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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북정토마을입니다. 달빛이 밝습니다.
개구리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경부고속도로로 쌩쌩 달리는 차 소리도 들려 옵니다.
7월이 시작되는 날이라 그런지, 한낮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이더니,
밤바람은 약간 싸늘한 듯 상쾌한 느낌입니다.
스님은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함께 오늘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손님들과 함께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햇살이 뜨거워 금새 땀 범벅이 됩니다. 씻고 약간 늦은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일을 하고 먹는 식사라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필리핀과 인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함께 여러 명이 어우러져 식사를 했습니다.
대가족입니다. 훈훈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식사 후 약간의 휴식을 하고,
뜨거운 햇살이 세상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오전 11시경 가벼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나리, 산수국, 이름 모르는 노란 꽃, 하얀 꽃 등 야생화도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숲이 우거진 계곡을 따라 난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산행이라,
많이 더운 줄 모르고 그늘 아래서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수지는 어제 온 비 때문에 간신히 바닥을 면하는 신세가 되어 있었지만,
계곡에는 물이 콸콸 쏟아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일행 맨 선두에 서서, 낫으로 길을 정리하면서 갔습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나무와 풀들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길가는데 많이 방해가 되는 나무들만 쳐 내면서 길을 만들어 갔습니다.
스님은 “반바지 입은 사람에게 이런 가시있는 풀들이 살갗에 스치면,
얼마나 따갑고 아픈지 몰라.”하시면서,
특히 가시있는 넝쿨들을 뒤에 오늘 일행들을 위해 낫으로 걷어 내십니다.
스님의 사람에 대해 배려하시는 모습은 동행하면서 상황 상황에서 매 번 만나게 됩니다.
계곡을 따라 가벼운 산행을 마치고, 탑곡수련장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비가 온 덕에 땅이 촉촉합니다. 오늘 일꾼이 많다며 처음부터
호미를 준비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에게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들깨 모종 옮겨 심기를 했습니다.
멀칭을 해 놓은 곳이나 비어 있는 이랑에 들깨 모종을 심었습니다.
호미로 땅을 파고, 모종을 넣고, 비닐안에 있는 마르지 않은 흙으로 단단히 고정을 시킨뒤,
북까지 덮어주면서 제대로 모종을 심었습니다.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농사일을 하니 재미있었습니다.
아랫마을에서 들깨 모종을 들고 온 분들이,
뜻하지 않게 밭에서 호미들고 일하고 계신 스님을 만나자 인사를 꾸뻑하면서 정말 반가워합니다.
밭에 잘 자란 고추를 따 와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산행을 하고, 밭 일까지 하고 와서 먹는 늦은 점심도 꿀맛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오신 분들은 저녁에 약속이 잡혀 있어,
스님과 오늘 하루 실컷 일만 하시다가 약속장소인 부산으로 가셨습니다.
남은 일행들은 경주 연꽃이 한창이라 아름답다고 해서 다 같이 꽃 구경을 다녀 왔습니다.
스님은
“경주에 그렇게 자주 왔어도 꽃 구경은 오늘 처음이네.
이런 걸 구경한다는 생각도 못 했던 것 같네”하시면서
안압지 부근에서 첨성대 앞 넓은 꽃밭을 지나 반월성까지 가볍게 산책을 했습니다.
연밭이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연꽃이 지금 한창인 것 같았습니다.
쉽게 보기 어렵다는 백년도 화려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조롱박터널도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접시꽃길도 아름다웠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늦은 저녁으로 스님께서 시원한 밀면을 사주셔서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여유있게 3끼 식사를 다 했던 하루였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니 참으로 평화로웠던 하루였네요.
스님은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오늘 하루를 온전히 비워 두신 것 같았습니다.
스님과 함께 하루를 보낸 해외 활동가들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내일은 또다시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경남 하동, 전남 구례, 경남 김해, 이렇게 3곳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강연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 강연장으로 달려가야 할 일정이네요.
섬진강이 있는 하동과 화엄사가 있는 구례, 가야인의 도시 김해에서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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