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12.14 필리핀 민다나오 5일째, 송코, JTS 센터
“사춘기 이후 대화가 줄어든 아들,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송코 마을을 방문한 후 JTS 센터로 들어가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7시부터 숙소에서 막사이사이 재단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스님이 민다나오에 오게 된 이유부터 지난 22년 간의 활동과 그 성과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8시 20분에 숙소를 출발하여 송코 마을로 향했습니다. 버스로 1시간 10분을 이동하여 9시 30분에 송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민다나오에는 크게 7개의 부족(tribes)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방문하는 곳은 그중에 딸란딕 부족이 사는 마을입니다. 딸란딕 부족은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악기를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사용하고, 물감은 자연에서 채취하여 그림을 그리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춤도 갖고 있는 부족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에 스님이 딸란딕 부족을 한국에 초청하여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방문단이 버스에서 내리자 전통 옷을 입은 딸란딕 부족이 흥겨운 북소리와 함께 춤을 추며 반갑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딸란딕 부족의 추장인 다투 미끼다이 씨가 가장 먼저 스님에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Welcome!”

“반갑습니다.”

카가얀데오로에서 토니 대주교님도 먼 길을 달려와 송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스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건강하시네요. 은퇴하시고 나서도 바쁘신가 봐요.”

“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교님은 스님에게 보여드릴 게 있다며 동그랗게 말린 포스터를 펼쳐 보였습니다. 바로 2002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들이 소개되어 있는 포스터였습니다.

“스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주교님이 포스터를 당신의 방에서 22년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 언제 공연을 시작한다는 신호도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피스홀 마당 앞으로 춤을 추며 달려 나왔습니다.


딸란딕 부족의 다양한 춤을 하나씩 보여 주었습니다. 새가 나는 모양을 연상시키는 할머니들의 춤,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흉내 낸 아이들의 개구리 춤, 원숭이의 모습을 흉내는 춤 등 다양한 춤과 각양각색의 소리를 내는 타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문화 공연이 절정에 달할 무렵에는 구경만 하고 있던 한국 손님들도 결국 흥에 못 이겨 함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딸란딕 부족과 JTS 방문단이 하나가 되어 흥겹게 춤을 추었습니다.


대부분의 공연이 무대 위에서 춤추는 사람이 있고 대다수는 그 모습을 구경하는데, 딸란딕 부족의 공연은 청중이 따로 없습니다. 누구든지 나와서 춤을 추면 어린아이도 나와서 흉내를 내다가 시간이 흐르면 그 춤을 배우게 됩니다.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문화입니다.


흥겨운 춤마당을 마치고 다 함께 피스홀 2층으로 올라가 딸란딕 부족이 준비해 준 점심 식사를 먹었습니다. 다투가 기도를 마치자 다 함께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스님이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은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일에 다투 미끼다이 님이 그 중심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멋진 공연을 보여주시고 음식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JTS에서 10개의 학교를 지어서 준공식을 하러 왔습니다. 올해 1년 동안 장애인 학교 5개, 원주민 학교 5개를 새로 지었습니다.”

“항상 저희 마을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다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원주민 마을을 가보니까 마을마다 전통문화를 나름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통문화를 잘 보존해 달라고 부탁하고 왔습니다. 딸란딕 부족뿐만 아니라 다른 부족들도 전통문화를 잘 보존할 수 있게 당신이 그 중심이 되어 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통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전통이 각자의 부족에 맞게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그 전통을 잘 보존하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예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다투 미끼다이 님 부부에게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는 일에 사용하라고 보시금을 전달하고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송코 마을을 나왔습니다.


11시에 송코 마을을 출발하여 JTS 센터로 향했습니다. JTS 센터로 가는 길에는 딸라각 군에 JTS가 작년에 준공식을 한 산미구엘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잠시 내려서 학교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12시에 산미구엘 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을 시작으로 교실 구석구석을 둘러보았습니다. 준공식 이후 1년 동안 학생들이 새롭게 지어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남긴 흔적들이 교실 곳곳에 고스란히 쌓여 있었습니다. 마치 새 둥지에서 자란 새끼들이 날갯짓을 준비하듯,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교육을 이어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가건물에 많은 수의 아이들이 임시로 교육을 받고 있었으며, 초등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년들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여 일찍 결혼을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교육감의 간곡한 요청으로 JTS에서는 고등학교 건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학교 앞에서 JTS 방문단만 모여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30분 동안 학교를 둘러본 후 다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3시간 동안 이동하여 오후 3시 30분에 민다나오 JTS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만 다녀온 후 오후 4시부터는 JTS센터 강당에서 필리핀 JTS의 올해 사업 보고와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필리핀 JTS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향훈 법사님이 올해 사업 결과와 내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작년 준공식 현장에 참석한 부키드논주 교육감 빅토리아 가조(Dr. Victoria V. Gazo) 님이 현재 3천 개 이상의 교실이 부족하며, 장애 아동을 위한 독립된 교실은 JTS가 지은 학교 외에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더 많은 학교를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교육청의 거듭된 요청을 통해 여전히 심각한 교실 부족 문제와 장애 학생들을 위한 환경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2024년에는 장애인 학교 5개, 원주민 학교 5개, 총 10개의 학교를 건축했습니다.

내년에도 학교를 지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현재 계획은 원주민 학교 6개, 장애인 학교 5개, 총 11개의 학교를 짓고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JTS 사업에 많은 애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는 트렐 님은 건의 사항을 말했습니다.

“내년 5월 12일에 필리핀에서 선거가 진행됩니다. 선거 시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토론이 오가는 가운데 좀 더 조사를 한 다음에 학교 건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JTS 센터가 위치해 있는 리보나 군에도 JTS가 세운 학교가 있는데요. 흙벽돌로 지은 건물이어서 붕괴 위험 때문에 현재 학교 운영을 못하고 있어서 새로 학교를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새로 지어야 할 학교가 총 12 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기에 스님이 토니 주교님에게 설교를 청했습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까 토니 대주교님께 필리핀에서 활동을 해나가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도 청해 듣겠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교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가톨릭 신자도 있고, 우리는 종교를 넘어서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주교님께서 저희 활동가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주교님은 JTS 활동가들을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교육을 통해 어떻게 민다나오에 평화가 정착되고 있는지 강조하며 JTS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TS 친구 여러분, 지난 20년이 넘도록 이렇게 민다나오와 부키드논(Bukidnon) 지역에 오셔서 봉사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조금 전 사업 보고를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JTS에서는 지금까지 벌써 200개가 넘는 교실을 지었습니다. 이걸 진작 알았다면 제가 주지사로 출마했어도 될 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웃음)

아울러 교육부와 지방 정부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역 사회 발전은 앞으로 커 나가는 젊은 세대들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렇기에 특히 지방 정부와 가깝게 활동하는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많은 학교가 생기고, 학생 수가 증가하는 것은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동시에 도전 과제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를 방문해 보면 여러 나라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교실을 폐쇄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필리핀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필리핀은 늘어나는 아이들의 수에 대처하고, 그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교육부와 함께 해나가는 사업 중 특히 전통문화 보존에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시는 것에 대해서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역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부키드논 지역은 민다나오 전역에 퍼져 있는 7개 부족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부키드논의 전통문화를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JTS의 학교 건축이 민다나오에 평화를 가져오는 이유

지난 몇 년 동안 민다나오 지역에서 무슬림 공동체와의 관계는 무슬림의 자치 정부 설립과 함께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인민군(New People’s Army)과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무슬림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처럼, NPA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NPA에는 산악 부족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는데, 부키드논의 산악 부족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평화적 해결책 마련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이러한 평화적 관계가 더욱 향상되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의 활동은 교육을 통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특히 다음 세대의 교육을 통해 원주민 공동체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하나의 본보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늘 애정을 갖고 JTS 활동을 해주시는 토니 대주교님에게 모두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저녁 식사를 한 후 JTS 센터 앞마당으로 나가 ‘민다나오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오늘이 민다나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입니다.


JTS 활동가들은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지난 5박 6일 동안 느낀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서로 나누며 노래를 한 곡씩 불렀습니다.

JTS 활동가들의 땀과 노력이 민다나오에 평화를 가져오는 빛이 되기를 기원하며 밤 10시가 되어 민다나오의 밤 행사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6일 고양시에서 열린 행복한 대화 즉문즉설 강연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사춘기 이후 대화가 줄어든 아들,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요?

“저는 22살 된 아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활발하며 개구쟁이였는데 사춘기를 지나면서 말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갈게요, 왔어요, 먹었어요’ 이렇게 간단한 말만하고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아들과 대화를 좀 길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아들은 앞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거나 결혼해서 부인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은 집에서 볼 수 없는 서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게 될 텐데, 그걸 보면서도 제가 질투하지 않고 예쁘게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질문 내용을 들어보니까 질문자는 좀 모자라는 사람 같아요. 질문자는 아들이 자기 바람대로만 되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아 나는 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다. 말 많이 해라. 너는 나 말고 다른 여성과 친하면 안 된다. 나랑 제일 친해야 한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겁니다. 아들은 비록 질문자가 낳고 키웠지만, 그를 독립된 인격으로 보아야 합니다. 아들은 질문자와 생각이 다릅니다. 아들은 질문자의 바람대로 될 수 없습니다. 질문자를 낳으신 부모님도 질문자와 생각이 같을 수 없고,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남편과도 같을 수 없으며, 직접 낳고 키운 아이도 질문자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부모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남편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자식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친구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이웃도 나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싶지만, 아들은 말이 적다’

‘나는 남편과 같이 놀러 가고 싶지만, 남편은 집에서 쉬는 걸 원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와 다름을 잘못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존중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존중을 보편적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 ‘나와 다르니 틀렸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결국 상대를 악마화하게 됩니다. 미국이 북한을 불량국가나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이런 악마화의 한 사례입니다. 악마화를 한 이후에는 ‘악마는 죽여도 된다’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는 겁니다. 상대 국가가 망하는 것도 당연시하게 되고, 상대 국가의 국민이 죽는 것도 당연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첫째, 질문자는 아들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존중은 상대를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나와 다른 그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겁니다. ‘그 사람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을 ‘이해’라고 합니다. 이해는 상대가 옳다는 뜻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다고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부모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남편의 처지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아이의 처지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친구의 처지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일본의 처지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겁니다. 이해가 사랑입니다.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입니다. 이런 폭력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폭력입니다. 상대가 싫어하든 말든 내가 좋다고 일방적으로 껴안고 키스하는 것을 성폭력이나 성추행이라고 합니다.

질문자도 지금 아들에게 폭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가 원하는 대로 해주길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겁니다. 여러분은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때릴 때도, 교사가 학생을 때릴 때도 ‘이건 사랑의 매야. 이건 다 널 위해서 하는 거야’ 이렇게 합리화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들이 말이 짧다면 ‘아이가 말이 없네’ 그냥 이렇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만약 아들이 방에서 잘 나오지 않으려 한다거나, 사람들과 대화도 피하고, 학교에서도 혼자 있는다면 정신 질환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자에게만 말이 없다면 괜찮고요. 그렇지 않고 아들이 모든 사람에게 그렇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의사와 상담을 해보셔야 합니다. 정신 질환이라면 치료를 받으면 되고, 이상이 없다면 기다리면 됩니다. 질문자의 처지에서는 아들과 알콩달콩 대화하고 싶겠지만, 아들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부모에게 어린애 취급 받는 걸 싫어합니다. 아들은 ‘밖에 나가면 어른처럼 평등하게 대우해 주는데 엄마는 나를 어린애 취급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같이 있는 게 싫어지는 겁니다.

우선 아들이 엄마를 멀리 하는 이유가 어떤 정신 질환 때문인지, 아니면 스무 살이 넘은 아이를 엄마가 아직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인지 한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살피면서 아들에게 질문도 가볍게 해 보시고요. 특히 사춘기 남자 아이들에게 엄마가 신체 접촉을 너무 많이 하면 아주 싫어합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예쁘다고 하면서 자꾸 만지면 추행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보셔야 합니다.

아이가 크면서 질문자보다 다른 이성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질문자께 좀 모자라는 사람 같다는 표현을 쓴 거예요. ‘아들이 나보다 다른 여자를 더 좋아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까지 하고 있잖아요. 물론 지금 프랑스 대통령처럼 젊은 남자가 늙은 여자를 좋아하는 예도 있습니다. 그분은 25살이나 더 많은 자기 친구의 엄마와 연애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또래의 이성을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질문자의 처지에서는 아들이 좋겠지만, 아들의 처지에서 보면 엄마는 늙은 여자입니다. 젊은 남자가 왜 늙은 여자를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아들의 태도는 엄마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엄마를 더 좋아한다면 그건 미래에 더 큰 문제입니다. 마마보이와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 그 부인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조그만 일에도 엄마에게 다 물어보고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아들을 마마보이로 만들고 있어요. 아니면 자신의 남자친구로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나중에 문제가 커져요. 질문자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둘 다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남자랑 놀고 싶다면 어린 남자를 찾지 말고 내 남편하고 노세요. 남편이 마음에 좀 안 드세요?”

“아닙니다. 스님.”

“그러면 둘 다 데리고 놀고 싶으세요?”

“욕심이 자꾸 생기네요.”

“관점을 바꾸셔야 해요. 그렇게 하시면 아이들이 크는 데에 도움이 안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내일은 새벽 3시에 JTS 센터를 출발하여 카가얀데오로 공항으로 이동한 후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에 도착하여, 오전에는 마닐라 정토회 회원들을 위해 특별 법회를 하고, 오후에는 막사이사이 재단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고, 마닐라 시내에 위치한 아시아 경영 대학원(Asian Institute of Management)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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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이렇게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와 다름을 잘못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서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존중한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존중을 보편적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 없이 ‘나와 다르니 틀렸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결국 상대를 악마화하게 됩니다. "

2025-02-02 03:42:07

범해

국내외 바쁘신 일정, 금년에도 즉문즉설과 동남아 어려운 나라 어린이들 교육에 많은 성과를 내시어 정토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위선양 크게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2-20 10:53:10

문선

감사합니다

2024-12-20 07: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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