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5.3.22 백일법문 34일째, 정토불교대학·경전대학 기본반 입학식
“사회 갈등이 커질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

안녕하세요. 법륜스님의 백일법문 34일째 날입니다. 오늘은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의 입학생들이 첫걸음을 내딛는 날입니다.

목련이 포근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새순이 얼굴을 내밉니다. 봄이 소리 없이 우리 곁에 스며드는 시기, 입학생들은 설렘과 기대를 안고, 배움의 길로 힘찬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치고 오전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2시에 정토불교대학 기본반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기본반이란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반을 뜻합니다. 백일 동안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강의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이번 정토불교대학 기본반에서는 국내와 국외에서 1,400여 명이 입학하여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198개의 교실이 개설되어 5개월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화상회의 방에 접속하자 축하와 환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서 불교대학을 졸업한 선배들의 축하 메시지와 축하 공연을 함께 본 후 입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소감을 들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설렘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절에 나가 열심히 기도를 하긴 했지만, 불교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쌓여 가던 중 지인이 정토불교대학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법륜스님의 설명을 통해 불교를 공부할 수 있다니 무척 설렙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인생 고민의 90프로가 사라졌습니다. 자책을 하는 것은 내가 잘났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말씀을 듣고 즉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해서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어서 정토회 대표님의 환영사를 듣고, 다 함께 스님에게 입학 기념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축하의 마음을 전하면서 정토불교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입학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 드립니다. 오늘부터 2025년도 봄 학기 정토불교대학 수업을 시작합니다.

여러분들이 직접 정토사회문화회관에 와서 강의를 듣게 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주로 강의를 듣는 데에 시간을 다 보냅니다. 오고 가고 이동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러나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강의를 듣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정토불교대학에서는 온라인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이용해 강의는 집에서 각자 시간 날 때 천천히 듣도록 했습니다. 그런 후 일주일에 한 번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만나 강의를 듣고 어땠는지 자신의 경험을 나눕니다. 그리고 법문 주제와 관련된 수행 연습을 직접 경험해 봅니다. 남편, 아내, 자녀, 부모님, 직장동료들과의 관계에 배운 내용을 적용하고 연습한 후에 ‘이게 되더라’, ‘이건 안 되더라’, ‘해보니까 뭐가 문제더라’ 하고 마음 나누기를 합니다. 정토불교대학은 이렇게 자신이 삶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방식은 강의만 듣는 것보다 훨씬 앞선 정토불교대학의 학습 방식입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현장 강의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수백 명이 앉아서 강의를 듣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이 함께 마음 나누기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정토불교대학 기본반에서는 여덟 명씩 한 조로 편성되어 진행자와 돕는이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를 해나가게 됩니다.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공부

정토불교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나의 괴로움이 전생에 죄를 지어서, 하나님이 벌을 줘서, 사주팔자가 나빠서 생기는 게 아니고,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 때문에 생기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나의 괴로움은 남편 때문에, 아이 때문에, 돈 때문에 생긴 게 아니고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갈등하는 이유는 궁합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너무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로서의 불교’에서는 힘 있고 전지전능한 신이 나를 도와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께서 나를 도와주면 괴로움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종교로서의 불교라면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괴로움이 없어진다는 것을 배우는 것이 수행으로서의 불교입니다. 그래서 종교로서의 불교를 다른 말로 ‘타력 신앙’이라고 표현합니다. 남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스스로 자신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력 신앙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상을 잘 파악해서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문제를 파악해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 원인을 해결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의 졸업 기준, 괴로움이 줄어들었느냐

이렇게 이치적으로만 보면 철학하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행으로서의 불교는 그걸 알기만 해서는 안 되고 실제로 내가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측면에서 철학과 다릅니다. 불교를 공부하면 부부 갈등 문제도 해결되고, 자녀에게 내던 화나 짜증도 누그러지고, 스트레스도 좀 덜 받게 되었느냐, 이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불교 교리를 얼마나 알았느냐가 정토불교대학의 졸업 기준이 아닙니다. ‘입학할 때보다 나의 괴로움이 좀 적어졌느냐’, ‘의문이 좀 많이 풀렸느냐’, ‘스트레스가 좀 적어졌느냐’ 이렇게 스스로 점검했을 때 ‘그렇다’ 하고 대답할 수 있으면 졸업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수행으로서의 불교에는 종교나 철학적인 요소가 전혀 없을까요? 있기는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에도 교리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전체 수업은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철학으로서의 불교도 한 30퍼센트 정도 들어 있고, 종교로서의 불교도 한 10퍼센트 정도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법문을 듣다가 아마 여러분들이 ‘스님, 그것은 종교적 관점이잖아요’, ‘스님, 그것은 철학적 관점이잖아요’ 이렇게 의문을 제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중심으로 배우되 철학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도 조금씩 배우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가장 중심은 수행으로서의 불교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날이 풀리면서 개나리꽃도 피고 봄 기운이 완연해졌습니다. 정토불교대학 공부를 통해 여러분의 얼어 있던 마음도 서서히 녹아, 바깥에만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입학식 기념 법문이 끝나자 참가자 모두 조별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여 첫인사 및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오후 4시부터는 정토경전대학 기본반 입학식을 시작했습니다. 3월 경전대학에 입학한 1,14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164개의 온라인 교실이 개설되어 5개월 동안 수업을 함께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선배 졸업생들이 축하 공연과 환영 인사를 한 후 입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경전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경전을 공부하고 나서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기를 희망하며 입학했습니다.”

“불교대학 수업을 듣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도반들을 만나 수행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 나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전대학까지 계속해서 이어나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경전대학을 네 번째로 입학했습니다. 올해는 꼭 졸업을 하고 싶습니다! 모두 수업 열심히 듣고 파이팅 합시다!”

이어서 정토회 대표님의 환영사를 듣고 나서 다 함께 스님에게 입학 기념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경전대학의 교과과정 구성과 특징, 경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의 마음자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경전대학 입학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가을과 겨울에 정토불교대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봄이 시작되는 3월에 다시 경전대학에 입학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토불교대학에서는 불교의 근본 사상과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역사상의 인물인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가르침의 요지를 공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깊이 살펴보면, 부처님께서 직접 설하신 것에 더해, 부처님 열반 후 약 500년 동안 교리화되고 체계화된 가르침을 공부한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약 500년쯤 지나면서 불교가 점점 종교화되거나 학문화되는 현상이 생겨났습니다. 그 결과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이 많이 사라지고 왜곡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켰습니다.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고자 한 새로운 불교운동

기존의 불교는 출가 수행자인 스님들이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승불교’라고 불리는 새로운 불교운동은 재가 수행자인 보살이 승단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운동에는 스님들도 참여했지만, 그 주체는 주로 재가 수행자들이었습니다.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킨 사람들은 자신들을 ‘대승불교’라고 부르고, 기존의 불교를 ‘소승불교’라고 불렀습니다. 또 몇백 년이 흐르면서 불교가 인도의 전통 사상과 결합하여 민중불교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는 불교운동이 일어났는데, 이를 밀교 또는 바즈라야나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불교는 테라바다(상좌부 불교, 소승불교), 마하야나(대승불교), 바즈라야나(금강승 불교, 밀교) 세 가지로 나뉩니다. 소승불교, 대승불교, 밀교가 중국으로 전래될 때는 거의 동시대에 들어왔습니다. 인도에서 불교의 변화는 몇백 년의 차이를 두고 일어났지만, 중국으로 전래될 때는 여러 종류의 불교가 동시대에 함께 전래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중국에서는 대승불교가 가장 발달하였습니다. 이후 대승불교가 다시 종교화되고 철학화된 모습으로 변화하자, 수행을 중심으로 한 불교를 새롭게 일으킨 것이 선불교 운동입니다. 육조단경은 이들이 경전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겼던 가르침입니다.

한국 불교는 소승불교, 대승불교, 선불교를 모두 계승한 융합 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회원들이 소승경전, 대승경전, 선불교를 모두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불교대학에서 배웠던 불교의 근본 사상과 부처님의 일생은 소승불교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앞으로 경전대학에서 배우고자 하는 내용은 대승불교와 선불교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전대학에서는 불교의 종류를 세분화하여 전체 불교를 대부분 섭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밀교에 대한 공부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정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라

경전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을 불교의 역사 속에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으로, 초기 대승경전인 금강경에 대해 공부합니다. 이어서 대승불교의 역사를 배우고, 대승경전 중에서 반야심경을 학습하게 됩니다. 수많은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유명한 법화경과 화엄경에 대해서는 경전 원문을 공부하지는 않고, 요약하여 정리된 내용을 중심으로 학습합니다. 이어서 불교가 중국에 전파된 후 선불교가 등장한 배경을 중국 불교의 역사 속에서 살펴봅니다. 그다음으로, 선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육조단경에 대해 공부합니다. 그리고 한국 불교의 역사, 세계 불교의 현황에 대해 학습한 후 마지막으로 현재 각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새로운 불교운동에 대해 배웁니다.

경전대학의 내용은 이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전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실제로 연습해 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불교대학을 공부할 때보다 수행 연습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룹니다. 예를 들어, 불교대학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미워할 일이 본래 없다’ 이런 내용을 배웠다면, 경전대학에서는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라’ 하는 내용을 배웁니다. 왜냐하면 대승불교는 오히려 사랑하는 마음을 내면 미움은 저절로 사라진다는 마음 작용의 원리를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적극성과 자발성입니다. 남에게 무엇을 얻으려고 안달복달할 때, 근본불교나 소승불교에서는 ‘얻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본래 얻을 것이 없다’ 하고 가르칩니다. 반면, 대승불교에서는 ‘베푸는 마음을 내라’ 하고 가르칩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베푸는 마음을 가지면 얻으려는 옹졸한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이건 안 하고, 저건 해야지!’라며 좁은 마음을 갖지 말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큰 원(願)을 세우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대승경전인 금강경과 반야심경입니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하는 말처럼 소승불교에서는 더러운 곳에서는 물들기가 쉬우니 애초에 가까이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욕설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욕설하게 되고, 사기꾼과 같이 있으면 사기를 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더러워서 세상 속에서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물들기가 쉽습니다. 그로부터 물러나 조용히 숲 속에서 수행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소승불교입니다. 하지만 대승불교의 가르침은 ‘까마귀 노는 곳에 가서 까마귀의 검은 때를 씻어주어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더럽다고 피하지 말고, 오히려 그 속에 들어가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교화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대승불교입니다.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내는 순간, 이미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중생을 교화하는 것과 개인의 수행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을 교화하는 과정 자체가 수행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는 이렇게 적극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대승불교의 가르침은 현실 생활에 잘 적용될 수가 있습니다. 물론 다소 허황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대학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불교대학 과정에서는 ‘1 더하기 1은 2’ 하는 것처럼 명확하게 배웠지만, 경전대학에서는 그 가르침이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치 양자 컴퓨터 이론과 같습니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 중 하나로만 정보를 나타내지만, 양자 컴퓨터는 0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는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처럼 대승불교의 가르침은 단순하게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가르침이 적극적으로 적용될 수가 있기 때문에 직접 실천을 해봐야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 비해 훨씬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경전대학을 공부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불교는 26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 중국, 한국을 거쳐온 불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 불교의 현황까지 경전대학 과정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대학에서는 보다 폭넓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 수행을 심화하면서 전체 불교의 역사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경전대학을 꼭 졸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개인 수행만을 목표로 한다면 불교대학만 졸업해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더 큰 마음을 내어 다른 사람의 수행을 돕고 싶다면, 경전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전대학까지 졸업해야 불교대학을 진행하는 전법회원의 기본 요건을 갖출 수가 있습니다.

사회 갈등이 커질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항상 그 시대마다 ‘지금이 말세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대한민국도 과거를 돌아보면, 그때그때마다 최악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온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회가 많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던 가운데서도 발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혼란이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 시대 말기처럼 혼란 속에서 국가가 몰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요?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혼란은 내리막길로 가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더 큰 발전을 위한 과정일까요? 이 혼란이 발전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까요, 아니면 국가의 붕괴로 이어지는 조짐일까요?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는 혼란이 있었어도 발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국가가 붕괴될 만큼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 혼란 양상은 이전과는 다소 다르게 보입니다.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은 서로 이기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가도 경기가 끝나고 승패가 결정되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경기 후에는 서로 악수하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 현상은 마치 전쟁과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사회 붕괴가 우려될 정도입니다. 선거에 져도 부정 선거라고 하면서 승복을 안 하고,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승복을 안 한다면, 이것은 포물선 꼭대기를 지나 국가가 붕괴되어 갈 조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혼란이 발전의 한 과정인지 아니면 사회의 붕괴로 이어질 조짐인지 알아보려면, 과거에 있었던 혼란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경기가 친선 경기와 같았는지 아니면 치고받는 싸움과 같았는지를 판단해 보면 됩니다. 과거 민주화운동 시위로 인해 발생했던 혼란은 경쟁 속에서도 기본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쟁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현재의 사회 현상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내전이 일어났다’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마음공부를 더욱 깊이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협력할 수 있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단죄하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양극단을 떠나 중도(中道)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무유정법(無有定法), 즉 ‘이것만이 올바르다고 정해진 법이 없다’ 하는 금강경의 가르침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경전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불교대학에서 공부했던 그 마음으로 경전대학에서도 열성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졌습니다. 마음속 단단한 응어리를 풀어서 마음의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경전대학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사홍서원으로 입학식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교실별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여 첫인사와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원고 교정을 한 후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한국 근대불교의 중흥조이시고, 민족 독립운동가이신 용성조사님의 열반 85주기 날입니다. 장수 죽림정사로 이동하여 오전에는 열반일 특별법회를 하고, 오후에는 정토회 회원들과 즉문즉설을 한 후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서울로 다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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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현

미워하는 마음을 내지말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라. 이것이 법이다고 정해진 법이 없다는 무유정법.
금강경의 깊은 뜻을 수지독송하여 저부터 깨어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5-03-27 17:50:03

Yjc

무유정법
이것만이 올바르다고 얘기 할 법이 없다.
감사합니다. 스님.

2025-03-27 09:48:40

굴뚝연기

[ᆢ그래서 불교 교리를 얼마나 알았느냐가 정토불교대학의 졸업 기준이 아닙니다. ‘입학할 때보다 나의 괴로움이 좀 적어졌느냐’, ‘의문이 좀 많이 풀렸느냐’, ‘스트레스가 좀 적어졌느냐’ ᆢ]
[ᆢ정토불교대학 공부를 통해 여러분의 얼어 있던 마음도 서서히 녹아, 바깥에만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

2025-03-27 03: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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