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평화재단
5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

오늘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 마당과 밭 주변을 정리했습니다.
마당에 씨가 맺힌 풀들을 깎고 아침에 먹을 상추를 솎았습니다.
여리고 어린 상추와 쑥갓이 오늘 아침의 주 메뉴입니다. .

상추쌈 외에도 이것 저것 반찬들이 많습니다.
“3찬이면 된다는데도 참 안 지켜지네? 그게 그리 안돼요?” 하시는 스님.
전국 도로를 누비고 다니면서 차에서 주로 김밥을 드시니까, 음식을 준비하시는 보살님은
반찬 하나라도 신경이 더 쓰여서 자연스레 반찬이 하나 둘 늘어납니다
.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봄강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스님 공양을 준비하시는 대전 보살님도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반찬 3찬이면 된다고 지난 주에도 말씀을 하셨는데, 올라오는 찬은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도 이것 하나 제대로 못 고치는데, 사람 성질 고치기가 얼마나 어렵겠나?” 하시는 스님.

아침 공양을 하고 대전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경주 부근에 스님 생가가 있는데 지붕 기와가 낡아서, 지난 번 돌풍에 기와가 깨지고 날아가
집에 물이 샙니다
. 기와 교체 공사를 오늘 한다고 합니다.
이동 중에 공사를 책임진 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 공사한다고 알려 주세요. 이장님에게 알려서 마을 전체에 방송도 하고,
그동안 불편할 수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말씀도 드려야 합니다.
공사 시작하면 마을 공터에 차도 세워야 하고, 기와도 부려 놓으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공터 주인에게 허락도 받아야 합니다.”
일을 할 때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시골 마을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살필 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사소하지만,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여기서 민원이 생기고 사람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공사전에 잘 소통해서 진행해 주세요.” 하십니다.
일을 할 때 작은 것 하나부터 마음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거의 10시에 맞춰 대전정토회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정토회 법당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

오늘 강연의 주제는 희망세상을 만드는
10가지 실천 중 여섯 번째
세상의 주인이 되어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였습니다.
모두(冒頭) 강연을 한 시간하고, 한 시간동안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모두 강연이 참 좋았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내용 일부를 올려봅니다. 줄이고 줄였는데도 양이 많네요.

우리나라 헌법 제 1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인간 가운데 소수의 특권을 가진 자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에 나라에서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 군수는 우리가 고용한 사람이라 우리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입니다
.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주인이 나입니다.
좋은 세상, 나쁜 세상은 내 책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임의식이 있다면, 제대로 못하는 일꾼을 바꾸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의로운 세상으로 만들자. 정의롭다는 것이 뭘까요?
불교의 뜻을 빌리면, 이것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할 수 있어요.
무상정등정각이예요. (), 바를 정자. 정은 바르다는 뜻이예요.
바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객관적 사실은 내가 보나 네가 보나 같은 것입니다.
정의롭다고 할 때는 반드시 진실에 근거해야 합니다.

다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정등(正等)이다, 같을 등자를 씁니다. 평등해야 합니다. 여기에 차별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의로운 사회입니다. 차별없이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바르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이고,
()이라고 하는 것은 평등하다,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르다는 것은 우리말로 타당하다, 등이라는 것은 보편적이다, 누구에게나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이 두 말을 합하면 보편타당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르기도 하고 평등해야 합니다.

정의롭다고 할 때 첫 째,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둘째 공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런 세상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좀더 행복해지고, 좀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이런 사회를 정토사회, 깨끗한 사회라고 합니다.” 

모두 강연 후 즉문즉설이 있었습니다. 
내어놓기 쉽지 않은 고민을 사람들 앞에 내어놓으면서,이 문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한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대전정토회. 질문에 대답하는 법륜스님>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것,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 말씀은
언제 들어도 고맙고 감사하고 가슴 저립니다.
행복한 내가 만들어 가는 행복한 세상.
세상 사람들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  
세상의 룰이 그 누구에게나 바르게, 평등하게 적용되는 세상.
꿈꿔 봅니다.
 
선물받은 하루를 감사히 보내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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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

“우리나라 헌법 제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입니다.
공화국은 국민이 주인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인간 가운데 소수의 특권을 가진 자가 아니라 국민이라는 뜻입니다."

2025년 대한민국 지금 현실에서 국민들이 더 깨어나기 위해 필요한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01-20 23:37:47

꿈을가져라

작은 것부터 마음을 쓰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이 잔잔하게 마음 속에서 울림이 됩니다.

2012-05-04 15:13:36

들국화

홈페이지 메인 화면 '스님의 하루'에 올려졌던 '5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는 삭제를 했습니다. 댓글 다신 분이 3분 있었는데, 양해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2012-05-04 11: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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