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10.14 정일사 입재식, 전법회원 법회, 정토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
"감정과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전법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온라인 공간에 모여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전법회원 법회를 하기 위해 방송실 카메라 앞에 자리했습니다. 오늘 전법회원 법회는 대중부 활동가의 수련 프로그램인 정일사 입재식과 정토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겸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법사단에서 정일사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한 후 스님이 정일사 수련에 임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입재 법문을 했습니다.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서늘한 가을이 오는 듯하더니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저는 지금 모처럼 두북수련원에 머물고 있는데요. 들판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곳곳에서 타작하는 소리가 정겹게 들립니다. 요즘은 기계로 농사를 지으니까 일주일 내지는 열흘 안에 추수가 모두 끝날 것 같습니다. 흔히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라고들 하지요. 정토회도 가을을 맞아 마무리한 일들이 많습니다.

수확의 계절, 얼마 전 마무리가 된 일들

특히 전쟁과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던 시리아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축이 1년 만에 마무리가 되어서 엊그제 준공식을 했습니다. 이 소식은 시리아뿐만 아니라 중동 전역의 수십 군데에서 뉴스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폭격으로 부서졌던 건물 모습과 이번에 새롭게 지어진 큰 학교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뉴스가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부서진 건물로 폐허가 된 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시리아 국민들도 전쟁과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딛고 희망을 가지고 새롭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갖고 지원했는데, 우리들의 바람대로 조금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행복시민 800여 명과 함께 경주를 순례하면서 동쪽에 치우쳐 있던 작은 나라인 신라가 어떻게 민족사의 주역이 되어 삼국 통일의 꿈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가을 들녘을 산책하고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두북수련원에서도 마무리를 한 일이 있습니다. 두북수련원은 폐교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 보니 수련 공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웃 동네에 허물어진 빈집을 구해서 거사님들이 수행 처소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허물어진 집을 깔끔하게 수리를 한 다음 어제 거사님들과 조촐하게 준공식도 했습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이 부활과 깨달음

모든 새로운 건물은 이렇게 폐허 위에서 새로 지어집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어떤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좌절하거나 절망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런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활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입니다.

정토회는 수행 단체입니다. 이렇게 건물을 다시 짓고, 사회 활동을 하는 것이 우리의 주목적은 아닙니다. 이런 활동을 계기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중생의 삶에서 지혜로운 붓다의 삶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정토회를 창립한 목표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든, 사회적 조건에 의한 것이든, 가정환경으로 인한 것이든, 주위 조건에 휩쓸려서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그런 조건에 내가 능동적으로 대응해서 주변환경에 적응할 것은 적응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해서 내가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붓다의 길입니다. 붓다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수행해야 합니다. 수행은 나도 모르게 내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나도 모르게 내 주위 환경에 휩쓸리는 것에서 벗어나서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나의 까르마에 휩쓸려서 감정과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알아차리고 지켜보면서 내 까르마의 주인이 되는 것이 수행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특히 어떤 일을 잘하려고 하다 보면, 바깥일에 집착하거나 사로잡혀서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는 정일사 정진을 합니다. 물론 매일 깨어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일사 정진은 특별히 더 집중하여 나를 돌아보며 정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공동체 대중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도량에 들어와서 정진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 예불하고 기도하고 발우공양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일을 합니다. 해외에 파견되어 일을 하거나, 국내에서 수련을 진행하거나, 사회적인 여러 활동을 하는 등 어쩌면 여러분보다 더 세속적으로 살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에 봉사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수행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여름에 3주 정도는 ‘안거’라고 해서 모든 일을 내려놓고 명상과 정일사 정진을 하며 자기를 돌아봅니다. 스님들처럼 3개월씩 안거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3주라도 이렇게 오롯이 자기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수행과 봉사를 좀 더 오래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그대로 수행이 되려면

우리가 일을 하다가 '밥 먹고 하자', '쉬었다가 하자', '자고 하자' 이렇게 말하잖아요. 이것은 쉬는 것이 계속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밥을 먹고 하는 것이 굶고 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안 자고 하는 것보다 자고 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먹고 자고 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일을 지속해 나가는 데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먹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했으니까 쉬자, 일했으니까 그 성과로 놀자, 일했으니까 자자, 이런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쉴 때는 오직 쉰다’, ‘잘 때는 잠만 잔다’, ‘먹을 때는 먹는 것에 집중한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즉 휴식이 노는 것이 아니고 휴식도 바로 일하는 시간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수행적 관점을 잡으면 우리의 모든 일상이 그대로 수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자꾸 경계에 끄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정일사 정진 기간에는 정진에 더 비중을 두고 지내야 합니다. 정진을 먼저 하고, 일이 밀리면 밀리는 대로, 일을 놓치면 놓치는 대로 받아들입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일을 마무리해 놓고 정진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일사 기간에는 정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활동가를 파견해 보면, 일을 하느라 정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진이란 한 번 놓치면 두 번 놓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정진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정진을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정진을 놓치고 일을 하는 사람은 길어도 2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정진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진을 꾸준히 하게 되면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고 오롯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망념에 휩쓸리더라도 정진을 통해 다시 중심을 잡아나가게 됩니다.

정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이유

여러분 중에도 아침마다 일어나서 정진을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고, 일을 우선해서 정진을 빼먹거나 아예 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일하다 보니까 정진할 시간이 없다고 변명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정진을 소홀히 하면 결국 번뇌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움에 처하면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진을 오롯이 하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극복의 대상이 될 뿐 거기에 휩쓸리지는 않습니다.

정진을 조금 놓친 분들도 일부러 놓친 건 아니겠지요. 생활이 바쁘고 일이 바쁘다 보니 놓쳤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정진을 놓치게 되면 여러분들이 정토회를 만나기 전의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이번 정일사 기간만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진을 모든 일에 우선해서 한번 해봅니다.

혼자서 정진을 하면 자기 혼자서 그냥 돌이키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정일사 정진은 도반들이 같이 하기 때문에 법사님과 같이 자기의 상태를 점검한 후 도반들의 눈으로 나를 점검하는 탁마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탁마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좋은 도반이 수행의 절반은 되겠지요?’ 하고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 ‘좋은 도반은 수행의 전부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도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도반들의 눈으로 나를 점검해 보는 시간

그러나 함께 정진하는 도반이라고 하더라도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서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도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는데 어떻게 도반끼리 갈등이 안 생길 수가 있겠습니까. 도반과의 갈등이 생기면 감정에 휩싸여서 도반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그만두든지, 네가 그만둬라’ 이런 생각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부족한 우리들이 모여서 이웃과 세상을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일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런 도반이 한 명, 두 명, 열 명, 백 명, 천 명, 만 명이 모여서 우리가 꿈꾸는 정토 세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항상 되새겨야 합니다.

첫째, 도반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둘째, 서로 다른 가운데 조화를 이루는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반의 눈으로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나 또한 도반을 위해서 그의 문제를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날카로운 비판이나 비난이 아니라 애정을 갖고 서로에 대한 의견을 말해서 마치 선물을 주고받는 것과 같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나 혼자 정진하는 것도 좋지만 도반의 도움을 통해 정진을 더 깊이 있게 해 나가는 탁마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정일사 정진에 여러분 모두 꾸준히 참여해 주시고, 좋은 탁마의 시간을 가져서 더 성숙된 수행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각종 행사로 점점 더 바빠지는 시기이지만 무엇보다 정진을 가장 우선으로 하기로 다짐하고 정토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부별로 ‘정토회의 정체 국면을 일점돌파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사전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지부별 토론 결과를 지부장들이 발표했습니다.


정토사회문화회관 활성화 방안, 각 분야의 실무 책임을 맡을 수 있는 상근 활동가 양성 방안, 이를 위해 각 지부에서 할 수 있는 일 등 각 주제에 대해 많은 제안들이 있었습니다. 토론 결과를 충분히 경청한 후 스님이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었습니다. 많은 제안과 아이디어들이 나왔네요. 정토회는 수행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트타임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토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토회가 원활하게 운영이 되려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전일 활동가가 소수이지만 영역별로 필요합니다. 정토회는 전일 활동가 없이 파트타임 자원봉사 방식으로 여기까지 발전해 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공동체에 들어와서 사는 대중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JTS의 해외 구호 사업은 공동체 대중이 현지에 살면서 사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책 출판과 영상 편집 업무도 파트타임 봉사 방식으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스님의 하루 제작이 파트타임 봉사자들로만 운영이 가능할까요? 이런 사업들은 전부 전일 활동을 할 수 있는 공동체 대중이 책임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정토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

그런데 공동체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사회 추세가 바뀌면서 현재는 공동체 자체에서 하는 일도 감당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수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든지, 연수 교육을 한다든지, 스님의 하루를 제작한다든지, 영상 편집, 출판, 평화재단 운영, JTS 운영 등 이런 업무들은 아직도 공동체 활동가들이 대부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대학을 운영하는 등 대중 활동가들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정토회의 사회활동 영역의 대부분은 공동체 활동가들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만약 서른 명이 파트타임으로 와서 일을 한다면 그중 한 명 내지 두 명은 전일 활동가가 있어야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정토사회문화회관 관리도 전일 활동가가 몇 명 있기 때문에 1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운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필요한 최소 인원의 전일 활동가가 현재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전일 활동가를 중심으로 정토회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로 필요한 전일 활동가마저 지금 부족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현재 대안이 하나 있다면, 월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정토사회문화회관을 운영하기 위해 15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거든요. 만약 7명 정도만 월급을 주고 사람을 고용하면 150명의 자원봉사자가 하는 일을 모두 해낼 수가 있습니다. 방금 여러분이 제안한 ‘주말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어린이 법회를 열자’ 등 여러 가지 업무에 필요한 사람들을 월급 주고 고용을 하면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더욱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촬영해서 편집하거나 책을 출판하는 인력도 전부 월급 주고 고용해 버리면 수익을 내는 사업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JTS 사무국장, 평화재단 사무총장, 이런 사람들도 전부 월급을 주고 직원을 고용해 버리면 인력난 문제가 다 해결이 될 겁니다. 업무의 효율만 생각하면 직원을 고용하는 방식이 제일 빠른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창립할 때부터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고용을 하지 않고 전일 활동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두 종류의 활동가예요. 하나는 출가해서 공동체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집에 있지만 실제로는 직장 다니는 사람처럼 정토회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무처장, 국장, 이런 소임을 맡은 분들이 그런 분들입니다. 정토회가 커지면서 그런 인력도 함께 늘어나야 되는데, 현재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오늘 공청회가 마련된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출가를 많이 해서 이 부분을 보완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 한국 전체의 문화가 그런 경향이 아니라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두 번째 대안은 은퇴한 분들이 정토회 활동에 적극 동참하는 겁니다. 은퇴한 분들은 청년들처럼 경제적으로 쪼들리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연금이나 저축해 놓은 돈으로 살고 있으니까,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직장 다니듯이 정토회에 나와서 봉사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동안 직장 다니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은퇴하면 여행도 다니면서 여유 있게 생활하고 싶어집니다. 정토회 활동은 직장일보다 더 바쁜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파트타임으로 봉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일 활동은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세 번째 대안은 우리 사회에는 결혼해서 가정주부로 있으면서 꼭 직장을 안 다녀도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남아 있어요. 또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는 특수한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출퇴근을 안 해도 되는 사람들도 일부 있으니까 그들 중에 누군가가 정토회 활동에 전적으로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인력이 확보되려면 오프 활동에서 사람들이 부대끼면서 서로 신심을 내야 이런 결단을 하지, 온라인으로만 연결해서는 이런 사람을 확보하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정토회를 보완하는 방법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는 오프라인 정토불교대학을 시범적으로 진행해 보자는 제안이 나오게 된 겁니다. 여러분들이 우려하는 대로 사회 추세가 안 맞아서 실패할지, 사회 추세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소수는 이런 일에 참여할 사람이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알 수 없어요. 한번 실험을 해봐야 결론이 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논의하는 범위를 더 좁혀서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활동 활성화를 통해 활동가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이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춰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오늘 공청회를 통해 여러분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보면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진행하는 정토불교대학 개설에는 대부분이 찬성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남은 공청회를 통해 하나씩 해결책을 찾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토론 과정에서 생긴 궁금한 점을 묻거나 추가로 더 제안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시간 동안 질문과 답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토론한 내용은 집행 단위에서 수렴하여 다시 제안서를 마련하기로 하고 공청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정일사 입재식과 공청회까지 겸하다 보니 세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후 1시가 넘어서 전법회원 법회를 마쳤습니다.

오후에는 가을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스님은 몸살기가 있어서 실내에서 휴식을 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회원들이 참석하는 전법회원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처럼 정일사 입재식을 먼저 한 후 정토회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했습니다.

지부별로 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이어서 여덟 명이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에게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충분히 대화를 나눈 후 더 이상 질문이 없자 스님이 정리 말씀을 했습니다.

“지부별로 논의한 것을 토대로 초안을 마련해서, 앞으로 모둠장 공청회, 지회장과 지부장 공청회를 거쳐서 계획을 더 다듬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또 있으면 계속해서 제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내일은 거제애광원에 거주하는 경증 생활인들과 함께 하루 종일 경주 일대를 구경하며 가을 나들이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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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감사합니다

2024-10-21 07:25:20

정명화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이 아니냐~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고린도전서9장에는 이렇게 신령한 일을 하는 자들의 권리에 대해서 소상하게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일하는 자들의 권리를 뺏지말아~

2024-10-19 10:59:20

보광월

모든 도반은 필요합니다.

2024-10-18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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