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28일 법륜스님의 하루(강원 영월, 경기 평택)

오늘 오전 강연이 강원도 영월입니다.

어젯 밤,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를 마치고, 대구에 도착했더니 새벽 2시였습니다.

광주에서 영월까지 거리가 멀어, 중간 지점인 대구에서 자고,

오늘 아침 대구에서 7시에 다시 영월로 출발했습니다.

영월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해서

영월군수님과 군의회 의장님, 의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영월은 동강과 서강이 있어서 자연적인 풍광도 수려하고,

귀농정책을 잘 써서 귀농자들도 많다고 하면서

영월에 대한 자부심들이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작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려

행정을 잘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게 되면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집니다.

영월에는 정토회 회원이 없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강연 준비를 했는데,

힘들었지만 화합해서 즐겁게 강연 준비를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월에도 강연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496석 자리를 꽉 채워 앉아

스님 강연에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월 강연장 분위기도 참 밝았습니다.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도 늘이고, 스님이 운영하시는 정토회처럼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어본 분에게는 스님께서

‘욕심을 버려라, 이익과 공익을 처음부터 다 추구해 나가기는 쉽지 않다’며

회사를 운영할 때의 마음가짐과 원칙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결혼전과 결혼 후에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데 왜 변하는지,

스님은 결혼을 했으면 어떻게 살았을 것 같은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었고,

4형제 중 39살짜리 막내아들이 엄마 말을 잘 안 듣는데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 지 묻는

41년생 엄마도 있었습니다.

스님이 북한어린이 돕기를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북한동포들의 실제 상황이 어떤지,

통일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본 건실한 청년의 질문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정선에서 온 청년입니다. 이번에 공무원 시험을 봤습니다.

앞으로 공직에 나가서 공익을 위해서 살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사익에 치우치게 될 것 같아서 어떻게 초심으로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공무원이 되면 주로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주로 부탁하는 사람이 많아요.

시간이 흐르게 되면 부탁받는 것을 당연한 걸로 여기게 되는데, 습관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받는데 익숙해지면 고마운 줄을 잘 모릅니다. 뭐든지 가지면 집착이 생깁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무원이 되면 거꾸로 국민위에 군림하기가 쉽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인생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렇게 결심을 해도, 출발할 때 마음은 없고,

목에 힘을 주기 쉽습니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매일 기도하면서 ‘저는 국민의 머슴입니다. 저는 시민의 심부름꾼입니다.

심부름 잘 하겠습니다.’ 하세요.

매일 108번 절하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질문한 청년이 공익을 지키는 공무원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영월 고씨동굴에 잠시 들렀습니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피난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저는 석주와 종류순이 있는 동굴 구경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굴을 이미 본적이 있는 분들은 볼 것이 별로 없다며 아쉬워 합니다.

매일 차만 타고 숙소와 강연장, 평화재단을 오가기 때문에 달리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

지역으로 갔을 때는 가능하면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오늘 동굴은 길이가 길지 않아,

2km 정도의 간단한 걷기로 오늘의 운동을 마쳤습니다.

오후 강연은 경기도 평택입니다.

평택은 평택항도 있고, 경부고속도로상에 있는 지명이라 낯익은 지명이기도 했지만, 언젠가부터

해고노동자 문제를 안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있는 곳이란 인식도 같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저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없을까?

제발 더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곤 했었습니다.

평택 강연 전에, 스님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상담치유센터 ‘와락’에 잠시 들리셨습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싱그러웠습니다.

와락 대표님을 포함한 몇 몇 분들과 함께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부분이 다 아이를 가진 주부였습니다.

‘엄마수업’, ‘스님의 주례사’, ‘깨달음’, ‘새로운 100년’에 사인을 해 주시면서,

아이를 가진 엄마는 어떤 외부적인 안 좋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마음을 가볍고 편하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 소중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날 수 있다,

또한 내가 마음을 가볍게 가져야 투쟁도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다며

엄마들에게 용기와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에 아이를 가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번 상담을 해 주시겠다는 말에 다들 즐거워하고 고마워했습니다.

강정마을, mbc 노조, 쌍용자동차... 사회적 갈등이 있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틈만 나면 사람들을 만나고, 전화 통화를 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일을

소리없이 하고 계신 스님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됩니다.

빨리 해결이 되어서 서로가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기를,

더 밝고 환하게 맡은 직무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저녁 강연인 평택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786석인데 1020여명이 모였습니다. 스님이 입장하시자 강연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로

스님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스님의 사생활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는구나 싶습니다.

오늘은 스님이 돈을 어떻게 적절하게 배분해서 쓰는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스님의 작은 생활 하나, 생각 하나 하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정토회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모두가 자원봉사를 하는 시스템인 것을 잘 모르다 보니,

궁금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앓아 잘못된 생각까지 했다가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분,

작년 한 해 너무 힘들어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갔다가 교회에 다니게 되었는데,

아직 자기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스님을 찾아왔다는 분, 스님 책 사인할 때,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저희들 잘 살고 있어요 하면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젊은 부부.

사연 하나 하나가 다 감동입니다.

스님의 말씀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희망을 선물하고 있구나 싶어서

혼자 또 감동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평화재단으로 바로 이동을 했습니다.

스님은 오늘 밤에도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시면 주무시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충남 서천과 경기 동두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과 만나게 될까요? 기대가 됩니다.

내일뵙겠습니다.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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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수

스님의 하루를 보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됨에 감사할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2012-06-30 14:48:51

도기말

들국화님이 스님 소식 전해주지 않을까봐 오늘도 다녀갑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2012-06-30 09:41:20

온풍기

평택 강연에 참석했는데 정말 너무 좋은말씀 많이해주시더군요..어떻게 저렇게 즉문즉설을잘해주실까하고 감탄이나오더군요.스님일정보니까 잠자는시간도얼마안되는것같은데 건강잘챙기셔야 할것같아요 어제정말좋은말씀재미있게들었읍니다 고맙읍니다 감사합니다

2012-06-29 23: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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