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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필리핀 민다나오를 방문한 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JTS는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각 군마다 장애인 학교 하나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매년 장애인 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라막(Maramag), 퀘존(Quezon), 다물록(Damulog), 세 개의 군에서 장애인 학교 준공식을 했습니다.
스님과 JTS 방문단은 오전 8시에 숙소를 출발해 마라막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50분을 달려 8시 50분에 마라막 중앙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운동장에서는 관악대가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며 JTS 방문단을 환영했습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본관 건물을 지나자 바로 옆에 새로 지은 장애인 특수 학교(SPED)가 보였습니다. 본관 바로 옆에 나란히 특수 학교를 지어 장애 아동들이 일반 학생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 지은 교실을 둘러본 후 9시가 되어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참석한 내빈들이 앞으로 나와 리본을 자르고 제막식을 했습니다.
“원, 투, 쓰리”
마라막 군에도 드디어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학교가 생겼습니다. 다음은 신부님이 교실을 돌며 성수를 뿌려주는 축원 의식을 했습니다. 스님과 JTS 내빈들도 신부님의 뒤를 따라 함께 축원을 했습니다.
이어서 학생들이 나와 성가를 부른 후 필리핀 국가와 대한민국 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어서 교장 선생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이 건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닙니다. 이것은 희망과 기회, 그리고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기념비와 같습니다.“
필리핀JTS 노재국 대표가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마라막 중앙초등학교에는 현재 64명의 SPED 학생들이 재학 중이지만, 전용 공간이 없어 일반 학급의 교실을 빌려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부키드논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인 마라막 중앙초등학교는 재학생이 4,700명이나 되고 선생님도 128명이나 됩니다. 일반 학생들의 교실도 부족하다 보니, 장애 학생들의 부족한 교실은 교사들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학생들 또한 자신의 특별한 필요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반 학생 교실 2개를 빌려 칸막이로 4칸으로 분할해서 사용해 왔고, 학생 수에 비하여 교실 공간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각자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마라막 지역은 가뜩이나 물 상황이 좋지 않은데, 건기 동안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해, 건축업자가 개인 차량으로 물을 인근 강에서 운반해 와야 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업체의 자재 배송 지연으로 작업이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계자가 협력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건축업자는 자신의 차량을 제공해 자재를 운송했고, JTS와 군청의 세밀한 점검과 관리로 프로젝트는 중단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JTS 활동가들은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하며 공사의 질을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아내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부군수에게 준공 증서를, 박지나 대표가 부교육감에게 열쇠를 전달하고, 노재국 대표가 교장 선생님에게 교실마다 시계를 걸 수 있게 시계를 전달했습니다.
다음은 스님이 큰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와 축사를 했습니다.
“오늘 마라막 중앙초등학교에 SPED 교실을 준공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참석해 주신 학부형과 학생들, 그리고 모든 내빈 분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이 학교를 짓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시대에는 남녀의 차별이 있었습니다. 주로 남성들에게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여성들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신분 제도가 있어서 높은 신분의 사람은 교육을 받았지만 낮은 신분의 사람은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는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마치 열등한 존재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민주주의 시대에 들어서는 성별의 다름이나 계급의 차이, 장애의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평등한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여성들이 교육을 받게 되자 남성들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 아동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상황에 맞는 특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다만 생활하는 데 불편한 것일 뿐입니다. 그들에게 맞는 특수 교육을 한다면 그들도 일반 사람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잘해 나갈 수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점자 교육을,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어 교육을 함으로써 그들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민다나오에는 교육 재정이 부족해서 일반 아동들의 교실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류의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장애 아동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해야 했고, 그들의 상황에 맞는 특수 교육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각각의 장애에 맞게끔 특수 교육을 하려면 여러 교실이 있어야 하고 또 특수 교육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도 있어야 합니다. JTS는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제때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방 정부와 손을 잡고 힘을 합해서 장애 아동들에게 각각의 상황에 맞는 특수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교실을 짓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필리핀 정부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산속에 있는 원주민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에 특수 학교 교실을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각 군의 중앙초등학교에는 이러한 특수 교육을 위한 선생님들과 교육 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부에서는 각 특수 상황에 맞는 특수 교사들을 많이 배출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리고 학부형들께서는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것이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잘 돌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이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을 한다면 이 아이들도 일반 아이들과 다름없이 잘 자라고 생활해 갈 것입니다.
부모님들께서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일을 힘들게만 생각하지 말고 기쁨으로 아이들을 돌본다면 여러분들에게도 충분한 기쁨이 돌아올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듯이 우리 또한 이 아이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특수 학교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학교의 준공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와 선생님들 모두 크게 환호하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습니다.
스님의 축사를 듣고 나서 많은 현지 관계자들이 답사를 했습니다. 부군수, 부교육감이 차례대로 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부군수는 이 건물이 단순한 시설을 넘어 사랑과 자비, 나눔의 상징임을 강조하며, JTS와 한국 기부자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스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과 자비가 이번 건물에 담긴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나눔이 장애 학생들과 지역 사회에 큰 희망을 전하고, 두 나라 간의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동안 가장 노고가 많았던 분에게 표창패를 수여하고 다 함께 학교 앞마당으로 가서 기념식수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을 이름을 힘차게 불렀습니다.
“마라막!”
사진 촬영이 끝나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학생들 중에 한 명이 오늘이 생일이라고 해서 식사를 하기 전에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러 주었습니다.
다과를 마치고 선생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학생들은 버스 앞까지 따라와서 ‘바이 바이’를 외쳤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30분을 이동하여 12시에 퀘존(Quezon) 중앙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곳곳에 아이들이 손수 그린 태극기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JTS 방문단이 도착하고 나서도 아이들은 계속 태극기를 그렸습니다.
퀘존 장애인 특수 학교 역시 중앙초등학교 바로 옆에 지었습니다. 스님은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본 후 곧바로 리본 커팅식을 했습니다.
“원, 투, 쓰리!”
이어서 제막식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 촛불을 밝힌 후 신부님을 따라 교실을 한 바퀴 돌며 축원 의식을 했습니다. 촛불이 꺼지지 않듯이 장애인 학생들도 자신의 존엄을 잘 지켜나가기를 기원했습니다.
축원을 마치고 행사장으로 이동하여 필리핀 국가와 대한민국 국가를 함께 불렀습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모두 가슴에 손을 올렸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이서 필리핀JTS 노재국 대표가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퀘존 중앙초등학교 안에 있는 특수 학교는 학생이 총 64명으로 5명의 선생님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고 교실은 부족하여 일반 학교에서 교실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교 준공으로 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 21명, 학습 장애를 가진 학생이 14명,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학생이 16명 등 다양한 학생들이 이제 자신의 상태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장애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학생들을 보며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중앙초등학교 학생들도 축하 공연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기타, 멜로디언 합주에 맞춰 고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준공 증서와 열쇠, 시계를 전달하고 스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오늘 퀘존시 중앙초등학교에 특수 학교 교실이 완공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교실 준공은 많은 분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퀘존시 시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술 전문가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한국 JTS에서는 재정 지원을, 필리핀JTS에서는 건축 총감독을 해주었습니다. 교육부에서도 훌륭한 선생님들을 특수 학교 교사로 파견해 아이들을 지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장애 아동의 교육을 위해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준공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학부형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피부색이 검거나 희거나, 성별이 다르거나,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우리는 모두 동등합니다. 마치 여기 달린 고무풍선들이 색깔만 다를 뿐, 어떤 것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은 것처럼요. 과거에는 이러한 차이로 사람을 구분하며 높고 낮음을 따지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서로 다를 뿐 평등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둘째, 교육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그에 맞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장애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한 반에 30명씩 편성해도 문제가 없지만,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아이를 위해 별도로 반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장애를 가진 한두 명의 소수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렇게 특수 교실을 마련함으로써 각각의 학생에게 맞는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교실이 완공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장애 학생들에게 맞는 특수교사가 필요하고, 적합한 교육 기자재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장애 아동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부형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전반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이 특수 학교 교실 준공이 장애 아동들에게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는 불편한 것일 뿐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반 아동보다 더 많은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부형 여러분께서도 어려움이 크겠지만 포기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조금 전 우리는 장애 아동들이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얼마든지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해야 합니다. 저희 JTS는 ‘모든 아동이 제때 교육받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시면 언제든 기꺼이 지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특수 학교 교실 준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필리핀 지방 정부와 교육청 관계자들도 차례로 답사를 했습니다. 퀘존 군수도 늦게 도착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JTS는 우리와 함께 이 아이들의 잠재력을 꽃피우기 위해 헌신해 주셨습니다. 이제 64명의 특수 교육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이곳에서 배우는 학생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이 건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희망과 가능성의 상징입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두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지방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우리 지역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교육의 기회를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역 사회, 그리고 국제적인 단체들과 함께 협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식수를 하고 단체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퀘존!”
사진 촬영을 마치고 스님은 군수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3월에 만났을 때, 군수님은 JTS에서 왜 원주민과 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지어주는지, 이 일이 JTS에 무슨 이익이 있는지 날카롭게 질문했었습니다. 스님이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때 질문하신 것 기억나세요?”
“네, 기억납니다. 그때는 정말 궁금했어요. 이제는 JTS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학교에서 준비해 준 다과를 먹은 후 다시 다음 준공식을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이들이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태극기를 흔들며 인사를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다물록 중앙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를 든 아이들이 줄지어서 노래를 부르며 JTS 방문단을 환영했습니다.
학교를 둘러본 후 3시 30분부터 준공식을 시작했습니다.
리본컷팅, 제막식, 국가 제창, 중앙초등학교 교장의 환영사에 이어서 JTS 노재국 대표가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2023년, 다물록 중앙초등학교의 아폴리나리오 레하스 교장은 JTS의 현지 활동가였던 제씨(Jessie)를 찾아가, 다물록에도 특수 학교(SPED) 건물 지원을 요청할 방법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활동가 제씨는 교장에게 학교 결의안과 요청서를 작성하고, 다물록의 멜리노 L. 부로 시장의 추천을 받아 JTS에 제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JTS는 다물록 중앙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장 로저 자프라와 긴급 회의를 가졌습니다. 회의에서는 SPED 센터 건립 요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오갔으며, 제안된 부지를 직접 점검했습니다. JTS는 다물록의 필요성을 고려해 프로젝트를 검토한 후, 건립을 확정했습니다. 건설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여러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JTS와 지역 정부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준공 증서와 열쇠, 시계를 전달한 후 스님이 축사를 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다물록 SPED 학교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물록은 무슬림 지역과 원주민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 제가 여러 번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SPED 학교를 건립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예전에는 우리 모두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시작된 후에도 남성, 도시 거주자, 건강한 아이들이 우선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 시골 아이들, 장애 아동들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성평등이 이루어져 여성도 교육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민다나오에서는 여전히 산속 원주민이나 분쟁 지역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JTS는 지난 20년 동안 주로 원주민 지역과 분쟁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며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민다나오에서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불편함이 많습니다. 일반 교육으로는 충분히 배울 수 없고, 특수 교육을 위한 교사, 시설, 적절한 학급 규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육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장애 아동들은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서 태어났든, 모든 아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과거 MILF 지역의 사령관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끼리는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교육 기회를 제공합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머물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사령관도 이에 동의했고, 그렇게 분쟁 지역에 학교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어렵다"거나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 실행해야 합니다. 한 지역의 시장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육 예산이 부족해서 정상 아동도 배울 교실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사는 소수의 아이들과 장애 아동까지 어떻게 다 교육을 시키겠습니까?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효과적으로 재정을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원주민이나 장애 아동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 시장의 솔직한 고백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골에 사는 소수의 아이들이라 해도 교육받을 기회는 주어져야 합니다. JTS는 필리핀 정부의 부족한 교육 예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교육하려면 더 많은 재정, 관심, 노력, 그리고 교사가 필요합니다. 평등은 단순히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학생은 30명이 한 반에 편성되어 한 명의 교사로 수업을 한다면, 장애 아동은 3명이 한 반에 편성되어 한 명의 교사가 수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평등입니다. 이렇게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장애 아동은 여전히 교육받기 어렵습니다.
현재 필리핀 정부가 원주민과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가지면서 장애인 학교와 원주민 학교가 점차 증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가 부족한 실정이니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JTS도 앞으로 더욱 협력하며 도와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애 아동은 특별한 누군가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생길 수가 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으면, 부모들이 용기를 내어 장애 아동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일정 수준으로 교육하려면 일반 아동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의 노고는 정말 큽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장애 아동, 학부모, 특수 교사들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준공식이 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부에서도 다물록뿐 아니라 부키드논 주의 모든 군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장애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어서 막사이사이 재단의 연구소장이 답사를 했습니다.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법륜스님은 평화와 인권, 그리고 교육을 통한 사회 변화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스님의 철학은 필리핀 곳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으며, 다물록의 SPED 센터는 그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또한 스님이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이후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직접 방문하며 원주민과 소외된 지역사회의 교육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음을 회고했습니다.
“이번 SPED 센터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랑과 협력, 포용의 상징입니다. 여러분이 이곳에서 교육을 통해 변화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꽃피우기를 기대합니다.”
다물록 군수님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히 건물의 준공을 넘어 지역사회와 협력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장애 학생을 위한 교실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가치를 높이고,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JTS와의 협력은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넘어, 함께 꿈을 실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특히 JTS와 지방정부 간 20년 이상의 협력을 언급하며, 이번 SPED 센터 준공을 통해 더 많은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음을 기뻐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학교가 아닙니다. 이곳은 사랑과 헌신의 결과물이자, 지역 학생들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공간입니다.”
군수는 마지막으로 다물록 지역에 더 많은 특수 교사를 배치하고, SPED 센터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행사는 기념식수와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물록!”
학교에서 준비해 준 음식들로 식사를 한 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해가 완전히 저물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한 후 모두 함께 모여 지금까지 참여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내일은 준공식 마지막 날입니다. 오전에는 산페르난도 군에 있는 원주민 지역인 미따뿔 학교 준공식을 하고, 오후에는 퀘존 군에 있는 원주민 지역인 가뚱온 학교 준공식을 합니다. 저녁에는 금요즉문즉설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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