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충남 서천, 경기 동두천)

동두천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내일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대요.” 하고 스님께 말씀을 드리니
내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못 오더라도 비가 올만큼 충분히 와야 할텐데...” 하십니다.
내일은 대구 경북대 강연과 울산 북콘서트가 있는 날입니다.
비가 안 와서 곡식이 제대로 안 된다는데, 충분히 해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시원하게 내립니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던 비였던가?
목마른 대지가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는 것 같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더 좋아하시겠지요.
산천초목이 생생하게 살아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님은 아침 일찍 평화재단에서 조찬모임을 하시고, 8시 충남 서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젯밤에도 사람만나 늦게 들어오셨고, 오늘 아침에도 일찍 조찬모임이 있어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신 것 같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서천은 518석인데, 처음 시작할 때는 2층도 거의 비었었는데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
480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모두가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연세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시골에서 첫 차를 타고 나오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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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나 전에 강연장에 오셨다고 합니다. 마침 떡과 김밥과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시장하지 않으시도록 잘 챙겨드렸다고 합니다.

지역인데도 질문들이 끊어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스님의 간결하게 정리해주는 맛이 잘 살아났던 강연이었습니다.

 

시누이가 3명이 있는데 시댁일을 간섭을 많이 해서 마음이 상한다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스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떤 간섭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 제사를 성당에서 제사 미사를 지내자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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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 때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자고 자기들끼리 정해서 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개신교 다니는 시누이가 질문자가 다니는 성당에서 제사를 지내자고 하는 것도
고마운 일이고
, 개신교인데도 시아버지 1주기 제사를 지내자고 하는 것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만약 교회에서 추모제를 지내자고 하고, 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하면 얼마나 갈등이 심하겠는가?
오히려 시누이가 고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며
질문한 내용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문답을 해 나가니
, 금방 문제가 풀립니다.

질문만 들었을 때는 시누이들의 간섭이 문제인 것 같았는데, 스님과의 문답이 오가는 속에서는
친정일에 간섭하는 시누이를 못 마땅해 하는 질문자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
시누이가 친정일에 관여하는 것은 그녀로서는 마땅히 관여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가 웃으며 가볍게 받아들입니다
.
사람들이 와-하며 박수를 칩니다.

오늘 오전 강연이 있었던 서천 희망지기는 
27개월 된 애기를 데리고 다니며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특히, 희망지기 부부는 홍제동 정토포교원 시절, 청년정토회 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입니다.
귀농해서 서천에 살고 있는데, 두 사람의 꿈이 서천에 정토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특히, 스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하는데,
스님께서 처음으로 주례를 섰던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주례사의 주례 내용이 이 부부가 정토법당에서 결혼할 때,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해 가면서 열심히 정진해 나가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
훈훈한 소식에 저도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서천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김밥을 먹었는데,
밥이 꼬들하지도 않고 질지도 않게 잘 되어서 맛있었습니다.

스님은 오후 330분에 mbc 파업 관련해서 사람들을 만나,
이 일의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이어 정치인 한 분과도 만나
현재 심각하게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시고, 5시에 동두천으로 향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차안에서 식사를 드시고
동두천으로 가는동안 휴식을 하셨습니다.

동두천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강연장으로 모여듭니다.
동두천 시장님 부부와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강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강연장에 들어서는 스님께 열렬한 환호를 보냅니다. 동두천 시장님이,
법륜스님께서 동두천까지 찾아주시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희망이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시던 인사말씀이 생각납니다.
작은 시나 군소재지에서는 법륜스님이 그 지역까지 와 주신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지자체장님들에게서 많이 듣습니다
.
강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시장님 부부에게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480석인 공간에 무대와 복도까지 꽉 채워서 865명이 강연을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경기 북부쪽도 분위기가 항상 밝습니다.

 

오늘도 부모들의 자식 걱정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큰아들하고 문제가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유대관계가 있고 좋았는데 아이가 성장할수록 겝이 생깁니다.
둘째, 셋째 아이와는 잘 지냅니다.
큰아들과의 간격을 좁히고,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질문자 마음이 괴롭지 않으려면 아이에게 간섭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애도 편하고 질문자도 편합니다.
둘째와 셋째도 더 나이가 들면 일방적인 사랑에 저항감을 느껴서 큰 아이와 똑같이 표출이 됩니다.
 
너를 사랑하니 내 말을 들어라, 이것은 내 뜻대로 하고자 하는 오만함입니다.
애도 독립된 인간입니다.

아이를 자기 뜻대로 변하게 하려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예요.
질문자의 태도는 아빠의 자세가 아니예요. 이웃집 아저씨예요.
부모라는 것은 애가 신체장애더라도, 성질이 더러워도,
온 세상 사람들이 저런 인간 죽는 것이 낫지 해도, 그런 아이를 따뜻하게 돌볼 때
부모라고 하는 거예요
. 아이들이 정 붙일 데가 없어요.
이웃집 아저씨에서 부모로 돌아가세요.

지금부터 아이에게 신경쓰지 말고, 아이에게 쏟을 정을 오직 부인에게만 쏟으세요.
부인이 남편을 좋아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아버지를 좋아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둘째든, 셋째든 애에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부인일을 거들어 주고, 부인을 사랑하는데 온 시간을 보내세요.”
사람들이, 특히 여성분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칩니다. 

 

동두천 강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더 많이 옵니다. 비를 뚫고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비도 오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많았습니다. 재단 사무실에서 계속 연락이 옵니다.
밤에 또 회의가 있어,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밤에도 스님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짧을 것 같습니다.

계속 비가 내립니다. 비 소리가 좋습니다.
오랫동안 비를 기다리다가 비를 맞으니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가뭄의 단비처럼 스님 법문을 만나,
새로이 인생을 설계합니다. 마냥 고맙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내일은 오후 3시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 7시에는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새로운 100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대구와 울산에서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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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완주강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너무 좋고 감사헸는데...사실 나는 그렇게 늘 나만 편하고, 나만 좋으려 하는구나~ 참회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2012-07-04 09:54:46

라일락

그토록 기다리던 스님도 오시고 기다리던 비도 내리고

2012-07-02 16:35:54

흰구름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2012-07-02 0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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