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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마당과 밭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마당에 씨가 맺힌 풀들을 깎고 아침에 먹을 상추를 솎았습니다.
여리고 어린 상추와 쑥갓이 오늘 아침의 주 메뉴입니다. .
상추쌈 외에도 이것 저것 반찬들이 많습니다.
“3찬이면 된다는데도 참 안 지켜지네? 그게 그리 안돼요?” 하시는 스님.
전국 도로를 누비고 다니면서 차에서 주로 김밥을 드시니까, 음식을 준비하시는 보살님은
반찬 하나라도 신경이 더 쓰여서 자연스레 반찬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봄강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스님 공양을 준비하시는 대전 보살님도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반찬 3찬이면 된다고 지난 주에도 말씀을 하셨는데, 올라오는 찬은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도 이것 하나 제대로 못 고치는데, 사람 성질 고치기가 얼마나 어렵겠나?” 하시는 스님.
아침 공양을 하고 대전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경주 부근에 스님 생가가 있는데 지붕 기와가 낡아서, 지난 번 돌풍에 기와가 깨지고 날아가
집에 물이 샙니다. 기와 교체 공사를 오늘 한다고 합니다.
이동 중에 공사를 책임진 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공사한다고 알려 주세요. 이장님에게 알려서 마을 전체에 방송도 하고,
그동안 불편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씀도 드려야 합니다.
공사 시작하면 마을 공터에 차도 세워야 하고, 기와도 부려 놓으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공터 주인에게 허락도 받아야 합니다.”
일을 할 때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시골 마을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살필 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사소하지만,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여기서 민원이 생기고 사람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공사전에 잘 소통해서 진행해 주세요.” 하십니다.
일을 할 때 작은 것 하나부터 마음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거의 10시에 맞춰 대전정토회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정토회 법당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
오늘 강연의 주제는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실천 중 여섯 번째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였습니다.
모두(冒頭) 강연을 한 시간하고, 한 시간동안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모두 강연이 참 좋았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내용 일부를 올려봅니다. 줄이고 줄였는데도 양이 많네요.
“우리나라 헌법 제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인간 가운데 소수의 특권을 가진 자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는 우리가 고용한 사람이라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주인이 나입니다.
좋은 세상, 나쁜 세상은 내 책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임의식이 있다면, 제대로 못하는 일꾼을 바꾸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의로운 세상으로 만들자. 정의롭다는 것이 뭘까요?
불교의 뜻을 빌리면, 이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할 수 있어요.
무상정등정각이예요. 정(正), 바를 정자. 정은 바르다는 뜻이예요.
바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객관적 사실은 내가 보나 네가 보나 같은 것입니다.
정의롭다고 할 때는 반드시 진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다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정등(正等)이다, 같을 등자를 씁니다. 평등해야 합니다. 여기에 차별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의로운 사회입니다. 차별없이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바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이고,
등(等)이라고 하는 것은 평등하다,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르다는 것은 우리말로 타당하다, 등이라는 것은 보편적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이 두 말을 합하면 보편타당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르기도 하고 평등해야 합니다.
정의롭다고 할 때 첫 째,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둘째 공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런 세상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좀더 행복해지고, 좀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이런 사회를 정토사회, 깨끗한 사회라고 합니다.”
모두 강연 후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내어놓기 쉽지 않은 고민을 사람들 앞에 내어놓으면서,이 문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한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대전정토회. 질문에 대답하는 법륜스님>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것,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 말씀은
언제 들어도 고맙고 감사하고 가슴 저립니다.
행복한 내가 만들어 가는 행복한 세상.
세상 사람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
세상의 룰이 그 누구에게나 바르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세상.
꿈꿔 봅니다.
선물받은 하루를 감사히 보내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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