도박을 해서 사업도 실패하고 어려운데 아이들에게는 그런 걸 숨기고 시골로 와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엄마 때문에 불편한 생활을 해야 하고 아빠도 못만나다고 원망하는 것이 힘들다는 분,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부부가 더 이상 살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을 대신해서 질문하신 분, 현 정치상황이나 뉴스에 나오는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보면 댓글이라도 달고 싶어도 애들을 키우다보니 괜히 썼다가 잡혀갈 수도 있는 참 말도 안되는 세상인데, 어떻게 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까 고민인 분 등 모두 4분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4분과 고민을 함께 나눈 후 스님께서는 다음 전주 강연을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저녁 7시에는 전주 덕진 예술회관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전주 시민들은 강연장으로 모였고 강연이 시작될 때는 자리가 다 차서 객석 사이 통로에 앉을 정도로 강연장이 메워져 600명 이상의 전주시민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을 받기 전에 무유정법에 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서울 가는 길을 인천 사람이 물었을 때는 동쪽이라고 답하고 수원 사람이 물으면 북쪽이라 합니다. 그래서 서울 가는 길은 ‘무유정법, 즉 정함이 있음이 없다’라고 합니다. 진리는 어떤 정해진 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길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 아무렇게나 가라는 것도 아닙니다. 인연에 따라서 정해지지만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이게 진리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처지에 따라 다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조금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찾을 수가 있습니다.” 라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변호사처럼 따져가며 어머니께 화를 내어 마음이 아픈 여성 분, 어머니의 죽음으로 힘들어 하시는 여성 분, 뮤지컬 공부가 잘 안되어서 고민인 공익근무 중인 대학생, 시어머니와 갈등하는 며느리, 기초생계를 유지하며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으나 무기력한 자신이 걱정이신 30대 후반의 여성 분, 대학 시간강사를 했는데 비관적인 사회 현실 때문에 차별을 당한다는 40대의 여성 분, 욱하는 성격 때문에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20대의 회사원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포커페이스를 많이 하는데 저는 좋고 싫어하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편인데 짜증이 나거나 폭발적으로 화가 나면 컨트롤이 안됩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화나는 감정이 생기면 더욱 혹독하게 합니다. 평상시에는 이해심도 많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제가 봤을 때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것에 관해서 변호사처럼 따져가면서 잘잘못을 가리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으로 어머니가 상처를 받으셔서 힘들어 하고 계셔서 어머니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여성분이 질문하였습니다.
이에 스님께서는 “질문자는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변명입니다. 그런 성격을 ‘성질이 더럽다’ 이렇게 말합니다. 성질이 더러우면 세상에서 인간관계가 좋지 않고 가족의 화합에도 안좋습니다. 나쁘다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보통 이런 성격을 성질이 더럽다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줄 알면 개선을 해야 되는데 질문자는 인정을 안하는 것 같아요. 이것을 인정을 안하면 개선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정말 문제다 해도 개선이 어렵습니다. 이유는 개선을 해야지 하는 것은 의식이지만 화가 버럭버럭 나오는 것은 마음입니다. 이 마음은 무의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이 정서적인 것은 무의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의식으로는 컨트롤이 안됩니다. 화 안내야지 한다고 화가 안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무의식은 오랜 시간의 습관으로부터 형성이 됩니다. 어릴 때 엄마가 성질을 버럭버럭 내서 엄마로부터 물려 받았거나 아니면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화를 내어 형성이 됩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화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개선하려면 무의식에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의식을 개선하겠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면 다시 습관이 되어서 무의식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깐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한번 하고 말고, 한번 하고 말고 이래서는 안됩니다.
두 번째는 감동이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서 정말 잘못했구나 하며 뉘우치면 깊은 참회가 일어납니다.
세 번째는 무의식 보다 더 밑바닥에는 생존본능이 있습니다. 생존본능이 영향을 받으면 무의식이 개선 됩니다. 예를 들면 담배에 중독이 된 사람도 담배를 피면 총으로 쏘겠다 하면 안피웁니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서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는데 평균적으로 한 3년 정도 걸립니다. 100일 쯤 참회기도를 하면 ‘내가 문제가 있구나’ 하는 자각을 스스로 하게 됩니다. 내가 화를 잘 내는구나 하고 자각하는데 100일 쯤 걸립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서 옆의 사람이 봤을 때도 ‘저 사람 변했네’라고 하는데까지 이르려면 3년 가까이 걸립니다.
왜냐면 내부에서 자각한 것이 외부로 나타나는 것이 3년 정도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니 질문자는 ‘내가 옳다 할 것이 없습니다’ 하며 기도를 해야 합니다. 화가 날 때는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이므로 ‘내가 옳다 할 것이 없습니다’라며 꾸준히 108배를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가 화를 낸 후에 마음 깊은 곳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뉘우치며 감동이 와야 합니다.
세 번째는 생존에 위협을 가하면 누구나 고쳐집니다. 부처님의 6년 고행과 같이 대결정심을 내고 정말 고치려면 화를 한 번 낼 때마다 손가락을 한 마디씩 자르세요.(웃음) 분명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칠 생각을 안합니다. 그래서 무의식에 계속 끌려 다니는 것입니다.”
이렇게 답변을 들은 질문자가 "말씀해주신 것 새겨 듣고 노력해보겠습니다" 하니 스님께서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으로 노력해서는 무의식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무의식을 변화시킬 만큼 결정심을 내고 매일 108배를 3년 동안 꾸준히 하고 기간을 짧게 하려면 한 번 화 낼 때마다 500배씩 해야 합니다. 그러면 힘이 듭니다. 힘이 들면 무의식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해 문경수련원의 ‘깨달음의 장’ 수련을 하면서 화가 왜 나는지 의식 아래의 내면까지 파고 들어가면 변화가 옵니다. 질문자는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질문자는 "네에! 알겠습니다" 하며 자리에 앉으니 함께 듣고 있던 청중도 박수를 치며 공감했습니다.
오늘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는 책 판매와 사인회는 없이 봉사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침 7시 30분 조찬모임을 시작으로 모두 5건의 미팅이 있습니다.
*오늘 여수, 전주 강연은 대전 전해종님께서 정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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