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8.22. 콩밭 풀매기, 서울 이동
“결혼을 앞두고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서 혼란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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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해가 질 때까지 울력을 했지만, 농사일을 하나라도 더 해놓고 서울로 가기 위해 스님은 어김없이 새벽부터 밭으로 나갔습니다. 공동체 법사단도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 일감은 콩밭 풀매기입니다. 콩밭에 풀이 난 것인지, 풀밭에 콩이 난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풀이 많이 자라 있었습니다.


고랑에 난 풀은 예초기로 베고, 콩 사이사이 난 풀은 손으로 매기로 했습니다.

“콩밭은 예초기에 능숙한 사람이 해야 해요. 콩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베야하거든요. 서툰 사람은 비닐하우스 주변을 예초기로 베 주세요.”


무변심법사님은 비닐하우스로 가고 유수스님과 묘당법사님은 콩밭에 남아 스님과 함께 예초기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법사님들은 예초기가 지나간 고랑마다 앉아서 풀을 매기 시작했습니다.




몸은 뻐근하고 풀은 무성했지만, 법사님들은 웃으며 풀을 뽑았습니다.

“풀이 정말 많네요.”


쉬지 않고 두 시간 동안 울력을 한 끝에, 어느 정도 풀을 다 뽑았습니다.

옥수수를 수확하고 시들어버린 옥수숫대도 예초기 날로 싹 벴습니다.


가지 밭 사이 고랑도 예초기로 풀을 벴습니다.


“스님, 마칠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아이고, 아직 풀이 많이 남았는데...”

아쉽지만 사용한 연장을 씻고 제자리에 둔 후 울력을 마쳤습니다. 그래도 공동체 법사님들이 1박 2일간 시간을 내준 덕분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와 발우공양을 하고 10시 30분부터 공동체 법사단과 회의를 했습니다. 늘 온라인으로만 회의를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하는 회의였습니다.

하반기 정토회 일정, 용성조사 기념사업, 인도성지순례 준비 상황 등 법사단이 점검하고 챙겨야 하는 사업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를 한 후 오후 2시 30분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이른 저녁을 함께 먹은 후 오후 4시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차에 오른 스님은 이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길 위를 달리는 동안 해가 지고, 저녁 8시가 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8월 4일 안거 기간에 진행된 금요 즉문즉설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결혼을 앞두고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서 혼란스러워요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시점에 남자 친구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노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남자 친구의 부모님을 책임지려니 두려움이 커져서 남자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상대방 또한 저의 불안과 분노 등 성격적인 단점을 지적하며 함께할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해서 최근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습니다. 제가 고생을 자초한다는 친구들의 조언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돌하여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저의 욱하는 성격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남자 친구의 집안에서 내려온 경제적인 문제와 저희 집안에서 대물림된 분노하는 습관을 저희 대에서 끊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제 선택에 대한 과보를 받고 이 상황의 주인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행을 해야 할까요?”

“남자 친구와 결혼해서 둘이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그에게는 돌봐드려야 하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이 현실이에요. 질문자가 그를 결혼상대로 선택하려면 그가 부모와의 관계를 끊고 살겠다고 하지 않는 한 그의 부모님이 처한 상황도 같이 안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하면 반드시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건 아니에요. 결혼 당사자들이 우리 둘이서만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살자고 합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남자가 ‘그렇게는 못 하겠다. 나는 부모를 모셔야 한다’라고 하면 이제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남자 친구의 부모님까지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는 관계를 선택하든지,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으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포기를 하면 됩니다. 질문자가 스스로 선택을 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남자 친구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서는 저에게 물어서는 안 되겠죠. 그것은 본인의 노력과 직업, 월수입 같은 경제적인 바탕을 고려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욱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고민이라고 했는데, 성질이라는 게 무엇일까요? 우리는 보통 물질의 성질에 대해 ‘상온에서 녹는 성질이 있다’, ‘상온에서 응고하는 성질이 있다’, ‘태우면 타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사람의 성질도 이미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자신의 성질을 바꾸기가 쉽다면 성질이란 말을 안 붙이죠. 바꾸기가 어려워서 그 사람의 특징이 되어버린 것을 성질이라고 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사주팔자에 나와 있는 것이다’, ‘전생에 지은 것을 현생에서 받는 것이다’, ‘옥황상제의 명부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운명론적인 얘기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 과학자들과 정신분석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질은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이미 2600년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죠. 태어날 때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 가정환경이나 여러 조건들에 의해 형성된 것이 바로 성질이라는 겁니다. 이미 성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은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에게 욱하는 성질이 있다는 말은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바꿀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꿀 수는 있는데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바꿀 수 없다고 하면 운명론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태생적으로 타고난 성질이다’ 하는 말은 바꾸기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에 성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난 욱하는 성격이 있다' 이렇게 스스로 인정하고 살면 돼요. 상대가 나의 욱하는 성질을 지적하면 ‘미안합니다. 제가 욱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면 됩니다. 상대가 ‘욱하는 성질 때문에 너하고 같이 못살겠다’ 하고 말하면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분하고 만나세요’ 하고 자신의 성질을 인정하고 손실을 감수하면 됩니다.

반대로 욱하는 성질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 바꾸기 어렵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죽을 각오를 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질이 확 올라오면 ‘까짓것 헤어지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상시에는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성질이 확 올라올 때는 ‘죽어도 좋으니 성질대로 살겠다’ 하면서 성질을 내게 됩니다. 한마디로 별로 바꿀 생각이 없는 거예요.

정말 성질을 바꿔야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성질을 한번 낼 때마다 남자친구한테 백만 원씩 벌금을 내는 겁니다. 성질을 내면 손실이 엄청나게 발생하도록 해야 성질을 고칠 수가 있습니다. 백만 원으로 안 고쳐지면 천만 원씩 벌금을 내면 됩니다.

다른 방법은 나를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게 하는 겁니다. 한번 욱 할 때마다 3000배를 하는 거예요. 3000배를 하려면 8시간 정도 절을 해야 됩니다. 3000배를 다섯 번만 하고 나면 욱 하는 성질이 올라오다가도 ‘또 8시간이나 절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싹 사라집니다. 가장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전기충격기를 사서 욱 할 때마다 자신을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겁니다. 그러면 몇 초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게 돼요.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거죠. 이렇게 다섯 번 정도 해보면 욱 하다가도 멈추게 됩니다. 욱하면 죽게 되니까요. (웃음)

이 정도는 해야 성질이 고쳐지지 그냥 ‘성질을 고치고 싶습니다’ 이래서는 안 고쳐집니다. 성질이 그렇게 쉽게 고쳐지면 성질이라고 불리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능하면 그냥 생긴 대로 살아라’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자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날 때 황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부처님은 누구도 해보지 않은 고행을 6년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들은 그렇게까지 해서 자기를 변화시킬 생각이 없잖아요? 그러니 굳이 변화를 시키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다 공짜로 얻겠다는 심리를 갖고 있는 겁니다. 돈도 일확천금을 한꺼번에 벌겠다는 것이고, 성격도 한 번에 확 바뀌어지길 바라는 겁니다. 마치 못된 짓을 하고 나서 ‘죽어서 천당 가는 길이 없을까요?’ 하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생긴 대로 살고 과보를 받으라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너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못 살겠다’ 하고 말하면 ‘알았다. 그럼 다른 사람을 사귀어라’ 하고 말해주면 됩니다. 또 내가 욱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나에게 이런 성질이 있으니 욱 해도 좋다면 우리 사귀자’ 이렇게 제안해서 자기 성격에 맞는 상대를 찾으면 돼요.

결국 질문자가 선택을 하면 됩니다. 남자가 부모와 떨어질 수 있다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하다면 부모도 같이 선택해야 됩니다. 부모를 선택하기 싫으면 남자도 같이 포기해야 하고요. 내 성질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살거나, 내 성질을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죽을 각오를 해서 고치거나, 이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겁니다. 이 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절에 가서 기도하면 될까요? 그건 쉽지 않습니다. 성질을 고치려면 엄청난 돈의 손실을 보든지 해야 해요. 욱할 때마다 ‘아이고, 천만 원 나간다’ 이렇게 되거든요. 안 그러면 3000배를 하든지 몸에 엄청난 고통을 주어야 해요. 도저히 그렇게 하기 어렵다면 그냥 생긴 대로 살면 됩니다.

‘내 수준에서는 남자 친구의 부모님까지 모시고는 못 살겠다’ 이런 마음이라면 그 남자친구는 포기해야 합니다. 남자친구가 아무리 훌륭하고 인품이 좋고 인물이 잘생겨도 더 이상 연연하면 안 돼요. 연연했다가는 나중에 고생을 사서 하게 됩니다. 성질을 고쳐보려고 시도했지만 도저히 못 고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에게 ‘나도 네 성질을 인정할 테니 너도 내 성질을 인정해 주라’ 하고 제안을 해봐야 합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살고, 없으면 혼자 사는 길을 선택하면 됩니다.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봤자 혼자 사는 것 아닙니까. 스님도 혼자서 잘 살잖아요. 혼자 사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요.” (웃음)

“제가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책임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걸 생각할수록 계속 두려워요. 저는 기쁜 마음으로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책임지고 싶은데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본인은 싫은데 남자친구 때문에 억지로 책임지겠다고 하니까 두려움이 생기는 거예요. 남자친구 따로 부모님 따로 분리시키지 말고 하나로 묶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님을 떼버리고 싶은데 안 떨어지니까 할 수 없이 책임지려 하는 거거든요. 혹시 살다 보면 일찍 돌아가시거나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자꾸 갖는 겁니다. 그래서 ‘혹시 일찍 안 돌아가시면 어떡할까’, ‘안 떨어지면 어떡할까’, ‘계속 더 달라고 하면 어떡할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뭐가 그리 좋다고 남자친구의 부모님까지 책임지고 살려고 그래요? 혼자 살기는 싫다는 거죠?” (웃음)

“스님이 예전에 즉문즉설을 하실 때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내가 안고 가야 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스님의 말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면 포기하세요. 남자친구의 부모가 부담이 되면 남자를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미련이 조금 남기는 하지만 나중에 고생은 하지 않아요. 그런데 남자가 좋다고 남자의 부모까지 껴안으면 엄청 고생을 하게 됩니다. 스님은 외국에 가서 내 부모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닌 사람들을 돕고 있잖아요. 그것처럼 그 남자를 선택할 때는 그 남자에 딸린 사람들까지도 다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수준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 두려움이 생기는 거예요. 그렇다면 미리 그 남자를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괜히 그 남자가 좋으니까 스님 핑계까지 대고 선택했다가 나중에 힘들어지면 스님을 욕할 것 같은데요. (웃음) 질문자의 수준에서는 그냥 그 남자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습니다.”

“제가 그릇이 참 작은 것 같습니다.”

“그릇이 작은 것은 아니에요. 원래 남의 부모는 모시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둘이 결혼을 했으면 둘이서 생활하면 되지, 누구를 모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남자의 처지가 그렇다는 겁니다. 내가 그릇이 작은 것이 아니라 그 남자의 처지가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남자를 선택하려면 부모까지 수용해야 되는 거예요. 내가 좋은 것만 갖고 싫은 것은 버리겠다는 태도를 가지면, 꼭 그 남자의 부모 문제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좋고 싫음 두 가지를 다 버리는 것입니다. 중생은 즐거움이 좋아서 괴로움도 같이 안고 살아갑니다. 즐거움이 오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라오기 때문에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 버리는 것이 해탈의 길이에요. 그러니 질문자가 그 남자를 선택하려거든 부모를 버리는 꼼수를 쓰지 말고 같이 묶어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 남자의 처지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 남자가 부모를 같이 껴안고 살아야 한다고 하니까 어쩔 수가 없잖아요.”

“감사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며 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한 후 주간반 수행법회 생방송을 하고, 오후에는 평화재단 연구위원들과 세미나를 하고 기획위원회 회의를 한 후, 저녁에는 저녁반 수행법회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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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능하면 그냥 생긴 대로 살아라’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자기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사람에서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날 때 황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부처님은 누구도 해보지 않은 고행을 6년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여러분들은 그렇게까지 "

2023-08-31 15:06:42

소산

질문자가 현명한 선택을 하길..

2023-08-31 11:02:16

권경상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해덕 권경상 두손모음

2023-08-28 16: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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