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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도후에 다함께 역할 분담을 해서 일부는 청소를, 일부는 공양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도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공양준비에 나섰습니다.
공양준비가 끝난 후 다함께 발우공양을 하였습니다. 발우공양하기 전에 스님의 60회 생일을 맞아 삼배를 드렸습니다. 정토회에서는 누구도 특별히 생일잔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스님의 환갑이라 특별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 명주, 명송법우가 특별히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습니다. 스님께서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가르쳐 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 대중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대중들이 스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은 상처가 있다면 이야기하는 시간, 또 스님께 어떤 의혹이 있으면 질문하는 시간, 업무상 꼭 필요한 얘기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스님께서 환갑을 맞아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 받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오늘은 마음껏 내어놓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셔서 다들 웃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20여년전에 스님께 야단 맞은 이야기, 몸이 아팠을 때 들었던 한마디가 서운했던 사람, 밀려오는 업무에 부담스러운 사람, 대중부의 활동에서 염려되는 부분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스님께서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 다른 구성원에게는 불편함으로 느껴질 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서 정리해 주셨습니다.
“내 수행 차원에서는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늘 자기 입장을 내세울때는 다양성을 왜 인정해주지 않느냐고 하면서 개성을 주장하는데 개인은 이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전체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 기획, 결정단위에 있는 지도자는 늘 개인의 개성을 고려해서 인사이동도 해주고, 역할도 주고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거꾸로 할때가 많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관리 할 때는 수행이라는 이름으로 개성을 인정해 주지 않고, 또 아래 사람은 왜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 주지 않냐고 하기 때문에 엇박자가 나서 수행집단 안에서도 갈등이 생깁니다.
자기 자신이 개인의 취향이나 개성을 요구하는 것은 수행차원에서는 옳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을 요구해 보지만 지도자가 수용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내려놓으면 됩니다. 이것이 개인이 가져야 할 수행자적 자세입니다.
지도자는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서 큰 원칙에 어긋나지 않으면 개인의 취향을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화합에 장애가 되어 전체로 보면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맞추어라고 하다보면 개인의 특성이 발휘가 잘 안되어서 또 전체적으로 효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내려놓는 것과 정토회가 지향하는 원칙을 지키되, 개인이 갖는 특성이나 한계를 늘 현실 속에서는 인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 일, 현실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중도는 정해진 중간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이쪽, 저쪽으로 가면서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 리더십을 향상시키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활동하는데는 애착을 가지고 악착같이 챙기는 것도 있어야 조직도 살고 효율도 생깁니다. 지도자는 각자의 특성을 수용하면서도 원칙에 맞게 조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몇 번 해보고 안되면 ‘에이 네 맘대로 해라’하면 방치하는 것이 되고, 그렇다고 너무 꺾으면 자기 재능을 발휘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이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이것이 중도입니다. 전체 원칙은 쭉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칼같이 잘라서 중심을 잡을 것이 아니라 시간도 주고 융통성을 주어서 크게는 그 원칙의 테두리안에서 풀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사람마다 애로가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시간, 공간, 조건, 상황에서도 판단이 안되면 스님에게 바로 자기 의견을 갖고 물으면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자기 판단을 먼저 하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자기 판단을 먼저 하지 않고 스님에게 물어서 해결하게 되면 문제는 풀지만 역량은 쌓이지 않습니다. 자기 판단을 먼저 하고 스님께 문의를 하면 자기 판단이 향상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감정에 휩싸이면 중도적 실천이 잘 안됩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자꾸 치우치게 됩니다. 먼저 자기가 방향을 잡고 작은 일이면 실수를 통해서 배워가면 되고 큰 일이면 먼저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문의해서 처리하면 좋습니다. 스님에게 결재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정을 자기가 내리고 스님의 의견을 들었을 때 어떤 결정의 차이가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재를 받을 때 자기 의견을 첨부하면 스님은 90%는 그냥 OK합니다. 스님께 자기가 판단해서 의견을 내게 되면 학습의 차원에서 늘 점검을 받으면서 자기 역량이 향상되어 갑니다. 리더십 훈련은 자기가 계속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실수한 것을 자기가 돌이키는 것도 연습이고, 사전에 스님에게 물어서 하는 것도 연습입니다. 스님의 의중이 어떻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잘라야 할 것을 수용하고, 수용할 것은 매몰차게 자를 때가 있습니다. 스님은 왜 저럴까하면서 스님의 판단을 자기 잣대로 보지 말고, 이럴때는 이렇게 하는구나, 저럴때는 저렇게 하는구나 해서 2-3년만 하면 자기 역량이 강화됩니다.
골치 아픈 사람이나 일이 많이 있어야 자기 역량이 커집니다. 늘 순종하는 사람만 있으면 자기 역량은 커지지 않습니다. 말썽피우는 사람들까지 수용해서 어떻게 나갈 것인지, 자기 공부거리로 삼아야 하는데 이것을 힘들어하고 귀찮아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이 붙지 않습니다. 가능한 뜻이 같은 사람을 모아나가야 하지만, 개성을 인정하는 것도 우리가 가는 울타리 안에서 안고 가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능력은 있는데 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순진한데 숨이 막히는 사람이 있고, 또릿한데 영악한 사람도 있습니다. 능력도 있고 말도 잘 듣고 필요하면 내 것까지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데, 그러면 내 위에 올라가지 왜 내 밑에 있겠어요?
울타리 안으로 모아가면서 관리해가야 할 사람이 있고, 업무를 주고 도와가면서 해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을 잘 관리해야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 스님이 이래라 한다고 무조건 하지 말고 자기 생각을 갖고 어디서 물었느냐에 따라,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중도는 체득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이론으로 이해되기는 어렵습니다.
90%는 원칙이 있어도 10-20%는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중도는 약간의 오류를 겪어가면서 체득이 되는 것입니다. 늘 이쪽이라면 이쪽으로 쏠리고 저쪽이라면 저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쏠려가면서 체득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명주, 명송법우가 우리와 함께 살다가 이제 각자 직장을 구해서 밖에서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우리와 함께 모여서 스님께 생신 축하 인사도 하면서 각자의 마음에 대해서도 나누었습니다.
명주법우는 정토회관에 상주대중으로 약 10여년간 살았던 이야기를 하면서 어릴 때 스님께 집전을 안해서 야단 맞은 이야기를 하면서 상처가 되었다고 하니 스님께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다고 해주시면서 마음을 안아주셨습니다.
명송법우는 정토회관에 살면서 제대로 못 살아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눈가에 눈물을 머금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잘 자라주었고 지금도 밖에서 잘 생활하고 있는 명주, 명송법우에게 격려를 하시면서 대중들도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늦은 점심을 다 함께 먹은 후 실무자들은 서울과 문경으로 이동하였고, 법사단, 문수팀은 다시 두북수련원으로 와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활동하다 회향한 사람들을 모두 거명하면서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어려움은 없는지등에 대해 나누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어제 다하지 못한 깨장의 안내자, 깨장 장소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 이번 부처님 오신날 의식중 대중들이 잘 모르거나 어려워하는 것등은 다음부터는 조정해서 대중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 본부 공간, 각 지역 법당, 수련원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오늘도 계속된 회의는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일도 법사단, 실무자 수련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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