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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JTS, 에코붓다, 좋은벗들, 3개 사단법인 단체의 총회가 있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친 후 평화재단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에는 상임 천일준비위원회와 온라인으로 회의를 했습니다. 내일모레 예정된 정토회 임원 선거를 비롯하여 2차 만일결사 준비 계획에 대해 점검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오전 10시에는 JTS, 에코붓다, 좋은벗들, 3개 사단법인 단체의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대부분이 총회 구성원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스님과 몇몇 임원들은 오프라인으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총회를 시작하며 여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어제 이사회를 통해서 JTS, 에코붓다, 좋은벗들의 작년 사업보고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부분 수정을 했습니다. 그러니 총회 회원 여러분께서 오늘 점검해 보시고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승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좋은벗들 총회를 먼저 하고, 다음은 에코붓다 총회를 한 후, 마지막으로 JTS 총회를 했습니다. 총회 회원들 모두가 2022년 사업보고와 결산을 승인하고, 2023년 사업계획과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사업계획과 예산을 승인하시겠습니다? 승인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네!”
마지막 JTS 총회에서는 현재 튀르키예 지진 피해 모금 계획에 대한 문의가 많아서 JTS의 지원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JTS 이사장인 스님이 질문에 대답을 했습니다.
“지금 튀르키예 지진 피해 상황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JTS의 지원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주변에 후원을 하고 싶어 하는 문의가 많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JTS 대표님이 튀르키예로 가서 현지답사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현지와 연결해서 조사를 해본 바로는 민간인이나 외국인의 경우 지진 피해 지역에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지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JTS가 할 수 있는 일은 모금을 해서 대사관에 전달해 주는 것인데, 모금액이 구호활동에 쓰이기보다는 유용이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지원에 대해서 현지 사람들이 대부분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UNHCR에서 물품 지원 요청이 들어오긴 했습니다. 만약 UNHCR에 물품을 전달해 준다면 UNHCR은 현장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JTS에서 물품 지원을 할 수 있는지 협의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것도 JTS 대표님이 현장 답사를 해본 다음에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를 돕기위해 모금을 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 지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지원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모금부터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지 답사 후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면 먼저 JTS 기금으로 지원을 시작하면서 추후 모금을 할 계획입니다. 문의가 들어오면 현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지원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때 모금 창구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세 개 사단법인의 총회를 마친 후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12시부터는 공동체 활동가들의 인사 배치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공동체 활동가 50여 명이 정토사회문화회관 6층 회의실에 모두 자리한 가운데 스님이 오늘 회의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주에 선거를 하게 되면 대중부는 2-1차 천일결사의 임원진을 모두 확정하게 됩니다. 그에 맞춰서 공동체 활동가들도 기존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인수인계 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소임을 맡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신임 임원 연수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제2공동체의 신설 등 공동체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이어서 지금 결론을 내기 어렵고 아마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고 나서 공청회를 계속 해나가면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서 배치를 먼저 하겠습니다. 방식은 본인이 원하는 부서를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그다음에 어느 부서에서 일해도 좋다는 사람은 필요에 의해서 배치를 하고요. 아무도 희망하는 사람이 없는 부서는 부서를 폐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공동체 활동가들이 소속된 부서 20여 개를 우선 칠판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서 책임자가 부서마다 사업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수가 몇 명인지 발표했습니다.
연수원, 수련팀, 행자원, 으뜸절, 유통팀, 농사팀,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평화재단, 재산관리부, 출판팀, 영상팀, 스님의하루팀, 수행팀, 여행팀, 불사팀, 국제연대팀 등 각 부서마다 정말 많은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현황을 파악한 후 다시 스님이 회의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많은 반면에 부서에 배치할 수 있는 공동체 활동가 수는 너무 적습니다. 여러분이 요청한 인원을 모두 합하면 100명이 훨씬 넘는데, 실제로 배치할 수 있는 사람은 50여 명 밖에 안 돼요. 요구 사항의 절반도 채우기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웃음)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각 부서의 발전까지는 고려할 수가 없고, 최소한의 유지를 목표로 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대중부로 모두 이관을 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부서를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을 아시고 각자 희망하는 부서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부서가 호명될 때마다 그 부서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손을 들고 지원을 했습니다. 어떤 부서는 여러 사람들이 희망을 하고, 어떤 부서는 희망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법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 중복 지원을 한 사람, 아무 곳에도 지원하지 않은 사람 등을 다시 조정한 후 회의의 끝 무렵에 1차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이 정도로 초안을 잡은 후에 법사단에서 논의를 하고 며칠 후에 다시 회의를 합시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 배치 회의를 마치고 곧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공동체 활동가들은 서울지회와 문경지회로 나뉘어서 지회장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스님은 오후 5시부터 시드니정토회 이사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사업계획과 예결산을 점검했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에는 원고 교정과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한 후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엊그제 수행법회에서 있었던 내용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희 아들이 4월에 결혼할 예정입니다. 직장과 가까운 아주 적당한 곳에 신혼집을 구했는데, 저희 시어머니께서 그 집은 안 된다고 하십니다. 대장군이 서쪽에 있어서 서쪽으로 이사를 가면 안 된다고 노발대발하시는데요. 아들이나 저희 부부는 문제 삼지 않고 일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시어머님의 성화가 걱정입니다. 어머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머님을 편안하게 해 드릴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이든 ‘안 된다’ 할 때는 될 수 있는 비상 대책이 있습니다. 그걸 ‘비방(秘方)’이라고 합니다.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이 어느 절인 지, 어머님이 믿을 수 있는 스님이 어느 스님인지 알아보고, 그 스님을 찾아가서 이사를 해도 되는 부적을 한 장 써달라고 해보세요. 돈을 좀 써야 됩니다. 돈을 좀 드리고 부적을 한 장 받아서 어머니께 보여드리면서 이렇게 말해 보세요.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에 그 스님이 이렇게 부적을 써서 부착하면 어디를 이사 가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게 맞느니 맞지 않느니 하는 얘기는 만 번 해봐야 어머니의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늙으신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이미 집을 구해놨는데 그 집을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이사를 가려면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그러니 비방을 한번 써보면 어떨까 싶어요.”
“네,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돈을 조금 쓰세요. (웃음) 구해 놓은 집을 물리는 것보다는 그 방법이 돈이 적게 들 겁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게 좋습니다. 부적을 쓰면 사고가 안 난다는 게 아니에요. 살다 보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병이 날 수도 있죠. 그런데 안 된다는 것을 했는데 사고가 나면, 어머니가 ‘봐라, 가지 말라는 데를 가서 사고가 났다’ 하면서 계속 분란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니 부적의 효과가 있느니 없느니 이런 걸 따지지 말고 어머니가 믿으시는 게 뭔지를 알아보세요. 어머니를 설득할 수 있으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그건 어려우니까, 부적을 쓰든지 비방을 써서 일단 어머니와 타협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 손자가 부적을 딱 가슴에 붙이고 다니겠다고 약속을 하든지, 아니면 집에 붙여 놓겠다고 약속을 하든지요. 그래서 어머니가 ‘그 정도면 됐다’ 할 수 있게 안심시켜 드리는 게 좋습니다.”
“네. 어머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기 위해 돈을 좀 써보겠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큰돈을 쓰면 안 돼요. 반대로 돈을 하나도 안 쓰고 공짜로 먹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어머니에게 선물을 사드리는 수준의 상식 범위 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써도 된다는 거예요. 협박에 넘어가서 수 천만 원을 쓰거나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입니다.
어머니가 믿는 곳에 가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절이든 점집이든 어머니가 믿을 수 있는 곳이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믿음에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뭐든지 ‘안 된다’ 할 때는 항상 비방이란 게 있습니다. 비방은 돈이 조금 든다는 차이 밖에 없어요. 장례식을 치를 때도 3일 장이나 5일 장을 해야지 4일 장은 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일장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지관한테 돈을 조금 주고 비방을 물으면 알려줍니다. 이게 다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자고 하는 것이니까요. 가족들을 위로하거나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식사 한 끼 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하시면 됩니다. 노인이 진실을 깨우치는 건 좀 어려운 일이에요. 노인에게는 맞추는 게 좋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모범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요.”
“감사합니다.”
내일은 오전에 LA정토회 이사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후 평화재단에서 업무를 보고, 저녁에는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하고 두북 수련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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