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2.18. 키스 루스(Keith Luse) 온라인 간담회, 금요 즉문즉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나 했는데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9도로 떨어졌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두북 수련원의 화단에는 얼음을 뚫고 나와 봄을 부른다는 복수초가 활짝 피었습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전 9시부터 NCNK(전미북한위원회) 사무총장인 키스 루스(Keith Luse) 님과 온라인으로 미팅을 했습니다.

키스 루스(Keith Luse) 님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북미 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스님과 북한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20여 년 간 정보를 교류해 오고 있는 분입니다. 오늘은 키스 루스 님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북한 인도적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단체의 관계자들도 함께 온라인 미팅에 참가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먼저 키스 루스 님이 스님에게 오늘의 미팅 목적과 더불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미국 내에 많은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하여 알고 계신 내용이 있으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어서 스님이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먼저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항상 북한 주민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신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에 살고 있는 2500만 명의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 고통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정치 체제가 어떻든, 종교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우리는 그들의 고통을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북한은 외부의 경제 제재로 인해 봉쇄되어 있기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북한 스스로 국경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국경을 봉쇄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물자가 들어가는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에 기차 10량, 총 1000량의 물자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이 합의되었다고 합니다. 중국과 북한의 무역회사 간의 거래가 아니고, 북한 정부가 요청하는 물자를 중국 무역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식량 가격은 아직 큰 변동이 없습니다. 특이한 점은 밀가루가 수입품인데 3배 정도 가격이 올랐다가 현재는 다시 가격이 2배로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밀가루가 외부에서 조금씩 공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쌀값에 비해서는 밀가루값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북한 정부는 주민들에게 올해부터 ‘식량 중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한 자급자족을 하라’ 고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식량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이 굶어 죽어서 길거리에 누워 있는 모습을 봤다는 말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물가 변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설탕, 조미료, 콩기름 등 외국에서 수입한 물품의 가격은 2년 전보다 10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입품들은 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스님의 설명에 이어서 각자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교류했습니다. 북한에 들어가고 있는 물자들이 어떤 품목들인지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2년간 의약품이 지원되지 않다 보니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0.9% 식염수마저도 없어서 이번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에 의약품들이 많이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위한 물품들이 최우선적으로 북한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

북한 주민들은 식량 부족, 땔감 부족,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올 겨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의 끝 무렵 키스 루스 님은 스님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저희처럼 미국 NGO들은 정부에서 인도적 지원을 허가해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지원할 방법이 현재 없습니다. 비공식적인 방법으로라도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스님은 미국과 남한의 상황이 같다며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도 상황이 같아요. 남한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려면 남한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현재 불가능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도 같은 상황인 것 같아요. (웃음)

지금이라도 인도적 지원을 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의 비공식적 지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공식적인 방법을 저도 계속 찾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물자는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최소 2년은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 정부가 미국 정부와 대화를 하기 위해 요구했던 선결 조건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북한에서 생산된 생필품을 해외에 팔 수 있고,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해외에서 구입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둘째, 북한이 가진 광물 자원을 수출할 수 있게 허가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수익이 생겨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물자를 운반하려면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료의 수입을 허용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런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북미 간의 대화가 재개된다면 인도적 지원 문제도 조금씩 해결될 가능성이 열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정보를 갖고 4월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해봅시다. 가능하다면 제가 미국을 방문해서 여러분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Thank you.”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같이 활동해 온 서로에게 깊은 애정과 존경을 표하며 모임을 마쳤습니다.

오늘 점심 밥상에는 조촐하게 생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스님을 오랫동안 시봉해 온 최말순 보살님의 79번째 생신이기 때문입니다. 행자들이 케이크를 사 와서 촛불에 불을 붙이고 생신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꽃다발을 선물하고 행자들 모두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겨울 들녘은 아직 황량하지만 벌써 농사 준비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농사팀은 논밭에 쇠똥 거름을 내고, 하루 종일 비닐하우스에 스프링클러를 다는 일을 했습니다.

스님은 오후 내내 정토불교대학 교재 원고를 점검하고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에는 공동체 법사단과 주요 현안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7시 30분부터는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460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먼저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오늘 날씨가 좀 풀렸죠?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지나 했더니 이번 주에 갑자기 추워졌어요. 제가 있는 곳은 따뜻한 남부지방인데도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 가장 추웠어요. 오늘 아침까지 춥다가 오후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따뜻해졌습니다. 하루, 이틀 따뜻하다가 다시 추위가 올 것 같네요. 일주일은 지나야 서서히 날씨가 풀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추위 속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오늘 아침에 미국에 계시는 분들과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는 기독교 단체에서 일하는 미국인들이었습니다. 그 단체 관계자분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현재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떤지, 주민들 생활이 어떤지 얘기를 나눴어요.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한 2년간 국경이 봉쇄되어 물자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식량과 땔감, 특히 약품이 부족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해요. 0.9% 식염수마저도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1월 16일부터 2년간 봉쇄되었던 중국과 북한 사이의 국경이 열렸습니다. 화물열차가 하루에 열 량씩 물건을 싣고 들어가고 있는데 약품과, 어린이를 위한 용품을 최우선으로 나르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물자만 받고, 사람이 왕래하는 것은 아직 철저히 금지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북한에 물건이 들어가고 나가고 하니까 환율이 조금 올랐어요. 지금까지는 외환거래가 안 되니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가, 무역이 재개될 것 같으니 달러 가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수입 물품인 밀가루 가격도 폭등했다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어요. 아직 무역회사들 간에 자유로운 교역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긴급 물품들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에는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2,500만 명이나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아요. 독재, 미사일, 핵 이런 얘기만 하죠.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그런데도 지속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도적 지원을 해 온 그분들께 제가 북한 주민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 이런 주제로 함께 대화할 수 있어서 저도 기뻤고, 그분들도 기뻐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여러분의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세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친구가 사이비라고 비난받는 종교를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요?

“제가 타지에 와서 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은 기독교인입니다. 6년 전에 성경학교를 같이 듣자고 하셔서 종교가 없는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몇 번 같이 갔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연락이 되어 몇 번 만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셨습니다. 또 ZOOM 화상으로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셔서 응했는데 알고 보니 사회에서 비난받는 사이비 종교였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다름을 인정하고 인연을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성경 공부를 해 보니 좋았어요? 아니면 친구 때문에 억지로 했어요?”

“아직 시작하기 전입니다.”

“그럼 질문자가 결정하면 됩니다. 성경공부를 하기 싫으면, '친구야, 나는 너랑 친구로 지내는 건 좋은데 성경 공부는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성경 공부를 안 하겠다고 했더니 친구도 안 하겠다고 하면 친구 사이를 관두면 됩니다. 성경공부를 안 하더라도 계속 친구로 지내자고 하면 관계를 유지하면 되고요. 뭐가 어려워요?”

“타지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이어서 애착이 갑니다. 그 분과 잘 지내보고 싶은데 종교 문제를 거절하고 권하는 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이러면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염려가 돼요.”

“친구를 놓치기 아까우면 성경공부를 하면 되죠.”

“일반 교회였다면 성경 공부를 했을 텐데, 선입견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신흥 종교라고 했을 때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공부해보고 좋으면 하고 안 좋으면 안 하면 돼요. 나는 좋은데 세상이 비난하면, 비난을 받으면 됩니다. 이미 사회적으로 말썽이 생긴 곳이니, 그곳을 다니면 비난을 받게 되고 옆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걸 각오해야죠.”

“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하기 싫으면 친구한테 싫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친구가 소중하면 친구를 위해서 비난받을 각오를 해야죠.”

“네, 맞습니다. (웃음) 원하는 걸 둘 다 가지려는 마음이 커서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게 욕심입니다. 조금 전에 자식 문제로 질문한 어머니도, 그전에 직장 문제로 질문한 청년도 욕심을 부려서 괴로운 거예요. 사이비 종교니 친구니 이런 건 다 핑계고, 자기 좋은 것만 취하려는 겁니다. 친구가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갖고 싶고, 안 좋은 부분은 떼고 싶은 거예요. 나머지를 버리려니 친구를 잃을 것 같고. 친구를 가지려니 나머지도 가져야 해서 고민이 되는 겁니다.

2,600년 전에 부처님께서 벌써 말씀하셨어요. 욕구를 따르면 반드시 과보가 따라옵니다. 욕구를 따르지 않으면 손해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요. 예를 들어 건강에는 나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먹을 때는 좋은데 살이 찌거나 병이 납니다. 그렇다고 먹고 싶은데 음식을 안 먹고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이게 인생입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하셨어요.

'지혜로운 자는 과보를 받지 않기 위해서 욕구도 버려 버린다. 어리석은 자는 욕구를 취하려고 과보도 수용한다.'

질문자가 욕구를 위해서 과보도 받아들이겠다면 어리석은 사람이예요.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이렇게 삽니다. 욕구를 못 버려서 나쁜 과보를 받아요. 지혜로운 사람은 '욕구대로 하면 일시적으로 좋지만 나중에 나쁘다, 한 면은 좋지만 한 면은 나쁘다'를 알아서 욕구를 버려 버립니다.

그런데 '수행'이라는 것이 꼭 '나쁜 과보가 안 나타나게 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욕구를 따랐으면 과보가 나타났을 때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거예요. 돈을 빌렸으면 이자 쳐서 갚으라는 겁니다. 이자 쳐서 갚는 게 아깝거든 빌리지 말라는 거예요. 인생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자기가 선택하고 자기가 책임을 지는 길 뿐이에요.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결과를 책임지려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 문제의 원인은 친구도 아니고, 그 종교도 아니고, 질문자 본인의 욕심입니다.”

“저는 원래 기독교인이 아니니까 그 종교에서 가르치는 성경공부 중에서 좋은 것만 걸러서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그것도 욕심일까요?”

“그 친구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종교의 사회적 이미지가 안 좋아서 싫다'는 마음이 더 클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드니까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니까 크게 문제가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결국 그 종교 문제도 아니고 기독교 문제도 아닙니다. 내가 이 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따라 미화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말을 잘하면, '너는 말도 잘하네'라고 합니다. 옷을 잘 입으면 '너는 옷도 잘 입네'라고 해요.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말을 잘하면 '으이구, 말만 잘하네'라고 하죠. 옷을 잘 입으면 '옷만 잘 입으면 대수인가?' 이렇게 생각해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다 내 마음 따라 일어나는 일이거든요. 질문자도 그 친구가 좋으니까 사회적인 비난을 무시하려는 마음이 일어나는 거예요. 별로 안 좋으면 사회적 비난을 핑계로 도망가려고 할 겁니다. 본인이 성경공부를 들어보고 정말 자신을 깨우치는 내용이라면 천하가 비난하면 어때요? 그냥 하면 되죠.

그런데 곧 종말이 온다든지, 죄를 지어도 회개하면 벌을 안 받는다든지, 세상 사람이 다 지옥에 떨어져도 이 종교를 믿는 사람만 구원을 받는다든지 이런 건 논리에 안 맞는 얘기잖아요. 질문자가 들어보고 판단하고 결정하면 돼요. 세상의 모든 종교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다 사이비 소리를 듣습니다. 세력이 커지면 정통으로 인정을 받는 거예요. 그러나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 운명론이나 사주팔자론이나 전생론은 사람의 정신을 흐리게 해요. 그런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지 세상 사람이 뭐라고 하든 그런 건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네. 제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욕구를 취하려고 과보도 같이 받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친구인데 왜 당당하게 얘기 못해요? 성경공부 안 한다고 친구도 안 하겠다고 한다면, 질문자는 그 사람을 친구로 여길지 몰라도 그 사람은 질문자를 친구로 안 여기는 겁니다. 그냥 그 종교에 데려가기 위해 관계를 맺었던 거예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하게 확인해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직장을 새로 구하고 있는데, 힘이 안 나고 자꾸 무기력에 빠집니다. 일에 재미도 잃었고, 낮은 연봉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만큼의 돈밖에 못 받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요. 저는 무슨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 딸이 자신을 컨트롤 못하는 다혈질 성격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걱정되고 제 탓 같아 마음이 힘듭니다. 불안증에 수면제를 먹는 딸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딸을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다 되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을 기약하며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방송실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차에 올라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부터는 서울에서 약속된 만남이 연일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 밤 12시 40분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전체댓글 59

0/200

굴뚝연기

우리 법륜스님께는 북한주민을 대신해,누가 감사인사를 드릴까요ㅠㅠㅠ
최말순보살님 연세가 그렇게 안되보이시는데,정말 동안이세요^^*멀리에서 생신축하드려요~~~*
스님 즉문즉설 첫부분 오타네요ㅎ [“오늘 날씨가 좀 풀렸죠? ]부분~ 추워졌다고 했는데 ㅎ이렇게 매일 글올리시는 분도 아마 신의경지이신듯 싶어요ㅠㅠㅠ오타‥ 당연하죠ㅠ이렇게편하게 받아만먹으니죄송합니다ㅠ

2022-02-25 04:42:41

굴뚝연기

[ 북한에는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2,500만 명이나 살고 있습니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아요. 독재, 미사일, 핵 이런 얘기만 하죠. 그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 아 감동입니다 스님! 말씀이넘 멋있으셔서요~~북한주민들을 대신해,미국관계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셨군요^^

2022-02-25 04:37:46

임경주

드론으로 씨뿌리고농약하고농사가많이 수월해 졌어요. 이젠 노동력이 자동화로 바뀌어 남는 게 시간이 되어버린 사회이니 우리는 주4일 근무제로바뀌되 근무를 나눠서하는 시스템으로 바퀴어야될듯요. 개인소득보다 많은 급여는 줄여야하지않을까요. 그래야 양극화도줄고 사쇠관계도 좋아질듯요

2022-02-24 11:33:27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