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4.13 농사, 부처님오신날 점등식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을 밝히는 이유”

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56일째 날입니다. 백일법문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주가 지났습니다. 오늘은 두북 수련원에서 농사일을 한 후 서울로 이동하여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점등식을 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텃밭이 어수선했습니다. 2주 전 심어둔 상추 모종과 고수 씨앗은 움틀 기색이 보이지 않고 잡초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잡초를 뽑은 후에는 지난겨울에 심었던 고수를 수확했습니다.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다듬은 후 농사일을 마쳤습니다.


서늘한 바람 속에서도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봄이 피어 있었습니다. 두북수련원 곳곳에도 꽃이 조용히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2시에 두북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오랜만에 농사일을 하며 봄기운을 느꼈지만 몸은 매우 피곤했습니다. 차가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동안 스님은 단잠을 잤습니다.

차가 막혀서 저녁 6시가 넘어서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저물자 정토사회문화회관 앞마당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한 달 앞두고 점등식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연등을 밝힐 준비를 마친 후 저녁 7시 정각에 3층 설법전에서 점등식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마음은 평화롭고,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 차길 발원하며 정토회 회원들 300여 명이 자리했습니다. 전 세계의 정토회 회원들과 가족분들, 연등 모연에 참석한 분들도 온라인 생방송에 접속하여 점등식에 함께 했습니다.

정토회 대표님의 인사말을 들은 후, 대중이 삼배의 예로 법을 청하자 스님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점등식을 하는 의미에 대해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뜻깊게 맞이하고자 연등 점등식을 하는 날입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면 어둠을 밝히는 연등을 켭니다.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일반적으로 어둠은 ‘어리석음’을 의미하고, 불빛은 ‘지혜’를 의미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모든 괴로움이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괴로움이 없이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불을 밝히면 어둠이 사라지듯 지혜를 증득하여 우리들의 모든 괴로움을 소멸시키자는 것입니다. 지혜는 다른 말로 조견(照見), 즉 ‘비추어 본다’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불빛에 지혜라는 의미를 담아 연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을 밝히는 이유

등불은 어두운 밤에 켤 때 그 가치가 더 빛납니다. 즉, 어리석은 중생에게 등불과 같은 지혜가 더욱더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생을 위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는 것입니다. 중생이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괴로움 없이 살아가는 데에 부처님의 가르침은 좋은 양약이 됩니다. 병원은 의사가 주인이 아니라 환자가 주인인 곳입니다.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주객이 거꾸로 되어 병원이 의사의 돈벌이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이것을 ‘전도되었다’라고 합니다. 또한 학교는 배우는 곳이므로 학생이 주인입니다. 그런데 학교의 주인이 선생님이 되면 학교는 가르치는 곳이 되어 주객이 전도됩니다. 그것처럼 불교에서도 부처님을 위해서 중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을 위해서 부처님이 있는 것입니다. 부처란 자기 인생의 주인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내가 부처의 종임을 자처하는 문화가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바른 길로 안내하는 등불과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가 연등에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한 달이나 앞두고 점등식을 하는 이유는 부처님 오신 날을 미리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주변에 부처님 오신 날이 곧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절 주위나 길에 등불을 켜놓는 것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절에 가지 않던 사람이 적어도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절에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불교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됩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뭐든지 보고 들으면 마음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거리마다 연등을 밝히는 것을 계기로 전법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즉, 연등 하나를 밝히는 마음을 내는 것이 곧 전법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을 내는 것을 발심이라고 하는데, 이 발심이 전법의 출발입니다.

불교에 관심이 생겨도 막상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등 하나 켜는 일은 복을 짓는다고 생각해서 덜 부담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이 연등을 밝힐 때 낸 보시금을 필요한 곳에 잘 쓰이도록 해서 실제로 복을 짓게 해 줄 수가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북한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할 수도 있고, 긴 내전으로 인해 모든 시설이 파괴된 시리아를 복구하는 일에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사정에 귀 기울이기보다 그저 하루하루 자기 삶을 살기에도 바쁩니다. 그래서 ‘스님은 어떻게 그런 마음을 자꾸 낼 수 있습니까?’ 하고 질문을 합니다. 저는 그 상황을 직접 목격했기에 마음이 일어나는 겁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을 갔을 때 압록강과 두만강에 북한 주민들의 시신이 떠내려오는 광경을 직접 보았습니다. 살아서 강을 건너온 북한 주민 중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람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 사람을 보면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하는 분별은 사라지고, 생존에 필요한 물, 음식, 옷, 집, 약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하느님을 믿으면 식량을 주겠다.’, ‘성경 한 구절 외우면 도와주겠다.’ 하고 조건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존의 고통에 처한 사람에게 종교, 국가, 민족, 이념, 성별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단지 물이 필요하고, 음식이 필요하고, 옷과 약이 필요하고, 임시라도 거처할 집이 필요한 사람들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생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지혜의 등과 자비의 등을 켠다는 마음으로

지혜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의미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지?’ 하는 베푸는 마음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그 마음은 바라는 마음 없이 마치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때와 같은 마음입니다. 이것이 ‘자비심’입니다. 지혜와 자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있으면 자비가 생기고, 지혜가 없으면 자비도 없습니다. 만약 자비심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지혜의 등불과 같습니다. 등불을 밝혀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 사람들의 고통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하는 자비심이 저절로 일어나게 됩니다. 이 자비심이 보시나 봉사와 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밝히는 연등을 이름하여 ‘지혜의 등’, ‘자비의 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하며

지금 미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것을 한번 보세요. 동맹국과 적국을 따로 가리지 않습니다. 오직 자국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무역 수치만으로 국가 관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무역 시장이 이렇듯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류 전체적으로는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거부 장자들이 사치와 향락을 누렸습니다. 당시 부처님은 모두가 괴로움 없이 사는 길을 탐구하셨습니다. 본인은 왕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사치와 향락에 쉽게 물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하나가 살기 위해 다른 하나가 죽어야 하는 모순을 보고, 스스로 지위와 재물을 버리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모순을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출가한 후 정진한 끝에 깨달음을 얻으셨고, 평생 동안 가르침을 펼치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삶을 사신 부처님의 뒤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처님께서 누구나 지켜야 할 보편타당한 가치로 다섯 가지 계율을 제시하셨습니다. 오계(五戒)의 첫 번째가 폭력적으로 문제를 풀지 말라는 것입니다. 힘으로 해결하지 말라는 불살생(不殺生) 계율입니다. 특히 전쟁은 폭력의 피해가 막심한 만큼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남한과 북한 간의 전쟁 위험과 동시에 미국과 중국 간의 충돌이라는 위기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이 그 갈등의 최전선에 놓일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쟁의 피해를 막고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오려면 우리는 북한하고도 대화해야 하고, 6.25 전쟁에서 북한을 지원했던 중국과도 대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제 식민지 치하에 우리를 그토록 고통스럽게 했던 일본과도 대화해야 합니다. 대화하지 않고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첫 번째로 켜야 하는 등불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등불입니다. 평화의 등불을 켜려면 과거의 원한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극단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우파 극단주의나 좌파 극단주의나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면에서는 똑같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내 편, 네 편 할 것 없이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합니다. 일본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면 토착 왜구라고 비난하고, 북한과도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면 종북 빨갱이라고 비난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극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일본, 중국, 미국 할 것 없이 모두와 대화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둘째, 국민 통합을 위한 등불을 켜야 합니다. 다른 나라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대화가 안 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서로 대화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종북 빨갱이다.’, ‘내란 동조 세력이다.’라고 비난하는 데에만 급급합니다. 이렇게 국론이 점점 분열되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주의적 사고가 나라를 넘어서면 전쟁의 위험이 되고, 나라 안에서는 내전의 위험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를 적대시하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국민 통합을 이룰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 통합을 이루려면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봐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지 적대시해야 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상대편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겠습니까.

셋째, 대한민국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등불을 켜야 합니다.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률이 1퍼센트도 안 될 것이라고 합니다. 완전한 정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빈부 격차는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서민 경제만 어려운 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 남북 협력도 논의해야 하고, 미국의 관세 장벽을 뛰어넘을 해법도 모색해야 합니다. 내부 문제에만 집중할 새도 없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산적해 있는 것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대통령 파면 선고로 결론이 나면서 국정 혼란의 큰 산은 넘었습니다. 물론 여러 문제가 아직도 남아있지만, 국가 전체를 생각하면 중차대한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집안에 갈등이 있더라도 바깥에 큰일이 생기면 가족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시기는 국가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여 협력을 추구해야 합니다.

일단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천만다행입니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부처님의 가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한반도의 긴장은 완화되었지만, 대신에 국내갈등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 평화의 등불, 국민 통합의 등불,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하는 등불을 켜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혜의 등불을 켜고, 전 세계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자비의 등불을 켜고, 전쟁의 불행을 막기 위해서 평화의 등불을 켜고,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협력을 위해 국민 통합의 등불과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등불을 켰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 연등을 켰으면 좋겠습니다.”

법문이 끝난 후 회관 1층 앞마당으로 이동하여 점등식 행사를 이어나갔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보리수 합창단이 찬불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배경 영상에는 백일법문이 진행되고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 곳곳이 담겼습니다. 이어서 정토회 각 으뜸절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고 있는지 영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점등식 분위기도 한층 무르익어 갔습니다. 캄캄한 앞마당에서 스님이 보살의 서원을 선창 했습니다. 생방송 화면에 나오는 자막을 보며 대중들도 함께 서원을 낭독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가난해서 부처님께 공양 올릴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작은 등불 하나 밝히옵니다. 비록 보잘것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저도 다음 생에는 반드시 부처를 성취하여지이다.”

다음 순서는 평화의 서원을 담은 등불이 세상을 밝히기를 바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연등을 밝히는 점등의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대중도 힘차게 외쳤습니다.

“마음의 평화!”

“세상의 희망!”

함성과 함께 머리 위로 연등불이 차례로 밝혀졌습니다. 탑과 대등에도 불이 켜지자, 탑을 둘러싼 300여 명의 대중도 저마다 들고 있던 연등에 불을 밝혔습니다.


어둠 속에서 하나둘 켜진 불빛이, 조용히 그 자리를 물들였습니다.


형형색색의 등불 아래에서 온 세상에도 이와 같이 밝은 빛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염원했습니다. 온라인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정토회 회원들도 각자의 방에서 함께 등불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탑을 돌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했습니다. 다 함께 부처님 법이 전 세계로 미래로 전해지길 염원했습니다. 스님을 선두로 하여 유수스님, 정토회 대표님, 사무처장님을 비롯하여 연화회 대표 자재법사님, 청년특별지부 지부장, 그리고 미래 세상의 주인공인 어린이 대표가 탑 주위를 함께 돌았습니다.




다음은 찬불가 '연등' 노래를 함께 부른 후 스님이 부처님의 수기를 낭독했습니다.

“아난다여, 부질없이 애쓰지 말아라. 그것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것이기에, 비록 작은 등불이지만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여인은 그 등불을 밝힌 공덕으로 앞으로 30겁 뒤에 반드시 부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을 ‘수미등광여래’라고 할 것이니라.”

이어서 스님이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한없는 지혜로 어리석은 중생을 깨우쳐서 괴로움이 없는 세계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지혜의 등불’을 켭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목마르고 배고프고 헐벗고 병든 사람들에게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자비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는 이 세상에서 고통 속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비의 등불’을 켭니다.

오늘날 세계는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는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발원하며 ‘평화의 등불’을 켜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론이 분열되어 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한 갈등 속에 있습니다. 같은 나라 안의 국민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대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국민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도록 ‘국민 통합의 등불’을 켜고자 합니다.

지난 백 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런히 노력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혹한 독재체제를 극복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선진 민주국가를 이루었습니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류를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은 거의 소진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오천 년의 역사에서 인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발원합니다. 그래서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기원하는 등불’을 켜고자 합니다.

오늘 정토회의 많은 대중이 두 손 모아 이와 같이 발원하오니,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제불 보살님들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시고, 천룡팔부 신중님들은 이 발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옹호하여 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연등이 어둠을 밝히듯, 세상을 비추고자 하는 정토회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스님의 축원으로 점등식은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홍서원을 하고 산회가를 다 같이 부른 후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 점등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연등 불빛 아래 삼삼오오 모인 대중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저마다의 서원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내일은 백일법문 57일째 날입니다. 오전에는 정토사회문화회관 3층 설법전에서 경전 강의 11강을 하고, 저녁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불교사회대학 11강을 할 예정입니다.

202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법륜스님, 김제동님, 노희경님이 함께하는
온종일 청춘톡톡이 열립니다!

  • 일시: 5월 4일(일) 오후1시~6시30분
  • 장소: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
  • 대상: 1987~2006년생 청년 누구나

✅ 참가신청(무료) :
https://forms.gle/os5WE4NSaRxB8PJ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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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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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화

지혜의 등불로 세상을 밝힙니다.
내가 옳다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그대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2025-04-16 12:51:15

김남수

13일 연등 점등식에 바리게이트 설치하는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대중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지킴이 소임을 맛아 봉사하신 도반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스님 법문중 어둠은 어리석음을 의미하고 불빛은 지혜를 의 미 한다고 합니다"
어리석음을 밝혀 지혜로움으로 나아가길 발원 합니다.'
스님감사합니다. 🙏

2025-04-16 11:51:49

길상화

감사합니다

2025-04-16 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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