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4.11. 백일법문 54일째, 금요 즉문즉설
"남편이 시댁에 너무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니까 기분이 상합니다"

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54일째 날입니다. 오늘은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금요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하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봉사자들이 즉문즉설을 들으러 온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대중 26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오전 10시 15분이 되자 삼귀의와 수행문을 낭독하며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생중계에는 3400여 명이 접속했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의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후 곧바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즉문즉설은 누구나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의문이나 괴로움을 드러내어 말하는 자리입니다. 사전 준비는 필요 없고 그냥 진솔하게 얘기하면 됩니다. 다만 다른 사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혐오 발언이나 지나치게 긴 이야기만 피하시면 됩니다. 주제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여덟 명이 손을 들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남편이 시댁에 너무 많은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질투하는 마음이 난다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남편이 시댁에 너무 많은 경제적 지원을 하니까 기분이 상합니다

“제가 요 며칠 괴롭고,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납니다. 남편이 시댁에 온 마음을 다해 경제적인 지원뿐 아니라 정성까지 쏟아붓고 있는데, 그걸 보면 질투가 나고 기분도 상해요. 삼십 년을 같이 살아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얼마 전 산불이 났는데, 다행히 집은 타지 않았지만, 농기구 같은 것들이 탔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남편의 얼굴을 보니 표정에서 뭔가 꼭 해드리고 싶어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했지만, 저는 처음에 그 마음을 외면했어요. 그냥 약을 지어다 드리고 집 정리만 해 드리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남편의 얼굴을 보니 제 마음도 흔들려서, 결국 조금이라도 도와 드리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무척 좋아하면서 제가 말한 금액보다 더 큰 액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도와 드리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야 할 텐데 오히려 기분이 나쁩니다. ‘이걸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남편은 앞으로도 계속 그럴 사람이에요. 지금까지 한번도 달라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상황을 마주하면, 또다시 기분이 상하고 마음이 좁아지는 것 같고, 억울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좀 가벼워질 수 있을까요?”

“남편이 시댁을 도운 것 때문에 질문자가 밥을 굶었다든지, 집을 못 샀다든지, 아이들 공부를 못 시킨다든지, 그렇게 결정적인 손해를 본 적이 있나요? ”

“없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자가 속이 좁은 거예요. 남편을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쉽지 않죠. 그럼 그냥 괴로워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분 나쁘게 살면서 과보를 받아야죠. 그건 어리석은 행동이지, 나쁜 행동은 아닙니다. 결혼한 부부가 시댁을 도울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돕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자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의 부모이니까 도와주고 싶어할 수가 있어요. 결국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든지, 이혼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시댁을 좀 돕는다고 해서 큰 재산상의 손실이 생긴 것도 아닌데, 그게 기분 나쁘다고 이혼을 얘기한다면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들 보기에도 면목이 안 서는 일입니다. 판사 입장에서도 ‘이게 이혼 사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균적인 기준에 못 미친다고 볼 수 있어요. 만약 남편이 노름으로 돈을 탕진했거나, 친구한테 큰돈을 빌려줘서 문제가 생겼다든지, 다른 여자에게 계속 돈을 주어 집안에 손실을 끼쳤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런 경우라면 아이들 교육이나 가정생활에도 지장이 생길 정도니 당연히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어요.

사람들은 두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첫째, 그 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둘째, 그 돈이 누구에게 쓰였는지입니다. 지금 상황은 ‘그 집 아들 참 효자네.’, ‘자식 하나는 잘 두었네.’ 하는 말을 들을 정도이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질문자에게 큰 손해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이혼하거나 받아들이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혼할 만큼의 일은 아니니 그냥 기분 나쁜 채로 사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 어차피 일어날 일이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게 낫습니다.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남편이 100만 원을 드리자고 하면 150만 원을 드리자고 하고, 또 남편이 500만 원을 드리자고 하면 600만 원을 드리자고 하고, 남편이 1000만 원을 드리자고 하면 1200만 원을 드리자고 하는 겁니다.

“시도해 봤는데, 잘 안 됩니다.”

“질문자가 돈을 더 많이 드리자고 한번 해 보세요. 남편이 ‘500만 원쯤 도와야 하지 않겠나?’ 하고 물으면 ‘농기구가 다 탔는데 그걸로는 부족하지 않겠어요? 700만 원쯤은 도와야지요’ 하고 먼저 제안해 보는 겁니다. 어머니께 용돈을 드릴 때도 남편이 50만 원을 드리자고 하면 ‘요즘 그 정도로는 부족하죠. 100만 원쯤 드려야지요.’ 하고 제안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열 번쯤 해보면 남편이 ‘그렇게 자꾸 주기만 하면 우리 살림은 어떡해?’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립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남편이 500만 원을 주자고 말할 때 300만 원으로 줄이려고 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그래서 질문자는 계속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어요. 질문자는 절에 다니세요? 아니면 교회에 다니세요?”

“절에 다닙니다.”

“이럴 땐 절에 다니는 것보다 교회에 다니는 게 더 나아요. 오늘부터 교회를 다니세요. 성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5리를 가자고 하면 10리를 가주어라.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도 내어 주어라.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벗어 주어라.’

이 세 구절만 명심하면 됩니다. 물론 질문자가 아직 속옷까지 벗어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봐요. 그러나 5리 대신 10리를 가는 건 할 수 있잖아요? 남편이 500만 원을 드리자고 얘기하면 700만 원을 드리자고 하고, 남편이 300만 원을 드리자고 하면 500만 원을 드리는 겁니다..”

“네, 스님 말씀대로 열 번 정도 해보겠습니다.”

“열 번 해보고도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면, 그때 다시 질문을 하세요. 그러면 다른 처방을 드릴게요.”

“한 가지 더 질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댁을 도운 지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시댁을 돕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렸어요. 시어른들뿐 아니라 형님 내외까지도 우리가 도와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깁니다. 제가 고맙다는 말을 꼭 듣고 싶은 건 아니지만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30년이나 계속 도왔으니까요. 사람이 어떤 일을 오랫동안 해 오면 그 일이 어느새 일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즉문즉설을 무료로 계속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항상 감사하게 여기지는 않잖아요. 이제는 그냥 ‘스님한테 가서 물어보면 된다.’라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이 자리가 한 번에 100만 원씩 내야 올 수 있는 자리였는데 ‘오늘 당신은 무료입니다.’ 하고 연락하면 너무 고마워하겠죠. 뭐든 횟수가 쌓이면 당연해지고, 당연해지면 고마운 줄 모르게 됩니다. 그러니 무조건 잘 해 주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에요.

일상화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시댁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길 기대하지 마세요. 시댁을 돕는 일은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야 끝납니다. 형제 관계는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유지되지만, 돌아가시고 나면 확실히 멀어집니다. 부모가 매개가 되는 관계가 형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하세요. 30년이나 하셨으니까 50년까지만 해보면 어떨까요?”

“아들이 예순이 넘었는데 이제 그만하시라고 시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어머니도 올해 연세가 90이 되셨습니다.”

“시어머니 나이가 90이면 앞으로 길어야 10년이네요. 10년만 더 해보세요.”

“알겠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남편과 이혼 후 아들이 새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 외국에 다녀오더니 집에만 있고, 욕도 하고, 담배도 피운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저는 동물 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밭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를 보게 되었는데요, 무척 안쓰러운데 돕지 못하니까 자괴감이 듭니다.

  •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많이 미워하고 원망했습니다. 지금은 병상에 계시는 아버지를 제가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 어릴 때 엄마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했고, 지금은 엄마와 비슷한 사람만 봐도 공포심에 사로잡힙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요?

  • 햇살 같은 좋은 언니를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얼마 전 그 언니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해를 당했습니다. 제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정토행자의 서원에서 이 세상의 문제점을 진단할 때 공동체 붕괴라고 표현한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 경전 강의를 듣고 있는데 금강경에서 ‘일상무상’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안 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다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질문을 하고 싶어서 손을 든 분들이 많았지만, 못다 한 질문은 다음 강연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12시가 다 되어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은 대중과 함께 지하 1층 공양간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에는 행자들과 함께 사무실을 정리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에는 지하 대강당에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이어 나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즉문즉설을 듣기 위해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시민들은 현장 접수를 하거나 질문 신청을 한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하 대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유튜브에 5000여 명이 접속하고 현장에서 21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가수 성국 님의 공연으로 금요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삼귀의와 수행문을 낭독하고 나서 스님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시간 반 동안 여섯 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마음이 여려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다며 어떻게 하면 마음이 강해질 수 있는지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마음이 약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편합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약해서 눈물도 잘 터지고 웃음도 잘 터집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마음이 약하니까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불편합니다. 하나하나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사회 활동의 폭이 제약되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정치인들도 만나고 많은 사람을 만나시는데 비난을 받거나 언쟁이 생길 때 어떻게 그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마음이 너무 약하고 잘 부서져서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강해질 수 있을까요? 눈물이 잘 터집니다.”

“눈물이 나는 것은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손수건을 많이 써야 하는 것뿐입니다. 눈물이 잘 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 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남을 곤란하게 하는 요소가 없어요. 남을 때리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훔치는 것도 아니고, 욕설하고 성추행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눈물은 눈물샘에서 생긴 것입니다. 너무 불편하면 안과에 가서 눈물샘을 좀 막으면 됩니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눈물이 제때 안 나와서 기계로 눈물샘을 여는 시술도 한다고 해요.

마음이 약한 것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마음이 강하고 뻔뻔스러운 게 꼭 좋을까요? 질문자는 마음이 여린 사람인데 마음이 강한 것을 동경하고 있어요. 눈물이 나는 사람인데 눈물이 안 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왜 우냐고 물어보면 ‘눈물이 좀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됩니다. 저도 요즘 눈물이 많이 납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이 난다고 해요.

저는 두 가지 지병이 있는데, 하나는 목이 좋지 않아서 일 년 내내 목감기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위가 약한 것입니다. 위가 잘 안 움직여서 체한 것 같은 증세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고 나면 소화 과정에서 하품이 나기도 하고, 하품을 하면 또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줄줄 흐를 정도여서 손수건을 늘 가지고 있어요. 어떤 때는 공연을 보다가 눈물이 나고, 또 어떤 때는 공연을 보다가 하품을 해서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제가 정말로 감동해서 우는 건지 하품을 해서 우는 건지 사람들은 구분을 못합니다. 그럴 때는 그냥 눈물을 닦으면 됩니다.

질문자도 눈물이 나는 것을 그냥 인정하고 살면 됩니다. 그냥 자기 상태를 받아들이고 살면 됩니다. 만약 누가 문제 삼으면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저는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하면 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인사를 안 한다고 야단맞은 적이 많았습니다. 잘 아는 사람이라도 바로 알아보지 못하고, 절 밖에서 만나면 도저히 누군지를 모릅니다. 요즘은 목감기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다니니까 안경에 김이 서려서 안경을 벗고 다녀요. 사람을 잘 못 알아보면 ‘안경이 없어서 못 알아봐서 죄송합니다.’ 하면 됩니다. (웃음)

“마음이 강해졌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육체를 강하게 하려면 고된 훈련을 해야 하듯, 마음을 강하게 하려면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합니다. 다리를 강하게 하려면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어야 하고, 팔을 강하게 하려면 역기를 들어야 하듯이, 마음을 강하게 하려면 자신을 모욕하거나 학대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 그걸 견디면 강해져요. 매일 입만 열면 나에게 욕하는 사람과 같이 살면, 어지간한 욕은 견딜 수 있습니다. 매일 나에게 심부름만 시키는 사람과 같이 살면, 남이 나에게 무슨 일을 시켜도 덜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되면 강해지는 거예요.”

“제가 그런 욕을 먹어 봤는데, 한 번에 무너져서 다시 일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연습도 안 하고 강해지고 싶어한다면, 해법이 없는 거예요. 정말 강해지고 싶다면 매일 욕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나에게 심부름시키는 사람과 같이 살면 됩니다. 남편이 있다면 매일 욕을 해 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렇게 단련이 되면 어지간한 욕에도 끄떡없어집니다. 질문자는 그런 훈련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공짜로 얻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렇게 계속 당하다가 못 견뎌서 무너지면 어쩌나요?”

“그럼 그만두면 됩니다.”

“그럼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 할까요?”

“연습할 생각은 안 하고 공짜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이에요.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살지 않고, 자꾸 욕심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자가 마음이 여리기는 뭐가 여려요? 마음이 여린 사람은 이렇게 꼬치꼬치 묻고, 스님이 말해도 또 묻고, 또 묻고, 하지 않아요. 마음이 여린 사람은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합니다. 그러니 그런 소리가 맞지 않습니다..” (웃음)

“네,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현재 이혼을 했고 아이가 있는데, 새로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여러 가지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나서 온라인 세대와 오프라인 세대 간에 갈등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30년 동안 다닌 절에서 스님들이 저에게 출가하라는 말을 자주 하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절에 안 가게 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 불교에서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는데,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제 다리를 부러뜨린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행동을 한 게 아닌가요?

  • 어떻게 하면 스님처럼 다른 이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지요? 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꾸 제 얘기를 하게 됩니다.

  • 평소에 많이 예민하고 죄책감을 많이 느낍니다. 죄책감을 느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넘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을 기약하며 사홍서원으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하여 두북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3시간 30분 동안 고속도로 위를 달려 새벽 12시 45분에 두북수련원에 도착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두북수련원에서 하루 종일 농사일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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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일상의 부모자식간의 경제적인 질문, 이혼을 겪은 아픈 이들의 질문 등 난해한 일상사 질문에 지혜롭게 코치하시는 스님, 감사합니다.

2025-04-15 11:44:39

김종근

감사합니다

2025-04-15 05:49:10

굴뚝연기

질문자분처럼 30년동안 시댁을 도울수있다는것도,질문자분이 그래도 착하셔서 그래요~독한여자 만나면,아들이 아무리착해도 맘데로 제부모에게 지원하기 어렵거든요ㅠ스님,따로 분리된공간에서 식사를 안하시고ㅜ불편하실꺼같아서요ㅜ식사를 천천히 하시면 덜체하세요ㅠ늘 일정들이 몸에 힘에붙이시니ᆢ힘드셔서 소화가잘안되실꺼에요ㅠ
스님즉문즉설ᆢ 무료로 오픈해주셔서 항상감사드립니다^^

2025-04-15 01: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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