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30일 법륜스님의 하루(대구 경북대, 울산 북콘서트)

스님은 오늘도 이른 아침 일찍 조찬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대구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울산에서 북콘서트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바쁘게 움직였을 대구와 울산지역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이 떠올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스님은 아침 일정 2개를 마치시고는, 차에 타시면서, 가볍게 가자하십니다. 스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깊은 잠에 빠져 들고
, 차는 계속 내리는 비를 뚫고 대구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다들 어디로 가는지 차량도 많고, 곳곳에 사고가 나 있기도 했습니다.

강연전에 스님의 옛 친구분들과도 만나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들이라 45여년 지난 후 만나니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북대학교 대강당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된 건물이라 로비도 넓지가 않아서,
비디오 아래 200개 의자를 준비해서 깔았는데,
그 의자에 앉을 사람도 넘쳐나 복도 바닥에 앉아서도 들었습니다.
불편한데도, 끝까지 복도에 앉거나 서서 강연을 들으셨던 분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대강당과 무대, 복도가 사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3,2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오늘은 첫 질문부터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25
년을 같이 살면서 잘 지내온 남편이 본인도 모르게 4년동안이나 바람을 피웠는데,
가만히 생각만 하면 남편이 더럽고 밉다는 한 아주머니의 고민 이야기였습니다.

스님과 문답이 계속 오갔습니다
. 한 발 물러서서 아주머니를 바라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주머니가 팽팽하게 자기 입장을 이야기하지만,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정말 금방 누구의 문젠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부부간에 정이 많이 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남편이 바람을 피웠으니 미워지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생각으로는 용서할 것 같은데, 마음에서는 용서가 안되는 것 같애요.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남편이 지난 4년간 바람을 피울 때는 내가 몰라서 하나도 안 괴롭고 오히려 행복했는데
지금은 바람을 안 피우는데 오히려 내가 괴롭습니다
.

왜 이럴까요? 지금은 바람을 안 피우는 데 그 생각을 자꾸 하면 괴롭고
그 때는
바람을 피웠는데도 그 생각을 안 하니 안 괴로운 거예요.
내가 생각하면 괴로우니까 괴로움이 남편으로부터 와요, 나로부터 와요?
나의 생각으로부터 오는 겁니다.
그러니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지 바람피는 남편과는 관계가 없어요
.
남편하고 관계없는 걸 알았으면 별거를 하니, 같이 사니 따질 필요가 없잖아요?.

남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내가 편하고,
어떻게 그런 인간을 용서할 수 있나, 이렇게 접근해서 용서하지 못하면 내가 괴로워집니다.
이해하면 내가 편해지니까요. 이 이야기는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에요.
남편의 문제로 보면 문제 해결점이 안 나와요
지금 내 인생을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 어떻게 나를 만들어 나갈 것이냐의 문제예요.”

 

로비는 좁고, 사람은 너무 많아, 무대 위에서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사인도 받고, 스마트폰으로 스님 사진도 찍었습니다.
스님이 좋아, 옆에 와서 서성거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대구 강연을 마치고 서둘러서 울산 상공회의소로 이동했습니다
.
대구 강연에 사람들이 많이 참가해서 강연시간도 좀 길어진데다, 거리에 차량이 많아
시작 시간인
7시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조금 늦었습니다.

오연호 기자님이 앞 시간을 대중들과 대화를 하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북 콘스트인데도 대학생, 청년들보다 30-40대 직장인이나 가정 주부들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인생에 대한 질문없이 통일과 사회문제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어 나왔습니다.
특히, 100년 위원회를 구성하자, 그리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담당공무원을 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도
참신하고 새로워 보였습니다
.
그렇게 한다면 정말 통일이 우리 곁으로 한 발 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시대적 과제, 통일!!!.
300
강을 마무리하는 올 연말이면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통일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통일을 대화 주제로 삼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

 

스님의 강연 마지막 정리 말씀을 나눠 봅니다.

다들 내 살기 바쁘셔서 통일이 뭐야?’ 라고 하시는데, 충분히 이해 됩니다.
인생에는 개인에 대한 목표가 있고, 또 공동체에 대한 목표가 있는데
그 중 공동체의 목표로는 통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
그러나 개인에게는 그것이 잘 다가오지 않습니다.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이 시대의 과제일 때 독립운동가만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 즉 학생과 농민들이 조금씩 도와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개인이 조금씩 도와준다면
, 자손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통일은 민족적인 과제인 것이죠.

통일은 일제식민지, 분단, 전쟁, 냉전 등 과거 100년이 모두 청산이 되고,
또 미래 100년의 중요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족 비전의 열쇠는 통일에 있습니다.
같이 한번 힘을 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또한 민족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 진정을 다해 대중들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오늘 뿌려 놓은 이 희망의 씨앗이, 500년 넘은 보리수나무보다
더 커고 푸르른 희망나무로 자라 주기를 다시 한 번 마음으로나마 기원해 봅니다
.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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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화

저도 한때는 남편외도 때문에 많이힘들었답니다. 스님일문일답을 보고 많이느꼈습니다. 제가 현제 스님말씁대로 남편을 이해하고 살고있습니다 이모두가 부처님 공덕이아닐까 싶어요 매일같이 기도 정진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함께해준 도반들이 있어 너무감사합니다...

2012-07-06 11:52:13

고경희

ㅎ조금씩만 도우면 되는것을~ 늘 크게 도울수 없으니 난 못해~ 라고 하며,,,뒤로 가있는 저를~ 한발 나서게 해주시네요.감사합니다.

2012-07-04 09:46:38

흰구름

저도 그렇네요. 이상하게 "가자!" 그한마디가 왠지 마치 옆에서 들은 것처럼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2012-07-02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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