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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에 춘천에서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아침 일찍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전 8시 40분경, 서울에서 출발해서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봄에 피어나는 꽃도 아름답지만, 요즘 돋아나는 연초록 잎새들도 참 아름답다는 스님의 말씀처럼,
온 세상이 연초록으로 물들었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연초록이 우리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운전자만 빼고 차량 동승자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춘천 강연장 부근에서 잠이 깼습니다.
언제나 안전운전을 해 주는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덕분에
차에서도 모두들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춘천 강연은 강원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와 공동 주최를 했습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인 문종운 신부님과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울 쑥고개 성당의 김홍진 신부님을 잘 안다는 이야기를 하려다가
김홍진 신부님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았던 스님이, 스님의 기억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십니다.
“저는 사람이름을 진짜 못 외웁니다.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경주버스터미널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너무 반가워서 얼싸안고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언젯 적 친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중, 고등학교 친군가 했더니 아니고, 불교학생회 친군가 했더니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초등학교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적에 친구들이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시골에서 살아서그런지, 음악을 진짜 못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시간이 되면 가끔 수업에 빠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미술도 잘 못했습니다.
사람 이름 외우고, 얼굴 알아보고, 노래 하는 것은 평생 가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은사스님은 저와 완전 반댑니다. 30년전에 만난 사람도 단박에 알아보십니다.
은사스님은 기억력이 워낙 좋아서 거의 모든 경전을 다 외우십니다.”
스님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아마 스님의 이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 분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춘천강연에는 340명이 참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연 마치고, 수녀님께서 일이 있어 강연을 끝까지 다 듣지 못해서 아쉽다며,
작은 화분과 김밥과 과일을 챙겨주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춘천이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편지와 함께 안흥찐빵, 홍삼 드링크도
챙겨 주셔서,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많이 받았습니다.
< 안흥찐빵 속에 들어 있던 편지 >
이동하면서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습니다。꼬마김밥 도시락이 맛있었습니다.
배가 고팠던가 봅니다. 김밥과 안흥찐빵, 수녀님이 싸주신 과일로
황후의 식사와 같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다음 대전 강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다시 서울로 이동해서 스님은 치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후 원고 점검 간단하게 하고, 서둘러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라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다행이 대전시청불자회와의 공동주최로 인해 사전행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강연에는 늦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못 드시고 강연을 하셔야 되나 걱정이 되었는데, 마침 점심 때 남은 김밥 한 줄이 있어,
저녁도 김밥으로 드시고 강연장에 들어가셨습니다.
대전시청에서 있었던 강연에는 600명이 참가했습니다.
시청불자회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와 함께 진행이 되었습니다.
염홍철 시장님의 인사와 시청불자회 지도법사이신 진곡스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법륜스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의 노름 때문에 걱정이 많은 노모,
용돈 관리를 잘 못하겠다는 10대 여학생,
불교를 믿어서 좋아 결혼했는데, 자기 중심적인 종교관의 남편이 얄밉다는 여자분,
평생 교장으로 교직원 생활을 했는데 자식 키우기가 어렵다는 60대 남자 분 등
오늘도 많은 분들이 삶의 애환을 나누었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의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참 소중한 공간이다 싶었습니다.
< 대전시청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사람들 >
이번 주는 봄 100강을 끝내고, 여름 100강을 시작한 한 주였습니다.
경남, 부산, 울산, 대전, 서울, 경기, 강원도로 열심히 다녔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한 주동안의 강연을 마무리합니다.
주말 스님 일정은 청년 200여명과 함께 경주역사순례를 합니다.
봄의 마지막 자락을 잡고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정토회 실무자들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강연장에 걸린 현수막입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스님 모습이 좋아, 그냥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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