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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후 1시 울산 강연이 오늘의 첫 강연입니다.
그래서 어젯밤 12시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새벽 4시가 넘어서 울산 두북에 도착했습니다.
휴식을 좀 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오전 강연이 없어서 산책할 시간이 좀 나오리라 생각을 했는데,
새벽에 도착하다보니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짧은 산책을 했습니다.
울산 근교는 강원도만큼 단풍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을의 선선한 날씨가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산길을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오전 강연과 오후 강연 사이에 걸을 시간이 가끔씩 생겼었는데, 하반기에는 통 시간이 나질 않아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그나마 30분간의 산책이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가을 햇살과 가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습니다.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푸둥했는데, 좀 걸으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가을 야생화가 종류별로 곳곳에 피어서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연이어 있어서, 저희들은 걷고,
다리가 아파서 남은 최보살님이 30분 후에 차를 가지고 뒤에서 따라 왔습니다. 차에 타려고 차 문을 여니,
최보살님이 스님 자리 앞 시트에 산에 핀 예쁜 용담초를 꽂아 두었습니다.
빙긋이 미소가 번집니다. 작고 고운 마음이 기쁨을 전해 줍니다.
오늘은 두북정토마을 법성행보살님도 동행을 했습니다. 혼자서 농사짓고, 가을걷이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며
스님께서 인사를 하십니다. 잠시라도 같이 차를 타고 가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울산 강연은 이런저런 사연이 많았습니다.
강연 장소와 시간이 변동이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헷갈렸을 것 같습니다.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도 420여명이 참가해서 진지하고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장소를 빌려준 현대자동차 노조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강연장 앞 로비에선 자원봉사자들이 강연장에 오시는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6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6살 아이가 예민해서
할머니, 아빠에게도 잘 안 가고 내내 엄마만 찾는다, 그래서 신경질내고 짜증날 때가 있다, 왜 아이가
엄마만 이렇게 따르는지 모르겠다는 젊은 엄마의 질문이었습니다.
남편하고 잘 지내냐는 스님의 질문에 아이 낳고 2년쯤 되었을 때 직장 옮기는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애가 엄마찾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 따뜻하게 안아서 키우세요.
초등학교 가고 세상 물정 알게 되면 괜찮아집니다. 아빠는 애가 자기 안 쳐다본다고 싫어하고,
엄마는 너무 엄마만 찾는다고 귀찮아하면 아이에게 안 좋습니다. 두 부부가 화목하게 살면 애들은 저절로
좋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잘 살펴보면 애는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친정엄마에게 의지하니까 애가 엄마를 흉내내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짜증내면 아이도 짜증내요. 남편이 직장 그만두고 방황할 때 남편을 싫어해서 이렇게 나타나는 거예요.
당연한 거예요. 지금 남편 좋아하면 애도 생각이 바뀌어요.
“여보, 당신 직장 옮긴다고 싫어했어요, 미안해요.” 하면서 참회기도하면 괜찮아져요. 애는 따라 갑니다.
그리고 애한테 한 번 성질낼 때마다 108배 하세요. 하루 3번 하면 300배, 열 번 하면 1000배 하세요.
자꾸 그렇게 하면 짜증내는 것도 고쳐집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가볍고, 스님의 답변도 가벼워서 듣는 사람도 가볍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울산에서 강연이 1시였는데, 부산대에서 3시에 지방분권콘서트가 열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연시작하면서 조금 일찍 끝내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강연은 거의 2시 50분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울산 강연 마치자마자 바로 부산대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없어 샌드위치 두어 조각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4시에 부산대 도착해서 지방분권 콘서트에 참가했습니다.
추석기간에 서로 소통이 잘 안되는 바람에 강연이 1시, 3시에 잡히게 되어 계속 급하게 뛰어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방분권 콘서트는 앞 공연과 자체 인사와 사업 설명하는 시간이 있어서 4시에 무리없이 스님 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항상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이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통일과 분권에 대한 말씀이 여기 참가한 사람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지방 분권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이야기하셨지만, 오늘처럼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방분권을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깊이 있게 토론하는 자리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은 물으면 답이 나옵니다.
일반인이 물으면 일반인에 맞는 답이 나오고, 전문가가 물으면 전문가에 맞는 답이 나옵니다.
오늘 사회를 보신 교수님께서 20년간 지방분권에 대해서 연구를 해 오셨는데 스님 앞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른다던 말씀이 겸손의 말씀이기도 하지만, 또한 진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님 말씀 중에서 가슴에 남았던 내용 중 일부를 함께 나눠 봅니다.
“북한주민들이 굶어죽는다고 해서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게 되고, 북한식량상황에 대한 견해 차이가 많이 나서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서 난민을 만나게 되고, 난민의 어려움을 알고 난민을 돕게 되고, 난민을 돕다보니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체제가 변화해야 하고,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는 것은 분단으로 인한 남북한의 대립과 갈등이 주 원인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해 보려다가 안되니
결국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통일의 중심은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결국 한국이 어떻게 할 것이냐였습니다.
이렇게 의식이 확장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경험하면서, 권한의 집중, 중앙권력의 집중이라는 것이 모든 인권침해의 원인인 것 같았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또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의 문제이고 경제적인 문젭니다.
밥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결국 밥을 먹을 수 있는 경제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정치적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으면 독점이라고 하고, 정치권력이 한 쪽에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독재라 합니다.
경제적 독점은 주민의 경제적 삶을 피폐하게 하고 정치적 독재는 주민의 자유를 억압하여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러므로 독재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정치민주화라고 하며
경제적 독점을 분산시키는 것을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주민의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배 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배고프다는 것이 절대 빈곤이라면, 배 아프다는 것은 상대적 빈곤입니다.
지금 우리는 배 고픈 절대 빈곤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배 아픈 상대적 빈곤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도가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이 보다 행복하려면 성장만이 아니라 분배문제도 함께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정치적 민주화가 어느정도 이루어져 국민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권리는 행사되고 있는데 국민의 권리가
선거 때를 제외하고 일상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출직 지도자들이 선거기간에만 국민에게 절을 하지 선거기간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국민이 지도자에게
절을 해야 합니다. 시민이 자신의 권리를 일상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주민자치가 잘 이루어질려면 지방분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스님의 미래 비전으로서의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뜁니다.
오늘은 통일과 분권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국가 비전은 통일이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는
분권이 되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는 양극화 해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고가 확장되고 내가 할 일이, 우리 민족이 가야 할 방향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뛰는 것 같습니다.
통일이 우리 민족의 희망이라는 스님의 말씀이 우리 국민 모두이 가슴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콘서트 후 강연을 주최하신, 지방분권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 오고 계신 황한식 교수님과 부산대 총장님 외
여러 분과 잠시 차담을 나눈 후, 다음 강연 장소인 부산mbc롯데 아트홀로 향했습니다.
비가 여름비같이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부었습니다.
거리에 서서 우산을 쓰고 강연장 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멀리서 머리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부산mbc가 대중교통 접근도가 낮고, 비도 억수같이 쏟아져서 참가자가 많지 않겠다 생각했는데,
강연장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10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님을 박수로 환영합니다.
부산mbc에서는 질문자 중에 우울증, 정신쇠약증세가 있는 사람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그 중, 엄마, 아버지가 워낙 많이 싸우고 아버지가 엄하고 고함을 많이 질러서 5살 때부터 불안증세가
나타난 것 같다는 젊은 남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부모의 역할에 대한 스님의 말씀이
더 뼈저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부모님은 정토회와 법륜스님을 만나서 화도 거의 안내고 잘 지내는데, 자기는 어떻게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태중에 생긴 병은 잘 안 낫는다, 완치하려고 하지말고, 지금 이 정도를 인정하고
절을 많이하고, 육체노동을 가급적 많이 하라는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부모는 부처님 법을 만나서 편안해졌지만, 정작 그들의 자식인 이 젊은 남자는 평생을 불안한 심리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고, 참 사람이 어리석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시기가 시기인만큼 대선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스님께서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정치적인 권리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아는 아주머니 한 분을 만나게 되어서, 오늘 강연 어떤 부분이 좋았냐고 물었더니,
스님께서 강연 마지막에 정치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정리를 해 주셔서
마음이 시원해졌다고 했습니다.
제 옆에서 추임새를 넣으면서 즐겁게 강연을 듣던 62세 아주머니는
손자가 게임에 빠져있고, 며느리는 교회에 다녀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스님께서 손자에 대한 부분도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고, 하느님을 믿으면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고,
부처님을 믿으면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하면 된다고 해서 며느리에 대한 부분도 마음이 가벼워졌다면서
오늘 강연이 너무 좋았다며 오히려 저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시원해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각 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그 곳에서 작은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강연을 마치고 다음은 부산외국어대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김재동의 콘서트가 가야대와 부산외대에서 있었습니다.
김재동씨도 스님처럼 10월, 11월 전국 40개 대학에서 매주 월, 화요일 젊은 대학생들과 만나 희망의 홀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마침 스님 강연과 김재동씨의 콘서트가 부산에서 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부산외대에서 행사를 진행한 스포터즈들과 김재동씨를 격려해 주시고, 오늘의 숙소인 울산 두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늦은 아침으로 먹은 아침밥만 제대로 먹고, 점심과 저녁은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강연을 하셨습니다.
바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충남 태안, 충남 보령, 충남 천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태안까지 가서 태안반도는 보고 와야 할텐데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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